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어웨이 게임
불펜투수가 던지는 50이닝이 선발투수가 던지는 150이닝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라는 걸 알아주는 야구팬들의 수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감사. 압도적 감사.
그렇다면 왜, 왜 이제서야 이 기현상을 눈치채게 되는 건가.
단순하지, 50이라는 숫자가 150이라는 숫자보다 훨씬 적거든.
“한울이, 8회 부탁한다.”
“네.”
우리집에서 1승과 1패를 하나씩 나눠가진 뒤 상수의 집에서 3차전을 맡게 되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모든 경기에 1이닝 정도씩 등판한다고 하면 예상되는 이닝은 5이닝.
물론 실질적으론 그보다 더 많겠지.
끼익―
당장 그저께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펜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마다 있는 모든 것이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뻥-!
“아, 조아아아!”
막상 불펜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기본으로 회귀한다.
내 어깨선과 각도를 일치시키는 피처 플레이트.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있는 건영이.
깜빡거리며 공을 기다리는 검은색 포수미트.
그리고,
팡!
“나이쓰볼, 나이쓰보올!”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조금씩 무장되어가는 내 멘탈.
글러브를 잠시 벗고 공을 두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덕분에 생긴 시간적 틈을 이용해 중견수 뒤를 확인했다.
8회 초 1아웃. 점수는 1 대 1.
“…쳐줘라 기성아….”
그리고 타석엔 기성이, 2루엔 명진이.
딱!
“파울!”
배꼽보다 뒤에서 컨택된 타구가 내가 있는 불펜의 펜스를 퉁! 치고 그라운드로 굴러들어갔다.
뻐엉-!
경기가 재개되기 전 나도 공 하나.
“스트라이-잌!”
바깥 상황 구경도 한 번.
여러번의 교차편집을 거친 뒤에도 기성이는 계속해서 타석에 남아있었다.
“볼!”
“파울-.”
“파울!”
“파울-!”
끈질기게 커트하고, 또 커트하고, 어떻게든 커트하고.
조금이라도 더 몸을 풀어둬야 할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나는 난간에 매달린 채 그라운드의 대결을 구경하고 있었다.
“기성아….”
딱-!
“파울-!”
지금 공으로 11구째.
틱―
“파울-.”
12구.
“타임, 타임!”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결에 피로감을 느낀 기성이가 왼손을 들어올렸다. 타임이 받아들여지자 투수 또한 플레이트에서 발을 뺐다.
“몇 구째예요?”
“지금이 13구.”
“아….”
플레이트에서 발을 한 번 뺀 김에 투수는 왼손으로 로진백을 만지작거렸다.
타석에서 아예 벗어난 타자는 잠시 덕아웃으로 다가와 타르 스틱을 주문했다.
각자 합법적인 선에서 충전할 수 있는 약품들이라면 가리지 않고 가져다 썼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맞게 되는 13구째.
투수는 플레이트에 왼발을 걸친 채 포수를 노려보았다.
타자는 그런 투수를 노려보며 그립의 상태를 확인했다.
몇 번의 거절 이후 투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2루에서 본인을 노려보는 주자를 확인한 뒤 빠르게 오른발을 들어올렸다.
오른발에 지면에 닿고 빠르게 허리가 회전했다. 3루측 불펜에서 바라보는 투수의 등번호가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딱-!
“와오어억!!”
“돌아!!”
“명진이 들어와아!”
기술적으로 툭 건드린 공은 유격수의 키가 3m가 되지 않는 이상 절대 잡을 수가 없는 궤도를 그렸다.
3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한 명진이는 풍차처럼 돌아가는 주루코치님의 오른팔을 보고 라인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빠졌다.
“써드 커팅!! 홈 돌려!!”
시끄러운 관중들의 외침 속에서 상대 포수가 처절하게 외치는 목소리만큼은 어느 목소리보다도 크게 들렸다.
처절하게.
그들, 혹은 그들은 응원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부정적일 단어가 우리에게 다가올 땐 위와 아래의 의미가 반대로 되어있다.
촤악-!
“쎄이입!!”
앞으로 미끄러지며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한 명진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진형이와 팔목이 부러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드는 하이파이브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뛰어들어왔다.
호오오오!!
야아아아악!!
나이쓰으!!
중요한 한 점을 냈다는 부분에서 이미 우리의 입은 정상적인 단어들을 투척하기를 포기했다.
괴성, 환호, 조금 더 고등화 된 감정이라면 감탄사 정도.
갖가지 문자들이 둥둥 떠다니는 와중에도 모든 것의 방향성은 한곳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남기성! 남기성! 남기성!
8회 초, 동점 상황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역전 타점을 쳐낸 팀 3번타자에 대한 경의.
기성이는 제 등 뒤에 적군들을 포진시켜놓고 가장 멀리 있는 우리를 향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건영아, 던지자.”
“예에에!”
흐뭇하게 웃고 나니 다시 한 번 플레이트를 밟을 용기가 생겼다.
뻐엉-!
“아, 조타악!”
팡!
“형 너무 좋아여어어!!”
온갖 괴성을 지르는 선수단과 온갖 환호를 뿌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건영이도 본인의 길을 선택했다.
뻥!
“이거 못쳐요오!”
무조건적인 응원, 그리고 격려.
공을 던질 때마다 자체적으로 한 단계씩 두꺼워지던 멘탈 위, 건영이의 외침은 한 장씩 겉옷을 덧입히는 것과 같았다.
끼익―
“힘내십셔어어어!!”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는 건영이를 향해 이를 보여주었다. 새빨간색의 글러브까지 들어보이며 무장을 마쳤다는 신호를 보냈다.
“후우….”
통산 한국시리즈 두 번째 등판. 첫 번째 등판 때와는 180도 반전된 길을 걸으며 마운드에 도착했다.
“흡!”
뻥-!
기선제압.
잠시 뒤 대결할 민종현 앞에서 그냥 보란듯이 강한 공을 던졌다. 눈을 내쪽에서 포수쪽으로 돌리며 타이밍을 맞춰보고는 있는데 글쎄,
빠앙-!
“아, 좋아요!”
띠링-!
[넌 못 지나간다]
- 1이닝 무실점하세요. (0/1)
- 보상 - 스플리터 +2, 슬라이더 +2
내가 허락 못 한다.
“플레이!”
상수 타이거즈라는 팀이 리그의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 있다.
리그 최강의 타선, 리그 최강의 선발, 리그 최강의 불펜, 리그 최강의 수비, 상수 타이거즈는 그런 거창한 타이틀에는 관심이 없다.
딱-!
“파울-.”
뻥-!
“스트라이-잌!”
그냥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잘한다.
팀의 1선발도, 팀의 4번타자도, 팀의 중간 투수도, 팀의 중견수도, 심지어는 팀의 백업 멤버까지도.
퍼엉-!
“볼!”
그런 시퀀스를 이어보자면 방금의 몸쪽 직구를 쉽게 골라낸 건 우연이 아닐 거다.
공을 만지작거리며 두 발 바로 앞에 펼쳐진 플레이트를 시선에 눕혔다. 잠시 대각선이 되었던 피처 플레이트를 오른발로 질끈 밟아냈다.
규학이는 몸쪽에서 파고드는 싱커를 요구하고 있었다. 나 또한 굳이 삼진에 목메지 않고 편한 길을 택했다.
“후우….”
와인드업으로 숙여졌던 고개가 제 위치를 찾았다. 두 손가락과 맞물려 더 강한 회전을 물려 받은 야구공은 정확하게 타자 몸쪽으로 파고 들었다.
딱-!
역시 상수 타이거즈라고 해야하나, 깊숙하게 침입하는 공에 대해 굳이 왼쪽 팔꿈치를 펴지 않았다.
“쓰리!”
시야의 오른편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따라 고개가 돌아갔다.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해당 위치에 존재할 야수를 불렀다.
“아.”
하지만 기술적인 타격으로 인해 타구는 이미 삼유간을 꿰뚫은 뒤였다. 흙바닥에 널브러진 성훈이형의 자세를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타자가 잘쳤네.
“형님, 볼 좋아여어!”
자기네 팀 투수가 안타를 처맞았는데도 명진이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신뢰? 자신감?
펑!
“스윙, 스윙 아웃-.”
뭐 대충 그런 마음에서 솟아난 미소는 나에게 있어 충분한 동력이 되었다.
1번타자와 2번타자를 모두 공 세 개로 처리한 뒤 빨간불 두 개를 점등시켰다. 다음으로 만날 타자는…….
3번타자, 홍!! 석!! 진!!
2019 포스트시즌 5경기 동안 12타수 3안타, 타율 2할 5푼.
정규시즌, 이름값보다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던 백전노장의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카테고리를 몇 번 오른쪽으로 넘겨 출루율 탭으로 옮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할 4푼 5리.
뻐엉-!
“스트라이-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 존의 한가운데를 통과한다 해도 과감히 버린다.
팡!
“볼!”
1cm라도 존을 벗어나는 공은 미동도 없이, 정확하게 흘려보낸다.
딱-!
“파울-!”
혹시 과정 중에 2스트라이크를 먹었다면 끈질기게, 끈질기게 버텨낸다.
뻥!
“로볼-.”
2스트라이크로 몰려있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공을 골라낸다.
틱―
“파울, 파울!”
1루 파울선상을 벗어나는 타구를 보며 느끼는 이 기분은 분명 기억에 남아있었다.
지금의 스탯과 퀘스트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멋모르고 박해진한테 덤비기 직전 홍석진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때 느낀 기분.
야구 조까치 하네!
딱!
“파울-.”
아까 기성이를 상대하던 상대 투수의 기분이 이러했을까.
“후우….”
간간이 견제도 섞어주며 홍석진과의 승부를 계속 이어갔다. 이번 타석에 던졌던 공의 나열이 헷갈릴 정도로 많은 공을 던졌다.
이게 7구째였나, 8구째였나.
펑!
“볼!”
X발!
결국 풀카운트까지 당도하자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고야 말았다.
타자 입장에서도 이 승부에 대한 피로감이 있을텐데, 조금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 눈매를 보며 생각했다.
“…와.”
대단하다.
본인이 해야 하는 것.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많아봐야 5게임을 남겨두고 있는 노장타자는 내가 모티브로 삼고 있던 내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또 잘 이행하고 있었다.
“X발, X같네.”
겉으로 험악한 소릴 지껄이는 입꼬리는 묘하게 위쪽을 향하고 있었다.
최근 던졌던 공 세 개는 몸쪽 슬라이더 파울, 몸쪽 직구에 파울, 바깥쪽 체인지업을 지켜보며 볼.
안타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한다.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 하고 내보내게 되면 박해진과 만나게 된다.
“후우…후우….”
전력을 다 하느라 약간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렸다. 깊게 숨을 마쉬고, 또 깊게 뱉으며 규학이의 사인을 골라냈다.
몸쪽 싱커, 바깥쪽 직구, 바깥쪽 커브, 바깥쪽 체인지업, 연속으로 네 개의 사인을 넘겼다.
이후 만나게 된 사인은 몸쪽 직구. 높이에 대한 이해도를 추가하자면 몸쪽.
최대한 강한 공을 던질 것을 약조했다. 노쇠된 피지컬로는 감히 건드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강한 직구를 원했다.
“후우…후…읍!”
퍼엉-!
150km.
꿈에도 그렸던 구속을 전광판에 띄운 것을 봤다면 분명 기분이 좋아져야 했다.
“아, X발.”
하지만 1루로 터덜터덜 걸어나가는 타자의 모습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타임이요!”
“타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으나 다음타자에게 공 8개를 던지며 볼넷.
영 좋지 않은 흐름에 규학이가 타임을 부르고 마운드로 올라왔다.
“괜찮죠?”
“괜찮아. 안 올라와도 되는데.”
“그냥…어떡할까 싶어서요. 박해진인데.”
“박해진….”
타석 곁에서 부웅, 부웅 배트를 휘두르는 박해진이 보였다. 맘 같아선 내쪽에서 리드를 하고 싶지만 2루 주자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진다.
“슬라이더랑 직구 위주로. 마지막은 스플리터로.”
“네.”
이럴 때일수록 대화록의 길이는 짧은 것이 좋다. 쓸데없이 긴 회의시간은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플레이!”
초구 슬라이더.
규학이는 회의록 내용 중 중점적인 부분에 제대로 밑줄을 쳐놓은 모양이다.
“끅!”
빵!
“스트라이-잌!”
바깥쪽, 꽤나 멀어보일 법한 경계선에 슬라이더가 지나갔다. 박해진은 배트를 한 번 움찔거리기만 했다.
2구째는 바깥쪽, 하나 빠져도 괜찮은 직구. 셋포지션을 잡고 2루의 민종현을 노려봤다.
너 때문에.
내 눈을 피하지 않는 저 거지 같은 선두타자 때문에 이 지랄이 났다 생각하니,
“끄윽!”
퍼엉-!
잠깐이나마 기분이 안 좋았다.
“볼!”
까비.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포구된 지점만 보자면 나쁘지 않다. 실제로 박해진의 배트도 홈플레이트 바로 뒤까지 마중을 나왔었으니까.
1-1.
애매한 카운트 상황에서 규학이는 다시 한 번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거, 횡으로 흘러나가는 거. 어느쪽이 좋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잡은 그립은 현진이에게 배웠던 그립이었다.
“윽!”
존의 가운데, 하지만 낮은 부분으로 공이 날아갔다. 때맞춰 배트의 완벽한 궤도 또한 겹쳐보인다.
나온다.
슬라이더는 그 궤도에서 아래로 쭉 가라앉았다. 현행을 유지한다면 카운트 하나를 더 적립할 수 있을텐데.
딱―
하지만 순간적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서 떼어낸 박해진은 기어코 공을 때려내고 말았다.
체감상 내 뒷통수를 스치고 지나가는 타구.
“으!”
타구가 키스톤을 넘어간 것을 확인하자마자 홈플레이트쪽으로 있는 힘껏 뛰어갔다.
“숏 컷! 홈으로!!”
홈플레이트를 지날 무렵 규학이의 사자후가 들렸다.
제발.
진형이의 어깨는 중견수치고 나쁘지는 않다. 명진이의 어깨도 유격수 중에서도 나름 상위권에 속한다.
“까흐!”
요상한 기합소리와 함께 명진이의 몸이 홈 플레이트쪽으로 회전했다. 2루에서 출발한 민종현은 벌써 홈 지척까지 다가왔다.
투닥-!
바로 앞에서 바운드된 공을 요령껏 잡은 규학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오른쪽 무릎을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촤악-!
“아웃!”
호쾌한 주심의 아웃 콜.
띠링-!
[넌 못 지나간다]
- 1이닝 무실점하세요. (1/1)
- 보상 - 스플리터 +2, 슬라이더 +2
제구 - 최상
구위 - 상
체력 - 중
포심 - 84
커브 – 80
슬라 - 77+2=79
스플 - 76+2=78
체인 - 78
싱커 - 79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편안 - 본인을 보는 이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집중 –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의 수가 늘어납니다.
야아아악!!
후에에에엥-!!
보살을 하나씩 기록한 야수들은 각자 이미지에 맞는 자축을 하며 덕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와.”
그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쉽게 따라가지 못 했다.
아찔함.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보내고, 또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맞아버렸다는 데에서 오는 서늘함 자체는 적었다.
그것보단…….
“형, 뭐해요.”
“어어….”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근들어 박해진으로부터 아웃카운트를 뺏어왔던 관성이 오늘까지도 유지되리라 생각했다.
‘제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내게 내걸었던 공약처럼, 또 기어코 안타를 뽑아냈다.
“…들어가야지.”
밟고 있던 1루에서 그대로 본인의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박해진을 보고 있자니, 괜히 무언가를 줬다 뺏는 기분이 들었다.
“에에이!”
“가자가자악!!”
경석 선배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때까지도, 나는 어딘가 불편한 심경을 누르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