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 Done Deal.
“... 패트릭?”
지혁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패트릭이 급하게 잡은 약속 장소는 세인트 피터스버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 경기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있는 곳이다.
카페에 들어선 지혁을 처음 맞이한 건 패트릭이었다. 지혁이 반갑다는 인사를 건넬 새도 없이, 패트릭이 지혁의 손목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곳에 두 사람이 있었다.
후드 티셔츠를 입은 아주 젊은 청년 한 명과 백발을 멋지게 빗어 넘기고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사람 한 명. 지혁이 아주 잘 아는 두 사람이었다.
“많이 당황했군. 하하하. 괜찮아. 반갑네. 레이스의 감독 조 매든일세.”
“이렇게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입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가장 큰 기둥 두 개. 프리드먼과 매든이 지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문지혁입니다.”
“패트릭의 선수라고 이미 보고받았습니다. 깜짝 놀랐죠.”
프리드먼이 미소 지었다. 매든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악수를 청했다. 지혁은 황급히 일어나 손을 맞잡았다. 어정쩡한 모습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혁은 패트릭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다.
“패트릭?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좀...”
“별 거 아닙니다. 앤드류가 연락을 해서, 우연찮게. 당신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원래 아는 사이였습니까?”
“약간은. 설명은 나중에 해 주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뭘 위한 자리입니까?”
“나도 모릅니다. 앤드류 프리드먼이 무슨 말을 할지 들어봐야 합니다.”
두 사람이 낮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종업원이 따뜻한 커피 네 잔을 가져왔다.
“맛있게 드세요. 여러분.”
“고맙네, 알리샤.”
“별 말씀을요.”
“문 선수의 것도 아메리카노로 시켰는데. 괜찮습니까?”
“좋아합니다.”
“드시죠.”
프리드먼은 유쾌한 분위기가 흐르는 사람이었다. 정장이 아닌 후드 티를 걸쳐 입은 모습은 이 사람이 메이저리그의 구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탈했다. 패트릭이 조금 공격적인 자세로 대화를 해 나갔음에도 끝까지 그 서글서글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갑자기 연락하셔서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그저 얼굴이나 보자고 부르신 건 아니겠죠?”
“그저 얼굴이나 보자고 부를 수도 있는 겁니다. 패트릭. 우리 못 본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나요?”
“당신은 천하의 앤드류 프리드먼이에요. 허튼소리입니다.”
“하하하! 날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하기에는 섭섭하네요. 내가 그 정도로 악독한 이미지였다니.”
“서로 거두절미하고 하고 싶은 대화를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프리드먼은 그저 어깨만 으쓱였다. 패트릭이 타겟을 매든 감독에게 돌렸다. 하지만 조 매든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즌은 좀 어떻습니까, 조?”
“야구가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썩 좋지 않아 보이는데요.”
“패트릭. 자네의 냉소적인 시선은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만들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냉소적인 건 저보다 구단 직원들이 더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헛헛. 그렇고말고. 현장은 항상 객관적이어야 하니까. 내게 비위를 맞추는 사람들이 달콤한 말을 속삭일 때마다 나를 잡아줘야 할 사람들이 필요하거든. 자네도 그 중 하나라네.”
“전 레이스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요.”
“에이전트인걸 떠나서 친구로서 말일세.”
“말을 돌리시는군요.”
매든은 여전히 그 미소를 잃지 않고 대답했다. 패트릭은 더욱 날을 세웠다.
“앤드류. 데이빗 프라이스는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내년까지 넘길 생각이 없으시다는 건 이 바닥에 굴러먹는 누구나 다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기꾼으로 악명이 자자한 앤드류 프리드먼이라면 프라이스로 어마어마한 패키지를 차지할 거라는 예상도 당연하잖아요.”
“우리가 컨텐딩을 하는 중이라면 프라이스는 팀에 남겠죠. 만약 그런 상황에서 프라이스를 트레이드한다면 여기 조 매든 감독이 날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 그렇죠?”
“흐흐흐. 당연한 소리를.”
패트릭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그럼 제 고객과 일상적인 얘기나 하십시오. 전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거 참 성격 하고는. 커피는 마저 마시고 일어나게.”
“제 성격 아시잖아요? 빙빙 돌리는 거 싫어합니다만.”
“우리는 그저 새로운 선수로 다시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되어 기뻤을 뿐입니다.”
“앤드류. 난 당신이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이루어지죠. 지금 이 자리에서도 마찬가지고. 당신이 속에 숨기고 있는 패를 꺼내놓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더 이상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어요.”
순간 프리드먼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젊고 똑똑한 단장과, 마찬가지로 젊고 강렬한 에이전트. 두 사람은 통하는 곳이 분명했다.
“나만큼 당신도 더 날카로워졌군요. 야구판을 떠났다고 해서 감이 좀 떨어진 줄 알았더니.”
“이제 비즈니스를 할 마음이 좀 들었습니까?”
“아직 급하게 접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개 짚었으면 하는 이야기는 있죠.”
프리드먼이 두 손을 모으고 테이블에 몸을 기댔다. 달라진 표정과 눈빛은 그가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천재 단장’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아우라를 뿜어냈다.
“당신이 말한대로, 우리는 이번 시즌 중에 반드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처리해야 합니다. 우리 재정 상황으로는 나머지 연봉을 다 지급할 수는 없습니다.”
“월드시리즈에 간다고 해도?”
“... 설령, 간다고 해도.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좋습니다. 그럼 선발진에 네 명이 남습니다. 맷 무어, 알렉스 콥, 제레미 헬릭슨, 크리스 아처.”
그 말에 매든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온전히 돌아갈 수 없을 로테이션이네.”
“흠. 부상이군요?”
“알려줄 수 있는 건 거기까지입니다. 다만 우리는 언제든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준비가 된 선발 투수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명. 탬파베이 레이스에 어울리는 선수들로.”
패트릭은 손가락을 꼽아 가며 대답했다.
“제이크 오도리찌. 네이트 칸스. 알렉스 콜로메. 맷 안드리스. 마이크 몽고메리. 에니 로메로. 언뜻 떠올리기만 해도 그런 선수가 6명은 있는 것 같은데요. 아닙니까?”
“휘유. 우리 팜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군요. 맞아요. 우리가 언젠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리고 싶은 투수가 최소한 6명은 있죠. 그 다음 옵션은 브라울리오 라라입니다.”
“아-하.”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만났던 라라를 떠올리던 지혁은 그제야 감을 잡았다.
지혁과 같은 왼손의 장신 투수. 최고구속은 98마일까지도 나오는 전형적인 강속구 피쳐. 하지만 제구가 영 잡히지 않아서 쉽게 난타당하는 스타일의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는 더블 A와 트리플 A를 오가는 선수였다. 최소한 윈터리그에서의 투구 내용과 결과는 지혁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패트릭도 마찬가지로 프리드먼의 의도를 눈치 챈 모양이다.
“라라보다는 이 친구가 훨씬 마음에 든다는 말이로군요.”
“샘플 사이즈가 매우 적긴 하지만 최소한 우리 직원들이 판단하기로는 그렇습니다.”
“그럼 제가 언급한 6명과 비교해서는 어떻습니까?”
“확인이 필요하죠.”
“제 생각을 말할 타이밍이군요. 현재 상태에서는 오도리찌만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섯과는 비슷합니다. 1년만 있으면 오도리찌와 동급으로 평가받거나 그를 넘어설 거고.”
패트릭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언급한 투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증명을 마친 선수들이었다.
오도리찌는 당장 메이저리그 선발로 등판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콜로메와 로메로는 탬파베이가 오래 전부터 공들여 온 투수들이다. 트리플 A에서 메이저리그의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새로 데려온 몽고메리와 스윙맨 안드리스, 칸스는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땜빵용 선수로는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불려 올라갈 선수들이다.
“냉소적인 패트릭의 시선을 원합니다만.”
“내 고객입니다.”
“하하. 못 당하겠네요.”
“그리고 꼭 내 고객이어서가 아니라, 난 꽤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패트릭은 여유를 부리며 말했다.
“매든 감독님은 수비 시프트를 아주 잘 쓰시는 분이죠. 그리고 레이스의 장점은 바로 수비에 있고요. 내야 수비에 무척이나 공을 들이고 있다는 거 압니다. 땅볼을 유도해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시죠? 그 부분에서는 칸스도, 안드리스도, 콜로메도, 로메로도 문을 따라올 수 없어요. 싱커 때문이죠.”
“하하하. 과연 대단한 통찰력이군요.”
“지금 이 시점을 출발선으로 놓아 봅시다. 탬파베이 레이스라는 트랙에서 뛸 선수들 중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뽑아 보자구요. 어떻습니까? 누가 가장 메이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인 것 같아요?”
“제이크 오도리찌죠.”
“그 다음은?”
“...하하하.”
‘난 아직 보여준 게 없는데? 벌써 날 메이저리그 레디가 된 선수로 보고 있다고?’
정작 이 자리에서 주인공인 지혁만이 놀라고 있었다. 프리드먼과 매든은 물론이고 패트릭조차도 당연한 듯이 얘기하고 있다. 프리드먼이 주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매든은 흥미로운 눈으로 지혁을 살폈다.
“젊은이들. 본인의 의견을 들어보는 건 어떤가?”
“좋죠.”
매든이 날카롭게 지혁에게 바톤을 넘겼다. 패트릭도 더없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는 지혁을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에서는 ‘알아서 대답 잘 해라.’라는 메시지가 읽혔다.
“문. 어떻습니까? 스스로 생각할 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올 것이 왔군. 지혁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번 생에는 아주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저번 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이다.
“... 네.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로는 안 됩니다, 문.”
패트릭이 엄하게 말했다. 지혁은 헛웃음을 지었다.
“오늘 누구를 만나는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은 사람이 저를 갈수록 당황하게 만드네요.”
찾아오는 기회를 잡지 않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설령 신이 가호하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혁은 내지르기로 결정했다. 프리드먼과 매든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전반기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증명하겠습니다. 언제 메이저리그에 올려도 충분한 땅볼 투수라는 걸요. 윈터리그를 거치면서 싱커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경기에서 공을 던져보면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프리드먼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패트릭. 당신 말대로입니다. 숨기고 싶지 않군요. 우리 팀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문이에요. 이쯤에서 딜을 합시다.”
“이제야 내가 아는 당신답군요.”
“더블 A에서도 고정적인 선발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죠. 그 어떤 경우에도. 투수코치에게도 전담으로 붙어서 각별히 신경 쓰라고 전해 두겠습니다. 문지혁 선수가 전반기에 프런트를 만족시킬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후반기 확장 로스터 때 반드시 콜업해서 메이저 데뷔 기회를 주겠습니다. 작년 싱글 A 팀에서 방출 당했던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특혜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동의하나요?”
지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프리드먼의 말대로 이건 특혜였으니까. 어떤 마이너리거도 고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메이저리거가 리햅 경기를 위해서 종종 내려오곤 했다. 그렇기에 마이너리그의 어떤 선수도 유동적인 선발 운영을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 프리드먼의 제안은 그것조차 뒤엎는 것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땅볼 투수를 키우고 싶어하는 건 이해합니다. 내 고객이 그 비전에 딱 맞는 선수라는 것도.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죠?”
“물론. 내가 딜이라고 했잖아요.”
“뭡니까? 대가가.”
프리드먼은 여전히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가장 사악한 말을 내뱉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페르난도 멘데스를 데려와 줘요. 돈은 다른 구단에게 뒤처지지 않게 준비할 테니까.”
“... 하!”
패트릭이 이마를 쳤고, 지혁은 놀라 입이 벌어졌다. 멘데스를 데려오라는 조건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내가 아는 패트릭 에이버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프라이스의 패키지가 유망주 세트라면 불가능할 겁니다. 멘데스는 리빌딩을 하는 팀에 갈만한 선수가 아니에요. 대권 도전에 나선 팀이라야 약간의 가능성이 보일 겁니다.”
“조언 고맙게 받아들이죠. 하지만 말했듯이 이건 딜입니다, 패트릭.”
“불가능하다면?”
“특별대우는 없습니다. 문지혁 선수도 우리 팀의 코스를 처음부터 제대로 밟아야죠.”
프리드먼은 사기를 치고 있었다. 단장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지금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해 봐요. 프라이스, 무어, 헬릭슨, 아처, 콥. 마이너리그에서 4년 이상 배우지 않은 선수가 없습니다. 트리플 A에도, 더블 A에도 마찬가지에요.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다른 팀이라면 진작에 더블 A에 있어야 할 테일러 게리어리, 블레이크 스넬도 아직 루키리그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과정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어울리는 투수로 재탄생 하는 거고. 문지혁 선수도 그 코스를 밟아야죠.”
“...”
지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프리드먼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악마의 것처럼 보였다.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다 달려들 게 뻔한 멘데스를 어떻게 잡아 오란 말인가?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인기구단 중 하나인 탬파베이로!
지금까지 시끄럽고 치열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네 사람이 모두 침묵에 빠져들었다. 패트릭은 고개를 푹 숙이고 엄청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 한 번 해 봅시다.”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패트릭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프리드먼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고, 패트릭이 맞잡는다.
“Done deal.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죠.”
“아직. 쉽게 던 딜을 외치지 마세요.”
“또 뭐가 남았나요?”
“이번 스프링캠프. 마이너리그 말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
“오, 이런... 패트릭. 악착같은 건 여전하네요. 그건 조에게 선택권을 넘기도록 하죠. 조?”
매든 감독은 껄껄 웃으며 지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2월 15일. 샬럿에서 만나세. 앤드류가 꽂힌 투수가 어느 정도인지 내 눈으로 확인할 겸 해서.”
지혁은 입술을 앙다물고 매든의 손을 맞잡았다.
“거기서 잘하면 개막전 합류도 가능합니까?”
“꿈이 크군! 그렇다면야 자네에겐 꿈같은 일이 될 테지. 안 될 거라고 말하진 않겠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던 딜입니다. 패트릭.”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두 쌍의 악수가 이루어졌다. 지혁과 패트릭이 나란히 도전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