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우락부락한 그 얼굴이 그려 내는 미소가 대단히 인상 깊었다. 그야말로 그린 듯한 흉악범의 얼굴이다.
말려들고 싶지 않았지만, 남자가 몇 번 더 턱짓하자 가람은 떨떠름한 기분으로 그의 턱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살짝 벌어진 로브 틈으로 운화가 내어준 옥패가 보였다. 동대륙의 어디든 갈 수 있는 옥패.
옷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발견한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 이거. 동대륙의 통행 패예요.”
남자가 옥패에 보이는 관심을 호기심이라고 판단한 가람은 그가 보여 달라는 대로 슬쩍 빛 아래에 옥패를 꺼내어 놓았다.
어차피 투명하지도 않고, 그리 크지도 않은 옥패이니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옥이라고 해도 질이 그리 좋지 않아 예쁘장한 색 돌로 보일 뿐이다.
“그게 뭔지는 나도 알아.”
이가 다 드러나도록 짓는 미소가 새카맣다. 감성적인 표현이 아니라 담백한 사실이었다. 이의 대부분이 썩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확 끼치는 악취에 가람의 표정이 굳어졌다. 로브 속이라 아무도 보지 못할 테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그러시군요.”
건성으로 대답한 가람은 그에게서 등을 돌려 다시 식사에 전념하려고 했다.
그러나 돌아서는 가람의 어깨를 우악스러운 손아귀가 움켜쥐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젠장. 그녀가 로브 속에서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한숨을 삼켰다.
그리고 다시 눈앞에 나타난 불한당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잔인한 악의가 반들거리는 것이 그제야 보였다.
“나한테 팔아.”
“죄송하지만 그건 안 되겠는데요. 저도 필요한 물건이라.”
가람이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태도로 담백하게 대답했다.
자신의 머리통만 한 남자의 주먹이나, 허리에 찬 커다란 철퇴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로브를 푹 눌러쓰긴 했으나 작은 체구가 뚜렷하고, 목소리마저 선명하게 여성스러운데 지나치게 태연한 그 행동에 남자의 입술이 비틀렸다.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팔라니까?”
“친구가 선물한 거라서요.”
“팔 수 있을 때 파는 게 좋을 거야.”
“그만둘 수 있을 때 그만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생각지도 못했던 형태의 경고에 남자가 멈칫했다. 가람은 문득 주점이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과 남자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적막을 깨트린 것은 남자의 커다란 웃음소리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하는 말 들었어? 한 방 먹었구먼.”
“그년 하는 소리 맹랑한데!”
“정신이 좀 이상한 것 아니야?”
별로 유쾌한 웃음들은 아니었다. 절반은 남자에게 쏟아지는 조롱이고, 절반은 가람을 향한 조롱이었다.
가람은 치솟는 짜증을 억누르며 미간의 주름을 손으로 눌러 폈다.
조용히 술을 먹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느새 주변에는 이 불한당의 일행 같은 작자들밖에 없었다. 대체 방은 언제 치우는 거야.
“날 웃음거리로 만들다니. 배짱 좋군.”
남자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입가가 씰룩거리는 것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슬슬 이쯤에서 대충 사과를 하고 물러갈까 싶었지만, 이미 그 단계를 지나 버린 듯하다. 언제 지나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도 모르게 가람이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이 여관을 선택했건만, 그리 좋지 않은 선택지였던 것 같다.
그래도 모르드레드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아니꼬운 놈은 절대로 이런 냄새나는 곳에 발을 들이지 않을 테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가람의 한숨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남자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붉어졌다. 그는 손을 뻗어 가람의 멱살을 쥐고 들어 올렸다.
그녀는 별 반항 없이 그가 들어 올리는 대로 달랑 들렸다. 목이 좀 죄긴 하지만 호랑이 입 안에 있는 것보다는 안락한 편이다. 양손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그러했다.
가람은 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랬다간 습관적으로 남자의 이마에 제3의 눈을 뚫어 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저도 모르게 총을 쓰다듬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총의 매끄러움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하지만 쏠 수 없다는 점이 슬프다. 소란을 일으키면 경비대가 올 수도 있고, 모르드레드가 호기심에 이곳으로 발걸음할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 편이 늘 나은 법이다. 그러나 가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이미 소란이 일어난 것 아닐까?
작은 의혹이었지만 가람은 그 목소리를 외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가람의 노력과는 별개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남자는 제 완력 자랑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태연하자 매운맛을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가람과 지면 사이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졌다. 남자는 그녀를 바닥에 패대기칠 생각이었다.
그 생각을 가람도 눈치챘지만 얌전히 당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이 상황을 깔끔하게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았다. 남자가 자신을 내던지면 두려운 척 연기하고 옥패를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을 기억해 두었다가 후에 되돌려받을 생각이었다.
두려운 척하고 일단 원하는 것을 내어주면 이런 인간들은 대부분 얌전해진다. 그들은 나중을 생각하지 못하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충동으로만 움직이는 사람들. 어두운 로브 속에서 가람의 눈에 경멸이 스쳤다.
“잠깐.”
남자가 가람을 집어 던지기 직전에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아는 목소리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돌아보려던 가람은 어느새 자신의 후드가 벗겨져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도 드러난 제 얼굴을 본 누군가가 반응한 모양이었다.
가람을 들어 올렸던 남자는 그 목소리에 놀랍게도 순식간에 침착한 태도를 되찾고 가람을 바닥에 얌전히 내려놓았다.
그녀가 제 위치를 되찾는 동안 목소리의 주인은 인파를 헤치고 슬쩍 그녀 근처로 다가와 앉았다.
매우 자연스러운 태도라, 가람은 아직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가 그녀와 매우 절친한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트리거나, 로아나의 애인 등. 그러나 그 기대는 순식간에 부서졌다.
“이것 참 오랜만의 만남이군.”
조금 멋쩍은 듯 인사하는 그의 눈가에 커다란 흉터가 신분증처럼 박혀 있다.
람카차로. 지하 미로에서 가람이 탈옥시켜 준 그 살인마였다.
“람카차로.”
부름도 무엇도 아니다. 그저 눈앞의 것을 직접 소리 내어 발음함으로써 좀 더 실체감 있게 자각하기 위한 행위의 일환이었다.
가람의 얼굴이 건조하게 말라붙었다. 겉으로나마 두르고 있던 예의나 웃음, 인간성 따위가 순식간에 후드득 흩어졌다. 살의도 무엇도 없이, 가람은 그저 응시했다.
“내가 반갑지 않은 모양이지?”
이 대화를 계속해야 할까. 가람이 고민 중인 것은 그것이었다. 상황에 적절하지 못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었다.
입 안의 근육 한 덩이를 사용하는 것보다 총탄 몇 발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나은 조치가 아닐까.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하며 새삼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점 안의 사람들은 모두 람카차로의 일행인 것 같았다. 술을 잔뜩 먹고 널브러진 주인만 빼면.
가람은 그제야 이자들의 무례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이런 종류의 작자들이 무례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가람은 그 사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들의 무례한 태도보다 불쾌한 환경에 제멋대로 움직이려는 손가락을 간수하는 것이 더 곤란했다.
차라리 총이 없었다면 모를까, 사용할 수 없는 해결 방법을 두고 침만 흘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
“누구야? 아는 사람인가? 람카차로?”
“내 오랜 친구지.”
누군가의 질문에 람카차로가 여상스럽게 대답했다. 가증스러운 그 얼굴 위로 빵 한 조각에 벌벌 떨며 자비를 구하던 옛 모습을 덧씌워 본다. 얇은 기억은 물 위에 부은 기름처럼 외따로 부유했다.
“친구?”
누군가가 반문하는 소리를 듣고 가람이 비릿하게 미소 지었다. 인상 깊었던 마지막 인사가 기억 속에서 고개를 들이민다.
그때의 충격과 경악이 현재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람은 가라앉은 태도로 돌아가는 상황을 관조했다.
람카차로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가람은 미로에서 빠져나온 그가 얼마나 빠르게 뱀 같은 범죄자로 탈바꿈했는지 기억했다. 그 당시에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 배짱 좋은 태도를 보니 아마 최근까지 꽤 즐거운 생활을 했던 모양이다.
이런 불한당 무리의 우두머리 노릇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커질 대로 커진 간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태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기억이라도 잃었나?”
가람이 질문했다. 겁을 상실했다고 기억까지 잃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어둠 속에서 총으로 죄수들을 학살하고 차원을 오가며 신출귀몰하던 모습을 빤히 봐 놓고 제 배를 훤히 내밀고 있다니.
자신과 달리 그 목숨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것일 텐데.
“아? 하하, 물론 기억하지. 기억하다마다. 그 무기의 위력을 기억하냐는 거겠지?”
가람은 침묵했다. 람카차로의 동료들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무언가를 피해서 숨어든 모양인데, 그런 건 내가 바로 알지. 수배 생활을 멋으로 한 게 아니거든.”
“지금도 수배 중이잖아.”
누군가가 외치고는 낄낄 웃는다. 람카차로는 그 외침에 어깨를 으쓱이곤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숨어서 쓰기엔 전에 쓴 그 무기는 소리가 너무 크지 않나? 이 일대의 경비대를 다 끌어모으게 될걸.”
람카차로가 능글맞게 경고했다. 가람의 얌전한 태도에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경고가 사실이기도 해서 가람은 조금 곤란한 기분으로 침음성을 터뜨렸다.
굳이 모르드레드가 아니더라도 도시 한복판에서 총질을 하는 미친 짓을 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놈들이 지쳐서 떠날 때까지 잠깐 저쪽 차원에 머물다가 돌아오면 그만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좀처럼 떠날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아쉬움이 마음 언저리를 간질였다. 그냥 놈을 쏴 버리고 이 자리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일 텐데 어째서.
“그래도 의외인데, 나는 네가 헤람에 대해서 물어볼 거라고 생각했어.”
그냥 문을 열고 저쪽 차원으로 떠날까 하던 가람을 붙잡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람카차로는 완전히 독 안에 든 쥐라고 생각했는지 그녀를 조롱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귀여운 아이였어. 어디부터 잘랐는지 아직도 기억나는군. 목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성대를 익혀 버린 바람에 비명을 듣지 못한 게 안타까웠어. 그래도 많은 공부가 되었지.”
“헤람을 죽였나?”
가람은 대답을 예상하면서도 그렇게 질문했다. 치솟는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동시에 람카차로에게 부지깽이를 들려 주었다. 그가 자신의 분노를 헤집어 크게 부풀릴 수 있도록.
모순되는 행동이었으나 그가 그 부지깽이로 자신의 분노를 끌어 올려 결국 그를 죽이고 싶도록 만들어 주었으면 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아쉬움 탓에 방아쇠를 쉽게 당길 수 없었다.
“내가 죽인 건 아니야.”
그럼 살려 두었나? 가람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람카차로는 꿈꾸는 듯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날의 기억을 더듬는 것 같은 얼굴에서 황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두운 밤의 숲이었지. 연약하기 짝이 없는 발로 다 문드러진 몸을 끌면서 나에게서 도망쳤어. 천천히 걷는 걸로도 충분히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느렸지. 그때 나는 네년에게 애걸했던 기억 때문에 기분이 몹시 나빴었어. 하지만 헤람, 그 예쁜 아이가 내 기분을 풀어 주었지. 그리고 절벽까지 도망쳐서 다 문드러진 입으로 비명만 지르기에, 나는 제안했던 것뿐이야.”
“제안?”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을지, 아니면 내 손에서 살아갈지. 그 애는 엉엉 울다가 몸을 날렸지. 살고 싶다고 하면서. 우습지 않나? 살고 싶다고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고.”
람카차로는 잔인함이 번들거리는 얼굴로 웃음을 터뜨렸다. 흔히 듣던 이야기였는지 주변에 있던 놈들도 웃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고조되며 여기저기서 지저분한 농담이 터져 나왔다. 대부분 가람에게도 헤람에게 제공한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해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가람은 싸늘한 분노에 휩싸여 왁자지껄한 소란 통 속에서 총탄을 발사했다. 도발은 충분했다.
웃음소리를 찢어발기는 총성 끝에 짧은 적막이 따라붙었다. 그 속에서 피 흘리는 것은 람카차로가 아니었다.
그는 예상했다는 듯 주변에서 적당한 인물을 끌어다가 인간 방패로 삼았던 것이다.
남자는 가슴께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믿기지 않는 시선으로 제 몸을 내려다보았다. 가람은 뒤늦게 그가 이 가게의 주인임을 깨달았다.
끊어졌던 웃음이 다시 터져 나왔다. ‘주인이 죽었다고!’ 하고 연극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도 관람한 것처럼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광기 어린 범죄자들 사이에서 가람은 머리가 아파 오는 기분이었다. 무고한, 아니, 무고했을지도 모를 사람을 쏘았지만 죄책감은 한 톨도 일어나지 않았다.
곧 경비병이 몰려올 테니 이 자리를 떠야 할 텐데, 아까부터 마음을 긁는 기묘한 아쉬움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냄새나는 웃음 사이로 가람은 아쉬움의 정체를 깨달았다. 람카차로를 총탄 한 발로 죽게 만드는 것은 너무 안락한 대우다.
놈이 베풀었던 고통만큼 그를 고통스럽게 죽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고문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장소적인 특성과 상황적인 특이성으로 인해서.
곧 경비병이 몰려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밖이 소란스러워지는 기척은 없었다.
귀 기울이는 가람의 기색을 알아채고 람카차로가 즐거이 웃으며 설명했다.
“경비들이 몰려올 거라는 건 거짓말이었어. 소음이 아무리 커 봐야 주정뱅이 고함 소리보다 크겠나? 아, 잠깐, 그렇다고 쏠 생각은 말라고. 나를 쏘면 우리 중에 한 명이 뛰쳐나가서 너를 고발할 거니까. 이 주인을 죽인 사람도 너잖아.”
가람은 그제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놈은 처음부터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기 위해서 도발한 것이었다.
이 상태로 차원 문을 넘어간다고 해도 돌아왔을 때는 수배되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어쨌거나 가람이 주인을 죽인 것은 사실이니까. 물론, 람카차로가 그를 끌어다 앞에 놓긴 했어도.
곤란해진 가람을 앞에 두고 다시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사이로 슬쩍 문을 열고 들어온 여행자의 존재는 무시되었다. 가람조차 그를 깨닫지 못했다.
그는 조용히 벽에 기대어 서서 주문도 무엇도 하지 않고 이 미쳐 돌아가는 주점 안을 관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