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패전처리, 회귀하다-138화 (139/204)

< 138 - 문지기. >

- Boooooo!

장담할 수 있다. 새로운 생을 살게 되면서 들어본 야유 중에 오늘이 가장 지독하다고.

아마 전생의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도 이만했던 적이 몇 번 없었을 것 같다. 미네소타에 있던 시절이었던가. 디트로이트의 이글레시아스에게 사구를 잘못 던져 손목을 부러뜨렸을 때. 그 때 디트로이트 팬들이 거의 죽일 것처럼 분노를 쏟아낸 적이 한 번 있었다.

오늘 양키스의 팬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지혁에게 보내는 강한 야유는 그 때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하늘에 닿아 있는 것처럼 까마득한 양키 스타디움의 3층 꼭대기에서부터 내리꽂히는 격렬한 적의는 저주 마법처럼 지혁을 내리눌렀다.

“워후.”

확실히 다르구나. 가을로 향하는 입구에서부터 이런 강한 압박이라니.

가을에 유독 약한 선수들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저께 치렀던 야구와 오늘의 야구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야구라는 것을.

그래서 롱고리아가 대단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모든 면에서 훌륭하고 롱고리아보다 훨씬 젊은 3루수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롱고리아는 리그의 3루수들 사이에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했다. 당장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만 해도 조쉬 도날드슨과 매니 마차도가 있고,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놀란 아레나도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저스틴 터너 등이 있으니까.

하지만 탬파베이라는 팀의 라인업에 롱고리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오늘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1회 피네다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겨 버렸던 그 장면은, 롱고리아가 왜 이 팀의 3번에 있어야만 하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큰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는 증명 말이다.

큰 경기에서 반드시 해 줄 것이라는 동료들의 믿음과 해 줘야만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간절함. 이 부담들을 온몸에 떠안고서도 실전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아무에게서나 발견되는 게 결코 아니다. 특별한 누군가에게서만 발견되는 능력이다.

그리고 타선에서 롱고리아가 자신의 역할을 해 줬다면. 마운드에 선 지혁도 그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그게 에이스의 숙명이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선두타자 브렛 가드너의 바깥쪽, 가장 먼 곳. 그것보다 조금 더 먼 곳으로 날아가던 싱커가 마지막 순간에 살짝 꺾여 들어오며 아슬아슬한 곳을 통과했다.

가드너가 대놓고 아쉬움을 표현할 정도로 좌타자에게는 멀어보였던 공. 하지만 큰 무대에 나선 구심 배리 캐롯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캐롯은 1회 첫 타자부터 존에 불만을 나타내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는 정면으로 가드너를 응시했다.

‘다행이야. 심판도 긴장을 바짝 하고 있네.’

구심의 존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다음 타자인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도 같은 코스에 비슷한 공을 던졌다. 차이점은 좌타자와 우타자라는 것밖에 없었고, 캐롯은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지혁에게 확신을 주었다.

경기에 들어오기 전 탬파베이 쪽 직원들이 걱정하던 소위 ‘홈콜’에 대한 문제는 일단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 팬들 몇몇은 리그 최고의 빅마켓 팀인 양키스와 리그 최악의 스몰마켓 팀인 탬파베이의 대결이라는 이유로, 양키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이유로 편파적인 존을 미리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의 배리 캐롯은 아주 정확하게 판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아직 가을 야구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숱하게 벌어져 온 오심 논란에 불을 붙이고 싶지는 않을 테니.

‘나만 잘 던지면 될 것 같네.’

내야를 한 바퀴 둘러본다. 평소처럼 무덤덤한 롱고리아, 그리고 잔뜩 긴장한 게 마운드에서도 보일 정도인 아다메스, 그런 아다메스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발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더피. 미트를 점검하고 있는 모리슨까지. 이 선수들은 아주 살짝 높을 뿐인 언덕 위에 올라선 지혁만 바라보고 있다.

“흐읍!”

탁.

그레고리우스는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공을 억지로 잡아당기려 했지만 방망이 끝에 맞아 버렸다. 지혁의 옆을 살짝 스쳐간 공은 유격수 아다메스의 글러브로 정확히 들어갔다. 중요한 경기, 루키의 첫 번째 수비가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정신을 단단히 차리고 있는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가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그 순간 장내가 갑자기 확 뜨거워졌다. 사람들의 엄청난 함성 소리를 뚫고 장내 아나운서의 기대감 어린 멘트가 지혁의 귀에도 똑똑히 들려온다.

- Now batting for the yankees, No.3, Aaron Judge. No.99.

(양키스의 타석에 들어섭니다, 3번 타자. 애런 저지. 등번호 99번.)

리그를 폭격해버린 신인 타자. 애런 저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이어 3년 만에 야수 출신의 루키 오브 더 이어를 확정지은 녀석이다. .330의 타율에 42홈런, 그리고 107타점. 조쉬 도날드슨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을 때를 떠올리게끔 만드는 성적이니 당연하다. 올 해 MVP를 경합하고 있는 카이클, 트라웃, 후지 그리고 지혁과 비교해서 절대 꿀리지 않는 성적이니까.

1996년 데릭 지터가 혜성같이 나타나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로 21년 만에 양키스가 배출한 루키 오브 더 이어의 주인공이니, 지금의 이 엄청난 환호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죽하면 별명조차도 ‘뉴욕의 왕’이었던 지터에 이어 ‘뉴욕의 왕세자’가 되어버렸다.

201cm, 127kg. 이런 엄청난 거구의 녀석인데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벗겨 보면 아마 조각상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타석에 저지가 두 다리를 디디고 선 모습은 100년은 묵은 고목나무가 뿌리를 내린 것처럼 위압감을 준다.

“후우.”

투수를 자극하는 본능적인 공포감에 깊게 심호흡을 해 본다. 정규 시즌 동안 이 녀석에게 두 개의 홈런을 맞았다. 하나는 아마 트로피카나 필드의 천장을 때릴 것처럼 까마득히 솟았던 공이었고, 하나는 양키 스타디움의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몬스터 샷이었다. 잡아당기는 건 물론이고 밀어치는데도 파워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증명한 홈런이었다.

“볼.”

“볼.”

두 개의 공이 빗나갔다. 중계를 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어렵게 간다는 말로 포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투수의 자의라기보다는 타의에 가까운 결과다.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해 들어가다가 몬스터 홈런을 맞고 나면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버리곤 하니까.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공도 허투루 줄 수 없다.

지혁은 투 볼 상황에서도 커브를 떨어뜨렸다. 여유 있는 카운트에서 배트를 내려던 저지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공에 방망이를 멈춰세웠다.

“아오. 좀 휘둘러 주지.”

방금의 커브에 스윙을 휘둘렀다면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었다. 하지만 MVP 후보에까지 오른 이 루키는, 마치 트라웃과 같은 위압감을 뽐내며 지혁의 계산에 넘어오지 않았다. 여전히 패스트볼과 싱커 쪽에 타이밍을 맞춰두고 있다는 듯이.

“볼.”

네 번째 공은 아예 존에서 완전히 빼 버렸다. 그러자 양키스의 팬들이 있는 힘을 다해 강한 야유를 뿜어냈다. 승부하지 않고 도망친 겁쟁이라고 말하는 듯이. 하지만 지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 나가. 너랑 승부 안 하면 그만이야.”

롱고리아가 만들어 준 선취점을 여기서 똑같이 허용해줄 수는 없으니까. 홈런을 만들 확률보다 범타로 잡아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건 인정하지만, 실력이 절정에 달한 녀석과 괜히 상대할 필요는 없다.

“겁쟁이라고?”

어차피 아무 것도 못 하고 관중석에서 야유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무슨 상관이라고. 점수를 안 주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

“레프트!”

4번인 개리 산체스가 지혁의 싱커를 힘으로 들어올렸다. 이 녀석도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저지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배트 컨트롤은 아직 장착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살짝 깎여 맞은 공이 떠오르는 순간, 지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그리곤 기대감 어린 얼굴들이 외야 쪽을 일제히 향하고 있는 관중석의 모습을 관람하며, 터벅터벅 더그아웃으로 내려갔다. 피네다의 공을 받아 때린 롱고리아의 공은 외야의 관중들 속에 파묻혔지만, 산체스가 들어올린 공은 좌익수 디커슨의 글러브 안에 들어있었다.

1회에 벌어진 양 팀의 짧은 공방. 이것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매치를 극단으로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

새파랗던 하늘이 주홍으로 물든다. 황홀한 주홍으로 빛나던 카페트가 곧 보랏빛 도화지가 되었다가 이내 시커먼 장벽으로 바뀌었다. 그 동안 양키스의 팬들은 수도 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주홍 카페트에 굴러가던, 보랏빛 도화지에 하얀 선을 그리던, 그리고 시커먼 장벽 너머를 도전하던 야구공은. 번번이 마지막 턱을 넘어가지 못하고 다시 푸른 잔디로 떨어져내렸다.

낮은 쪽을 찌르는 듯이 들어와서는 마지막에 정신없이 움직이는 싱커. 무지개 같은 포물선을 그리는 커브. 살짝 방심했을 때 어김없이 높은 쪽을 찌르며 반응을 늦게 만드는 패스트볼.

애런 저지를 필두로 한 홈런 군단, 양키스의 타자들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돌렸다. 어떻게든 외야에 높이 솟아 있는 담장을 넘기겠다는 일념으로 휘둘러댔다.

선발 라인업에 있는 9명의 타자들이 시즌 내내 합작한 홈런의 개수는 무려 168개. 하지만 오늘 밤, 가장 중요한 이 밤. 단 한 개의 타구도 펜스를 넘어가지 못했다. 마운드 위에는 한국에서 왔다는 좌완 투수가 문지기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5회에도, 6회에도, 7회에도, 그리고 8회에도.

[ 101개를 던진 문이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옵니다. 3대1, 두 점의 리드를 안고 있는 랭카스터 감독이 문을 밀어붙입니다. ]

[ 피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투구수가 조금 걸리긴 하네요. 아무리 문이라고 해도 힘이 떨어질 때가 됐습니다. 오늘 양키스의 타자들은 외야로 공을 보내는 것에는 성공했었거든요. ]

[ 자칫하다간 홈런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

[ 그렇습니다. 양키스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9회에는 알렉스 콜로메가 올라오겠죠. ]

[ 탬파베이의 불펜에는 라인 스타넥과 제이콥 파리아, 그리고 알렉스 콜로메가 있습니다. ]

[ 납득은 가는 선택이에요. 8회를 책임져 줄 한 선수가 없습니다. 브래드 박스버거의 이탈이 뼈아픈 탬파베이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7회와 8회를 맡아줄 수 있는 믿음직한 선수가 없다는 게 탬파베이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

지쳤다. 모두가 알고 있다. 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1회부터 긴장의 끈을 꽉 쥐고 있어야만 했고, 더 강한 공을 던져야만 했다. 게다가 양키 스타디움에 가득 운집한 팬들의 야유도 견뎌내야 했다. 평소의 시즌 경기였다면 6이닝을 던진 시점에서 불펜으로 교체했을 것이다.

하지만 랭카스터는 끝까지 지혁을 올려보냈다. 지혁도 스스로가 한계라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 이닝을 반복할수록 알 수 있었다. 에이스가 책임져야 할 경기라는 것을.

“세컨! 세컨!”

9번 타자인 스탈린 카스트로가 때린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 아주 절묘한 공간으로 흘러갔다. 수비 시프트에 의해 2루 베이스 근처로 몇 발 이동해 있던 2루수 더피가 이를 악물고 공을 쫓아 몸을 던졌지만, 글러브 끝에 맞은 공은 더피의 몸에서 멀어진 곳에 떨어졌다.

- 이예에에에쓰!

내야안타. 선두타자 출루. 그리고 이어지는 상위타선. 기대감을 갖기 시작한 양키 스타디움의 팬들. 부담은 이미 컨트롤 할 수 없는 정도로 가중되었고, 감내해야 한다는 의식조차 옅어져버렸다. 지금은 그저 던질 뿐이다.

[ 번트, 밀어냅니다. 양키스의 지라디 감독. 두 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번트를 댑니다. 롱고리아가 잡아서 타자 주자 가드너를 처리합니다. 원 아웃에 주자는 2루. 스코어링 포지션에 카스트로가 나갔습니다. ]

[ 글쎄요. 좋은 선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갔다는 것 자체로 투수를 압박할 수는 있겠죠. 이 선택은 문이 아니라 불펜 투수들을 노린 작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힘이 떨어진 문을 내리고 불펜에서 누군가 올라왔을 때, 2루에 주자가 있는 것과 1루에 주자가 있는 건 엄청난 차이거든요? 특히 탬파베이처럼 어린 선수가 많은 팀에게는 더욱 그렇죠. ]

[ 과연 문을 바꿀까요? 투구수는 110개를 넘어섰습니다. 힉키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옵니다. ]

지혁은 힉키 코치의 손부터 돌아보았다. 야구공을 쥐고 올라오지 않았다. 랭카스터는, 힉키는, 여전히 지혁에게 마운드를 맡길 작정이었다.

“애들 아직도 준비 안 됐답니까?”

“그래. 어깨 풀려면 한 세월은 더 필요하댄다.”

“이런, 씨. 빠져가지고. 어쩔 수 없네요. 하여튼 요즘 어린 놈들은...”

퍽. 힉키가 지혁의 등짝을 때렸다.

“아직 농담할 기운은 남아 있으니 다행이네. 임마. 넌 날 속였으니까 밥 한 번 근사한 걸로 사야 돼.”

“제가요? 제가 언제 코치님을 속였어요?”

“경기 전에는 긴장된다며? 이게 긴장한 놈의 피칭이냐?”

피식 웃으며, 지혁은 고개를 숙였다. 순간 양키 스타디움이 웅성거렸다. 하필이면 그 때 카메라를 줌인한 방송국 녀석들 덕분에, 지혁의 웃음이 그대로 전광판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질려버릴 정도로 익숙해진 거대한 야유가 다시 스타디움을 뒤덮기 시작한다.

“아, 또야? 징글징글하네 진짜.”

“이거 봐라. 이렇게 엄청난 소리를 들으면서 던질 수 있는 놈이 저기 불펜에 있겠냐?”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이런 무대를 넘겨줄 수는 없지.”

“그래. 그러니까 알아서 잘 마무리하고 내려와라.”

힉키는 그 말만 남기고 뒤돌아 뛰어 내려갔다. 곁에서 힉키와 지혁의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포수 라모스가 마스크를 쓰며 퉁명스럽게 한 마디를 던졌다.

“둘이서 영화 찍어? 버드 녀석이 나올텐데, 뭘 어떻게 하자는 말도 없이...”

“하하. 저 양반이 요새 부쩍 감성적이 됐어. 어쨌든 마음대로 리드해 줘. 던져달라는 곳으로 던질테니까.”

라모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홈플레이트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리고 대타, 또 하나의 신예, 그렉 버드가 타석에 서서히 들어섰다. 뒤쪽 대기 타석에는 애런 저지가, 그 뒤에는 개리 산체스가 있다. 힘 하나로 리그를 주름잡은 1992년생 트리오. 오늘 이 경기를 잡기 위해 반드시 막아내야 할 괴물 3인방을 마주하기 위해, 지혁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섰다. 111개를 던진 상태에서.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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