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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처리, 회귀하다-46화 (47/204)

46 - !

가슴이 뛰는 게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가라앉히려고 애를 써도 머릿속에 피어나는 안개 같은 의식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7회부터였다.

7회. 1번 타자 마이카 존슨이 때린 초구.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레이 올메도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순간부터 온 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기 시작했다.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아주 정확히 스윗 스팟에 맞은 공이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올메도의 글러브 안에 쏙 박힌 것이다.

“뭐야, 이거?”

눈 깜짝할 새에 공을 잡은, 아니 정확히는 공이 글러브 안으로 빨려들어온 것을 움켜쥐기만 한 올메도가 어이없이 웃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하게 느꼈다.

‘아. 오늘은 되는 날이구나.’

되는 날. 운이 따라주는 날. 신이 웃어주는 날.

지금까지 한 명도 1루 베이스에 닿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5회를 넘어서부터는 조금씩 의식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잘 맞은 타구까지 아웃이 되고 보니 대기록이 본격적으로 와 닿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을 새가 없었다. 마운드에 서서 포수의 손가락 끝을 보면서도 자꾸 다른 생각이 났다. 코너에 제대로 찔러넣는 것. 저 타자가 저번 타석에 어떤 공에 스윙을 냈었는지. 파울 타구의 타이밍은 어땠었는지.

평소 같았으면 저절로 계산되었을 것들이 저 멀리 흐릿해지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2번 마커스 세미엔을 상대할 때는 공 한 개도 던지기 전에 타임을 두 번이나 걸어야 했다.

7회의 피칭은 말 그대로 멍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작은 원형의 마운드에는 마치 결계라도 쳐진 듯했다. 지혁의 공간에는 공포와 설렘이 동시에 있었다. 이 작은 언덕 바깥의 공기는 완전히 달랐지만, 느낄 새가 없었다.

3번 조단 댕크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7회를 마무리 지었을 때. 마운드의 바깥으로 내려오자 헉, 하는 깊은 한숨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21개의 아웃카운트. 동료들은 아무도 그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몬토요 감독도, 불펜 포수들도, 심지어 형진마저도. 더그아웃에 우두커니 혼자 앉아있는 지혁을 애써 쳐다보지 않았다.

지혁의 모든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오랫동안 상대를 출루시키지 않고 있었다. 전생에 아무리 경험이 많았어도 이런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3~5선발을 오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패전처리로 살아남는 데 급급했던 지혁이었다. 퍼펙트 피칭을 눈앞에 뒀다고? 이런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출루시켜도 괜찮아. 맞아도 괜찮아. 이기고 있잖아. 승리하면 된 거지.

개소리하지 마! 여기까지 왔는데 맞아도 괜찮다고? 절대 맞으면 안 돼. 무조건 잡아야지.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번개처럼 스쳐갔다.

스읍. 후우. 스읍. 후우.

지혁은 눈을 감고 전생을 떠올렸다. 그가 가까이에서 본 투수들 중 가장 위대했던 선수.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선수였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 언젠가 은퇴 직전의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루키 투수들에게 농담 같은 조언을 건넸던 적이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은 흘려버려. 마운드에 올라가서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헤이, 헤이! 사람인데 어떻게 그래?”

나이를 먹어서 몸이 잔뜩 불어 있던 킹 펠릭스가 몸을 뒤뚱거리며 그만의 스웨그를 뽐내며 말했었다.

“올라가면, 싸워! 타자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 오늘 내가 어떤 공이 잘 들어갔는지. 어떤 공을 노리고 있었는지. 그리고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는 거야. 결과는 생각하지 마. 다른 건 아무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어. 그냥 싸우는 게 다야.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싸우고 싸우고 싸우다 보면, 결국에는 이기게 되어 있어.”

생각해보니 그 때는 전형적인 천재형 투수들의 말이라고 넘겨버렸던 것 같은 말이 조금은 와닿는 느낌이다.

‘그래. 싸운다. 내 공을 던지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거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 더램의 타자들이 한 점이라도 더 뽑기 위해 시간을 끄는 동안, 지혁은 끊임없이 킹 펠릭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들을 떠올렸다.

그가 자랑하는 체인지업을 연속해서 얻어맞아 만루를 채운 상황에서도, 또 체인지업으로 기어이 세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던 모습. 은퇴하기 직전, 구속이 80마일 후반 대까지 떨어져버린 패스트볼을 존 한복판에 때려박던 투사의 모습. 메이저리그의 전설을 써내려가던 타자들을 상대로 정면으로 부딪혀 삼진을 잡아내고는 온몸을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

지금의 지혁이 펠릭스 에르난데스만큼 위대한 투수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마음가짐만큼은 그처럼. 그렇게 던질 것이다.

“후우우.”

두 번에 걸친 생애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상황. 초조함과 공포감을 느끼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그 상황에서도 지혁은 더욱 공격적으로 싸움에 나섰다.

3대0으로 앞선 8회. 샬럿 나이츠의 4번 앤디 윌킨스를 상대로 던진 싱커가 꿈틀거리며 방망이를 박살냈다. 2루수 앞 땅볼로 원 아웃. 두 번째 아웃카운트는 형진이 책임졌다. 지혁의 옆을 살짝 스치고 2루 베이스를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공을 형진이 미끄러지면서 막아 세웠고,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며 빨랫줄 같은 송구로 테일러를 잡아냈다.

지혁에게 공을 되돌려주는 형진은 평소답지 않게 미소 하나 없는 표정이었다. 발목을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오늘 더램의 동료들도 지혁과 같은 마음으로 싸우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6번, 조쉬 페글리를 상대로는 바깥쪽 먼 쪽에서 존 안으로 살짝 들어오는 백도어 슬라이더가 통했다. 심판이 두 주먹을 꽉 쥐고 흔들며 삼진 콜을 외치자, 홈팀인 샬럿 나이츠의 팬들조차 길고 긴 환호를 보냈다.

전 타석에 이어 또 다시 스윙을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페글리의 눈에서 의욕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반면 지혁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허공에 주먹질을 한 번 하며 마운드에서 걸어 내려왔다.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다.

*

- 야구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배리 본즈가 하루에 네 번 타석에 들어서서 네 번 모두 삼진을 당하기도 했고, 놀란 라이언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다섯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기도 했다. 그 불확정성과 비정기성이 야구의 매력이다.

조금 더 극적인 예시도 있다. 리그에서 한 손안에 꼽히는 선수들이 한 순간에 몰락하기도 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기도 한다. 조쉬 해밀턴이 전자의 예고, 필립 험버가 후자의 예다. 때로는 거짓말 같은, 현실로 벌어졌으면서도 현실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운 일들이 야구장에서는 가끔 일어난다.

여기 한 선수가 있다. 드래프트가 아닌 국제 FA로 계약했고, 단 한 번도 주목받았던 적이 없었던, 무릎 수술 경력이 있는, 싱글 A의 5선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동양에서 넘어온 선수. 이 선수에게 2014년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필립 험버가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것만큼이나 놀랍게도, 그도 퍼페Perfe 까지만 작성을 해 둔 기사가 아직 노트북에 그대로 있다. 샘 호킨스는 야구 기자로써 이렇게 한 선수에게 열광했던 게 도대체 언제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방출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 투수가 새로운 팀을 찾았고, 한 단계 높은 레벨의 리그를 정복했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리그에 와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기 직전이었다.

그 전까지 보여준 적 없던 싱커를 던지더니, 싱커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무거워졌고, 이제는 파괴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공을 던진다.

“말도 안 돼.”

오늘 경기를 보면서 벌써 수백 번도 더 되뇐 말이 또 다시 입에서 튀어나왔다. 오늘의 경기 하나만 두고 본다면, 그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매우 드물지만, 한평생 살면서 로또 맞는 경기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필립 험버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신의 축복으로 남들이 결코 할 수 없는 경기를 하곤 한다.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건 문지혁이라는 저 투수의 성장 속도였다. 저 싱커는 도대체 얼마나 미스테리한가!

윈터리그 때만 해도 꽤 쓸만한 싱커였다. 몽고메리에 합류한 초반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 싱커가 시간을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한 점을 타겟으로 잡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에 제이크 램도, 데이빗 페랄타도 애를 먹었었다.

그런데 오늘 던지는 이 공은 그 싱커와 같은 공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힘이 있었다. 날아가면서 공이 꿈틀거리는 게 전광판 비디오에서도 보일 정도니까.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또 어떻고? 힘이 있는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존에 들어가며 힘대힘으로 맞붙었고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경기 중반에는 의도적으로 싱커를 배제하고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농락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경기가 종반에 다가오자 자신의 주무기를 다시 꺼내 모든 힘을 쥐어짜내 붙고 있다.

기자가 되어 야구판에 뛰어든 이래 이런 투수는 정말 보기 드물었고, 이런 아찔한 설레임을 느낀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모든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호킨스도 그 쪽을 바라봤다.

온 몸에 흥분이 감돌았다. 9회말. 더램의 더그아웃에서 투구수 101개를 기록하고 있는 지혁이 다시 마운드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

9회말. 7번타자 맷 데이비슨. 시즌 타율이 .196까지 추락해 있는 그는 오늘 지혁에게 삼진 두 개를 헌납했다.

‘싸운다. 죽어도 안 내보낼 거야.’

지혁의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 한 개 정도 빠지는 볼이었다. 91마일. 솔리스는 정확히 같은 코스에 미트를 다시 대고 앉았다. 다시 패스트볼을 뿌렸다. 마지막에 놓는 위치가 살짝 흔들려 높은 코스로 공이 향했지만 방망이가 밀리는 1루측 파울이 나왔다.

‘방망이가 밀려. 힘으로 승부 본다.’

솔리스가 커브 싸인을 냈지만 지혁은 바로 거절했다. 싱커 그립을 휘어잡은 지혁이 존 가운데서 몸쪽으로 한 개 정도 붙은 곳에 공을 때려 넣었다. 데이비슨도 원 스트라이크 원 볼의 카운트에서 배트를 돌렸다. 삼진만 두 개를 먹었으니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싶었을 것이다.

공이 방망이에 닿는 순간, 빗맞은 타구가 크게 바운드되며 지혁이 쭉 뻗은 글러브 위를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바운드가 너무 크고 타구 속도도 느린, 전형적인 내야안타성 타구였다.

공을 향해 몸이 돌아가고 떨어지는 공에 시선이 닿을 때. 긴 다리로 겅중겅중 달려온 형진의 낮은 자세가 눈에 들어왔다. 형진은 엄청난 스피드를 살리면서도 땅에 맞고 살짝 튀어오르는 공에 맨손을 정확하게 가져다댔다.

그리고 다음 스텝을 내딛는 순간 그대로 사이드암 형태의 송구로 이어갔다. 레이저 건 같은 송구가 1루수 벨놈의 미트에 박히는 순간 1루심이 호쾌하게 아웃 콜을 외친다.

“세잎이잖아!”

데이비슨이 헬멧을 땅에 내려치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혁은 형진에게 다가가 한 번 안아버렸다.

“고맙다, 임마.”

“두 개. 딱 두 개만 더 잡자.”

오히려 지혁보다 더 긴장한 표정의 형진이다. 어떻게 저렇게 긴장한 몸으로 방금 같은 유연한 수비를 보여줬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다시 마운드에 서자 솔리스가 일어나서 수비진 전체에 싸인을 보냈다. 싸인 자체는 별다를 것 없었다. 다만 마지막에 크게 소리친 것만 들렸다.

“두 개!”

8번타자 맷 튀아소소포는 초구에 기습 번트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싱커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스윙 선언만 받았다. 물론 관중들의 야유는 덤이었다. 홈 팬들조차 기록을 방해하려는 튀아소소포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비겁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 야유가 오히려 튀아소소포를 주눅 들게 만든 것 같았다. 2구째, 한가운데로 꽂힌 슬라이더에 어설픈 스윙이 나왔다. 살짝 빗겨 맞은 공이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 떠올랐고, 포수인 알리 솔리스가 재빨리 마스크를 벗어제끼며 공을 잡아냈다.

“마지막 한 개!”

이미 심장이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았다. 마운드 위에서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지만, 준비 동작들이 부산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손가락 끝에 침을 한 번 묻힌 뒤 바지에 닦고, 괜히 로진백도 두 번이나 만지고. 어깨까지 털어내는 심호흡도 여러 번 한 이후에야 다시 작은 언덕에 올라섰다.

타석에는 대타, 댄 블랙.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한 번 만났던 육중한 몸의 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정신없이 방망이를 흔들어댔다.

‘싱커. 마지막 공은 무조건 싱커.’

제일 잘 던질 수 있는 공. 제일 잘 던져야만 하는 공. 브랜든 웹의 재능에 지혁의 기술을 덧댄 공. 솔리스도 지혁이 원하는 것을 아는 듯 한 번에 싱커 싸인을 보내왔다.

존의 어느 쪽을 공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거대한 압박감과 그만큼 큰 기대감이 지혁을 짓누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보이는 곳은 딱 한 군데였다. 스트라이크 존 정중앙. 지혁이 와인드업한 이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실밥을 때려냈다. 공이 손끝에서 대포처럼 뻗어나갔다.

딱!

초구에 한복판으로 오는 공에 블랙이 스윙을 가져갔다. 그리고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지혁이 왼손을 번쩍 들어올려 샬럿 밤하늘에 훌쩍 떠 있는 공을 가리켰다.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외쳤다.

“숏! 숏! 쇼오옷! 이형진!”

“마이! 마이! 내 꺼야!”

거의 수직에 가깝게 한참을 올라가던 공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다시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던 공은 마운드 위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형진의 글러브 속에 사뿐하게 안착했다.

그리고 우레 같은 함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야수들이 형진의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지혁을 일제히 덮쳤다. 외야에서 달려온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온 선수들도 지혁을 깔아뭉개며 소리를 질러댔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머릿속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모양이었다. 지혁은 그저 주위의 잔뜩 흥분한 분위기에 몸과 마음을 다 맡겨버렸다.

그 순간, 샘 호킨스는 자신의 기사에 제목을 달았다.

퍼펙트게임! 2014년 7월 31일. 미스테리 피쳐가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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