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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불펜생활-32화 (32/190)

32화. 고오오급 귀족 자리

오, 이번에 새로 산 차인가? 원하 차를 사다니, 자네도 원하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구만, 허허. 이왕 차 살 때 민영이 통해서 나한테 부탁하지 그랬나?

이왕이면 내가 힘 좀 써줄 수 있는데. 아니면 지금이라도 어떻게, 새로 해줄까? 부담 갖지 말고, 돈 많은 중년 아저씨 팬이 보내는 선물 정도로 생각하면 돼, 허허.

엄격, 근엄, 진지, 세 가지의 요소를 깊게 타고나셨던 걸로 보았던 민영 씨 아버님의 이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안에서 금방 희석되었다.

주책과 팔불출 사이 그 어딘가로 수정되었던 이미지는 주책 쪽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었다.

남자가 나이 먹으면 여성 호르몬이 뭐 더 발달돼서 말이 더 많아진다더니, 사실인가 보다.

시간이 좀 지난 후, 식사하러 갈 때 말씀 편히 해주시는 게 내가 더 편하다고 말씀드린 이후부터 아버님께선 무슨 방언 터지듯이 줄줄 말씀을 이었다.

보다 못한 민영 씨한테 등짝을 쫙― 얻어맞으셨다. 주책 좀 그만하라고 소리친 뒤 떠났다.

“허어… 내가 감히 민영 씨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돼도 된다 그건가.”

당연히 아니다. 어딜 나 따위가.

덕분에 자신감 같은 게 생기긴 했다. 마음이 좀 편해졌달까.

이후 민영 씨와의 연락 빈도가 조금 더 잦아지고 이야기가 더 길어진 것도 사실. 뭐, 이쪽 일은 나중이어도 괜찮겠지.

민영 씨와 아버님과의 만남 며칠 후, 차를 빌라 주차장 가장 안쪽에 집어넣고 비행기에 올라타 일본으로 향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선수단 전체가.

스토브리그가 끝났다. 겨울 동안 선수들의 굵직굵직한 이동이 꽤 있긴 했지만, 우리 팀만의 이동을 이야기해 보자면 가장 먼저 나.

오프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팀은 바로 나를 덥썩 물며 가장 큰 걱정을 잠재웠다.

이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동성 호넷츠 쪽에서 무난한 마무리 투수 한 명을 영입, 그리고 비스코 러너즈에서도 꽤 괜찮은 불펜 투수 한 명을 영입.

쓸 만한 불펜 투수가 한순간에 두 명이나 늘어났다.

팀의 FA는 나 하나였기에 이 부분에서의 팀 마이너스는 없었지만 다른 변수가 있었으니 이효재 선배. 결국 이효재 선배는 미리 결정된 이야기대로 작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셨다.

선배는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뒤 2군에서 코치 생활을 하실 거라고 하셨다.

이렇게 되면 문제.

“그래서, 올 시즌 마무리를 한울이 네가 좀 해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클로저는 누가 하지.

2017시즌, 이효재 선배의 성적은 짤막하게 설명해서 3승 3패 6홀드 26세이브, 평균 자책점은 2.85. 확실히 이대로 은퇴시키기엔 너무 아깝다.

구단 측에서도 연봉을 더 얹어줄 테니 1, 2년 정도만 더 활약해달라 부탁했지만 언제까지나 내가 팀에 있을 순 없다, 내가 빠져야 팀 불펜이 성장한다는 말과 함께 미련없이 은퇴하셨다.

멋진 사람.

하지만 덕분에, 아니면 그 탓에 내가 마무리를 해야 될 상황이 되었다.

“어… 제가요?”

“그래. 효재가 빠진 게 생각보다 머리가 아프네.”

캠프 도착 당일, 감독님은 따로 나를 부르셨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감독님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니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그런 성적의 투수도 아니고, 준수했던 마무리가 한순간에 이탈했다. FA로 떠난 거면 보상 선수로 어떻게든 메꿔보기라도 할 텐데 은퇴라니.

개인적으로 보면 멋진 사람이지만 팀적으로 보면 조금 골치가 아픈 상황이기는 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와 FA로 영입된 두 투수, 신경석과 최은구. 둘 다 나보다 나이는 두 살씩 위.

신경석 선배는 사이드암으로 땅볼러, 최은구 선배는 150km대를 쉽게 던지는 강속구파. 각각 이전 시즌 평균 자책점은 3점대 초반, 3점대 후반.

“일단 네 의견을 묻는 거야.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두 선배 영입하고 나서 생각했던 그림 말씀드려도 될까요?”

“응.”

선발이 6이닝까지 던진다. 혹여 7회에 선발이 주자를 내보내게 되면 그 상황에서 신경석 선배를 투입해 불을 끈 뒤 내가 8회에 등판해 한 이닝을 막고 마지막 9회에는 최은구 선배가 나서서 마무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각 팀의 똑같은 요점은 이거다. 하나의 공으로 두 개 이상의 아웃 카운트를 건질 수 있냐, 없냐. 하나의 카운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라도 더 앞으로 보낼 수 있냐, 없냐.

그런 의미에서 싱커와 커브로 내야 땅볼을 양산하는 신경석 선배가 급히 투입되어 병살을 노려 이닝을 마무리한다.

이후 8회에는 내가 막고 그 후 9회. 아무래도 마무리는 볼넷을 하나둘 준다고 해도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맡는 게 왕도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우리 팀의 수비가 좋다고 해도 타구가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이상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구위로만 따지면 제일 좋은 최은구 선배가 9회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나도 그 생각은 해봤지.”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근데 은구는 안정감이 좀 부족한 게 사실이야. 확실히 안타를 안 맞는 유형이기는 한데, 9이닝당 볼넷이 6개야. 감독 입장에서 불안해서 못 써, 이러면. 그리고 경석이도. 땅볼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바꿔 말해서 여긴 피안타가 너무 많아.”

너무 예민하신 것 아닌가?

가만 생각해보다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내 그 생각은 접혔다.

감독이니까.

그 한마디로 정리가 되었다. ‘감독’이라는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불안감이라는 게.

“그 둘의 장점만 합친 게, 딱 너란 말이지.”

둘 사이에서 최은구 선배 쪽에 가까운 탈삼진율, 둘 사이에서 신경석 선배 쪽에 가까운 땅볼 비율. 하지만 평균 자책점은 둘의 평균의 딱 절반 정도.

다른 거 다 차치하고, 감독의 입장에선 실적을 낸 사람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쓰고 싶은 거다.

공이 아무리 빠르고 땅볼을 아무리 양산해 내도, 세이버 스탯의 대두로 인해 FIP니, BABIP이니 뭐라뭐라 떠들어대도 투수가 입증해 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돌고 돌아 결국엔 평균 자책점이니까.

그치만 그건 감독님의 입장이고.

“그치만 전 중간이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나다.

“강요했던 건 아니니까. 진짜로 네 의견을 듣고 싶었을 뿐이니까… 여기서 더 마무리 어쩌고 하는 말은 안 할 거야. 여기서부터는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예, 감독님.”

“왜?”

“예?”

“마무리가 더 낫지 않아?”

“어… 더 나은가요?”

100%는 아니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9회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만 올라 1이닝만 막으면 된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지 않아도 된다. 불펜진들 중 서열상으로 1위에 해당하기에 또 그만한 대우를 받는다.

“그렇잖아?”

그런 점을 들어 감독님이 이야기했다. 맞는 말이다. 중간 투수는 힘들다. 클로저가 쉽다는 게 아니다. 쉬운 투수가 어딨어. 다 어렵지.

“체질인 거 같아요.”

“중간 체질?”

“네. 그냥… 그게 재밌지 않나요. 언제 올라갈지 모르고 벌벌 떨고 있는다는 게. 어우, X벌 큰일났네, 올라가야지 하면서 부랴부랴 움직이고 하는 거.”

미친놈인가.

감독님의 눈은 그리 말하고 있었다.

“몸 상태는 어떻고?”

“저 몸 좋은 건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 옛날에 수술 몇 번 하고 나서는 다친 적 한 번도 없지. 지금 아프거나 한 곳도 없고?”

“음…….”

아프냐, 안 아프냐의 이분법으로 나누자면 아프다. 야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상황에도 팔꿈치나 손목이 저릿저릿하다. 이유 없이 어깨가 따끔따끔할 때도 많다. 다리가 굽어진 무릎이 아프다.

일반인이라면 어디 가서 종합 병원 소릴 들을 몸. 하지만 야구 선수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예. 멀쩡합니다.”

그것을 평균으로 잡는다면 그래, 난 안 아프다. 사지 멀쩡하게 돌아다니고는 있으니까.

“만약에 혹사 논란 뭐 그런 거 나오면… 니가 알아서 커버 쳐라. 일단 선발 등판은 가능하면 안 그렇게 하긴 할 거야. 작년엔 진짜 답이 없었기도 했고.”

“예이.”

“그래, 아무래도 불펜진은 아까 얘기 나온 대로 굴리는 게 최상이긴 하겠다.”

“신영준 코치가 또 투수 조련은 기깔 나게 하지 않습니까. 신경석 선배야 땅볼러니까 그러려니 하고, 최은구 선배 쪽 제구는 신영준 코치가 잘 잡아주지 않을까요.”

“그러길 바라야지.”

감독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년이랑은 다르게, 넌 확실하게 레귤러니까. 굳이 여기서 뭐 안 보여줘도 돼. 시즌 시작까지도 괜찮으니까, 대충 3월 말? 4월 초? 그쯤까지 100% 만든다고 생각하고 움직여.”

“옙.”

확실히 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게 느껴졌다.

“뭔 얘기했냐?”

“마무리할래?”

“그래서?”

“안 한다 했는데.”

“왜?”

“그런 고오오급 귀족 자리는 나한테 안 어울려.”

“체질이냐?”

“그런 듯.”

감독님 방에서 나와 얼마 후 규진이 형과 이야기하게 되었다. 잠시 노가리 까다가, 전 선수단이 모이게 되었다.

일본 미야자키 쪽 캠프에 다들 도착하자마자 짐은 모두 각자의 방에 풀어두었고, 옷도 모두 유니폼 바지에 바람막이로 갈아입었고.

수군수군대는 모습들.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얼굴들이 참 많다. 처음 보는 얼굴들도 꽤 많다. 경력이 꽤 있는 선수는 눈을 감고 있거나 옆자리 사람과 수다를 떨고 있다.

신인급의 선수들은 긴장한 티가 역력하게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다. 좀 편하게 있지.

때마침 강당의 문이 열렸다. 감독님을 필두로 구단 코치님들이 등장했다.

호오오오오오!!

짝짝짝짝!!

안녕, 친구들? 난 이 구역에서 또라이를 맡고 있어.

팀에서 또라이를 맡고 있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치며 환호하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내 밑에 놈들과 신인 선수들이 따라 했다. 어쩔 수 없는 분위기에 내 위 형들도 피식 웃으며 동참했다.

그래, 이래야 원하지.

이 꼬라지의 주범인 나를 보고 감독님은 손가락질하며 피식 웃으셨다. 다른 코치님들도 마찬가지.

“자, 다들 반갑다. 다들 알다시피 감독이야. 이름은 알지? 그리고 딱히 코치진들의 개편은 없어. 작년이랑 같아.”

이후 코치님들이 비어 있는 맨 앞자리에 앉자 감독님께선 강당 앞에 있는 보드마카를 들고 화이트 보드에 무언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자, 67864. 이게 다들 무슨 숫자인지는 알겠지. 최근 우리 원하 순위다. 항상 하위권에서 맴돌다가 작년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극적으로 4위에 올랐어. 몇몇 특히 고생한 인원들이 있지. 딱히 누구라고 집지는 않겠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눈빛으로는 팀 내 주요 인원 몇몇을 훑어본다.

“올해 구상은 대충 이러하다.”

화이트 보드의 왼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야구장 그림. 각 포지션들이 서있을 법한 곳에 한 사람씩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좌익수 유훈, 중견수 박진형, 우익수 강성현, 3루수 이성훈, 유격수 이명진, 2루수 전성문, 1루수 남기성, 포수에 문규학, 지명 타자는 윤승주.

1선발 황혁준, 2선발 한규진, 3선발 배준혁, 4선발 서태웅. 세컨더리 셋업에 신경석, 프라이머리 셋업 김한울, 마무리는 최은구.

결국 이 골자는 작년과 아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야수진들은 아예 작년과 똑같았고 투수진에선 불펜에 최은구 선배와 신경석 선배가 추가된 정도.

좋게 말하면 주전 멤버들이 강한 거고, 좀 안 좋게 얘기하면 백업들이 주전급으로 아직은 성장을 못 했다는 거지.

“혹시 여기에 불만 있는 사람 있나?”

어떤 미친놈이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얘기해도 돼. 아니, 솔직하게 얘기해야 된다니까? 그래야 너희도 이런 라인업에 수긍을 하지. 특히 신인급들 잘 들어.”

신인급 선수들이 포진되어있는 구역을 손가락으로 쿡 찍고 말을 이으신다.

“내가 쟤보다 수비를 더 잘하는 거 같은데, 타격을 더 잘하는 거 같은데, 공이 더 빠른 거 같은데, 제구가 더 좋은 거 같은데. 그런 거 아무 의미 없어. 니네들 홍보는 니네가 하는 거야. 니네가 생각하는 니네들의 장점? 니네만 알아. 우린 몰라. 우린 니네가 갖고 있는 단점만 보인다고.”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나, 이해가 됐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자기 PR은 중요하다. 표현에 있어서 조금 빗나갔을지는 모르나, 내가 암만 수비가 좋다고 생각해 봐야, 그걸 표현을 해야 수뇌부가 안다.

그 표현이라는 것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뿐. 아무리 자기가 안고 있어 봐야 정말 아무 의미 없다.

“그럼 불만은 없는 거지?”

예!!

약 70명 정도의 남정네들이 동시에 소리치자 강당이 울렸다.

“난 현실적인 사람이야. 작년 빼고 그전부터의 4년 동안 하위권이었던 팀이고, 작년에 4위로 마친 팀이잖아. 작년에 비해서 경석이랑 은구가 추가됐어. 정말 큰 전력들이야.”

그 말에 살짝 부담을 느끼는지 두 선배의 어깨가 경색되는 게 보였다.

“근데 이 둘이 왔다고 해서, 우리가 단숨에 대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지는 않아. 그건 얘들아, 오만이고 객기야. 자기 주제를 알자고.”

자기 주제를 알라.

난 혁준이처럼 공이 빠르지 않다. 규진이 형처럼 구위가 좋지 않다. 다만 그 누구보다 제구가 좋다. 주자를 잘 묶는다. 투수 수비가 좋다. 이걸 써먹을 뿐이다.

“한울이, 어딨지?”

“예.”

갑자기 나?

“그래, 저기 한울이가 얘기했잖아. 작년에 4위였다. 너 작년에 그럼 올해는 우리가 몇 위할 거라 했지?”

“어… 올해랑 내년 건 딱히 이야기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때 뭐라고 했는데.”

“…….”

이걸 내 입으로 얘기해야 되나.

“…3년 안에 우승할 거라고 얘기했슴다.”

“그래, 3년. 난 우리가 당장 올해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아, 물론 그렇다고 우승하지 말자, 그건 또 아냐 얘들아, 오해하면 안 된다?”

허허허.

하하하.

“단계를 조금씩 밟아나가자고. 한울이 쟤도 그런 의미로 얘기했을 거야. 작년에 4위였으니까, 올해는 3위, 내년엔 2위, 내후년엔 1위. 한울이 맞지?”

“예, 그렇슴다!”

“아까 말 이어 해보자면, 우리가 경석이랑 은구가 추가됐다고 단번에 1위를 노릴 전력은 아니야. 냉정해지자고 우리.”

헤실헤실하게 웃던 감독님의 표정이 단번에 진지해졌다.

“다만, 너희가 경험이 쌓이고 이후 더 전력이 추가된다면 충분하게 대권에 도전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봐 나는. 한울이가 한 말이 아예 말도 안 되는 말이 아니야.”

예!!

“내가 너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 하나야. 언제, 어느 상황이든. 너희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해. 그거면 돼. 그거면 많이 이길 거고 적게 진다. 그러면 순위는 알아서 올라가고 너네 연봉도 알아서 올라갈 거야. 알겠지?”

예에!!

“그럼 다음, 우리 신영준 투수 코치가 한 말씀 하시고.”

아. 설마 이렇게 모든 코치님들이 한마디씩 하시는 건…….

“자 박수. 다음, 양택균 타격 코치.”

앗,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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