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홈 게임
올스타전도 출전해보고, 엘리미네이션 게임도 등판해보고, 그렇게 포스트시즌도 등판해보고.
이때보다 더 떨리는 순간이라는 게 존재할까.
“…아이구야.”
있더라.
와아아아-!!
“…….”
한국시리즈.
1년의 최종장에 처음으로 당도한 감정은 뭐랄까…….
승리의 원하! 우리의 원하! 나가서 싸워라, 최! 강! 원! 하!
압도.
가득 메워진 관중석을 쳐다보는 건 생각보다 익숙하다. 그럼에도 오늘은 달랐다.
커다란 원하의 깃발을 흔드는 사람.
둥둥둥, 장내의 심장들을 쥐어짜는 북돌이.
침을 튀겨가며 손을 흔드는 팬들.
“와…이게 한국시리즈냐.”
“한국시리즈지.”
실질적으로 메인 멤버들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해 본 사람은,
“…선배, 뭐라 조언 좀 해줘봐요.”
“한울이 너 맨날 생각하던 거 있잖아. 그렇게 생각해야 돼.”
대충 5년 전 비스코 소속으로 당도했던 신경석 선배와,
“별 거 없어. 그냥 똑같은 한 경기야.”
가장 최근, 당장 2년 전 상수의 소속으로 우승까지 일궈냈던 최은구 선배.
생각을 좀 잘못했던 것 같다. 상수에 지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구장에 압도되고 있었다.
국민의례를 위해 애국가를 부를 때도, 멋진 투구를 선보인 시구자가 돌아갈 때까지도.
멍청하게 서서 그라운드의 흐름을 둘러봤다.
과연 애들은 어떨까.
플레이!
규학이와의 아이컨택을 피하지 않은 혁준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퍼엉-!
“스트라이이이-!”
초구는 154km짜리 직구.
퍼엉!
“스윙!”
156km 직구에 헛스윙.
빵-!
“스윙, 스윙-!”
138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공 세 개로 1번타자를 처리한 혁준이가 마운드 주변을 빙글 돌았다.
“그러고보니까…혁준이가 진짜 세구나.”
“갑자기 뭔 소리야.”
“우리 1차전들은 다 이겼잖아.”
100%.
두 번의 준플레이오프와 한 번의 플레이오프, 세 번의 시리즈 동안 우리는 모두 1차전을 이겼다.
그리고 그 모든 1차전의 선발투수는 혁준이였고.
“아이, 나이스볼이다!”
“굿굿!”
1회를 깔끔하게 마치고 돌아오는 혁준이를 맞으며 생각했다.
혁준이가 1차전에 나서면 이길 수 있구나. 아니,
뻐엉-!
“스윙-, 아웃!”
이기는구나.
짝짝짝짝-!
원하 챌린저스의 1선발은 7이닝 동안 단 한 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워밍업 중이라 불펜을 나서지는 않고 난간에 몸을 기대어 두 손을 내민 채 짝짝짝 박수를 쳤다.
불펜쪽에서의 지랄을 인지했는지 환하게 웃으며 왼손을 들어주었다.
“읍!”
뻐엉-!
“어이이! 지금 좋고!”
과한 힘을 쓰지 않기 위해 윗니와 아랫니가 싸우지 않도록 주의했다. 받은 건영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투수의 기를 살린다.
“흡!”
빵-!
“아, 좀 더 때려도 될 것 같아요!”
“오케!”
살짝 빠진 슬라이더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바로 받아서,
빠앙-!
“아아아이! 좋코오!!”
수정을 거친다.
15분이라는 시간이 긴지 짧은지는 모르겠지만,
“올라가자.”
“네.”
제련을 위한 시간으로 삼기엔 충분하다.
Your love is a wildcard, Folding is the hard part―
와아악-!!
호오오오!!
김한울! 김한울! 김한울!
경기의 현황이 아닌 오롯하게 나에 대한 모습과 정보만이 가득한 전광판을 보며 마운드로 향했다.
Cause your love is a wildcard―
툭툭툭―
등장 영상이 끝나자 다시 상황판이 등장한다. 위아래로 나뉘어 나란히 달리고 있는 두 개의 팀을 알리고 있었다.
윗줄에 위치한 상수의 나열을 보자면 0의 연속. 아랫줄에 위치한 원하의 순서를 보자면 숫자 ‘4’ 밑에 숫자 ‘2’가 보인다.
“형!”
보기 좋게 이어지던 0의 행진을 기분 좋게 깨부쉈던 규학이가 날 불렀다. 통통거리던 로진백을 플레이트의 뒤로 내려던졌다.
“후!”
경기 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압도라는 것을 당하던 내가 지금은 글쎄, 오히려 편안하다고 해야하나.
띠링-!
[최종장의 첫 시작]
- 1이닝 무실점하세요 (0/1)
- 보상 - 변화구 +1
익숙한 퀘스트까지 눈에 담자 마음의 짐을 한 번 더 덜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온 몸에 퍼졌던 긴장감들을 모두 억누르지는 않았다. 검지와 중지 끝자락에 예쁘게 남은 떨림은 분명,
뻐엉-!
“스윙!”
나에게 딱 적당한만큼의 부담을 남겨줄테니까.
148km.
“좋네. 좋아.”
모든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공 하나를 던진 턱주가리가 불규칙한 박자를 타며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멍청히 벌려진 입을 유지하고 두 번 정도 고개를 저었다. 이후 직전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뻐엉-!
“스트라이이이-!”
오른손 검지로 1루측 덕아웃, 정확하게는 우리 감독님을 콕 찍으며 이야기했다.
부웅―
뻥-!
“스윙, 아웃-.”
오늘, 한국시리즈 1차전만큼은 너네가 이길 거라고.
삼진을 먹은 타자는 덕아웃으로, 아웃을 당할 예정인 타자는 타석으로.
신태범은 왼발만을 타석에 걸친 채 괜한 동작들을 연속했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는 생각으로 보이는데…….
통통―
그게 뭐.
다시 타자가 루틴을 마치자 이번엔 내가 플레이트에서 발을 뺐다. 손가락에 발린 로진의 양이 부족하다는 명분은 언제나 훌륭하다.
그러게 왜 쓸데없이 신경전을 걸어.
1차적인 싸움에서 우위를 한 번 점하게 되면,
빵!
“스트라이이이-!”
2차, 3차, 그리고 그 뒤에 곧 이어질 4차에서도 쉽게쉽게 이길 수 있다.
딱-!
“1루로-.”
“명진아, 천천히!”
도대체 어떻게 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각도로 몸쪽 슬라이더를 쳐냈다. 흔한 내야 펑고 같은 타구를 잡은 명진이가 간단하게,
“아웃-.”
1루에서 카운트 하나를 더 뺏어낸다.
10월 중순을 한참 넘긴 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땀을 뻘뻘 흘렸는데 이제는 약한 한기까지 느끼고 있다.
“빨리 들어가자.”
빨리, 빨리 마지막 타자 잡고 덕아웃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자켓 입고 따뜻하게,
“읍!”
1차전 승리를 구경하자.
따악-!
8번타자는 초구부터 시원하게 배트를 냈지만, 시원함이라는 건 결국 우리의 몫이었다.
제구 - 최상
구위 - 상
체력 - 중
포심 - 84
커브 – 79+1=80
슬라 - 76+1=77
스플 - 75+1=76
체인 - 77+1=78
싱커 - 78+1=79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편안 - 본인을 보는 이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집중 –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의 수가 늘어납니다.
얕은 지역에서 플라이를 잡은 훈이가 덕아웃 가까이 올 때까지 먼저 들어가지 않고 기다렸다.
짝-!
8회를 공 여섯 개로 막아낸 불펜투수와 8회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좌익수의 오른손에서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나를 제외하고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원하의 선수가 없어지자 생긴 감정을 무표정으로 숨기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까지 내가 공을 던지던 자리는 상수의 다른 불펜투수가 이어 받았다.
빠앙-!
뻥!
생각보다 조용한 덕아웃 덕분에 상대방 투수가 연습투구를 하며 발생하는 포구음이 여과없이 전달되었다.
다른 게임도 아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에 한 걸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침착하다니.
“아, 명진이!”
“빠따 가자아!”
딱 필요한 응원만.
딱-!
딱 필요한 안타만.
통-!
“1루! 1루우!!”
딱 필요한 번트만.
따악-!
“노컷! 세컨 빠져!!”
촤악-!
“세잎!”
딱 필요한 점수만.
모든 장면에서 원하 챌린저스는 딱 필요한 것만 챙기고 있었다.
무엇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인가, 당연히 승리를 위한 퍼즐이지.
“선배 화이팅이요!”
“경석이 뽈 조아아!”
1차전을 마무리하기 위한 많은 퍼즐이 모였지만 아직 세 개의 조각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 세 조각을 수집하기 위해 신경석 선배가 마운드로 향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의 언더티를 껴입은 경석 선배가 공을 던질 때마다 빠르게 노란색 불빛이 들어왔다.
“아웃!”
노란색 불빛 두 개는 이내 빨간색 불빛 한 개로 치환되고,
“아우웃-.”
빨간색 불빛 두 개가 꺼졌다는 것은 경기가 종료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웃!”
짝짝짝―
다 같이 나 몰래 뭐 회의라도 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원하의 선수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분 좋은 박수를 칠 뿐이었다.
와아악!! 이라든지, 우오라왕!! 이라든지, 어허허헝- 이라든지.
감정의 과잉 하나 없이 선수들 모두가 1루측 파울라인 앞에 섰다.
우리들이 상당부분 절제시켰던 감정들을 기꺼이 모두 받아들인 팬들이 온갖 환호와 괴성을 질러댔다.
흐뭇하게, 흐뭇하게 웃으며 결승 투런 홈런을 쳤던 규학이의 MVP 인터뷰를 구경했다.
“여어, MVP맨.”
“다 형 덕분이죠.”
“또 내가 왜 나와.”
“그때 했던 얘기 있잖아요?”
“언제?”
“왜…형이 그랬잖아요. 본인이 본인한테 퀘스트를 건다고.”
“아….”
퀘스트라는 단어에 괜히 움찔거리긴 했지만 얼마 전의 대화내용을 복기시키자 마음이 놓였다.
“그 말 덕분에요.”
“뭔….”
그렇다고 이해가 됐다는 뜻은 아니고.
뭔 소린지 알 수가 없는 소릴 지껄인 규학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스쳐지나갔다.
멍청하게 주전포수의 니쿠션을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그의 뒤를 따라갔다.
* * *
5전 3선승제에서 7전 4선승제라는, 한층 규모가 커진 시리즈에서의 1차전은 얼핏 중요도가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져도 만회할 기회가 더 많잖아?
근데 아니,
‘80%’의 확률을 잡은 원하, 2차전 선발은?
오히려 그 반대지.
1차전이 끝나자마자 포털 사이트에 등장한 한 기사제목처럼, 오히려 다전제이기 우승까지 가는 길목이 더욱 멀어지게 된다.
2차전의 선발로 예고됐던 규진이형은 비교적 얌전한 모양새로 몸을 풀며 경기 시작을 준비했다.
한규진 대 성상진.
팀의 2선발끼리 정면으로 부딪히는 2차전은 전날과 같은, 혹은 올시즌을 강타하는 투고타저의 기류를 여실히 나타냈다.
- 따악-!
“아….”
우리 팀만.
규진이형은 잘했지. 6이닝 동안 고작 1실점으로 잘막았으니까. 하지만 원하의 타선이 허덕일 때마다 상수의 타선은 한 걸음씩 멀어졌고,
- 스트라잌, 아우웃-!
9회말, 성현이의 루킹 삼진을 마지막 발걸음으로 상수는 4 대 0의 스코어를 확정지었다.
2차전 MVP는 홈런 두 방으로 혼자서 3타점을 쓸어담은 박해진. 100만원을 보너스로 받는다는 걸 홍보하는 얼굴치곤 꽤나 무덤덤해보였다.
“…후우.”
담배 연기에 가려졌던 핸드폰 화면은 그대로 암전되어 책상에 나자빠졌다.
1승 1패로 상위팀의 홈 경기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었다. 3차전을 행하기 전 비집고 들어가있는 휴식일,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괜한 걸 봤나 싶다.
“에휴….”
치익―
담배를 끄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미약하게 남은 잠기운은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뜨니 더욱 더 약해졌다.
쏴아아―
눈을 감은 채 따뜻한 물을 얼굴로 받아냈다. 샴푸를 찾으려고 슬쩍, 눈을 떴…….
“억-.”
…다가 따가움을 느끼고 혼자 지랄을 하기도 했다.
정신도 차렸겠다, 준비도 마쳤겠다, 구장으로 출근하는 모양새는 분명 원정경기임에도 그저께와 같았다.
텅-!
트렁크 내부에 잠들어있던 가방까지 꺼냈다면, 여기서부턴 2차전 때와 갈라지게 된다.
왼쪽으로 향하던 길을 오른쪽으로 가야하며 올라갔던 길은 내려가야 한다.
3루 덕아웃.
분명 똑같은 구장인데 접근 방식이 180도 바뀌어버린 모양새는 썩 눈이 가지 않았다. 어딘가 흐리멍텅한 상태.
“한울아.”
“네.”
“잠깐 얘기 좀 하자.”
“네네.”
도착해서 잠시 멍때리고 있자니 감독님께서 부르셨다. 조금 묵직해보이는 얼굴에 나도 얼굴을 굳히고 따라갔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런 건 아니고. 따로 너한테 좀 해둘 말이 있어서.”
“네.”
“아니, 해둘 말이라기보단 부탁이라고 해야되나 싶긴 한데.”
“네….”
뭔데, 뭔데 불안하게 그러세요.
“음….”
책상을 탁탁탁 때리던 손가락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정확히 14번을 쳤을 때,
“다름이 아니라.”
“네.”
감독님께서 드디어 운을 띄웠다.
“이번 시리즈에 너, 이닝을 좀 많이 가져가고 싶은데 괜찮겠나 싶어서 그래.”
“저요?”
“그래.”
“어….”
이닝을 많이 가져간다. 비슷한 말로는 등판의 횟수가 늘어난다.
내가 잠시 계산을 하고 있자 감독님께서 부연설명을 붙였다.
“촉이 좀 안 좋아. 작년에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고, 재작년에 준플레이오프 때도 그랬고….”
“아….”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한국말을 중도포기했음에도 의도는 명확히 판단되었다.
“우리는 사실상 선발 세 명이랑 불펜 세 명 반 밖에 없는 팀이란 말야.”
황혁준, 한규진, 배준혁의 선발 세 명.
김지호, 최은구, 김한울, 신경석의 불펜진 네 명.
4선발 태웅이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여전히 이닝이팅 능력뿐이고, 5선발로 정착 중인 동균이는 아직 검증이 덜 되었다.
구원진은…….
“…맞죠.”
…그만 알아보자.
“준혁이는 아마 6이닝 2실점 정도 할 것 같거든. 아니면 3실점 정도.”
“음….”
감독님의 말을 듣고 나도 오늘의 매치업을 계산했다.
“잘 나오면 대충 그쯤 나오겠네요.”
“9회는 경석이가 고정이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 근데 문제는 7회랑 8회거든.”
“은구 선배는 어떻게 보시는데요? 지호랑.”
“지호랑 은구도 잘해주긴 하지. 근데 점수차 상황에 따라서 너가 조금만 더 해줬으면 해서 그래.”
“아, 그런 거면 뭐. 오히려 괜찮죠.”
시즌 초의 삽질로 인해 비어버린 시즌이닝과 정규시즌 이후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의 휴식.
엄밀히 말하면 시리즈 내의 혹사라 손가락질할 수 있지만 올시즌은 명분이 충분하다.
“추가로 동점에서도 나갈 수도 있는 것만 알아줘.”
“동점이요?”
“무조건은 아니야. 너가 막아주면 다음 이닝에 우리쪽에서 점수 낼 타순일 때. 대충 그럴 때만.”
“아….”
충분했던 명분에 추가적인 명분이 조금 더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네. 얼마든지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명분은 그 어떤 명분보다도 커다란 명분이었다. 다름 아닌 당사자 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탁 좀 한다.”
“옙!”
해맑게 웃으며 경례를 촥! 해보이자 감독님께선 지랄하지 말고 빨리 나가라 하셨다.
“하아….”
힘들겠지.
“뭔 일 있냐?”
“되게 맘 편한 소릴 들어서.”
하지만 멘탈은 오히려 안정이 되는 느낌이었다.
확신.
내가 나가면 막을 수 있다는 신뢰 아래에서 결속된 멘탈은 차라리 내가 나가서 막겠다는 의지로 진화했다.
“뭔 소릴 들었길래.”
“나 잘하면 남은 시리즈 다 등판할 수도 있겠는데.”
“미친놈인가.”
“그럴 걸.”
쪼꼬미 형의 이야기를 웃으며 받아준 뒤 불펜으로 향했다. 오늘 선발인 준혁이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