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 - 응답하는 후배(2). >
8월에 접어들었다. 숨가빴던 트레이드 시장도 드디어 문을 내렸다. 이제부터는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웨이버에서 다른 팀에 클레임이 걸릴 수 있을 법한 선수는 쉽게 트레이드하지 못한다. 올해까지는 최저연봉에서 약간 더 높은 80만 달러만을 받고 있는 지혁 같은 선수는 절대로 그렇다.
지혁을 남겼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연봉이 부담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연봉조정대상이 되고, 연봉이 상승하면 그만큼 트레이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감안했을 때. 탬파베이의 입장에서 반드시 처분해야 하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팀의 3선발인 제이크 오도리찌다.
하이 패스트볼을 잘 쓰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낮은 쪽을 공략하는 오도리찌는 잘 나가던 시기의 헬릭슨과 콥을 반쯤 섞어 놓은 듯한 투수다. 어떤 팀에 가더라도 최소 4선발 정도는 해 줄 수 있고, 선발이 약한 팀에서라면 2선발까지도 뛸 수 있는 투수.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연봉조정 자격을 얻은 그는 올 시즌 4백만 달러가 조금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가 끝나고 예상되는 그의 몸값은 6백만 달러를 상회하는 정도.
탬파베이 정도 되는 마켓에서는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래서 그의 트레이드가 대외적으로 보기에는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프런트의 입장에서 보기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대가를 건질 수 없는 알렉스 콥을 트레이드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샐러리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오도리찌를 트레이드한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패트릭 같은 에이전트도 그렇게 얘기했다.
“지금이 오도리찌를 트레이드 할 수 있는 적기니까.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동료를 보내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패트릭이 차갑게 대답했다. 알면서도 씁쓸한 감이 가시질 않았다. 역시 패트릭은 위로에는 능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으니까 트레이드를 한 것이기도 하고. 허니웰이 있잖아요?”
“걘 아직 루키잖아요.”
“하. 당신도 루키일 때 3선발로 뛰었거든요?”
어이없어하는 패트릭이 얄미웠지만. 그의 말이 맞았다. 허니웰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7월 동안에는 불펜으로 나서며 메이저리그의 맛을 보고 있던 그가 선발로 데뷔한 경기는 파격적이었다.
8월 1일부터 시작된 휴스턴과의 3연전. 휴스턴은 보스턴과 함께 리그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압도적인 팀이다. 게다가 선발 매치업도 매우 좋지 않았다. 휴스턴이 브래드 피콕 ? 댈러스 카이클 ? 랜스 맥컬러스를 내는 데 반해 탬파베이는 블레이크 스넬 ? 브랜트 허니웰 ? 호세 드 레온의 신인 3인방이 나섰다.
그리고 허니웰은,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카이클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코리 디커슨이 1회 리드오프 홈런으로 한 점을 선취해 준 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 허니웰은 7.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그의 주무기 스크류볼은 경악스러운 수준이었고. 덕분에 리그 유일의 무패 투수였던 카이클에게 일격을 먹여버렸다.
오도리찌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다? 준수한 리그 3선발의 공백을, 그것도 메이저리그에 이제 막 데뷔한 루키가?
탬파베이의 동료들도, 그리고 그가 훗날 굉장히 훌륭한 투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혁마저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었는데. 그 일을 허니웰이 해내기 시작했다. 그게 탬파베이의 8월을 이끌어나가는 추진력이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모래돌풍인 줄 알았던 회오리바람이 거대한 토네이도로 번져 가듯이, 탬파베이의 8월은 찬란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지혁과 아처, 롱고리아 같은 기존의 에이스들이 이어 왔다면 8월의 돌풍은 신인들이 그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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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트 허니웰, 스크류볼 앞세워 시즌 3승째 수확.
- 선발 데뷔, 호세 드 레온. 미네소타를 상대로 첫 승!
- 블레이크 스넬, 11K 경기.
“자, 8월 마지막 주 파워 랭킹을 확인할 시간이군요. 내셔널리그의 1위는 서부지구의 LA 다저스입니다. 클레이튼 커쇼가 두 경기를 등판한 다저스는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군요.”
“콜로라도 로키스의 돌풍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지구 선두는 결국 LA 다저스가 차지할 것 같습니다. 커쇼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완벽히 살아났습니다. 마에다 켄타, 리치 힐, 류희주까지 말이죠.”
“결국 다저스군요. 중부지구의 시카고 컵스도 다시 힘을 내고 있는데요. 밀워키 브루어스가 서서히 힘이 빠져 가면서 컵스의 독무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위 밀워키와는 네 게임 반 차이로 벌어졌군요. 동부지구는 여전합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질주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메이저리그 쇼를 진행하는 댄 셔먼의 목소리가 지루하게 들렸다. 올 시즌은 유독 내셔널리그의 구도가 일찌감치 결정나 버렸다. 특히 동부지구의 워싱턴 내셔널스의 질주는 압도적이었다. 5월부터 낌새가 보이더니 6월부터는 이미 한참 벌어졌다. 중부지구도 밀워키가 초중반 반짝 기세를 올렸지만 이내 시카고 컵스가 따라잡았다.
“자. 흥미진진한 얘기를 할 차례가 왔습니다. 아메리칸리그로 넘어가 보죠. 파워랭킹 1위는... 탬파베이 레이스! 하하. 믿어지지 않는 결과입니다. 이번 주 6경기를 전부 쓸어담았습니다. 지난주부터 8연승 행진입니다.”
“놀랍습니다. 정말 놀라워요.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완전히 제압했습니다. 기세가 단단히 타올랐어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만, 탬파베이에 대해서는 따로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잠시 뒤에 만나보시죠. 하하. 지구별로 성적을 한 번 보시죠. 우선 서부지구입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위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무려 열일곱 게임을 앞서 있습니다.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고 봐야 합니다.”
“올 시즌 제가 뽑은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입니다.”
“중부지구를 보실까요? 미네소타 트윈스가 끈질기게 추격의 끈을 잡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서서히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습니다. 타격에 문제가 조금 있지만 투수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모습이죠.”
“불펜의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으로 선두입니다.”
셔먼은 동부지구를 소개해야 할 차례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파워랭킹 1위인 탬파베이가 있는 동부지구를 보시죠.”
제작자들이 특별히 신경을 쓴 게 분명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화려한 그래픽과 영상이 먼저 흘러나왔다.
후지, 세일, 프라이스, 포셀로의 보스턴 레드삭스. 지구 선두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리고 저지, 산체스, 토레스, 버드의 신인 타자들을 앞세운 뉴욕 양키스.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2위에 위치해 있다. 보스턴의 투수들과 양키스의 타자들이 번갈아가며 화면을 장식한다.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와버린 탬파베이 레이스 차례다. 문지혁과 아처라는, 리그에서 가장 어리고 파괴력 있는 원투 펀치. 그리고 무려 세 명의 신인으로 채워진 나머지 로테이션. 디커슨과 롱고리아가 이끄는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바우어스, 아다메스, 질라스피까지.
“오 마이 갓.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하하. 보스턴이 여전히 다섯 게임 차이로 선두지만,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도 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승률을 좀 보세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팀들은 항상 이렇죠.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좀 심합니다. 양키스와 탬파베이 모두, 휴스턴이 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제외하고 어느 지구를 가더라도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승률입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사실상 결정이 났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2위 양키스와 3위 탬파베이가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까지 왔다. 8월 한 달 동안 두 팀이 기록한 승률은 6할 중후반대. 19승 10패를 기록한 양키스와 20승 9패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광란의 질주 중이다.
“그 중 우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대해 더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특집 코너이자, 독점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마세요! 광고 후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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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8월의 성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루키 파워. 한 마디로 정리해야죠.”
“하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죠. 도대체 이 루키들이 어떻게 이런 놀라운 활약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당신은 타자니까, 야수들에 관해서 물어볼게요. 제이크 바우어스, 윌리 아다메스, 케이시 질라스피. 이 선수들은 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죠?”
화면 속 원샷을 받은 롱고리아는 파란 눈을 빛내며 턱을 쓰다듬었다.
“다들 투쟁심이 있어요. 특히, 외부의 시선에 조금 저항심 같은 게 있다고 해야겠네요. 굳이 루키들만 그런 게 아니라 저도 그래요.”
“저항심?”
“너희는 절대 우승을 못 해. 이런 시선들이요. 그래서 더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거죠. 증명하고 싶은 거예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오. 놀랍네요. 당신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탬파베이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보는 견해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알다시피 같은 지구에는 보스턴이 있고, 서부지구에는 휴스턴이 있으니까요.”
“네. 바로 그거예요. 우리는 증명하고 싶어요.”
야수들의 홈런 퍼레이드가 몇 장면 이어지다가, 화면이 바뀐다. 이번에 등장한 주인공은 선발 로테이션의 신인 트리오다. 인터뷰어의 질문에서는 진심 어린 감탄이 터져나왔다.
“여러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저요.”
블레이크 스넬이 수줍게 손을 든다.
“왓? 나랑 친구잖아.”
호세 드 레온이 옆구리를 찌르며 타박하고. 그래봤자 둘 다 1992년 생이다. 고작 스물 셋.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하기에 아주 어린 선수들은 아니지만, 아주 경력이 없는 선수들인 것도 맞다.
“그리고 브랜트, 당신은 더 어리죠?”
“네.”
“믿어지지가 않아요. 어떻게 이렇게 어린 선수들이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거죠?”
“음... 글쎄요.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요. 크리스 아처도 그렇고, 슈퍼 문도 그렇고. 본받을 만한 선수들이에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 선수들도 아직 서른도 채 안 됐다구요!”
세 명이 나란히 앉아 낄낄대며 웃는다. 화면에 나오는 것만 놓고 보면 약간 모자란 친구들 같아 보이는데. 이들이 8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성적은 도합 11승 2패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보죠. 문과 아처로부터 어떤 점들을 배웠나요?”
“음.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의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순간부터, 야구장에서 나가는 순간까지. 감독님과 코치님도 모든 걸 다 흡수하라고 하셨어요. 연습하는 자세, 워크 에씩, 동료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에서 많은 도움이 되죠.”
“저는 조금 달라요.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 제가 두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배우는 건 마운드 위에서의 멘탈 컨트롤이에요.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투수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스넬과 허니웰이 연이어 대답을 쏟아낸다. 드 레온은 푸에르토리칸다운 스웨그를 뽐냈다.
“모든 것.”
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다시 스튜디오로 화면이 돌아왔다. 셔먼이 재빨리 멘트를 이어나간다.
“호세 드 레온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입니다.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저는 이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들이 배운다고 말하고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가요? 슈퍼 문과 크리스 아처 아닙니까? 이 선수들의 나이가 어떻죠? 경력은요? 리그 전체에 놓고 보면 문과 아처도 어린 선수들이에요. 그런데 저 루키들은 마치 리그에서 20년은 뛴 선수들에게 배우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네요.”
“그렇군요. 마치 로이 할러데이나 클리프 리와 같이 뛰던 어린 선수들처럼 말이죠.”
“이건 특별한 일입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고 있는 탬파베이는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팀이에요. 덜 어린 선수들이 아주 어린 선수들에게 훌륭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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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분위기를 탄 어린 선수들을 막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9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감독 존 패럴은 반복되는 질문을 받고 있었다. 댄 셔먼이 마련한 탬파베이 특집 프로그램은 짜증나는 이슈들을 몰고 왔다. 특히 방송이 끝난 직후 탬파베이와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보스턴에게 그 덤터기가 그대로 넘어왔다.
“신인들의 힘으로 돌풍을 만들고 있는 탬파베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후우... 헤이건. 나는 다른 팀을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팀에 대한 질문만 해 주세요.”
“그럼 질문을 좀 바꿔 보죠. 이번 3연전에 대해 저희 ABC 스포츠가 만든 키워드는 ‘영 제너레이션 vs 골든 제너레이션’입니다. 신인들 주축의 탬파베이와, 신구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보스턴의 대결이라는 의미인데요.”
“그것 참... 하아, 네. 잘 지으셨네요.”
패럴의 빈말을 칭찬으로 착각한 게 분명한 기자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질문을 계속했다.
“내일부터 치러지는 3연전, 선발 매치업이 재미있습니다. 허니웰 대 포셀로. 드 레온 대 프라이스. 그리고 문지혁 대 후지. 신인들과 베테랑의 대결 두 개, 그리고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인데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가요?”
개자식. 패럴은 속으로 욕짓거리를 삼켰다. 감독을 앉혀다 놓고 승부예측이라니. 울화통이 터지려는 걸 가까스로 억눌렀지만, 얘기하려던 것보다는 조금 도발적인 멘트가 나가고 말았다.
“기세를 탄 루키들이 무섭다는 건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바꿔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군요. 루키는 루키일 뿐. 기세가 한 번 꺾이고 나면 바닥까지 추락하는 게 루키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가 그 기세를 꺾어줄 생각이고요.
포셀로는 9년차 투수, 프라이스는 10년차 투수입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드리죠.”
그리고 패럴이 흥분을 이겨내지 못한 도발적인 멘트는,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3연전의 헤드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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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일.
탬파베이 레이스(브랜트 허니웰, 3-1, 2.78) vs 보스턴 레드삭스(릭 포셀로, 12-9, 3.91) 2017년 9월 3일.
탬파베이 레이스(호세 드 레온, 2-2, 4.12) vs 보스턴 레드삭스(데이빗 프라이스, 6-3, 3.24) 2017년 9월 4일.
탬파베이 레이스(문지혁, 13-1, 2.19) vs 보스턴 레드삭스(후지 미유타, 15-2,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