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평화로운 불펜생활-14화 (14/190)

14화. 포기, 반쯤

13경기 15이닝 방어율 0.67 1승 2홀 7세이브 26삼진 3볼넷 0사구 WHIP 0.46.

리그 한 구원 투수의 월간 성적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아니 굳이 과장을 보탤 필요도 없이 이 정도면 월간 MVP로 충분히 낙점이 될 만한 성적이다.

물론 선수들마다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을 테니, 이 선수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 선수도 여럿 있을 테고, 또 그 선수들을 데리고 또다시 선별을 해보겠지.

그렇다면.

26경기, 109타석, 타율 0.613, 출루율 0.724, 장타율 1.575, 20홈런, 43타점, 볼넷 29개, 그리고 삼진 0개.

같은 달에 또 위와 같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다고 해보자. 그래, 마치 위 투수의 성적이 초라하게까지 느껴지는 듯한 압도적인 성적.

야구가 아무리 팀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만약 이 정도의 타격감을 가지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했다면,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만으로 우승을 일궈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뭔…….”

그래, 위의 투수가 나고 밑의 타자가 박해진이다. 뭔 말 같지도 않은 성적인가 대체.

와! 두 달 연속으로 월간 MVP급 성적 찍었당, 힣히!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옆 동네에선 과장 보태 같은 기간 동안 시즌 MVP급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던 것이다.

포기, 반쯤.

인정하니 좀 편했다. 녀석은 진짜 클라스가 다른, 차원이 다른 곳에 있는 선수라는 걸.

바깥쪽 하나 빠진 직구를 존으로 잡아줘서 노린 하나 반 빠진 직구를, 그대로 있는 힘껏 잡아당겨서 폴대를 맞춰냈을 때.

그게 좀 컸다. 와, 진짜라는 게 이런 거구나.

빨리 메이저리그로 꺼지라지.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나에 대한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하나 빠진 거 잡아줬다고 바로 이어 하나 반 빠진 곳에 정확히 던지는 내 제구력에 칭찬이 있었지.

물론… 애써 그 상황 자체를 만든 내 실책에 대한 말은 더 많았고.

생각해 보니, 진짜 내 무덤을 내가 팠구나.

그래도 썩… 그렇게까지 손해는 아닌 게, 일단 실책은 실책이기에 박해진의 홈런은 전부 내 자책이 아니었다.

그리고 덕분에 홈런 하나 처맞아보라는 퀘스트까지 달성하며 스탯도 오랜만에 올려보았고.

“…스탯.”

제구 ― 최상

구위 ― 중

체력 ― 하

포심 ― 49

커브 ― 37

슬라 ― 26

스플 ― 31

체인 ― 36

싱커 ― 34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6월이 끝나고 7월에 돌입함으로 잠깐 뻥튀기 되었던 내 스탯은 원래의 스탯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이 정도면 최소한… 피지컬만으로 따졌을 때 리그 중하위권 수준의 투수는 되지 않을까.

여기에 내 제구와 경기 운용 능력을 포함한다면 중간보다 살짝 위는 될 테고. 실제로 그걸로 그나마 먹고살았으니까.

그리고 7월에 돌입하며, 새로운 이벤트가 하나 열렸다. 바로 이번 달 말에 있을 올스타전.

별들의 경기. 별들의 별. 뭐 대충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시합. 1년에 단 한 게임, 실제로 리그 팀 성적에 하등 영향 따위는 없지만, 오히려 리그 전체로 보았을 때 인기도를 보면 수위를 다투는 단 한 게임.

그래, 왜 내가 굳이 올스타전 얘길 꺼냈겠는가. 지난 근 10년간 남들의 잔치였던 그 게임을.

강 해설께선 올스타전에 대한 추억이 있으십니까?

아, 그럼요. 아주 많습니다.

오, 어떤 추억이죠?

제가 올스타에 단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어 매년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었죠.

…….

모 해설 위원의 자학 개그는 내게도 통용되는 말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의 나는 모처럼 나에게 주는 포상이라며 아무것도 안 했다. 몸 관리한답시고 멀리했던 콜라와 고기를 왕창 먹는 뭐 그런 날.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왜?

내 이름이 있다. 팀에서 불펜 투수 후보로 나를 내세운 것이다.

오!

하지만 올스타전 투표는 이미 반쯤 인기투표가 되었음을 알고 있다. 하여 동부 리그의 불펜 투수 후보들 중 내가 1등이 아닌, 2등과 근소한 3등에 머물러 있음에도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감복스러웠지.

아아… 이게 올스타전 후보라는 것인가.

객관적으로 원하가 속해 있는 동부 리그 불펜 투수 5명 중 내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내가 봐도.

올해 동부 리그 감독은 같은 동부 리그에 속해 있는 상수 타이거즈의 김석주 감독님. 착하고 젠틀한 인성도 인성이지만 시합 내의 그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지…

내는 작전마다 족족 맞아떨어지는 걸 보면 아아, 신들렸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감독님.

최근 상수 타이거즈와의 시리즈가 끝난 후, 김석주 감독님이 슬쩍 와서 언질을 주셨다. 감독 추천으로 데려갈 테니 걱정 말라고.

딱히 걱정 같은 걸 하지는 않았지만 오… 기분은 진짜 좋았다. 그날은 웬일로 치킨을 뜯었지.

7월 말,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시합까지를 포함한 나의 2017 시즌 성적은 이렇다.

31게임 44이닝 1.92 4승 1패 21홀드 6세이브 45삼진 14볼넷 0사구 WHIP 1.18.

아아 이것이 리그 특급 불펜!

리그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홀드 2위와는 이미 5개가 넘는 차이로 큰 이변이 없다면 리그 홀드왕도 어느 정도 확실시되는 시점. 그리고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이…….

4. 비스코 러너즈

5. 원하 챌린저스

6. 가야 퍼펙터스

만년 하위권이었던 우리 원하가 리그 순위 5위에 안착함으로 몇 년 만의 포스트 시즌을 가시권에 두었다는 점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 팀에도 ‘필승 공식’이라는 게 생겼다. 선발이 6이닝, 혹은 7이닝 정도를 막아주면 내가 7회와 8회, 혹은 8회만을 깔끔하게 막은 뒤 9회에는 이효재 선배님이 마무리하거나 내가 그냥 9회까지. 혹은 혁준이가 8이닝 투구를 하면 내가 마무리.

실제로 혁준이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6게임에서 많은 승리를 거둬 현재 14승으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힉, 모두 선배님 덕분입니닷, 에헷헷.’ 같은 실없는 소릴 하는 녀석이지만 확실히 실력은 진짜인 놈이니까.

그렇게 맞이한 올스타전 전날. 스피드킹이나 제구왕이라거나 번트왕, 그리고 홈런 더비 같은 이벤트들.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강견들이 모두 마운드에 모였다. 투수가 아닌 야수들이. 투수가 아닌 야수 중에선 누가 제일 빠를까, 하는 원초적인 궁금함.

동성 호넷츠의 포수 장동운이 무려 148km를 찍으며 압도적인 1등을 찍었다. 근데 왜 한 구 한 구 던질 때마다 스크린에 내 얼굴을 비출까. 카메라맨 누구냐.

뒤이은 번트왕에선 우리 팀의 기성이가 의외로 1등을 먹었다. 총 5번의 기회 중 19점으로 1점 차 1등. 번트 못 대기로 소문난 놈이 1등을 하니 발칵 뒤집히는 관중들 얼굴도 재밌었고…….

그리고 내가 출전할 차례.

“김! 한! 울!”

미스터 제구왕. 15m 거리에 세워진 다섯 개의 배트를 다섯 개의 공으로 맞춰 쓰러뜨리는 게임이다. 각 팀 한 명씩 출전했다. 세게 던진다고 될 게 아니기에 모든 팀에서 투수들이 출전한 건 아니고 야수가 출전한 팀도 꽤 됐다.

띠링!

[미스터 제구왕!]

- 배트를 변화구로 맞춰보세요!

- 맞추는 변화구마다 +1 (포심 제외)

“…에.”

마운드 앞에 서서 멍때리고 있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장내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때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린다.

직구로 던져도 힘든 걸 변화구로 하라고?

통―!

“오, 지금 변화구인가요? 공이 휘었는데요!”

싱커로 가장 오른쪽에 있는 배트를 맞췄다. 청량한 소리와 함께 배트가 저리 나자빠졌다. 하나씩 체크해 볼까. 이번엔 스플리터로.

텅―!

가장 왼쪽의 배트가 날아갔다. 다음엔 체인지업으로 맞춰보자.

틱―!

“어어…….”

“넘어갔어요! 성고옹!”

옆을 살짝 스쳐 맞기는 했지만 공 자체의 무게 덕인지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배트가 넘어졌다. 그렇게 남은 배트는 두 개, 남은 공도 두 개. 네 번째는 안 던져본 커브를 던져보자.

텅, 텅!

와아아아!!

아.

“와, 이게 뭔가요! 이건 묘기 아닙니까!”

오른쪽의 배트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이 바로 옆에 있던 배트를 맞춰버렸다. 아직 던질 공이 하나가 남았는데, 넘어뜨릴 배트는 남아 있지 않았다. 남은 공 하나를 쥔 손이 부들부들거렸다.

X발… 내 슬라이더는…….

“김한울 선수, 무려 공 하나를 남겨놓고! 그것도 무려 변화구로 다섯 개 모두를 쓰러뜨렸습니다아!”

띠링―!

[미스터 제구왕!]

- 배트를 변화구로 맞춰보세요!

- 맞추는 변화구마다 +1 (포심 제외)

- 보상 ― 커브 +1, 체인지업 +1, 싱커 +1, 스플리터 +1

아니이. 공 하나 남았는데 보너스 스탯 이런 거 없어?! 응?!

제구 ― 최상

구위 ― 중

체력 ― 하

포심 ― 49

커브 ― 37+1=38

슬라 ― 26

스플 ― 31+1=32

체인 ― 36+1=37

싱커 ― 34+1=35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어림도 없지.

퀘스트가 완료됐다는 알림과 함께 강제로 스탯 창이 눈앞에 띄워졌다.

어라… 스탯이 올랐는데 어째서… 눈물이……?

홈런 더비는… 개인적으로 아쉽게도 박해진은 올해도 참가하지 않았다. 진짜 저놈이 작정하고 치라고 던져주는 걸 치면 얼마나 넘길까 내심 궁금했는데.

홈런 더비의 저주라고,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타자는 그 시즌 말이 안 좋다나? 뭐 그런 징크스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만, 하여튼 우승은 내 친구 우석이. 특히 결승에서 우리 기성이와 연장까지 가는 승부는 정말 역대급이었지.

그렇게 4개의 종목에서 원하 챌린저스가 두 개 부문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이변과 함께 전야제가 끝나고… 제일 중요한 올스타전 당일.

“…….”

“…….”

콧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걸어가다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녀석과.

“안녕하십니까.”

“…어. 안녕.”

운동선수답지 않게 새하얗고 티 하나 없는 피부,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카락, 선 굵은 눈코입, 남자답게 떡 벌어지고 다부진 몸, 그런 모습으로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박해진의 모습은 X발, 남자가 봐도 반할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스쳐 지나가는 녀석에게선 고오오오급진 향수 냄새가 부담스럽지 않게 흘러지나갔다. X발, 멋있는 새끼. 반했네, 이미.

그렇게 녀석을 지나치고 덕아웃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날 맞은 건 오늘 동부 리그의 감독을 맡게 된 김석주 감독님.

“한울아.”

“아, 예. 안녕하십니까.”

아까 봤던 박해진처럼 절도 있게 고개를 숙여봤는데, 아씨, 내가 그러니까 걍 없어 보인다. 원래대로 하자.

“오늘 점수 차가 몇 점이든지 너가 8회에 나갈 거니까 알아서 준비하고 있어라.”

“오…….”

대놓고 밀어주겠다는, 심지어 같은 팀 감독님도 아니고 다른 팀 감독님의 폭탄 발언에 기분이 좋아졌다.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 확실히 달라졌어. 너도 알지?”

“예… 알죠.”

“뭐야?”

“네?”

“비결 좀 알려줘 봐. 우리 팀 애들한테도 좀 알려주게.”

그 왜, 눈앞에 막 퀘스트 같은 게 뜨거든요? 이거 성공하면 제 스탯을 올려줘 가지고 막 능력치가 상승해요.

“허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 멋쩍게 웃어 보일 뿐.

“영업 기밀 뭐 그런 거야?”

“예. 대충 몇 년 뒤에 코치하게 되면 그때 뿌릴 생각입니다.”

“짜식. 너 은퇴하면 빨리 잡아채야겠네.”

“아힉…….”

우승 청부사. 감독을 맡은 최근 10년 동안 한국 시리즈 진출 7회, 그리고 한국 시리즈 우승 5회.

그런 전설적인 감독이 날 투수 코치로 점찍었다!

“근데 그건 좀 먼 미래 일로 생각해 주십쇼.”

“언제면 되는데?”

“맘 같아선 20년 부르고 싶네요.”

“50살에도 뛰게?”

“몸만 버티면 못 할 거 있습니까.”

“그치그치, 그 맘으로 해야지.”

하지만 난 선수다. 투수 코치는 선수가 아니다. 투수 코치? 은퇴 후의 얘기다. 지금의 난 빠르게 은퇴할 생각 따윈 없다.

이유야 달랐지만, 이 패기를 맘에 들어 한 듯 김석주 감독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울 선수!”

“예?”

그러고 잠시 그라운드를 돌다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해맑게 웃으며 뛰어오는 아름다운 여성분.

“인터뷰 잠깐 괜찮으세요?”

“아… 네.”

MBS의 간판 아나운서, 구현정 아나운서였다. 내 양해를 구하자 이내 카메라가 우리 앞에 섰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김한울 선수와 함께 있습니다. 김한울 선수! 올스타전 첫 출전이시죠?”

“아… 네.”

“정말 진부한 질문이지만, 소감이 어떠세요?”

“기쁜 게 절반 정도고… 얼떨떨한 게 절반 정도죠.”

“왜 얼떨떨하세요?”

“저 같은 게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은 뭐 그런…….”

“에이! 올 시즌 불펜 투수들 중에서 김한울 선수가 올스타전에 빠지면 그거야말로 논란이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올 시즌 불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WAR인 1.7을 기록하고 있는 점 아시나요?”

“아, 그래요?”

“김한울 선수도 몰랐던 것 같네요?”

“높겠지 싶긴 했는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사실 WAR로 불펜 평가가 좀 애매하긴 한데…….

하여튼, 그렇게 구현정 아나운서와도 짧게 인터뷰를 마치고 나자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둘렀다.

“야. 예쁘지?”

“너 같은 거 안 봐, 새꺄.”

“넌 보겠냐?”

“너보단 낫지.”

“염병.”

내 친구 우석이. 그리고 저기, 구현정 아나운서의 상당한 빠돌이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 권리를 얻었던 놈은 당연히 FA를 신청했고 대박을 터뜨렸다.

우리 팀 원하와 아래쪽 마을에서 투닥거리는 성운 호크스에서 통 크게, 총 규모 8년 140억의 대박 배팅.

실질적으로는 5년에 100억짜리에 3년 40억 옵트 아웃 조항 포함인 계약이긴 하지만, X발 3년 40억도 대박인데.

이 새끼는 진짜 나한테 집 하나 사줘야 된다. 내가 키워준 게 얼만데. 어, 열받네?

“야.”

“어?”

“넌 나한테 서울에 집 하나 사줘야 된다.”

“뭔 소리야.”

“내가 너 키운 게 얼만데. 아니면 X발 니가 사람이냐.”

100% 진담이지만 놈은 100% 농담으로 받아들였는지 크게 하하하하! 웃곤 어깨를 툭툭 쳤다.

“오케이. 너 결혼할 때 축의금으로 집 사줄게.”

“X발, 계약서 가져와.”

“나 못 믿냐?”

“믿겠냐?”

“인정. 당연히 구라지.”

X발놈이.

“오늘 올라올 것 같냐?”

“감독님이 8회에 무조건 올리신다는데?”

“올… 김한울이. 많이 컸는데.”

“너보단 이미 크다, 땅꼬마 섀꺄.”

“뭐 인마?”

“키 175따리가 어딜 나대.”

“8회에 내 타순 왔으면 좋겠네. 전광판 꽂는다.”

“올해 상대 전적 7타석 7삼진이시죠, 선생님?”

사랑을 속삭이는 중.

희망을 전달하는 중.

칭찬을 아끼지 않는 중.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거시기 친구들끼리 낄낄대면서 헛소리가 이어지길 잠시, 각 팀 미팅으로 인해 갈라졌다. 우리 팀 쪽 덕아웃으로 가보니 뭐, 나도 나름 짬이 쌓였는지 나이대로 딱 중간에서 살짝 위에 짬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는지, 내가 도착한 것을 보고 김석주 감독님이 짧은 연설을 시작했다.

“일단 올스타전 출전들 모두 축하하고… 제일 중요한 건 이거야. 다치지 마라. 알겠나?”

네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