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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불펜생활-69화 (69/190)

69화. 멘탈

[멋있어요!]

[토끼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박수를 짝짝짝 치는 이모티콘]

대전으로 내려오는 버스 안,

민영 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히히 웃으며 감사하다, 오늘도 이기겠다 그렇게 답장했다.

포스트 시즌 끝나면 한 번 더 만나자는 애프터 제안에 마음이 고양되었다.

“누구냐?”

“흐흐.”

“오케.”

앞자리에 앉아 있던 규진이 형은 내 웃음소리만 듣고 지금 내 맘이 얼마나 고양되어 있는가를 눈치챈 모양이다.

고양.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한 단계, 더 나아가서는 두 단계 올려 쳐져 있는 단계. 지금 이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다.

한 번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

홈에서 치러진 두 번의 경기를 모두 잡으며 단번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아주 당연하게 모든 이들의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표정이 왜 그러냐?”

단 한 명,

“아, 그…….”

내일 선발인 준혁이 빼고.

“긴장이 좀…….”

“긴장할 게 뭐 있다고. 처음도 아니잖아.”

“근데 아무래도 좀…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무슨 분위기.”

“작년에는 그냥… 흘러가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이기기 직전인데 막… 제가 지면 안 될 거 같고 그래서…….”

질 수도 있지. 지면 어때.

이런 사고양식을 가지고 있는 내가 특이한 것이다. 비정상인 것이고.

“그냥 해. 뭐 어때.”

“근데 지면…….”

“이기면 되지. 넌 너 할 거 해. 전에 얘기해 주지 않았냐? 그냥 하던 거 하면 된다고.”

“네…….”

“그럼 뒤에 애들이 다 알아서 해줄 거야.”

목을 좀 빼고 뒤로 고개를 돌렸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잠에 빠진 선수들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끄럽지 않은 선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배님.”

“엉?”

“선배님은 어떻게 그… 멘탈이 좋으세요?”

“멘탈?”

멘탈이라…….

내 멘탈이 좋은 편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4년? 5년?

오죽했으면, 이 시스템인가 뭔가를 만났을 때부터 처음 받았던 특성이 ‘해탈’이었겠나.

“맨날 처맞다 보니까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고.”

“맞는 거에 익숙해져서요?”

“그런 거 같은데. 니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많이 맞았다. 연타석은 심심하면 얻어맞고, 너 그거 알아? 우리나라에서 3연타석 세 번 맞아본 거, 나밖에 없다?”

“헐.”

“멘탈이라는 건 그렇게 단련하는 거야. 맞아봐야 그러려니 하지. 아무것도 모르면 분하기밖에 더하겠냐.”

이쯤이면 대화가 슬슬 마무리되지 않을까, 했지만 준혁이는 궁금하게 남아 있었다.

“근데 그렇게 많이 맞으실 때는 성적이 그… 좀 안 좋을 때 아니셨나요?”

“음… 그치.”

“성적 좋아지시고 난 이후에도 같으세요? 그때는 맞으면 되게 기분 상하고 그럴 거 같은데…….”

“아…….”

일리가 있을 법한 질문이다.

“음…….”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빠르게 나오지 않았다. 약간의 필터링을 거치고 나서야 첫 마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재밌더라.”

“네?”

“와 이걸 때리네! 그렇게 넘기더라.”

“저, 저도 그런 멘탈 가질 수 있을까요?”

아마추어는커녕 X문가한테까지 휘둘리는 팔랑귀.

그렇기에 멘탈적인 부분에 대한 선망이 있는 게 아닐까. 내가 강속구 투수들에 대한 선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있지. 많이 처맞아 봐. 그럼 알아서 생긴다.”

내 선에서 해줄 수 있는 대답은 고작 그 정도였다. 이 이상의 좋은 답변이라는 게 존재할까.

“계속 맞다 보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셨어요?”

“왜 그만둬?”

“뭐… 나는 안 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이라든가. 그런 건 안 드셨어요?”

“딱 한 번 해봤다. 아니, 정확하게 그런 생각은 아니고… 비슷한 생각.”

“어떻게요?”

“그만두라면 그만둬야지.”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요?”

“그렇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바꿔 말해,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빠르게 포기한다. 그게 맘 편하니까.

“그럼 선배님은 계속 야구를 하고 싶어 하셨던 거네요.”

“…그렇게 되나?”

한울 씨는 야구를 정말 좋아하시네요!

민영 씨가 언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나.

그에 대한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나를 싣고, 버스는 조용히 대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 * *

대전한밭구장에 도착했다.

3루 측 벤치에 앉아 가만히 그라운드를 둘러봤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구장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팬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사람 많네.

2패를 떠안은 뒤의 첫 경기. 여기서 지면 그대로 배드 엔딩인데, 어떤 기분으로 이 사람들은 구경을 온 걸까.

질 때 지더라도 오늘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왔을까.

“…내 알 바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돌렸다.

야구 팬인 것은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우리 팀 팬분들한테도 제대로 보답하는 것조차 벅찬 소시민일 뿐이다.

상대 팀의 팬까지 챙길 여유는 나한테 없었다.

배팅 선발은 이전과 같았다. 명진이, 성현이, 기성이, 진형이, 승주, 성훈이 형, 성문이, 규학이, 훈이.

포지션들도 본인이 주로 맡던 그대로. 선발 투수의 자리만 날마다 바뀌는 중이며 오늘 그 자리를 맡게 되는 건 준혁이.

팡!

“아, 괜찮아, 괜찮아!”

유심히 지켜봤다. 규학이는 우타자의 몸쪽에 붙어서 미트를 보였다. 준혁이의 사인은 보지 못해 뭘 던질지는 모르겠다만,

틱!

“아, 까비! 쫌 더, 쫌 더 안으로!”

어림없는 볼이라는 건 알겠다.

옆으로 휘는 티가 나는 걸 보니 슬라이더 계열 같기는 한데… 어지간히 손에서 빠진 공은 타자를 맞출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전반적으로 제구 자체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슬라이더는 손에서 빠지고 직구는 땅바닥에 맨 메다 꽂히고. 그나마 싱커는 말을 듣는 것 같고.

“야.”

“아, 예. 선배님.”

“잘 안 되냐.”

“그…….”

무언가 지금 자기 상황을 포장하려는 것 같은데,

“그냥 있는 대로 얘기하면 되지. 왜.”

“…네. 잘 안 돼요.”

뭐하러 그래. 시간 아깝게.

준혁이의 대답을 듣고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훑어보았다.

약하긴 하지만 떨림이 보이는 다리.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공을 만지작거리는 손. 앙다문 채 어쩔 줄을 모르는 표정.

“…긴장했구만.”

별거 아니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야, 어제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아직도 긴장을 하고 있냐. 별거 아니라니까.”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은 잘… 떨려요.”

“첫 선발할 때보다 떨리든?”

“비슷한 거 같아요.”

첫 선발 때만큼의 긴장이라면 상당한 긴장일 텐데.

“준혁아.”

“네…….”

“던지다가 막 떨리고 그러면. 나를 봐.”

“선배님을요?”

“어. 등판 중에라도 상관없으니까. 날 보고, 어제 버스에서 했던 얘기들 있잖아. 그거 생각해. 어제 무슨 얘기 했는지는 기억하지?”

“대충은…….”

“그거면 돼.”

사람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고 싶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거지.

그게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아니면 신이 아니라 어떤 의미가 담긴 물건이 됐든.

“알겠습니다.”

오늘 준혁이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다. 편-안. 모처럼 있는데, 써먹어 줘야지.

“아, 여기 있었어요?”

“엉?”

이후 말없이 준혁이의 투구를 지켜보던 중 쪼물딱이가 나타났다.

어쩐지 구석에 카메라가 있어서 뭔가 했더만.

“은서 씨는 왜?”

“오늘 선발 투수 찍으려고 왔죠.”

나 일할 때는 진지해요.

은서 씨는 그런 표정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고 준혁이를 찍고 있었다.

카메라 렌즈에 비치고 있을 준혁이는 글러브를 왼쪽으로 까딱거렸다.

펑!

“아이, 굿볼! 들어온다!”

던진 공은 날카롭게 옆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가 됐다. 이번엔 위로 한 번 까딱거리더니,

펑!

“굿, 굿!”

바깥쪽으로 향하는 직구.

걸치거나 꽉 차는 공이라고는 빈말로도 못 할,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지만 이전처럼 어처구니없는 공은 아니었다.

“오… 잡힌다, 잡힌다.”

옆에서 쪼물딱거리며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

쉬잇…….

뭐라 말을 걸었지만 제 입가에 검지를 갖다 붙이며 입구컷을 당해 버렸다.

나 삐칠 거야.

“라스트!”

“라스트, 직구!”

펑!

조금씩 잡히던 영점은 마지막 공이 되어서야 잡혔다. 몸쪽 꽉 차게.

아, 이건 못 치지, 그런 말이 나올 법한 공을 던지고야 만족스러운 듯 준혁이가 해맑게 웃었다.

“아, 한울 씨. 아까 뭐라구요?”

선발 배터리의 프로모션이 끝나자 은서 씨가 카메라를 끄고 다가왔다. 하지만 난 이미 삐쳤다.

“흥.”

“에.”

“흥.”

“아, 뭔데요.”

“됐어. 앞으로 출연 안 할 거야.”

“…….”

극혐하는 표정을 짓더니 카메라의 버튼을 누르고 나를 찍는다.

“김한울 선수, 오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인데요!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오늘 꼭 이겨서 여러분께 그 어느 것보다 값진 선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왜요.”

“아재 같아.”

갑자기 그렇게 팩트를 날리면…….

“아까 뭐라 그랬던 거예요?”

“나도 좀 보고 싶어서. 찍히는 거.”

“아.”

보세요.

툭, 가볍게 내민 카메라를 들여다봤다. 무편집 영상 속의 준혁이는 어지간히도 밸런스가 난장판이었다.

흠…….

불펜 앞에서 규학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준혁이를 보면서 오늘 경기의 양상을 생각해 봤다.

“잘하겠지.”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에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는걸. 지가 잘해야지, 뭐.”

그렇게 이야기하곤 불펜을 나섰다. 덕아웃 쪽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쪼물딱이는 계속 따라붙었다.

“근데 한울 씨, 아까 말 못 하게 했다고 삐쳤어요? 진짜로?”

“아, 뭘 삐쳐요. 이 나이 먹고.”

“진짜 같던데.”

“아니라니까.”

쿡― 쿡―

“삐쳤지?”

“아아, 아니라고옥!”

맞네, 큭큭.

급발진에도 은서 씨는 웃으며 나중에 커피 한 잔 사주겠다며 나를 진정시켰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팀원들이 하는 모양새를 지켜봤다. 이따금 은서 씨가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시합 직전, 감독님의 말씀이 있었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가능하면 이기자. 빨리 이기고, 많이 쉬자.

플레이볼!

그 어느 훈화 말씀보다 와 닿을 이야기는 배팅 엔트리의 멤버들의 사기를 올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명진이가 상대 선발의 공 두 개를 먼저 골라내고 3구째, 어설프게 날아온 슬라이더를 밀어치 며 대폭발이 시작됐다.

안타, 홈런, 볼넷, 안타, 2루타, 1루 땅볼, 볼넷, 삼진, 안타, 다시 돌아 명진이의 우익수 플라이.

1회 초부터 타선이 한 바퀴 이상을 돌아버리며 상대 팀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1번 타자, 최! 우! 서억!!

이후 준혁이의 투구가 시작.

아까 좋았던 기분은 어디다가 팔아먹었는지 시작부터 볼 네 개로 시작했다.

기껏 다섯 점을 뽑아다 준 타선의 선의는 깡그리 무시하고 김성훈에게까지 볼넷.

따악―!!

와아아악!!

명규의 쓰리런까지 완벽.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간 타구를 멍청히 바라보던 준혁이는 주심에게서 공을 받아내고 다시 플레이트를 밟았다.

규학이와 사인을 교환한 뒤 맞이한 와인드업.

“쟤 어디 보냐.”

3루 덕아웃에 있던 덕에 그대로 준혁이와 눈이 마주쳤다.

“모르지.”

무언가 결심한 듯, 이를 앙다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왼 다리를 들었다.

딱!

중견수 플라이, 삼진, 삼진.

1회 말 수비의 초반과 후반은 너무 극명하게 갈렸다.

이 부분은 본인도 인지하는 듯 덕아웃에서 맞아주는 팀원들의 격려도 대충 때우고 녀석은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기껏 다섯 점을 뽑아줬더니 세 점을 줘? 그럼 더 뽑아줄게, 마!

2회를 맞이한 우리 타선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두 타자로 나섰던 성현이가 시작하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 냈고 또 한 번 공격이 길어지며 세 점을 뽑아냈다.

8점.

2회 초 공격은 길었다. 덕분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했었나 보다.

초장부터 성능 확실한 타선에 힘입어 준혁이도 편안한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맞춰 잡는 투구. 어찌 보면, 나보다도 수비를 이용할 줄 아는 투구.

가끔 볼넷을 내주기도 하고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와인드업에 들어가면, 혹은 셋포지션에 들어가면 덕아웃에 있는 나를 쳐다봤다.

그 덕에, 시작부터 쓰리런을 처맞으며 간담을 서늘하게 하긴 했지만 무려 7.1이닝을 버텨주었다.

초장부터 총기를 잃어버린 성운에게서 점수를 뽑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경기 후반, 백업 멤버들을 총출동을 시켜가면서도,

딱!

“잡아라… 잡아라…….”

아웃!

“와아아악!!”

“가즈아아앗!!”

12 대 4.

앞의 두 경기가 긴장감 가득했던 것에 비교하면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승부가 결정된 경기였다.

2루로 교체되어 들어간 헌희가 디립따 높게 뜬 플라이를 잡아내고 환하게 웃었다.

내야, 외야, 벤치할 것 없이 모두가 마운드로 달려갔다. 얼싸안고 둥둥 뛰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전하겠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스코어 3 대 0.

6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올라왔던 성운을 광탈시켜버린 뒤 그들의 홈구장에서 우리의 팬들을 향해 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3루 측 응원석에 있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순간에까지, 우리 팬들은 원하의 응원가를 열창하며 이 기쁨이 쉽게 식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우리도 마찬가지.

“마.”

“왜, 마.”

경기가 끝나고, 우석이가 다가왔다.

“아, 좀 한 경기는 줘도 되는 거 아니냐?”

“개소리 집어넣으시구요.”

살벌한 말투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두 친구의 표정은 해맑았다.

이후 명규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친분이 꽤 있는 선수들과도 잠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우리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

어딘가 붕 떠 있는 감정을 내리눌러 보려고 했지만 그리 쉽게 되지는 않았다. 대전에 잡아 두었던 숙소에 도착해서도 이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잘 봤어요!]

-[토끼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박수를 짝짝짝 치는 이모티콘]

숙소에 도착하자 민영 씨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아, 이제 시작이네요. 플레이오프 올라가서도 잘해야죠.]

[네! 한울 씨는 잘하실 거라 믿어요!]

민영 씨와 잠시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 기쁨을 이렇게 낭비할 수는 없지! 하면서 술을 마시러 가는 애들도 있었고 지독한 연습벌레 같은 놈들은 자기 루틴을 지킨답시고 스윙을 돌리는 애들도 있었다.

나는 그 사이 어딘가.

오늘 경기를 나서지는 않았지만 긴장이 탁 풀리며 다가오는 잠을 굳이 막지 않았다.

일찍 자고, 빨리 서울 가서 쉬자. 그리고, 또 미디어 데이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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