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그 모습을 보며 가람은 속으로 조금 웃었다. 고지식해 보이는 만큼 순진한 면도 있는 모양이군.
꽤 귀여운 구석이 있다. 가람은 그가 수치스러워하지 않도록 배려해서 뒷말을 덧붙였다.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마법으로 씻기고 입힌 거니까.”
그리고 가람이 그대로 짠 하고 눈앞에서 자신의 옷을 바꿔 입자 하스펠이 눈에 띄게 안심했다.
옷을 벗고 다시 입는 것이 아니라, 입고 있던 옷이 그대로 다른 것으로 교체되는 식이었다.
“그럼 오늘은 쉬어요. 이것저것 충격적인 일이 많았잖아요? 방은 처음 일어났던 곳을 쓰면 돼요.”
가람이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스펠이 엉거주춤 따라 일어섰다.
그리고 그를 내버려 두고 다시 책을 읽으러 돌아서는 가람의 등 뒤에 망설임 가득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글쎄요. 그건 스스로 결론 내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스펠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람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슬슬 이 정체 찾기 문답이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그 대답에 하스펠은 조용히 찻잔을 내려다보았다. 그에게 흘긋 시선을 준 가람이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스펠은 그 날 방에 들어가 다음 날까지 나오지 않았다.
* * *
가람과 함께 지내는 동안 하스펠의 일과는 매우 단순했다.
일단은 식객이라는 형편상 그는 최소한의 청소나 음식을 만들어 가람에게 대접하는 식의 노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법으로 간단하게 청소를 해결할 수 있었던 가람은 그에게 청소보다 요리만 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그 부탁에는 매일 다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다소 특이한 요구가 따라붙었다.
이쪽 세계 사람들이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분하고 싶었던 것이 그 의도였지만 덕분에 하스펠은 평생 다루어 본 적 없던 기묘한 식재료로 음식을 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하스펠이 만들어 내는 기묘한 요리들은 가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는 거의 쓰레기통행이었다.
그나마 식재료가 풍부한 것이 다행이었다. 매일 이렇게 음식을 버려 대면 이 작은 식량 창고가 버텨 줄까 걱정하는 하스펠의 마음과는 달리 어느 정도 비었다 싶으면 식량 창고는 늘 대량의 식재료가 보충되었다.
가람이 베이스캠프에서 집어 와 채워 놓는 것이었지만, 덕분에 하스펠은 음식을 버리는 동안 마음에 쌓아 두었던 죄책감을 씻을 수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실험적인 요리로 아침을 시작한 그는 가볍게 몸을 단련한 뒤 가람과 약간의 대화를 한 후 집 안을 돌아다녔다.
가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편안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거나 그가 들어갈 수 없는 방에서 이것저것 실험하는 것으로 보냈는데,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며칠 내내 잠만 자기도 했다.
가람을 지켜보며 하스펠이 내린 결론은 가람은 지금까지 자신이 본 사람 중에 가장 의욕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와 대화할 때는 그럭저럭 멀쩡했지만 가끔 권태로운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곤 했는데 사는 것이 지겨워 견딜 수 없어 하는 것 같았다.
아마 그를 이 집에서 쫓아내지 않는 것도 귀찮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의심할 정도다.
어쨌거나 겉으로 보기에는 혈기 왕성한 나이의 두 남녀가 머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건전한 하루하루가 이어졌고 하스펠은 그동안 가람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몇 가지 신기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눈 뜬 이 집을 가람은 ‘텐트’라고 불렀는데 굉장히 넓어 보이는 실내와 달리 실제로 밖에서 보면 작은 천막으로 보인다.
천막 안에 들어서면 작은 침낭이 놓여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천막의 안감에는 아주 사실적으로 수놓인 나무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이 비밀의 집으로 오는 진짜 입구인 것이다.
비밀의 집은 밖이 보이는 작은 창문이 여러 개 달려 있어서 텐트가 쳐진 주변을 내다볼 수 있었지만 밖에서는 절대 안쪽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놀랄 정도로 넓고 많은 방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람의 허락을 받아 텐트를 돌아다니며 하스펠이 발견한 침실만 스무 개가 넘고, 창고가 오십 개가 넘었으며 그중 몇 개의 방에는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금은보화가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방에는 골동품이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괴상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텐트로 들어올 수 있는 천막이 쳐진 곳은 자신이 전투를 벌였던 곳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이틀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산기슭이었는데, 그는 간혹 밤에 나가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왔다.
아무래도 밥을 축내기만 하는 것이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가람과 밥값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하스펠이 머무는 천막이 조금 분주해진 것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그는 그렇게 의욕적인 가람을 처음 보았다.
충전이 끝났다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그녀는 큼지막한 천 가방에 이것저것 물건을 채워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중 태반은 그녀에게 필요 없어 보이는 물건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냄비나 국자, 옷가지 같은 것들이다.
마법으로 옷을 갈아입고 음식을 허공에서 만들어 내는 그녀에게는 절대로 필요 없을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알 수 없는 반들거리는 투명한 통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통이었는데 안에 무언가 들어 있는 것 같았지만 어디에 쓰는지 알 수 없었다.
“여기도 보석을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나요?”
자그마한 주머니를 챙겨 넣으려던 가람이 문득 하스펠에게 질문했다. 거실 한쪽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그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가람이 주머니를 가볍게 가방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리고 이어서 부스럭거리는 봉투 몇 개와 정갈하게 싼 식재료, 옷가지를 챙겨 넣었는데 아무리 봐도 그 모습이 여행 가방을 싸는 것이라 하스펠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디 가십니까?”
정신없이 짐을 챙기던 가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고 보니 하스펠에게 설명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네. 지금부터 좀 돌아다닐 생각이에요.”
“그렇습니까.”
가람의 대답을 들은 하스펠은 조금 초조한 기색으로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런 그에게 가람이 의아하게 질문했다.
“그런데 하스펠은 짐 안 싸나요? 검이나, 아. 남자 옷은 별로 챙겨 두지 않았으니 가까운 마을에서 사는 게 나을까요?”
“저도 가는 겁니까?”
하스펠이 조금 얼떨떨하게 되물었다.
“그럼요. 은혜 갚으신다면서요.”
가람의 흔쾌한 대답에 하스펠이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가람이 농담 섞인 어조로 슬쩍 놀리기 시작했다.
“아? 혹시 그 요리해 준 것들로 은혜 갚은 셈 치는 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대단히 재미없는 말투로 단칼에 가람의 농담을 잘라 버린 그는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거실 소파에 앉아 가람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 시선을 느낀 가람이 짐을 싸는 손을 멈추지 않은 상태로 입을 열었다.
“짐, 안 싸요?”
하스펠은 조금 난감하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몸만 가람에게 달랑 구조된 덕분에 그는 완전히 빈털터리였기 때문이다.
검도, 갑옷도 없고 여행용품이라 할 것은 더더욱 없다. 무언가를 챙기려고 해도 이곳에는 그의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물건이 없어서 챙길 것이 없군요.”
“아.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적당히 방에서 챙겨요. 뭐 검이나, 갑옷? 하스펠에게 뭐가 필요한지 잘 모르니까 직접 챙겨요.”
가람의 텐트는 어지간한 거대 물류 창고에 버금가는 넓이와 다양한 물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심심할 때마다 베이스캠프에서 집어 온 물건들로 방을 채워 두었기 때문에 어떤 방은 아예 커다란 마트를 통째로 옮겨 온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차원을 여행하며 제법 유용하고 신기하다 싶은 것들을 잔뜩 집어 왔기 때문에 텐트 안에 있는 물건들의 종류는 가람조차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할 만큼 다양했다.
가람이 전에 여행했던 차원의 옛 동행자 중 한 명은 이런 가람의 텐트를 가리켜서 마치 차원의 쓰레기통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은 차원의 보물 창고라고 불렀지만.
그런 거대한 보물 창고에서 적당히 아무거나 챙기라는 제안은 지나치던 먼지마저 춤추게 할 정도로 신날 만한 것일 텐데 하스펠은 그저 망설이며 서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서 가서 챙겨요. 기다려 주지 않을 거예요.”
결국 가람이 냉정할 정도로 단호하게 재촉하자 곧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사라진 그는 아주 자그마한 짐 보따리를 챙겨 왔다.
약간의 식량과 단검, 편하다는 이유로 텐트에서 애용하던 트레이닝복 한 벌이다. 거기에 어디서 찾아냈는지 원래 가지고 있던 것과 비슷한 검을 허리에 찼다.
그나마도 눈치를 보는 모습에 가람은 무엇이 이 남자를 이렇게 작게 만든 것인가 진심으로 고민했다.
혹시 자신이 무의식중에 구박이라도 한 건가. 그래도 전직 기사인데 이렇게까지 소심할 필요가 있나. 아닌데, 꽤 친절하게 대해 준 것 같은데.
물론 하스펠로서는 이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가람은 진심으로 자신의 행실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으음, 뭐 어차피 짐은 전부 내가 챙겼으니 상관없나. 아, 제 복장 어때요? 뭐 이상하거나 한 것 없어요?”
가람은 하스펠을 구할 때 그가 입고 있던 갑옷 아래의 차림을 참고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검은 바지와 검은 가죽 부츠에 연한 베이지색 리넨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조끼를 걸친 뒤 작은 여밈 벨트를 당겨 허리를 조였다.
조금 긴 조끼가 엉덩이를 덮기 때문에 따로 스커트를 두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상한 것이라면?”
가람이 빙그르르 돌아 보이자 미처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하스펠이 조금 멍하게 되물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어디에서 왔냐며 붙잡고, 특이하다느니 말하는 일이 없을 것 같으냐는 뜻이에요.”
그제야 알아들은 하스펠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법 신중한 눈으로 가람의 복식을 훑어보다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크게 이상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치마를 걸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치마를 입고 어떻게 여행을 해요?”
그 말에 모두가 그렇게 한다고 대답하려던 하스펠이 멈칫했다. 걸리는 단어가 있었다.
“여행? 우리가 지금 여행을 하는 겁니까?”
가람이 긍정하자 하스펠이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이 마치 달갑지 않은 선물이라도 받은 것 같아 가람은 여행이라는 게 이 차원에서 대단히 낯선 개념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곧 그 생각을 흩어 버렸다.
갑자기 하스펠이 아주 걱정스러운 얼굴로 질문했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으음, 여기 지명을 제가 잘 몰라서. 사실 이쪽 세계로 와서 처음 나가 보는 거거든요. 일단은 북서쪽이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조금 체념한 기색으로 하스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행동에 다시 그가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가람이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 차원에 도착하고 나서 첫 외출이다. 오랜만의 들뜬 설렘을 찜찜한 대화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로 치마 입어야 해요? 치마를 입지 않으면 그렇게 이상한 건가요?”
치마가 아니라 사지를 묶고 다닌다고 해도 쾌적한 여행을 할 자신이 있는 가람이었지만 이것은 쾌적함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였다.
그녀는 치마보다는 바지를 선호하는 편이었고 사실 치마에 대해서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점은 전혀 없다시피 했다.
심지어 바람에 팔랑이면서 다리에 엉겨 붙는 것도 아주 성가시고, 조금만 크게 뛰거나 하면 하의가 아니라 상의로 사용하게 되어 버리는 점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가람이 매우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에 하스펠이 결국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 망토를 두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좋아요. 차라리 그러죠.”
가람은 치마라는 주제에서 도망치고 싶은 듯이 서둘러 허공에 수십 벌의 망토를 펼쳐 놓았다.
하얗고 가볍게 나풀거리는 것부터 마법적인 자수가 놓여 어쩐지 무거운 기운이 흘러나오는 새카만 것까지 아주 다양한 것들이었다.
아무거나 꺼내어 걸칠까 하던 가람이 문득 멈칫했다. 괜히 아무것이나 걸쳤다가 이 색은 황제의 것이니 뭐니 해서 곤욕을 치르는 것은 사양이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쓸데없는 분쟁에 휘말려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가람은 이번에도 하스펠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골라 주세요.”
가람의 부탁에 신기한 듯 허공에 뜬 망토를 손으로 쓰다듬던 하스펠이 새하얀 망토로 손을 뻗었다.
얇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재질로, 휘날릴 때면 마치 등에 바람이 걸린 것처럼 보일 만한 물건이다.
설마 이쪽 차원에선 저런 망토가 평범한 것인가 하고 지켜보던 가람은 결국 노파심에 덧붙였다.
“가장 평범한 것으로.”
그에 따라 하스펠이 골라 온 것은 약간 도톰한 검은 망토였다. 온몸에 휘감듯 걸치자 꽤 그럴듯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아무리 봐도 옆에 있던 갈색 망토가 좀 더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가람이 조금 미심쩍게 자신의 차림을 내려다보다가 슬쩍 물었다.
“이 망토 사실 하스펠의 취향인 것 아닌가요?”
“그건 아닙니다. 제 취향은 저쪽에 가깝습니다.”
하스펠이 가리킨 것은 처음 집으려고 했던 하얀 망토였다. 그러고 보니 처음 발견했을 때 그의 갑옷 아래에 흰 천 같은 것이 깔려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뜯어내어 버렸지만 그게 망토였던가.
“그러면 이제 대충 된 건가요?”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가람이 묻자 하스펠이 약간 떨떠름한 얼굴로 침묵했다.
“옷차림은 대충 되었지만…….”
“되었지만?”
“얼굴이…….”
가람은 그제야 깨달았다. 현재 가람은 처음 하스펠이 보았던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을 가진 본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게다가 선도 어딘가 얇은 구석이 있어서 하스펠의 외모와 비교하면 어쩐지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 것이다.
“좋아요. 그럼 좀 만져 볼까요.”
그렇게 말한 가람은 커다란 거울을 소환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 하스펠을 나란히 세운 뒤 그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해서 얼굴을 고치기 시작했다.
코를 조금 높이고 피부 톤을 바꾼 뒤 얼굴의 골격을 조금씩 다듬고, 최종적으로 눈과 머리색을 진한 잿빛으로 바꿔 놓았다. 별로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마치 화장품을 찍어 바르기라도 하는 듯이 간단하게 얼굴이 바뀐 것이다.
“어때요?”
일을 마친 가람이 감상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스펠이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반쯤 넋이 나가서 가람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에서 침이 흐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