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패전처리, 회귀하다-198화 (199/204)

복잡한 결정, 단순한 결과

[밀었습니다! 결대로 밀었습니다, 좌측에 안타! 3-유간을 빠져나갑니다! 3루 주자 코리 시거가 홈으로. 다시 쫓아가는 다저스!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해 줍니다!]

[시리즈 처음으로 타격전 구도가 나오네요.]

[양 팀 투수들이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클리블랜드의 문도 그렇습니다.]

야구는 상대적인 게임이다. 아주 상대적인 게임이라고 해야 맞겠지.

이건 야구라는 게임의 법칙과 같다. 천하의 클레이튼 커쇼도, 그보다 거슬러 올라가 정말 전설적인 투수들, 페드로 마르티네즈, 랜디 존슨, 드와이트 구든, 그리고 놀란 라이언과 샌디 쿠팩스조차도 이 법칙에서 비껴 가지 못했다. 세계 최정상의 투수도 정말 못나 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상대적인 흐름에 의해.

투수가 약간의 어려움만 겪는다면 타자들은 손쉽게 대처하곤 한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시리즈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격 사이클이 많이 떨어져 있던 타자들도 어느 정도 감을 찾아 가고 있는 상황.

어려움을 겪는 투수, 감을 잡은 타자. 하락세와 상승세에 있는 두 집단이 만났을 때의 결과는 당연히 화끈한 타격전이다.

그리고 시즌 내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던, 4실점 이상의 경기도 세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하던 지혁조차도 야구의 거대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든 게임이 될 것이다.

[2회 말에 도망갔던 인디언스. 하지만 3회 초에 동점을 만들어 낸 다저스. 양 팀의 스코어는 4 대 4입니다. 여기서 캘러웨이 코치가 마운드를...]

[아니군요. 그냥 나와서 소리만 지르고 들어가는데요?]

[그렇습니다. 뭐라고 얘기를 해 주고 다시 들어갑니다. 문의 4실점. 조금 생경한 기록입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결코 바라지 않았을 상황이기도 하죠.]

“하아- 씨발…….”

지혁은 마운드 위에서 조그맣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번 시즌에 마운드에서 욕을 한 게 얼마나 되는지 문득 궁금해질 정도로, 이런 경기는 진짜 오랜만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지혁은 전생 내내 이런 피칭을 해 왔었기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랄까.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알렉스 버듀고, 힘껏 돌립니다. 하지만 높이 뜨고 마는군요. 내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2루수 킵니스가 손을 휘젓습니다. 콜을 하고, 잡아냅니다. 3회의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이제야 기록됩니다. 길었던 3회였습니다.]

[동점이 되고 말았군요.]

[그렇습니다. 경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지혁은 터벅터벅 걸어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수많은 관중들과 팀 동료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저스 벤치에서 지혁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

“괜찮아, 운이 없었어. 아직 동점이야!”

“우리가 더 뽑아 줄게! 걱정하지 말고 평소처럼 가.”

타자들의 위로를 들으며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클리블랜드에 쌩쌩 부는 찬바람이 유독 더 찬 느낌이다.

“문, 대니가 준비하고 있어.”

캘러웨이 코치가 지혁에게 와서 불펜의 동태를 알렸다.

당연한 일이다. 선발로 올라간 투수가 예고 없이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이 되니까. 모든 투수에게 늘 하는 공지사항이다. 하지만 지혁이 이렇게 일찍 불펜 대기 소식을 들은 건 오랜만이었다.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어. 물론 널 최대한 끌고 가겠지만.”

“……예.”

“날이 추우니까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도 좀 받고. 다저스 녀석들, 투수 교체야. 야수들이 시간을 벌어 줄 거야.”

캘러웨이는 외야 쪽 전광판을 체크하며 덧붙였다. 다저스의 4차전 선발이었던 알렉스 우드는 2이닝 동안 투 런 홈런 하나를 포함해 4실점했고, 이제 마운드에는 마에다 켄타가 올라올 것이다. 물론 지혁의 시선은 마에다로 바뀐 다저스의 투수란에 가 있지 않았다. 이닝별로 점수를 기록한 곳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젠장, 모처럼 4점이나 뽑아 줬는데…… 한 이닝 만에 홀랑 까먹다니.’

너클 포크가 덜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하위 타선에 배치되었다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도 이유였다. 키케에게 맞은 홈런 이후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터너와 그랜달, 시거에게까지 연속 안타를 맞은 것도 뼈아팠다.

어떻게 보면 다저스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다. 1차전과 완전히 다른 라인업으로 나온 것이 이런 식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 버렸으니까.

지혁은 양손으로 뺨을 철썩철썩 때렸다. 찬바람에 살짝 얼어붙으려던 볼이 얼얼했다. 지혁의 앞에서 대기하던 호세 라미레즈가 흠칫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야수들은 일부러 지혁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두었다. 나름의 배려였다.

“좋아! 초구부터 가자!”

타석에 선 7번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바뀐 투수 마에다를 노려보고 있다. 마에다의 와인드업 이후 초구가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도 지혁은 자신의 투구에 관한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맡은 바 역할이 상당했기에, 어깨에 올려놓은 짐이 오로지 지혁만의 것이 아니었기에. 이대로 휘청거리는 건 어느 때보다도 큰 타격이다. 지혁에게도, 동료들에게도, 팀에게도. 빨리 정신을 차려야 했다.

***

[다저스의 4회 초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다저스는 조금 아쉽겠습니다. 문을 공략해서 4 대 4 동점을 맞춰 놨는데, 또다시 2점을 허용했어요.]

[그렇죠. 마에다에게 기대한 건 이런 게 아닐 텐데요.]

[역으로 생각해 보면 클리블랜드의 야수들, 집중력이 아주 좋다는 의미도 될 수 있겠군요?]

[물론입니다. 마에다를 상대로 한 선두 타자 산타나가 그걸 아주 잘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바뀐 투수와 선두 타자의 대결은 상당히 많은 것을 의미하거든요. 거기서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마에다를 벼랑으로 밀어 넣었죠.]

[그리고 린도어의 믿을 수 없는 홈런이 터졌으니까요. 마에다가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에, 산타나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의미로군요.]

[정확합니다. 린도어의 홈런은 물론 그 배팅 자체만으로 환상적이었지만, 마에다의 공도 코스가 애매했죠. 어쨌든 린도어의 홈런은 정말 컸습니다. 문에게 다시 리드를 안겨 줬다는 점에서 그렇죠.]

[하지만 오늘의 문은 이전까지의 언터처블한 모습이 아닙니다. 4회 초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군요. 타석에는 7번, 닐 워커. 마운드는 여전히, 당연히 문입니다.]

지혁은 멘데스의 손가락에만 집중했다. 다른 모든 것들이 희뿌옇게 보일 정도로 오직 멘데스만 바라보았다.

이렇게 컨디션과 상황이 좋지 않은 날 투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그건 포수만 바라보는 것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그냥 포수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 그게 최선의 방책이다.

싱커. 멘데스가 싱커를 요구했기 때문에 싱커를 던졌다.

커브. 멘데스가 커브를 원했기 때문에 떨어뜨렸다.

힘으로 윽박지르라고? 멘데스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렇게 한다. 가슴팍 앞을 위협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공으로 타자에게 공포감을 줬다.

여기서 슬라이더를 던지라고? 그래, 멘데스의 사인이니까.

지혁은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멘데스가 미트를 대고 있는 쪽에 던지려고 모든 집중력을 끌어모았다. 미트에서 크게 엇나가지 않는 지점으로 던지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썼다. 미안한 말이지만 대니 살라자르의 부담감도, 그리고 70년 저주를 깨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뻥 차 버렸다.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의 통제가 되지 않는 날에는 오로지 포수만을 따라간다. 지혁의 처절한 전생 경험이 알려 준 소중한 교훈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만이 지금 지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그리고 결과는 완벽했다.

[삼진! 바깥쪽 싱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4회에는 안정을 찾고 있는 문.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 냈던 키케인데요.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하네요.]

[문이 원래의 제 모습을 찾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저스에게는 적신호네요. 그들은 아직 두 점 뒤지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9번 테일러가 들어서야 할 자리에 대타를 냈다. 4회부터 대타라. 로버츠도 애가 타는 모양이었다. 타석에 들어서려던 대타 쟉 피더슨이 길게 잡은 방망이를 붕붕 돌리더니, 위협적인 검객처럼 배터 박스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지혁은 피더슨의 모습은 잘 보지도 않고 멘데스만 보고 있었다. 멘데스는 타석에 들어서는 피더슨을 슬쩍 올려다보며 분명히 뭐라고 중얼거렸다. 피더슨도 포수 쪽을 흘끗 내려다보며 혼잣말을 주억거린다.

포수의 심리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지혁이지만, 그 모습이 왜인지 모를 강한 안도감을 가져다주었다. 멘데스가 해결해 줄 것이다. 아니, 이미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멘데스니까, 홈플레이트의 왕이니까 말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는 아직 그런 ‘공식적인’ 닉네임은 없지만, 지혁에게 멘데스는 언제나 왕이다.

[초구부터 때립니다, 하지만 힘없이 구릅니다. 아하, 이러면 대타를 선택한 보람이 없죠?]

[그렇네요.]

[린도어가 경쾌하게 1루로 보냅니다. 원-투-쓰리! 오늘 경기 처음으로 원-투-쓰리 이닝이 나옵니다. 문이 돌아왔습니다!]

“예쓰!”

지혁이 평소에 비해선 다소 과한 액션으로 주먹을 허공에 휘둘러 보이고는 마운드를 내려간다.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관중들이 평소의 모습을 되찾은 지혁에게 아낌없는 응원가를 보내 주는 것을 들으며.

***

야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컨디션은 들쭉날쭉이다. 정말로 그렇다. 한 시즌 내내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는 단언컨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반 시즌? 글쎄, 한 달은 어떨까 묻는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대답할 수 있다.

사실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아주아주 훌륭한 관리가 뒷받침된 케이스다. 그리고 지극히 일반적인 경우, 하루 정도 소위 ‘미치는’ 날이 있고, 그 ‘미친 컨디션’은 다시 찾아오지 않기 마련이다.

한 경기 안에서도, 심지어는 한 타석 안에서도, 공 한 개의 차이로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야구라는 스포츠고 야구 선수라는 존재다.

오늘 지혁은 제일 마지막 케이스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보여 줬다. 1회와 2회, 3회까지 거치며 4실점. 하지만 4회와 5회, 6회는 퍼펙트로 9명의 타자를 처리했다.

지혁은 4회부터 하던 대로 아무 생각도 않고 멘데스만 보고 던졌고, 환상적인 결과를 돌려받은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컨디션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 오히려 경기 초반보다 허리가 더 경쾌하게 돌아가고, 어깨가 더 가볍게 휘둘러졌다.

이건 다저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었고, 클리블랜드에게는 하늘이 도와주는 듯한(70년의 저주를 생각한다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현상이었다.

[다저스의 타선이 얼어붙었습니다. 6회 말이 끝난 상황, 스코어는 8 대 4. 3회 초가 끝났을 때만 해도 4 대 4로 팽팽하던 경기는 다시 기울어졌습니다.]

[7회 초에 반등을 이뤄 내지 못하면 다저스는 시리즈 동점이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8회에는 앤드류 밀러. 9회에는 코디 앨런이 나오니까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다저스에게 남은 기회는 7회뿐인데요. 자, 프랑코나 감독은 선발투수인 문을 다시 마운드로 올려 보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하하…… 힘든 질문이네요. 대답하기 정말로 힘든 질문입니다.]

***

5분 전.

“투구 수도 100개를 바라보고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잖아. 날씨도 춥고, 몸도 신경 써야 하고! 점수 차이도 4점이나 나는데 왜 고집을 부려? 투수들은 진작에 준비됐다고. 모두가 다 레디 상태야.”

캘러웨이는 짜증을 냈다.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이후 지혁은 단 한 번도 감독과 코치의 결정에 항명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복덩이 같은 녀석이었는지 모른다. 흔들리지 않고, 항상 열심인데다가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유순하기까지 하니까.

그랬던 지혁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프랑코나는 무슨 생각인지 긴 침음만 흘리며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불만족스러워요. 초반에 제 투구를 못해서 경기를 너무 어렵게 끌고 왔어요.”

“중반에 되찾았잖아! 그러면 된 거 아냐?”

“아뇨, 중반부터는 멘데스가 모든 걸 다 했어요. 오늘 경기, 지금까지 제가 한 건 점수를 준 것밖에 없어요.”

지혁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 감독실에서 만났던 살라자르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지금 불펜에 가 있는 살라자르는 지혁에게 자신의 모든 걸 맡겼다. 선수의 영광, 자존심, 모든 걸 버리고 지혁에게 기회를 넘기는 데 동의해 줬다.

누군가는 그 과정을 감독의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에 의한 것이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혁이 1년 동안 보아 온 프랑코나의 운영 방식에 의하면 그건 절대로 틀린 말이다. 살라자르의 진심 어린 동의가 기저에 깔리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선택이라는 것을 지혁은 알고 있다.

“단순한 욕심인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투구를 하지 못했기에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는, 그런 거?”

“아뇨. 이건 제게 부담을 얹어 줬던, 자신의 몫을 저에게 넘겨줬던 다른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지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를 얹었다.

“투수라면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감독님도 아시잖아요. 그리고 다저스 녀석들에게 각인을 새겨 주는 것도 필요하구요. 오늘 이대로 물러난다면, 다저스는 저를 상대로도 할 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피하고 싶습니다.”

“흠.”

프랑코나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일 것이다. 7차전을 염두에 둬야 하니까. 분명히 무리한 일정이지만, 이건 70년의 저주가 걸린 월드시리즈다.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한 지혁이 7차전에 또 나갈 수도 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만큼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다저스에게 각인을 새겨 주는 건 꼭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혁이 나온다면 정말로 큰일이다.’라는 의식을 되새김질해 주는 것.

“감독님, 4점이나 여유가 있습니다. 한 타자라도 출루시키면 바꾸셔도 좋습니다.”

“……좋아. 한 타자라도 출루시키면 교체다. 동의하지?”

“네. 확실하게 죽여 놓고 오겠습니다.”

“캘러웨이 코치, 불펜에 연락해서 잠시 대기하라고 해. 출루 이후 원 포인트로 끊어 가겠다고 전해.”

“하…… 알겠습니다.”

***

지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국 투수가 증명해야 할 곳으로 말이다. 지혁이 또다시 올라온 것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적인 동요, 이성적인 선택, 합리적인 의심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굉장히 복잡한 결정이었다.

이제 지혁은 보여 줘야 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복잡한 결정을 한 결과물은 오히려 굉장히 단순하다는 것을.

월드시리즈 4차전, 7회 초. 다저스의 선두 타자는 닐 워커. 아니, 대타, 체이스 어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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