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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불펜생활-115화 (115/190)

115화. 배드 가이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일본의 타자는 2번타자, 타카야마 마사요시.

개인 소속팀에서 1번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그는 ‘일본의 테이블 세터’라고 하면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른 체형에, 좌타자에, 딱 봐도 독기가 가득한 눈매까지.

타자의 스탠스를 살피며 이번 타석에 대한 계산을 마친 헌철이가 사인을 보냈다. 초구는 깊은 몸쪽 직구.

“후아….”

기분 좋은 긴장감 비스무리한 걸 느끼며 와인드업, 그리고,

“끅!”

뻐엉-!

“스츄우-라잌-!”

타자의 몸쪽, 정확하게 직구 하나가 꽂혔다. 던지고 나서 좀 괜찮게 들어갔는데, 싶어서 뒤를 슬쩍 쳐다보니,

151km.

내가 던진 직구의 구속은 빨간색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내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참아낸 뒤 헌철이가 돌려주는 공을 받아냈다.

그리곤 다시 사인 쇼핑.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테이블 세터라면 아마 어지간한 실투가 아니고선 2스트라이크까지는 기다리지 않을까.

그렇게 카운트가 몰리면 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뒷타자에게 정보를 건네주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을테고.

“흡!”

바꿔말해, 어지간한 실투라면 손이 나올 거라는 소리지.

딱―

그렇다고 정말 치게 놔둘 수는 없으니,

“숏! 숏!”

“숏 대시!!”

내야수들 선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도록. 싱커에서 손가락을 조금 더 벌려 낙폭을 키워본다.

“바로 1루!”

“러닝!”

전형적인 발빠른 좌타자의 내야 땅볼을 대시해서 잡아낸 최용환은 거의 러닝 스로우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1루까지 던지는 데에 성공했다.

뻥!

팡!

1루에선 박해진의 1루미트에서 나는 소리, 그리고 타자가 베이스를 밟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려왔다.

조금이라도 송구를 빠르게 받기 위해 왼다리를 앞으로 쭉 뻗었던 박해진은 편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1루심의 판정을 기다렸다.

“…아우웃!”

호쾌한 주먹질에 고개를 끄덕거린 박해진은 곧장 호수비를 선보인 최용환을 1루미트로 가리키곤 그쪽으로 공을 던졌다.

이번 수비의 논공행상을 잠시 해볼까.

큰 그림에서 보자면 멋진 대시, 멋진 러닝 스로우의 최용환의 득표가 압도적이겠지만,

“이야, 평소에 요가 같은 것도 좀 하나보다?”

“많이 유연해보였습니까?”

0.01초라도 빠르게 송구를 받아냈던 박해진의 스트레치 또한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선배님도 같이 하시겠습니까?”

“으!”

녀석의 권유를 뿌리치고 다시 플레이트를 밟았다. 다음으로 또 한 번 좌타자가 등장했다.

“와…얘를 진짜 어떡하지.”

뭐랄까, 한국에 박해진이라는 타자가 있다고 하면 일본에는 이마나카 신고, 이 놈이 있다는 느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한 수, 두 수는 위쪽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일본 투수진들을 상대하면서 박해진과 비슷한 성적을 내는 녀석.

그나마 박해진은 상대해봤으니까 촉 같은 거라도 생기지 얘는…….

내가 이 선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라고 해봐야 어지간한 힘 때문에 스쳐도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거. 근데 거기다가 발도 어마무지하게 빠르다는 거.

“뭐 이런 애가 다있어.”

약점이라고 해봐야 낮은 쪽에 약점이 있다는 것 정도.

약점 축에도 들지 않는 데이터 표는 그냥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뒤, 내가 먼저 움직였다.

어차피 얘네도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텐데, 내 강점으로 밀어붙이자.

“읍!”

퍼엉-!

“스츄우-라잌!”

바깥쪽, 아슬아슬한 곳에 도착한 직구를 지켜 본 타자는 배트를 빙빙 돌리며 나에 대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근데 뭐랄까 그 시선의 의미가 뭐랄까,

‘넌 이제 뒤졌어.’

대충 그렇게 느껴졌다.

“뭐래.”

그 얼굴을 보고 생긴 오기를 연료 삼아 다음 공을 던졌다. 존을 살짝 넘기는 직구를 있는 힘껏.

퍼엉-!

“볼!”

볼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배트가 한 번 움찔거렸다. 헌철이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3루심을 가리켰다.

오오오-!

와아아악-!!

한팔이 아닌 양팔이 움직이는 3루심을 보고 일본 관중들이 환호한다. 나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그러려니 하고 다음 공을 준비했다.

검지손가락을 팔뚝에 가져다대니 헌철이가 고개를 끄덕인 뒤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볼 하나 정도는 더 줘도 괜찮다. 정 안 되면 아싸리 걸러버리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것도 크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읍!”

나에 대해 얼마나 파악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바깥쪽에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 하나를 던져봤다.

부우웅-!!

“스윙-!”

헬멧이 흘러내릴 정도로 있는 힘껏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빼지 않았다면,

“…어우.”

갔다.

근데 저렇게 휘둘러대면서 기록상 삼진은 또 적다는 게 신기할 따름.

공을 뽀드득 닦아내며 타자를 노려봤다. 다음 공에 대한 계산을 어느 정도 마치자 포수가 아닌 뒤를 돌아봤다.

수비진들 또한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건지 뒤로 조금씩 물러나있다.

“기윤이 형님!”

눈짓을 한 번 보냈을 뿐인데, 2루수 김기윤은 찰떡 같이 알아듣고 알았다는 사인을 보낸다.

아마 이 대화는 같은 우측 내야수인 박해진에게도 전달이 됐겠지.

“용환이!”

다음은 유격수. 내가 김기윤에게 전달하는 모양새를 봤는지 고개를 끄덕거렸고, 3루에 있던 하해진도 나에게 집중하고 있던 터라 따로 부르지 않아도 되었다.

외야는…….

“아니다.”

외야는 딱 적당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쯤이면 됐겠다, 싶어 다시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런 광경은 처음 봤는지 일본 타자는 조금 놀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가 본인을 맞아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 그것보다는 그냥 이런 행동 자체를 놀라워 하는 눈빛.

자, 봐라잉. 계속 바깥쪽에서 놀았으니까, 몸쪽에 하나쯤은 들어가줘야지.

“읍!”

평소보다 덜 비껴잡고 던진 공은 이쯤되면 거의 커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갔다.

사전에 들었던 내 제구에 관한 소문, 그리고 직접 초구를 맞아보며 느낀 바로는,

딱-!

몸쪽 꽉 찬 공에 반응을 할 수 밖에 없겠지.

타구가 내 왼쪽으로 굴러가자마자 이를 악 물고 1루를 향해 뛰었다. 달리기에 어느 정도 속도가 붙자 내야 상황을 확인할 필요성을 느꼈다.

타구의 속도 자체는 빨랐지만 내야수들이 뒤로 약간씩 물러나 있었기에 잡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2루수는 가만히 서있고, 1루수는 땅바닥에 엎어져있는 걸 보아하니,

“에이!”

해진이가 잡았구나.

다만 내야수들의 후진 배치 때문에 생기는 문제, 야수들이 직접 베이스를 찍을 수가 없다는 점.

엎드려 있던 박해진이 상체만을 일으켜 내 위치를 확인했다. 글러브를 들어보이자 스냅 스로우로 내쪽에 던질 채비를 마쳤다.

“퍼스트!”

“해진이, 바로!”

바로 뒤에서 상황을 관전하던 김기윤이 소리치자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박해진이 툭- 공을 던졌다.

착!

팍!

1루 베이스 근처에 멈춰있는 듯 보이는 공을 글러브로 낚아채자마자 오른발에 1루 베이스가 밟혔다.

그리고 동시에, 내 오른발 옆에 타자의 왼발이 닿았다. 그래도 내 발이 빨랐지, 싶어 1루심에게 글러브를 보였지만,

“세잎!”

전혀 예상치 못 한 판정을 내려버린다.

아닌데! 내 발이 더 빨랐는데! 진짠데!

억울함 마음을 가득 담아 우리 덕아웃쪽으로 몸을 돌렸다. 심판에게 가타부타 이야기하지 않고 양손으로 네모를 그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자 감독님께선 지체없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서 심판진들에게 나와 같은 마음을 전했다.

“뭔데.”

“아웃 맞습니다.”

“맞어, 걱정 안 해도 돼.”

1루 베이스 위에서 발생한 상황이다보니, 오른쪽 내야수 둘과 이야기를 나누는 지점은 아무래도 1루 근처였다.

구장 한 구석에서 헤드셋을 쓰고 있는 심판진들을 노려보고 있을 때,

“헤이.”

생경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뭐야, 싶어서 고개를 돌린 건 나 뿐만이 아니었다.

“어….”

동시에 세 명의 시선을 받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 한 건지, 이마나카 신고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왓?”

일본어를 모르니, 몸짓과 어설픈 영어로 대화할 수 밖에.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는지, 고장난 로봇마냥 덩기덕 쿵기덕하며 본인의 의사를 표현해왔다.

“에…유. 나이스 볼.”

“아, 땡큐.”

“노노. 에…나이스 볼. 나이스.”

“…땡큐.”

이게 대체 무슨 대화야.

“유, 유. 비 케어풀, 넥스트 바타!”

너, 조심해라, 다음 타자.

지금까지 이 타자가 얘기한 걸 종합해보자면, 너 공 좋은 건 알겠는데 4번타자는 좀 조심해라, 이건가.

당연히 조심해야지. 아까 현진이한테 홈런쳤던 타자잖아.

“아이 노. 오케이.”

“노노노.”

아니야?

하고 싶은 말 다 해봐, 같은 마음으로 그의 몸짓과 어설픈 영어를 기다렸다. 그도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 했는지 어물쩡거리고 있을 때,

우우우우-!!

일본 현지 팬들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 됐네.”

“누가 봐도 아웃이었습니다.”

“눈삐까리가 갔나.”

판정이 번복되자 1루 근처에 모여있던 한국인들이 가벼운 한줄평을 남겼다.

상황이 종료된 뒤, 마운드로 돌아가려고 할 때,

“히 배드 가이!”

1루측 덕아웃에는 들리지 않게, 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들릴 수 있는 목소리.

아직 자기네 덕아웃으로 돌아가지 못 한 이마나카 신고가 적당한 크기로 이야기했다.

약소한 편린들만 가지고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게 당연하다. 내가 사람 맘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오케이.”

대충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마운드로 향하자 다음 타자는 우타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꽤 앳되어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뭔가…좀…….

“뭐야, 이 새끼.”

일본야구는 4번타자에 대한 동경, 혹은 경외 같은 게 꽤 큰 편이다. 그래서 4번타자라는 자리에 아무나 앉히지 않는다.

모 팀 같은 경우는 역대 4번타자들을 쭉 순서대로 나열한 기념관 같은 것까지 따로 둘 정도이고.

인정해. 실력이 좋으니까 당연히 4번 치겠지. 근데 그렇다 쳐도…….

짝다리로 서있는 자세 하며, 양손이 아닌 한 손으로 배트를 잡고 있는 꼬라지 하며, 무엇보다 저 싸가지 없는 눈깔 하며.

“배드 가이. 오케이.”

이마나카 신고가 다음 타자를 조심하라고 한 이유를 대충 알겠다.

에노키다 히데키, 작년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타먹고 우리나라 나이로 21살인 올해는 홈런왕과 타격왕을 동시에 빼먹은 녀석.

그래서 그런지…….

“흡!”

뻥-!

싸가지를 밥 말아먹었다고 아주 그냥 소문이 난 새끼.

“스츄우-라잌!”

초구, 몸쪽 깊숙한 곳에 싱커를 집어넣으며 카운트를 하나 먼저 가져왔다.

첫 스트라이크를 멀뚱히 뺏겼음에도 타자 놈은 어어, 그래, 더 해봐, 같은 포용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지켜봤다.

“…뭐하는 새끼지?”

영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인지하면서 헌철이의 사인을 골라냈다. 몸쪽 싱커를 봤으니까, 바깥쪽에 슬라이더를 한 번 던져볼…….

“…….”

아니다.

상대 타자의 표정을 보며 순간 날 X 같게 하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내가 먼저 사인을 보내자 헌철이는 고개를 끄덕인 뒤 플레이트 바깥쪽 자리로 갔다.

“읍!”

퍼엉-!

“스츄우-라잌!”

바깥쪽, 아슬아슬한 위치에 들어간 직구의 구속을 확인하니 146km.

그리고 내 구속보다는 내 커맨드에 의한 놀라움이 느껴졌는지, 타자는 이전까지의 거만함을 많이 줄인 채 타석에 임했다.

보폭을 좀 줄이고, 배트의 흔들거림이 이전보다 살짝 덜하다.

늦었어, 새끼야.

“읍!”

부웅-!

“스윙, 아웃-!

152km 짜리 몸쪽 높은 직구에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이닝이 종료됐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뭐지, 이 새끼는.

띠링-!

[대-한민국!]

- 1이닝 무실점하세요 (1/1)

- 보상 - 전구종 +1

제구 - 최상

구위 - 상

체력 - 중

포심 - 85+1=86

커브 – 81+1=82

슬라 - 80+1=81

스플 - 79+1=80

체인 - 81+1=82

싱커 - 80+1=81

특성

해탈 - 어떤 타구, 상황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불편 - 상대하는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편안 - 본인을 보는 이들이 편안함을 느낍니다.

집중 – 집중할 수 있는 대상의 수가 늘어납니다.

우리쪽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동안, 아무리 내가 일본어를 몰라도 아 이건 욕설이구나, 싶은 단어들이 들렸다.

“야, 쟤 뭐냐?”

“보니까 좀 유명한 것 같습니다.”

“흐음….”

일단 7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에 점수는 한 점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자가자아!”

“에이이!”

“아, 스윙 조아, 스윙 조아아!!”

한 점.

어찌보면 ‘고작’이라는 단어를 써붙여도 될 점수차는 썩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8회 초는 세 타자로 끝나고, 8회 말은 이송인이 나서서 일단 어찌어찌 막아내고, 9회 초도 세 타자로 끝나고.

“…흐음….”

상대팀이 일본이라서 그런지, 타격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기분을 받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현진이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야야, 왜 이래. 뭐가 죄송해 또 갑자기.”

“저 때문에 진 것 같습니다. 선배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1 대 0의 점수로 패배.

유일한 실점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는 부분만 보자면, 그 실점을 허용한 투수의 책임은 분명 크다.

하물며 투수의 온전한 책임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홈런으로 인한 실점이었다면.

“뭐…나도 투수인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가 꺼려지긴 한다만…니 탓은 아냐. 점수 못 낸 탓이 더 크지.”

하지만, 똑같은 논리는 타선에 더 큰 책임감을 부여한다.

0점.

어찌보면 수치스러울 수도 있는 감정은 나, 혹은 현진이가 아닌 타선이 더욱 짙게 느끼고 있을 거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니, 적당히 해도 돼. 이미 잘하고 있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선배님의 교육을 듣고 싶습….”

“X발!”

현진이를 어르고 달래고, 밥 먹고 샤워까지 마친 후 이제 슬슬 자볼까…하니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띵―

[한울 씨, 이거 보셨어요?]

[링크 - ‘한국의 투수진, 수준이 너무 낮다’]

“뭐냐 이건.”

민영 씨가 보내준 신문기사를 주욱 훑어봤다. 아까 그 4번타자, 에노키다 히데키가 오늘 경기를 끝내고 한 인터뷰 내용이었다.

기사 제목처럼 한국의 투수진들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도발성 가득한 인터뷰였다.

그 와중에 나한테 삼진 먹은 부분에 대해 다른 기자가 질문하자,

‘그것은 내가 어느 정도 봐주었기 때문이다, 내일 결승전에서 또 만난다면 오늘 한국의 선발투수처럼 홈런을 쳐줄 것이다’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고 한다.

…얘 뭐하는 새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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