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이봐, 생각해 봐. 착한 놈만 있으면 세상이 돌아가겠나? 이 세상에 선과 악은 없어. 상황에 따른 선택만 있을 뿐이지. 봐, 너는 지금 무고한 주인을 죽였다고. 말 몇 마디에 넘어가서 말이야. 그럼 넌 악인가?”
하는 소리가 다 어처구니없는 것밖에 없어서 가람은 계속해 보라는 태도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도 피해자야. 세상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내가 혼자서 이렇게 되었을 것 같나? 너도 짧게 굴러먹은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예전 일은 잊고 친하게 지내는 건 어떨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수배당한 처지라 네 도움이 좀 필요하거든. 동대륙으로 가서 새 인생을 살 거야. 그곳에서는 아주 착하게 살 거라고. 어때, 우리 친해지자고.”
가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가증스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람카차로는 갑자기 지금까지의 모든 광기를 잊은 듯이 처음 만났을 때 같은 멋쩍은 얼굴로 돌아갔다.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자면 나는 악당이겠지만 네가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잖나. 그놈들이 나를 망가뜨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드나? 이런 인간으로 만든 게 그놈들일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나는 복수를 했을지도 모르잖나. 게다가 내게서 직접 피해를 입은 것도 없으니, 좋게 좋게 지내자는 거지.”
이런 것이 놈의 친구 사귀는 방식이라면 정말로 최악이었다. 행위 자체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자면 주인을 죽인 자신도 똑같은 악당이니 악당끼리 잘해 보자는 건가.
가람은 기가 차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누군가가 드디어 벽에 기대어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저놈 뭐야?”
외침에 남자는 천천히 기대었던 벽에서 몸을 떼고 바로 섰다. 몇몇이 남자의 옷차림에 대해 야유를 퍼부었다.
금 자수로 마감을 한 새하얀 벨벳 로브였다. 귀족도 입고 다니지 않을 것 같은 호화로운 옷차림이다.
그 소요 사태는 남자가 얼굴을 드러내자 더욱 거세어졌다.
곱상하기 짝이 없는 얼굴에 험악한 사내들의 본능적인 적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그 적대감 속에서 남자의 단정한 입술이 열렸다.
“시끄럽군.”
물속에서 잉크를 탄 것처럼 선명한 목소리였다. 동시에 강력한 힘이 파동처럼 퍼져 나가 모두의 영혼을 직접적으로 틀어쥐고 으르렁거렸다.
여관 안에 있던 사람 모두가 석상처럼 굳어져 입을 다물었다. 단숨에 주목을 모은 그는 오연하게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 시선이 마지막으로 머무른 곳은 가람의 얼굴이었다.
“오랜만이군.”
가람은 반쯤 체념한 얼굴로 고개만 까딱여 인사를 받았다.
가만히 미소 지은 모르드레드가 천천히 걸어 가람의 앞으로 다가섰다. 여관 주인을 꿰뚫은 총성을, 경비병은 듣지 못했지만 모르드레드는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은은한 미소를 띤 상태로 말을 하려고 발악하는 람카차로를 흘긋 바라보았다.
람카차로는 무언가에 금제당한 것처럼 꼼짝도 못하고 굳어져 눈에 핏발만을 세우고 있었다.
가람은 그 기술이 언젠가 뮐러와 웨이크를 꼼짝 못하게 했던 것이라는 걸 눈치챘다.
“누구지?”
모르드레드는 화를 내지도 않고 잔인한 눈을 번들거리지도 않으며 그저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을 뿐이었지만, 가람은 그 표정이 람카차로의 잔인한 얼굴보다 더 소름이 끼쳤다.
이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이 도시를 날려 버릴 놈이다. 그녀는 소름을 내리누르며 될 대로 되라는 기분으로 람카차로를 소개했다.
“나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
모르드레드의 입가에 매달린 미소의 색이 바뀌었다.
노을이 밤으로 돌변하는 것 같은 변화였다. 처음부터 그런 색이었던 것처럼 미소는 싸늘했다. 가람은 흥미로운 기분으로 모르드레드의 변화를 관찰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정말로 신기할 정도로 놈이 두렵지 않았다. 어쩌면 이곳이 위치적으로 야수들판이나 베록과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두 곳과 달리 이곳은 상대적으로 애착이 덜한 장소니까.
“이제 이런 거랑도 친구를 하는 거야?”
거만한 턱이 람카차로를 가리킨다. 람카차로는 여전히 핏발 선 눈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람은 이 건물 안에 머리가 떨어진 사람이 아직 없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럴 수 있는 자였으므로.
“글쎄.”
“이제 굴러다니는 개똥과도 친구를 하겠군. 하긴, 네 안목이 그렇지.”
오랜만이지만 그 빈정거리는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가람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말이 마음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이놈이 개똥만도 못한 건 사실이지만, 내 안목은 멀쩡해. 네가 여전히 미친놈으로 보이거든.”
분노도 무엇도 담겨 있지 않은 그 말에는 온도가 없었다.
모르드레드가 순간 멈칫하고 가람을 바라보았다. 반들반들한 그 눈은 당황한 빛깔이다.
그것을 마주 보고 있으니 가람은 뱃속에서 무언가가 울컥울컥 터져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짜릿함, 희열, 즐거움이라고 불러도 좋은 기분이다. 그는 한참 동안 관찰하듯 가람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모르드레드는 종종 가람을 그런 시선으로 보곤 했다. 뒤뜰에 심은 토마토가 얼마나 자랐나, 열매는 얼마나 컸나 하고 가늠하는 시선. 상태를 점검하듯이 면밀히 살피는 시선.
가람은 그 시선의 존재를 처음으로 깨달았다. 놈은 언제나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즐거운 척 잔인한 장난을 칠 때도 눈 안쪽 깊숙한 곳은 가라앉아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입이 험해졌네.”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가람은 그와 똑같은 표정으로 빙긋 미소 지었다. 오가는 대화에는 알맹이라곤 없었다.
가람은 모르드레드에게 알찬 대접을 해 주고 싶지 않았다. 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아니,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결코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그래, 부둣가에서 내가 오길 내내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여전히 할 일이 없나 보네.”
가람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이 도시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남자에게 그렇게 빈정거렸다.
모르드레드는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예상대로였다. 예상대로. 이 남자는 절대 화내지 않는다. 화낸 적이 없었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당연한 일이다. 가람은 언제나 모르드레드가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에.
“그런 편이지.”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가는 대화에 금제당해 있던 람카차로가 용을 썼다. 끙끙거리는 거슬리는 소리에 가람이 총을 뽑아 들었다.
람카차로의 한쪽 손이 날아간 것은 순식간이었다. 바닥에 피를 줄줄 쏟으며 그가 고통에 신음했다.
“조용히 해.”
가람이 차분하게 명령했다. 람카차로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기괴한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가람의 권총이 다시 철컥하고 장전되자 곧 조용해졌다.
“아니, 조용히 할 건 없지. 이 친구가 말이 많이 하고 싶은 모양인데, 들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모르드레드가 미소 지으며 람카차로의 금제를 풀어냈다. 머리만.
“이 미친 새끼!”
터져 나온 욕설은 흥미로운 것이었다. 가람은 그 말이 람카차로의 자기소개로도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모르드레드는 쏟아지는 욕설을 들으며 람카차로를 바라보았다.
“네 친구 입이 험하군.”
“이런 거랑 친구라니, 이 녀석은 너 같은 놈인걸.”
가람이 여상스럽게 대답했다. 조금 전 람카차로가 두르고 있던 태도와 흡사했다.
친근한 것 같은 그 말투는 일견 농담처럼 들렸으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안에 깃든 증오는 무엇보다 차가웠다.
그 와중에도 람카차로는 모르드레드와 가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가람은 그 소란에서 살짝 비켜선 채로 개자식이 개자식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관람했다. 그녀는 람카차로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흠.”
모르드레드가 짧게 턱을 쓰다듬는 순간 람카차로가 왁 하고 피를 토했다. 고개를 든 그 얼굴에는 입술이 없었다.
둥그렇게 구멍이 뚫린 입에서 이빨 몇 개가 굴러 나와 피 속으로 떨어진다. 그는 황망한 얼굴로 제 이빨을 내려다보았다.
“좀 더 크게 말해 봐. 크게 말하라고 입의 크기도 늘려 줬잖아?”
놀랍도록 아름다운 웃음을 지으며 모르드레드가 람카차로에게 속삭였다.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것 같은 태도다.
람카차로는 독기 어린 눈으로 모르드레드를 바라보며 악을 썼다. 뭉그러진 입으로 왁왁거리는 꼴을 보니 가람도 질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르드레드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마을을 불태우기 직전의 그 미소다.
“재밌는 친구군.”
동시에 람카차로의 머리에 불이 붙었다. 머리 가죽이 타들어 가는 고통에 람카차로가 입술 없는 입으로 비명을 질렀다.
모르드레드는 태연한 태도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농담을 던졌다.
“인간 양초라도 된 것 같군. 우스운 모습이야.”
모르드레드는 타인에게 무심하다. 그가 관심을 보이는 대상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그 한정적인 대상에 하찮은 범죄자나 일반인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실 람카차로 따위, 단숨에 목을 날려야 정상이었다.
가람은 모르드레드가 이토록 시간을 끌면서 그를 고문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겁먹기를 바라고 있었다. 두려움에 빠져 예전처럼 벌벌 떨며 이성을 잃어버리도록.
“그러게, 우습네.”
가람이 말도 안 되는 농담에 동조했다. 그리고 새삼 이 여관 안에 있는 작자들이 죽어도 상관없는 자들이라는 데에 약간의 위안을 받았다. 아차, 2층에 꼬마 애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 뭐 상관없나.
“그렇다고?”
모르드레드가 제 귀를 의심하는 표정으로 가람을 돌아보았다. 가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귀 먹었어? 늙어서 그런가. 하긴 갈 때 다 됐지, 안 그래?”
가람의 모욕에 모르드레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믿을 수 없게도 그는 진심으로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뒤 모르드레드가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가람을 바라보았다. 단단한 눈동자는 허세가 아니었다.
유유자적한 분위기는 꾸며 낸 것이 아니다. 그는 조금 더 시험해 보기로 했다.
“늙었다니, 이런 도시 한두 개 정도는 무리 없이 불태울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청춘인데.”
“그럼 해 보던가.”
“뭐라고?”
“해 보라고.”
심드렁한 가람의 말에 모르드레드가 침묵했다. 조용한 가운데 람카차로의 흐느낌 섞인 신음만이 더러운 바닥을 굴러다녔다.
가람은 침묵 속에서 확신을 얻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불태우고 싶으면 하고,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그러라고. 노년에 그나마 네가 잘하는 거잖아? 어차피 늘 하고 싶은 대로 해 왔던 주제에 뭘 놀라는 거야? 하고 싶으면 하시라고요. 응?”
사실 가람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모르드레드에게, ‘제발 이 마을을 부수거나 파괴하거나 잿더미로 만들지 말아 줘!’ 하고 사정한들 그는 ‘아, 그런 방법도 있었군.’ 하고 말할 뿐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마을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빌겠지만, 빌어서 소용이 없다면 비굴하게 굴 이유가 없었다.
모르드레드는 할 말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가람은 작은 승리감을 맛보며 만약 모르드레드가 이 차원의 모든 사람들을 죽인다면 자신의 책임도 있는 것일까 고민했다.
그 사이에서 흐느끼던 람카차로가 작게 애원했다. 뭉그러진 입이라 발음이 확실치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살려 달라는 애원이었다. 불리하면 불쌍한 척하는 습성이 또 발동한 모양이다.
“죽지 않게 할 테니 걱정 마.”
죽이겠다는 말보다 그것이 더 섬뜩한 제안임을 람카차로는 알고 있을까.
가람은 혀를 차고 싶은 기분으로 람카차로가 잠시나마 안심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람카차로의 저 몰골은 곧 자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반쯤 확실하다. 자신이 모르드레드에게 저지른 일들보다 더 창의적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람에게 모르드레드의 똑바른 시선이 와 닿는다. 그는 재차 말했다.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말이었다.
“원한다면 영원히라도 살아 있게 할 수 있어.”
사지가 멀쩡하지 않은 상태로 말이야. 가람은 속으로 슬쩍 모르드레드의 말 뒤에 한마디를 더 붙였다.
속으로 하는 생각이야 어떻든 겉으로 드러나는 가람의 신색은 고요했다.
머리가 없는, 혹은 팔다리가 없는, 반 토막이 난 채로 살아 있는, 내장을 줄줄 흘리며 굴러다니는 등의 기괴한 모습의 자신을 상상하고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다.
그중 어느 것이 모르드레드가 자신에게 열어 줄 미래가 될지 유추해 보는 것도 제법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등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공포가 배제되어 비인간적일 정도로 냉정한 마음 덕분에 가람은 한 가지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모르드레드는 그녀가 그에게 행했던 만큼의 폭력을 되돌려 줄 수 없다. 모르드레드와 달리 자신은 불사의 신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르드레드는 사신의 손아귀에서도 영혼을 갈취해 올 수 있을 만한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힘은 같은 패스파인더를 대상으로는 발휘되지 않는다. 산천초목을 다 자르는 파괴력으로도 그저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고작이다.
간접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긴 하지만 그것이 가볍다거나 경이롭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서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는 충분했지만, 이번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팔다리를 자르는 정도일까.
더군다나 그가 자신에게 그만큼의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가람이 그에게 기울였던 노력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언제나 죽이는 것보다 살려 두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니까.
게다가 지금의 모르드레드를 보면 자신을 죽이는 데 크게 집착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인상적인 물리력을 보여 주긴 했지만 그가 가람을 부수는 방식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그는 가람의 육체보다는 그녀의 정신을 부수는 방식을 선호했다. 죽여도 죽지 않는 대상이 상대라면 이보다 더 합리적인 공격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가람의 정신은 고운 가루가 되었다. 부서지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단단하지도 않은, 굳이 말하자면 더 부서질 것도 없어 강한 상태라 함이 적당할 것이다.
용암으로 가람의 몸을 녹이고 바람으로 갈기갈기 찢을 수도 있지만 모르드레드는 목이 잘린 가람을 살려 둘 재주는 없었다.
치유하는 능력을 그녀에게 행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쪽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 편이 좋겠지.
가람은 자신의 몸이 토막 나는 정도로 끝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에 한 번 겪어 본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토막 날 때는 사실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아차, 그냥 팔다리만 자르고 떠나면 그것도 나름대로 성가신데.
그 시점에서 모르드레드는 가람이 떠올린 끔찍한 잔상을 유추했다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뭘 생각하는지는 알겠지만 난 그러지 않을 거야.”
“그럴 수 없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