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LCS 1차전 경기 결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3 vs 0 탬파베이 레이스승리투수 : 문지혁 (7.1IP, 4H, 2BB, 0R)패전투수 : 제이콥 파리아 (0.1IP, 1H, 3R)MVP : 페르난도 멘데스 (2/4, 1HR, 3RBI), 7회 말 결승 3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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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 ALCS를 돌아보겠습니다. 저희는 오늘 가장 결정적인 장면들을 뽑아 와 달라고 두 분의 해설위원들에게 부탁드렸는데요. 먼저 닉의 사진부터 보시죠, 닉?”
짐 보든의 능란한 진행 속에서 MLB 프리뷰 쇼가 진행 중이다. 닉이 화면을 향해 손짓하자 대형 스크린에 한 장의 사진이 떠올랐다.
“모두가 예상하셨겠지만 이 순간입니다. 이 사진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의 모든 것을 말이죠.”
“1차전 6회 초의 사진이군요. 1차전 당일에도 상당한 이슈가 되었었죠.”
“그렇습니다. 원아웃 3루 상황이었습니다. ESPN의 버스터 케인즈가 외야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순식간에 아웃 두 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상황에서도 덤덤해 보이는 투수 문, 이미 확신을 가지고 있던 포수 멘데스. 그리고 3루 베이스에 미처 닿지 못하고 허탈해 보이는 표정의 롱고리아, 이미 좌절해 있는 타석의 아다메스. 두 손을 펄쩍 치켜드는 클리블랜드 관중들과 3루 쪽 더그아웃 탬파베이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까지. 이건 올해의 사진 감이죠. 챔피언십시리즈의 모든 감정을 전부 다 담아낸 사진입니다.”
“하하.”
“결국 시리즈도 이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흘러갔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아드리안 당신도 이 장면을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판단하셨나요?”
아드리안 벨트레도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른 장면을 고를 수가 없더군요. 같은 선수 입장에서 보기에 모든 장면들이 다 중요했어요. 하지만 이 순간의 중요성과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흐름을 완전히 바꿨으니까요.”
“아하.”
“시리즈 내내 탬파베이는 훌륭한 팀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있은 뒤에도 끊임없이 클리블랜드를 물고 늘어졌죠. 2차전에도, 3차전에도, 4차전에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4차전에는 실제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구요.”
“멋진 역전승이었죠. 무려 앤드류 밀러를 공략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칭찬하고 싶어요. 그들은 전투적이었고, 허슬을 잃지 않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위를 바라보는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탄탄한 팀이었어요. 존경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너무 강했네요. 몇몇 기점들이 있었지만 모든 걸 극복해 냈죠. 마치 이 사진의 장면에서처럼요.”
프리뷰 쇼를 진행하는 세 사람뿐이 아니었다. 모두가 두 팀이 만들어 낸 ALCS 명승부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1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네 경기 모두 두 점 차이로 승패가 갈린 치열한 경기들이었고, 손에 땀을 자아내는 명승부들이었다.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탯캐스트는 삼진을 잡아낸 이후 3루까지 레이저 송구를 쏘아 보낸 시간이 채 1.4초가 되지 않는 멘데스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집중해서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 냈다.
많은 칼럼니스트들은 지혁을 비롯한 클리블랜드 투수진의 놀라운 집중력에, 프랑코나 감독의 능수능란한 불펜 운용에 주목했다.
수많은 MLB 동료 선수들은 멘데스와 엔카나시온, 그리고 브랜틀리가 타석에서 보여 준 침착하고 냉정한 접근, 그리고 클러치 능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게 전 미국의 주목을 받았던 시리즈가 끝이 났다. 4 대 1. 최종 승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결국 최종 단계인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입니다. 그것도 무려 3년 연속으로요. 인디언스는 이제 70년 동안 풀지 못한 마지막 숙원에 도전합니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죠. 하지만 유력한 팀이 있습니다.”
“하하, 프리드먼이 재밌는 인터뷰를 했죠.”
“그렇습니다. 뉴욕에게서 ‘다이너스티(왕조)’를 빼앗아 와 새로운 다이너스티를 건설하겠다고 하더군요. LA 다저스가 유력합니다. 3승 1패로 앞서고 있죠. 워싱턴 내셔널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