〈 126화 〉라파 베레시트
박사와 지휘부에도 한번 들린 뒤 마지막으로 온 곳은 베타니아 베이스였다.
최근에는 들린 적이 없어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나만의 기지였다.
"여기가 제가 일할 곳인가요?"
오늘부터 한명 더 늘어났지만. 여전히 사람 사는 맛이 적은 기지였다.
"넓은 곳이니까 마음대로 쓰세요. 짐은 어제 오늘 다 옮겨놨어요."
내가 한 일이라고는 짐을 내리는 사람들이 올 시간을 맞춰서 문을 열어준 것뿐이었지만. 적어도 그 안의 청소는 내가 꾸준히 해두고 있었다.
박사에게 내준 공간은 원래 거의 비어있던 창고였었는데 박사의 개인 짐들이 들어오자 꽤 좁아졌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박사의 짐도 전부 가져올 수 있는 양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정크로 처리 했다.
특히 케필 레브 같은 건 완전히 분해해버려서 코어와 프레임을 적재적소로 배분해두었다.
"여자애 단 둘이서 이 넓은 곳을 독차지해서 쓰다니 넓긴 넓군요."
"우리 둘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직 소개하지 못한 한명이 남아있어요."
"여기에 우리 둘 말고 누가 또 있는 건가요?"
박사는 소개할 사람이 남았다는 말에 조금 어리둥절한 듯 건물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 위잉
그 때 격납고 안쪽의 문이 열리며 백색의 원반. 엘이 나타났다.
[ 부탁하신 일이 끝났어요. 마스터. ]
"수고했어. 엘."
마지막으로 소개할 베타니아 베이스의 일원은 엘이었다.
박사와 함께 기지를 둘러볼 동안 엘에게 박사의 자재를 한번 검사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박사의 짐 속에 기이한 발명품... 뭔지도 모를 이상한게 섞여 있다가 나중에 감찰에 걸리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부탁해둔 것이었다.
다행히 엘이 별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았다.
"박사는 처음 보겠네. 저번 출장 때는 같이 못왔었지만... 이 쪽이 내 서브 파일럿 엘이야."
[ 잘 부탁드려요. ]
엘은 박사에게 인사를 건네듯 제자리를 한 바퀴 빙글 돌았다.
"기...기기..."
엘을 본 박사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말끝이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
"응?"
"기계천사 아닌가요!"
[ 히익! ]
박사가 큰 소리를 내지르자 엘은 조금 놀란 듯 몸을 뒤로 빼내었다.
"10년 전의 기계천사와 같아...? 아니야 조금은 다른데... 형태는 비슷하지만 곡률이나 크기가 전혀 달라..."
박사는 몸을 빼낸 엘에게 고개를 바짝 내밀고 그 주변을 돌며 옆이나 아래를 중심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엘은 박사의 시선이 자기 몸체에 다가올 때 마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듯 테크니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만... 조금만 진정해줘. 엘도 겁먹었잖아."
[ 저 사람... 제 아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었어요. ]
엘은 이제 완전히 박사를 경계하는 듯 나의 뒤에 숨었다.
"그치만... 10년 만에 보는 기계천사라구요! 어떻게 이 곳에 보스와 함께 있는 건가요!"
"어떻게라니... 엘이랑 나는 처음부터..."
박사를 진정시키기 위해 엘과 나의 관계성을 설명해주려다가.
말이 막혔다.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부터 엘과 함께하고 있었지만. 엘과 나의 관계성을 밝히기는 애매했다.
그동안 사람들에겐 적당히 미지의 기술인 것처럼 둘러대었지만. 전문가인 박사의 앞에서는 통하지 않을 변명이었다.
"보스에 대해서 점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얼른 알려주세요 보스!!"
박사는 새로운 발견 앞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듯 거칠게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아...알았으니까 일단 진정하자. 따라 해봐. 숨을 들이쉬고."
"후욱..."
다행히 아직 지시에 따를 정도의 인내심은 있는 듯 나의 지시에 따라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고."
"후우..."
이 녀석 아직도 숨이 거친데...
"이제 소수를 세 보렴. 소수는 1과 자신만으로 이루어진 고독한 숫자...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 줄 거야."
"2, 3, 5, 7, 11, 13..."
"조금은 진정했니?"
"덕분에 개운해졌습니다."
내 방식이 효과가 없지는 않았던 듯 박사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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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기계천사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심호흡을 하고 소수를 세는 것을 마친 박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기계천사? 알고 있었니 엘?"
[ 제 개체명을 그렇게 부르는 건가요? 처음 듣는 단어에요. ]
정작 화두에 오른 엘조차 기계천사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듯했다.
"본인도 모르고 있는 건가요."
박사는 조금 당황하는 것 같아보였다.
"그것보다 기계천사라는 이름은 뭐야? 네가 붙인거야?"
"언니... 실례. '영웅'은 그렇게 불렀습니다. 생김새도 거의 같군요."
박사는 사령관님의 부인... 십년 전 게이트를 닫은 '영웅'을 언니라는 호칭으로 부르다가 잠깐 나의 눈치를 보곤 영웅이라 고쳐 말했다.
위인이나 다름없는 사람을 개인적인 친분으로 편하게 불렀다는 게 걸리는 것 같았다.
"아는 사람을 편하게 부르는 건 괜찮잖아. 난 그런거 신경안써."
"고마워요 보스. 아무튼 계속 이야기하자면... 보스가 기계천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보스의 기체도 스페셜한 것이겠군요."
"스페셜?"
"일반적인 기체가 아닐 것 같다는 이야기에요. 케루브나 베레시트 같이..."
베레시트를 입에 담은 박사의 표정은 어딘가 조금 씁쓸해보였다.
"이 기지에 있는 1호기나 2호기는... 오리지널한 기체가 아닙니다. 스페셜... 언니의 기체를 베껴 만든 모조품이나 다름없어요."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박사는 자신의 자존심이 긁히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베레시트 1호기는 사령관님의 부인의 기체를 베껴 만든 기체. 2호기는 그 1호기를 다시 만든 기체.
두 기체 모두 4세대 기체라 불릴 만큼 고성능의 기체지만 어디까지나 모방품일 뿐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 기체가 아니다.
"특히 그 안에 들어있는 코어를 가동시키는 시스템. 아론 하브릿은 원리도 모른 채 복사해서 넣은 것뿐입니다. 설계 당시에도 뭔지 몰랐지만 십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아론 하브릿... 그걸 빼고 코스트 다운을 시킨 게 세라프와 케루브."
"잘 알고 계시군요. 말 그대로입니다. 이 세상의 기체들은 전부 언니의 기체를 토대로 만든 모조품들뿐입니다. 저는 그런 모조품이 아닌 오리지널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구소에서 그런 황당한 걸 만들고 있었던 거야?"
"황당하다뇨... 네 아무튼 그렇습니다. 케필 레브나 쉐모트 프레임이 제가 만든 제 나름대로의 오리지널이에요."
베레시트 시리즈부터 세라프 까지. 비록 모작이라곤 해도 어느 것이나 대단한 업적이었지만 박사는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만들어 더 위를 향하고 싶어 했다.
... 그 야심이 담긴 기체는 개인적으로 최악이었지만.
"이번에 개수하게 될 1호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베끼던 때와는 다르게 제 설계가 많이 들어갈거에요. 아론 하브릿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개수전 1호기와 개수후의 1호기가 전혀 다른 기체가 되어버리는데에 박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얽혀있을 줄은 몰랐다.
"응원할게."
"고맙습니다. 보스. 이제 보스의 기체를 보러 갈까요."
...
박사는 자신 안에 남아있던 미미한 열등감을 떨쳐낸 듯 밝은 표정을 짓고 격납고의 격벽 앞에 섰다.
- 삑
격벽의 문 앞에 목에 걸고 있던 카드키를 찍자 짧은 비프음과 함께 격납고의 문이 열렸다.
격납고의 가운데에 케이지도 없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정지한 아르베넷이 놓여있었다.
조금은 먼지가 내리는 격납고였지만. 창 아래로 햇빛을 받은 백색의 아르베넷은 먼지조차 쌓이지 않은 채 은은하게 빛났다.
"이게 보스의 기체군요..."
박사는 아르베넷을 보자 작은 감탄과 함께 기체의 앞에 다가갔다.
다가간 뒤 아르베넷의 주변을 돌며 천천히 미술관의 전시품이라도 감상하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역시 이 기체는 언니의 것과 같은 오리지널이네요."
아르베넷의 투사와 같은 거대한 팔위에 손을 얹은 박사는 감탄하면서도 어딘가 그리움이 담긴 듯 한 눈으로 아르베넷을 올려보았다.
"언니의 것과는 다르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기체네요. 일반적인 차원기처럼 인간의 모습을 본뜨기 보단 어딘가 동물의 모습을 따라한 것 처럼..."
아르베넷을 한 바퀴 돌아보며 감상을 마친 박사는 나의 옆에서 감상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이 기체는 멀리서 싸우는 것 보다 가까이에서. 차원수보다는 차원기를 상대로 하는 대인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네요."
"대인전투? 아르베넷이?"
"기체의 이름이 아르베넷인가요? 왠지 그 남자의 나쁜 센스가 담긴 듯 한 이름인데."
박사는 아르베넷이라는 이름을 듣자 미간을 잠깐 찌푸렸다.
사령관님의 작명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기체의 거대한 팔과 주먹. 팔이 단순히 무기를 쥐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공격도 막게끔 되어있네요. 차원수를 상대로는 비효율적인 구조에요."
여태까지 아르베넷을 쓴 대인전투를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박사의 분석이 조금 흥미롭게 들렸다.
"기체의 모습도 어딘가 껴입은 것 같기도... 흥미가 생기네요. 보스. 이 기체를 제가 한번 분석 해봐도 괜찮을까요?"
박사는 아르베넷에 흥미가 생긴 듯 나에게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다.
흥미가 생기면 무턱대고 곧바로 달려들 줄 알았지만 허락을 구하는 게 의외였다... 원래 박사의 성격이라면 1호기나 2호기 같은 경우엔 자기가 설계한 기체라 허락을 구하지 않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아르베넷의 창조자를 존중하는 듯 소유자인 나에게 허락을 구한 것 같았다.
"부수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어. 애초에 베타니아로 계약시킨 것도 아르베넷을 봐줬으면 했던 거니까."
"보스는 다른 파일럿들처럼 머리가 굳어있지 않네요. 마치 같은 직종의 사람처럼 뜻이 잘 맞는군요."
"그렇게 높게 평가 해줄 줄은 몰랐네."
바로 며칠 전 연구소에서 첫 인상은 서로 좋지 않았지만 같이 일하는 사이가 되니 제법 뜻이 맞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보스와 저는 베스트매치한 사이가 될 것 같아요."
박사는 조금 즐거워진 듯 미소를 지었다.
천재는 고독한 법이라고 했던가.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조금 겉도는 느낌이 없잖아 있던 박사였지만. 그것은 단순히 이야기가 통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부는 됐어. 그냥 편하게 해."
나도 조금은 즐거워져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누군가와 업무적인 이야기로 웃어본게 얼마 만이었던가.
"앗!... 그 미소로 1호기와 2호기의 파일럿을 홀렸던 건가요."
같이 웃고 있던 박사는 내가 웃는 모습을 보더니 조금 놀란 것처럼 몸을 빼냈다.
"누가 누구를 홀려."
"훗... 아쉽지만 저는 멋지고 댄디한 30대 아저씨가 아니면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제 고작 고등학생이면서 30대는 너무 높지 않니... 잠깐만. 혹시 개발부장님도 30대였어?"
"어? 모르고 계셨나요? 30대 후반입니다."
타브하에 들어온 지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동안 몰랐던 엄청난 사실을 하나 알아버렸다.
"그렇지만 주혁이 나이를 생각하면... 너무 젊으신 거 아니야?"
"그 시기엔 대부분 일찍 결혼하지 않았습니까. 아직 30대 후반입니다."
개발부장님의 나이를 얼추 알게 되자 주인공군이 친척집에 맡겨진 이유도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20대 후반의 아저씨가 부인도 없이 홀로 일과 자식을 병행하긴 힘들었겠지.
"전혀 30대 후반으론 안보이시던데..."
머리는 늘 허연데다가 피곤에 찌들어있어서 부장이란 직함까지 생각하면 당연히 40대 중반일 줄 알았는데...
내가 모든 것을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세계에는 내가 모르는 것도 많았다.
"보스도 역시 그렇게 보셨군요. 30대 후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댄디한 외모입니다. 아직도 젊으신 듯한..."
유감스럽게도 나와는 생각하고 있던 지점이 다른 것 같았다.
뭐 남자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 나는 아무래도 나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머릿속에 한 소년의 이미지가 떠오르자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걔는 아직 너무 어려.
---
"응? 이건 뭔가요? 보스."
나와 시시한 이야기를 끝낸 박사는 아르베넷의 외장을 한 번 더 살펴보다가 기체의 뒷편에 놓인 백색의 성포. 라자루스를 보고 나에게 물었다.
"라자루스."
박사에게 그 이름만을 간결하게 알려주었다.
만약 이미 알고 있던 거라면 넘어가면 그만이고 모른다면 설명해주면 되겠지.
"라자루스... 이름은 그 남자가 붙인 것 같지만 언니가 설계한 물건이군요."
박사는 라자루스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 나에게 확인을 거치고자 한 번 더 물어본 것 같았다.
분명 개발부장님에게 인계받았을 때도 사령관님의 부인이 설계했던 것을 방치해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
"이걸 설계도 그대로 만들 줄이야... 설마 제어가 안 된다고 이 곳에 박아둔건가요? 짬처리 당한겁니까?"
"아니 그건 아니야... 내가 쓰고 있어."
"저걸 쓴다구요?"
박사는 나의 말을 듣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르베넷으로 몇 번 쓰긴했어."
"보조 장비 없이 말입니까?"
"그냥 팔에 들고 쐈는데..."
내가 설마 잘못 쓰고 있었던건가.
"엄청 무식한 방법이지만 저 기체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너무 무모합니다."
라자루스와 아르베넷의 팔을 한 번씩 번갈아본 박사는 감탄과 탄식을 번갈아 내비쳤다.
"언니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이건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옛날엔 저렇게 밖에 만들 수 없겠지만... 제가 손본다면 조금 더 가볍게 경량할 수 있을거에요."
박사는 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펼쳐 카메라의 앵글처럼 라자루스를 겨누어보며 길이를 재보는 듯 했다.
"시간 날 때 봐줄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당장은 1호기 개수가 먼저겠지만요."
전문가가 봐준다면 조금은 더 쓰기 편해질지도 모르겠지. 라자루스를 활용할 방안도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고마워 박사. 아니 박..."
"우와앗! 방금 이름으로 부르려고 했던 건가요! 보스라도 그건 안됩니다!"
박사는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름으로 불릴 번하자 허둥대며 나의 입을 막으려고했다.
"후우... 서류를 봐서 알고 있겠지만 이름은 나중에... 조금 더 친해지면 부르도록 해요."
자기 일에 대해선 뻔뻔한 주제에 이름을 부끄러워할 줄은 몰랐다.
"좋아요. 이름은 다음 기회에... 그럼 우리도 슬슬 나가볼까요."
이름으로 부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일터의 소개도 끝났으니 슬슬 나가볼 때였다.
"나가다니 어딜 말인가요?"
"다른 사람들 모두 놀고 있던데. 우리만 일하긴 아쉽잖아요."
박사와 함께 격납고를 빠져나온 뒤에.
"우리도 체련해요. 책상 앞에만 앉아있으면 몸이 굳어요."
입구에 있던 캐비넷에서 예전에 사두었던 배드민턴 라켓을 두개 꺼낸 뒤 하나를 박사에게 건네주었다.
"체련도 근무시간에 들어가면 나쁘진 않겠네요."
"저에게 진다면 근무시간으로 안쳐줄거에요."
"지금의 저는 질 것같지 않습니다!"
운동을 못할 것 같다는 편견과 다르게 박사는 진심 서브를 보여주었고.
나도 열심히 라켓을 휘두르며 간만에 운동을 즐겼다.
...
다음날 평소에 하지 않던 무리한 운동을 한 탓에...
박사와 나는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하루 연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