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스라이다
“야.”
“예, 선배님.”
“…아니. 경배야.”
“으이?”
“니 퇴근 몇 시냐.”
“와?”
“아니… 좀 더 써도 되냐. 여기.”
레슨장에 도착했을 무렵 11시를 가리키던 시간은 어느새 12시를 향해 있었다.
레슨받는 회원들의 레슨도 끝이 났는지 슬슬 자기 짐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맘대로 캐라. 내 꺼다. 와. 뜬지게? 받아주까?”
“어… 근데. 현진아.”
“예, 선배님.”
“나 슬라이더 좀 가르쳐줘라.”
“예?”
“슬라이더. 내가 너 커브 가르쳐줬는데. 너도 나 좀 가르쳐줘라.”
“제, 제가 말입니까?”
“그럼 너 말고 누가 가르쳐줘.”
“제가 어찌 감히 선배님을…….”
“마! 셰낏, 아직도 이카나. 마! 슨배고 후배고 그른 게 으딨나. 갈치면 갈치는 거고! 아이면 아인 기고! 하나 마나!”
“예, 예…….”
“됐다. 경배야, 좀만 더 고생해 주라.”
“카모!”
고맙게도 경배는 흔쾌히 다시 마스크를 썼다.
뻥!
뻥!
프로 투수의 투구가 다시 시작되자 집에 가려던 회원들이 이내 발길을 돌렸다. 다시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을 들었다.
“마, 카브!”
“오케.”
짝!
“봤지. 이게 커브야.”
“예, 예.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직구와 커브만을 던지며 영점을 잡았다. 탄착군이 어느 정도 형성되자 현진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 그럼 일단 슬라이더 한번 던져보시겠습니까.”
“어. 경배야, 슬라이더!”
“아이, 스라이다!”
팡!
애매하게 꺾여서 들어가는 공. 슬라이더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조차 민망한 정도.
“어떻게 해야 되냐. 다른 거에 비해서 딱히 못 써먹겠어.”
흐흐.
녀석은 들릴 듯 말 듯한 음흉한 미소를 흘렸다.
날 갈구던 선배를 이젠 내가 갈구는구나!
기대가 만땅인 걸 보니 괜한 짓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립은 어떻게 잡으십니까.”
“이렇게.”
뭐 딱히. 평범하게 직구에서 비껴 잡는 그립.
“여기를 이렇게. 예. 이렇게 잡으시고 여기를 띄우지 말고 잡아보시겠습니까?”
“여기?”
“예.”
직구를 잡듯이 잡으면 엄지 쪽에 공간이 생긴다.
현진이는 이 부분을 띄우지 말고 꽉, 마치 커브를 던질 때처럼 끼워 잡을 것을 주문했다.
“이러고.”
“예.”
“아니. 이러고 어떻게 던지냐고. 꺾어?”
“아닙니다. 그렇게 잡고 던지면 됩니다.”
“그냥?”
“예. 직구처럼.”
“…….”
이걸로 꺾인다고?
“야, 슬라이더.”
“아이!”
우타자 바깥쪽에 포수가 앉았다. 반신반의하며 일단 던져보는데.
투닥!
“아이, 나이쓰!”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립 탓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땅바닥에 꽂혔다.
그래도 변화 자체는 이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예, 그겁니다.”
“뭐 꺾고 깎고 없이? 너도 이렇게 던져?”
“예.”
“…오.”
몇 개 더 던져봤다.
빵!
“꺾으시면 안 됩니다.”
빵!
“팔꿈치가 낮습니다.”
빵!
“너무 깎으셨습니다.”
빵!
“지금은 그립을 제대로 못 잡으신 것 같습니다.”
빵!
“왼발 벌어졌습니다.”
X발, 안 해!
빵!
“예, 그겁니다.”
“뭐?”
“방금 좋았습니다.”
“…….”
한 번 더.
빵!
“예, 맞습니다. 그렇게 던지시면 됩니다.”
“근데 이거 야… 너무 폭이 작지 않냐.”
“변화폭 말씀이십니까?”
“커터도 아니고.”
“괜찮습니다. 슬라이더니까 오히려 괜찮습니다. 각 너무 크면 배트가 안 나옵니다. 차라리 커터처럼 던져서 폭은 조금 줄어도 속도에서 이득 보는 게 요즘 트렌드입니다.”
“미안하다. 틀이라 트렌드 잘 몰랐다.”
트렌드를 잘 모르는 틀, 억!
순간 명진이가 떠올랐지만 얼른 머릿속에서 비껴냈다.
“경배야, 됐다.”
“됐나.”
“어때?”
“뭐, 쏘쏘하지. 연습은 쪼매 더 해라.”
“해야지.”
띠링―!
오. 정산치가 나오려나 보다.
[봉인 해제!]
- 이현진 선수에게서 슬라이더를 전수받으세요. (1/1)
- 보상 ― 슬라이더 +1
아니. 왜 자꾸 짜지세요. 소금이세요?
억, 짜다고 소금이래, 억!
이명진 개새끼, 꺼져!
이것도 분명 최대치가 5였을 텐데. 그만큼 완성도가 형편없다는 소린가.
- 완성도에 따라 슬라이더 스탯 임시 버프 +5가 추가됩니다.
고정 스탯 1이 붙어서 임시가 5가 붙었는데, 고정 스탯 5를 온전하게 받았으면 몇을 받았으려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슬라이더다운 슬라이더로 바꿀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겠다.
“저, 저기…….”
“네?”
이쪽의 일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된 건지, 레슨받던 회원들이 슬금슬금 다가왔다.
“아, 하울이.”
“엉?”
“뭐 하노. 따악― 보면 모르나.”
“아. 펜이랑 종이 있지?”
“카모. 기다리라.”
“저기, 그것도 그건데요.”
“네네.”
“그… 저 공 던지는 것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공과 글러브를 보이는 중년의 눈빛은 너무나도 순수해 보였다.
경외하던 존재를 눈앞에서 볼 때의 설렘, 기대.
“어…….”
- 어우, 야구 잘하네. 너 야구해야겠다!
나 어릴 적, 막연하게 야구를 좋아하기만 했을 때 우연히 만났던 프로 선수.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야구를 권했다. 소질이 보인다며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면 연락하라며 연락처까지 알려주었었다.
아마, 그때 내 눈빛이 지금 저 사람의 눈빛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네. 던져보실래요?”
“감사합니다!”
사무실에서 펜과 종이를 들고나온 경배는 맹한 눈빛으로 자기 레슨장 내부를 구경했다.
머선 일이고.
“아, 가려면 먼저 가고.”
“아닙니다. 저도 돕겠습니다.”
붕 뜬 현진이는 먼저 보낼까 싶었는데 자기도 옆에 서서 사회인 야구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덕분에 여기 사람들은 계를 탄 셈이 됐다. 우리는 그 개평으로 다 같이 레슨장에 둘러앉아 치킨과 맥주를 얻어먹었다.
* * *
음… 이렇게 던지랬나.
얼마 뒤.
“…음. 슬라이더.”
“아이, 슬라이다!”
현진이와 재회하는 건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바로 다음 일정이 고척에서의 동성전이었으니까.
틱!
아닌데.
“한 번 더.”
“아이! 뽈!”
착!
“야, 건영아. 휘냐?”
“예. 잘 휩니다.”
“얼마나?”
“…뭐. 그냥 적당히?”
흠.
다시 공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바뀐 슬라이더의 그립이 어딘가 불편하다.
뭔가 던질 때 손에서 잘 안 빠지는 느낌.
던지고 휘는 게 내 눈에 보여야 되는데 꺾인다기보다는 약간 가라앉는 느낌.
이게 슬라이더냐.
“슬라이더 좋은데요?”
좋단다.
“아니, 좀…….”
“한울이, 올라가자.”
“지금요?”
“어. 은구가 힘이 좀 빠졌다. 6회만 막자. 7회부턴 지호 올라갈 거야.”
“예.”
이닝 교체하고 올라갈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투입이 결정되었다. 투수 코치님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마운드로 향했다. 미안하다는 은구 선배에게 괜찮다고 일러준 뒤 천천히 전황을 살폈다.
1사에 2루, 3루. 점수 차는 네 점 차. 홀드 요건은 충족됐다.
4회까지 혁준이가 어찌어찌 두 점으로 막기는 했지만 답지 않게 볼넷을 남발하며 투구 수가 증발해 버렸다.
이후 5회에 은구 선배가 등판하여 세 타자로 막긴 했는데 이번 이닝 들어와 힘이 빠진 모양새로 볼넷과 2루타를 얻어맞았다.
바로 플레이트에 서지 않고 로진을 만지작거리며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상대할 타순은 괜찮다. 위기 상황인 것치고 8번 타자 장동운부터 상대하니까. 은구 선배한텐 미안하지만 내 주자도 아니고.
연습 투구를 시작하자 관객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원정구장이기에 나에 대한 환호는 아닐 터. 아마 상대 타자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겠지.
싸그리 무시하고 난 내 할 일에 집중했다.
직구, 커브, 싱커를 던져본 뒤 글러브를 왼쪽으로 까딱였다. 그에 규학이의 두 눈이 땡그래진다.
진짜요?
일단 던져 본다.
빵!
“…음.”
좀 못 미덥긴 한데… 규학이의 반응을 보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이후 슬라이더를 두 개를 더 던진 뒤 연습 투구가 마무리됐다.
띠링―!
[배움의 미학, 실전]
- 슬라이더로 삼진을 2개 이상 잡으세요. (0/2)
- 보상 ― 슬라이더 +2
시기가 좋다. 써먹어 보자. 그럼 어떻게 던져야 되나.
우타석에서 나를 기다리는 장동운을 흘끔 봤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틱―
“파울―”
어느 정도 상대할 자신이 있었기에 초구부터 가운데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봤는데 우리 쪽 덕아웃으로 향하는 파울이 나왔다.
나쁘지 않은 타이밍. 물론 내 기준으로.
착! 하는 소릴 내며 공중에서 반구를 낚아챘다. 플레이트를 밟고 공을 살살 돌려보며 슬라이더를 던져볼 타이밍을 계산해 봤다.
몸쪽 직구 사인. 버릇처럼 고개를 저으려다가 빠르게 끄덕였다. 괜찮은 생각이 났다.
“볼!”
굳이 8번 타자한테 어렵게 갈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퀘스트 해야지.
말이 2개 이상이지, 나에게 주어진 기회 또한 단 2개다.
백도어로 들어가는 싱커가 나올 때까지 고개를 저었다. 두어 번쯤 고개를 젓자 딱 원하는 사인이 나왔다.
뻥!
아, 좀 빠졌…….
“스톼잌! 투!”
올.
진부한 표현이지만, 절묘하다. 공 딱 반 개. 한 개도 과하다. 아무리 느려도 135km 언저리의 공을 딱 3.5cm 정도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당기고 밀고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타자 입장에서야 아쉬운 판정이겠지만 지금 타석의 타자는 그 이상의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자기도 맨날 하는 일이거든.
다음 설계. 다음 설계.
바깥쪽 직구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이전에 바로 완성 퍼즐을 위한 사인이 나왔다. 짧게 생각해 보니 차라리 지금이 나을 것 같았다.
바깥쪽에서 도망가는 슬라이더. 원래라면 직구 하나 더 던져볼 생각이었는데.
3루 주자를 슬쩍 확인하고 와인드업을 취했다. 괜히 불안한 맘이 있으면서도 일단 도전해 보자. 훅! 하고 공이 쏘아졌다.
되나?
“스윙, 아웃!”
띠링―!
[배움의 미학, 실전]
- 슬라이더로 삼진을 2개 이상 잡으세요. (1/2)
- 보상 ― 슬라이더 +2
되네?
므찐 궤도로 장동운의 배트로부터 도망가며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마치 억! 하는 소리가 날 법한 표정을 보인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타자를 구경했다.
슬쩍 전광판을 확인했다. 129km.
괜찮은데. 맘에 드는 공을 던진 게 얼마 만이더라.
만족감을 표하며 상대 덕아웃을 흘끗 봤다. 현진이랑 눈이 마주쳤다.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좀 복잡한 표정.
야, 너 때문에 우리 타자 애들 고생한 걸 생각해.
다음 타자는 최근에 올스타전에서 상대한 적이 있는 김석호였다.
2아웃이겠다, 1루도 비었겠다,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다. 장동운을 상대할 때와 아예 똑같은 볼 배합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
“보올―”
그래서 던져본 바깥쪽 체인지업. 체크 스윙에 걸리긴 했지만 3루심은 양손을 들어 보였다. 규학이의 블로킹 덕에 뒤로 안 빠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꼬인 모양새가 되긴 했지만 털어 넘겼다. 맨날 있는 일인데.
좌타자가 나왔으니까 그걸 해보자. 가운데 세 손가락을 펴고 모자에 댄 뒤 팔꿈치에 붙였다. 다시 포수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빵!
“스톼잌!”
백도어 슬라이더!
팔로우 스로 때문에 끌려 나온 오른 다리가 공중에서 휘적거렸다. 힘을 들여 땅에 붙인 뒤 만족스럽게 공을 받았다. 장동운 때와 비슷하게, 조금은 다르게 가야지.
일단 신경을 바깥쪽에 두게 하자.
바깥쪽 직구를 던질 차례다. 또한 내 제구, 그리고 규학이의 프레이밍이 빛날 차례이기도 하다.
다시 3루 주자를 체크하고 와인드업. 언제나와 똑같은 모션으로 공을 던졌다.
수십 년간 반복해 오던 동작은 한 치의 오차가 없었다. 원하던 대로 정확하게, 바깥쪽 꽉 차는 구역으로 공이 날아가는데…….
아, 안 돼!
틱!
김석호의 배트가 공을 향하는 그 짧은 순간이 느리게 보였다. 배트 끝에 맞은 공이 데굴데굴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것도, 그 공을 향해 성훈이 형이 달려드는 것도.
“잡지 마!”
마음의 소리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건가. 이제 이미지 거지 같이 낙인 찍히겠네, 싶었지만 성훈이 형은 콜에 따라 공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파울!”
엥.
“아, 규학이 콜 나이스.”
다시 한번 양손을 드는 3루심을 보다가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규학이의 이름에 홈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다시 1루 쪽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벌써 1루를 밟은 타자가 터덜터덜 홈으로 돌아온다.
“…아.”
“뭘 멍청하게 아, 하고 있어.”
“…형.”
“왜.”
후, 후두부…….
“아, 아니에요.”
사태 파악이 조금은 됐다. 느리지만 강한 스핀을 먹은 타구가 지 혼자서 라인을 넘어가 버린 모양이었다.
잡아봐야 발 빠른 김석호는 못 잡을 테니 놔두라는 콜이 나온 것 같고.
후…….
덕분에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겼다. 뿐만 아니라 아예 이번에 끝맺음까지 마칠 기회도 생겼다. 벌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플레이트에 섰다.
세 번 정도 고개를 저어도 맘에 드는 사인이 나오지 않자 다시 한번 가운데 세 손가락을 펴고 글러브와 어깨에 댔다.
깜빡, 깜빡, 깜빡하며 점멸하는 포수의 손가락.
대충 알았다고 하고 심호흡을 했다. 현진이가 알려줬던 대로 그립을 잡았다. 엄지 쪽에 공간을 없애고, 직구 던지듯이!
툭!
땅에다가 메다 꽂히며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스윙!”
하지만 원하는 결과는 나왔다. 규학이가 재빠르게 공을 집어다가 태그하려 했지만 이미 출발한 타자의 등은 너무 멀었다.
2아웃이었기에 3루 주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1루로 던져서 3아웃이 완성되었다.
동시에,
“쌰아!”
띠링―!
[배움의 미학, 실전]
- 슬라이더로 삼진을 2개 이상 잡으세요. (2/2)
- 보상 ― 슬라이더 +2
제구 ― 최상
구위 ― 중
체력 ― 중
포심 ― 59
커브 ― 52
슬라 ― 36+5+2=43
스플 ― 41
체인 ― 48
싱커 ― 46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편안 ― 본인을 보는 이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임시 ― 슬라이더 버프 +5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쩍 동성 쪽의 덕아웃을 봤다. 정확하게는 현진이.
녀석을 손가락으로 쿡 가리키자 다른 팀원들 모르도록 작게 박수를 쳤다. 그러다 이내 자기 팀원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앉은 채로 차렷 자세.
귀여워서 실실 웃고는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가 하이파이브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