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빈우가 리퍼들과 실제로 마주친 것은 일 년 반 전이고 그 기억이 되살아 난 것은 닷새 전이다. 놈들에 관한 기록은 정보국에서 크게 손을 안 댔었기에 빈우도 그 위험성을 여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연방의 최고 전력으로도 감당 안 되는 놈들이 위험하단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그 얘기를 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전담 대응팀이라도 만드는 겁니까?’
“비슷해, 추적팀이야.”
“추적요? 그때 한 번 말고는 안 나타났다는 놈들을 어떻게 말입니까? 새로운 단서라도 찾은 겁니까?”
뭔가 이상하다. 최초의 등장 이후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적을 지금에 와서야 추적한다면 타당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있거나, 해야 하거나. 연방에는 그럴 계기가 있었다.
“설마 리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연방의 영토 내에서만입니까?”
이어진 빈우의 질문에 레드우드 중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예리하군. 맞아. 놈들은 포말하우트 점프 게이트에서 울토르 중대를 습격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방의 영역 내에서는 활동하지 않았어. 직할령이나 자치령 통틀어서 말이야.”
빈우가 알기로 레드우드 중장은 속전속결에 직설적으로 말하지 이렇게 말을 숨기거나 배배 꼬는 사람이 아니다. 했다면 놈들의 출현에 대해 뭔가 켕기거나 숨겨야 할 이유가 있다는 뜻이고 이런 얘기일수록 기밀 등급이 꽤 높다.
“잠깐만요. 전 이제 그 말을 들을 자격이 되는 겁니까?”
“뭐, 녹슬지 않았으니 됐지. 합격이야. 우리 팀에.”
만약 방금의 전투에서 레드우드 중장이 만족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면 빈우는 아마 이 ‘면접’에서 잘렸을 것이다. 그리고 중장은 ‘팀 얘기는 없던 거로 하지.’ 하면서 그대로 돌아갔을 테고 빈우는 이런 대화를 들을 필요가 없었겠지.
“아니, 전 한다고 안 했는데….”
“개소리 닥치고 봐. 이 새끼야.”
빈우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레드우드 중장은 무시하고 새로운 화면을 띄웠다.
“2216년 6월 8일, 리퍼들의 최초 등장 이후 동선이야.”
그러나 빈우의 눈에는 검게 모자이크된 화면이 보일 뿐이다.
“좀 보여주시죠?”
“응? 아아.”
방금의 화면은 영상 자체의 기밀 등급 때문인지 정보국에서 빈우에게 걸어놓은 락 때문인지 빈우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권한 줬어. 보이나, 김 소령?”
“…동선이라기보다는 발견 지점의 연결이군요.”
“이제 우리 팀에 들어온 거다?”
“끈질기시네. 이 양반.”
포말하우트 게이트는 연방 영역권의 가장자리이고 리퍼의 등장 지점들은 거기서부터 시작해 전부 연방 영토 바깥에서 아슬아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항성도를 보던 빈우는 리퍼들의 출현 지점이 특정한 구역과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 새끼들 이렇게 움직이다가는 언젠가 한 번 좆 될 텐데 말입니다?”
“응, 좆 된 거 맞아.”
“어? 진짜?”
놀라서 반문하는 빈우에게 레드우드는 항성도 위에 작전도를 띄워주었다. 작전명은 토끼몰이. 아주 직설적인 네이밍 센스다.
“자네가 습격당한 이후 우리는 놈들을 추적했지. 그러나 이상하게도 리퍼 이놈들은 우릴 피하더군. 하지만 무서워서 피한다거나 쫓기는 것 같진 않았어. 뭐랄까, 더러워서 피한다는 느낌이었지.”
화면에서도 연방의 함대에 포위당한 신형 샤다이의 함선이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다가 그냥 점프하는 것만 보였다. 심지어 위협 사격에도 멀뚱히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몰이만 하면 되는 것을.”
작전명과 몰이라는 단어에 빈우는 살짝 긴장했다. 이곳 연방의 영토 끄트머리에서 상대를 몰아간다면 그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리고 당시 작전도에 보이는 리퍼들의 동선을 보며 빈우는 자신의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았다.
“마침내 이 주 전, 리퍼가 루비콘 라인에서 비홀더 함대 중 하나와 조우했다.”
“아-”
빈우가 한숨을 내쉰 것은 루비콘과 비홀더란 단어, 구 지구 제국의 단어들 때문이다. 지구 제국은 2100년부터 2124년간의 짧은 통치 기간을 가졌지만, 당시의 유산들은 오늘날까지도 연방에 이렇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비홀더 함대는 총 17개의 전대로 이뤄진 구 지구 제국의 변경 지역 순찰 함대이자 제국 유일의 군사 집단이었다. 그들은 출입 금지 구역인 루비콘 라인 바깥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고, 그 안쪽인 제국 영토로는 결코 들어올 수 없었다.
이들의 임무는 제국의 영토 밖에서 자급자족하며 순찰하다가 조우하는 모든 외계 종족을 모조리 갈아버리는 것. 일체의 대화나 교섭 없는 일방적인 공격에 많은 외계 종족들이 멸종당했다.
이 악명 높은 부대는 2124년, 지구 제국이 인류 연방으로 다시 태어난 이후로는 ‘연방을 인정은 하나 복종하지는 않겠다’며 우주를 떠도는 독립 무장세력-통제 불능의 위험 세력-이 되어 버렸다. 연방 성립부터 93년간.
덧붙이자면 비홀더 함대의 외계 종족 말살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져 현재 외계 종족에게 인류 연방의 이미지가 매우 안 좋은 것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현실 파악을 못 하는 자들은 빨리 비홀더 함대를 연방의 관리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턱도 없는 소리다. 인류 연방은 과거 지구 제국의 기술력을 거의 물려받았지만 군사 기술 부분은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유일한 군대랄 수 있는 비홀더 함대는 제국의 기관에서 거의 독립적이었기에 아는 이들이 드물었고 결정적으로 제국 붕괴 시에 비홀더 함대에 관련된 상당수의 자료가 사라져버리면서, 동시에 군사 무기에 관한 기술들까지 대부분 소실 되었다.
그래서 현재의 인류 연방군은 설립 당시 남아있던 행성 방위용 경찰 병력의 집합체에서 시작해 그때부터 남아있는 자료와 발전하는 기술들을 합쳐 서서히 발전시켜 나갔다. 그런데도 비홀더 함대와 연방군 간의 군사력 차이는 메꿔지질 않았다.
그렇기에 이제까지 연방군이 몇 차례 병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그 외에도 이런저런 공작을 하려 치면 흉흉한 무력시위를 해서 기를 꺾곤 했다.
그러니 이번 몰이 작전에 자신들이 이용당한 것을 알면 어떻게 나올는지 빈우는 걱정이었지만 레드우드 중장은 딱히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게 당시 상황이야.”
레드우드가 보여주는 영상에는 과거 점프 게이트에서 울토르 중대를 습격한 신형 샤다이의 함선이 있었다. 화면 한쪽에 뜬 정보로 이것이 비홀더 함대 중 하나인 비홀더 1전대와 리퍼 간의 전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전대는 최초의 비홀더 전대이며 가장 최강 최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연방 외계인 할 것 없이.
“그쪽에서 잘도 보내줬네요.”
“뭐, 달라니까 주기는 하던데 말이지. 십새끼들.”
소중한 자료를 받았는데도 레드우드 중장은 욕지거리로 툴툴대고 있었다. 이유는 보면 알겠지.
* * *
화면은 비홀더 1전대가 엉망이 된 리퍼 함선을 쫓는 장면에서부터 보여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홀더 01의 그리폰 형 돌격 순양함에서 쏜 무기가 리퍼 함선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섬광과 함께 맞은 표면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반물질 어뢰로 추정되었다. 이어서 3 연장 부포에서 뭔가 특이한 포탄이 발사되었고 그때부터 화면은 포탄의 시점으로 전환되었다.
-전대장이다. 통신 체크.
-요시오 체크.
-낭소로호 체크.
이 미친놈들은 부포로 장갑 보병을 쏴 재낀 것이다. 물론 연방에서도 이런저런 가속기를 통해 장갑 보병을 사출하는 방법을 쓰긴 하지만 이것처럼 포구에서 최고 탄속으로 쏘지는 않는다. 장갑복은 몰라도 안에 있는 사람은 죽는다.
그런데도 이 셋은 당연히 죽지 않을 거라는 태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전투에 투입된 대원은 세 명이었다. 비홀더 01의 전대장이라면 이 섬 준위이고 나머지는 노노무라 요시오 상사와 낭소로호 중위. 그야말로 전설적인 인물들이다.
바뀐 화면은 요시오 상사의 시점인데 오른쪽에는 낭소로호 중위가, 앞에는 이 섬 준위가 날아가고 있었다. 연방의 그 어떤 헤비급 장갑복 보다 거대한 지구 제국의 어설트급 장갑복은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로봇 같아 보였다.
리퍼들은 이 치명적인 탄두를 요격하려 대응 사격을 했지만 셋은 적절히 막거나 피해 가면서 부서진 부위로 꺾어 들어갔다. 만약 이때 리퍼들이 점프로 도망가면 돌입한 세 명은 본대와 생이별을 하겠지만, 그럴 염려는 없어 보였다. 그리폰에서 메이화 함장이 연락을 해왔다.
-중력 닻 걸었습니다. 전대장.
-알겠습니다. 함장님.
확실히 중력 닻으로 걸면 샤다이들은 점프로 도망가지 못한다. 물론 연방에도 중력 닻이 있지만, 그 정도의 출력과 그걸 걸만한 시간이 없어서 그냥 공격해서 부수는 방법을 쓸 뿐이다.
세 명의 구 지구 제국 장갑 보병들은 함선 안으로 날아가 자신들을 막기 위해 모인 리퍼들에게 그대로 돌진, 충돌했다. 섬광과 함께 리퍼들의 파편과 파란 피보라가 깔렸고 거기서부터 비홀더의 장갑 보병들이 튀어나와 리퍼들에게 쇄도했다. 죽음이 덮치듯이.
-인류를 위하여!
그렇게 외치며 영상의 주인인 노노무라 요시오 상사가 총을 난사했다. 어벤져의 코일건을 가볍게 튕겨냈던 리퍼들의 갑옷이 입자가속기로 추정되는 무기에 맞아 붕괴하며 터져나간다.
-평화를 위하여!
낭소로호 중위는 투명하게 일렁이는, 검으로 추정되는 병기로 리퍼들을 토막토막 썰어댔다. 그렇게나 빨랐던 리퍼들이 낭소로호의 공격에는 반응도 못 하고 속절없이 흩어졌다.
이 섬도 공격하려 총을 겨눴지만, 웬일인지 바로 쏘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그러다가 손에 든 총을 요시오에게 던져버리고는 자신에게 검을 휘두르며 덤비는 리퍼에게 걸어갔다. 리퍼의 검이 이 섬의 목에 닿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이 섬의 두 손이 놈을 붙잡았다. 오른손으로는 적의 어깨를, 왼손으로는 적의 허벅지를.
-모두 죽여라.
이 섬은 리퍼를 머리 위로 들어 반으로 찢어 버리고 다음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오른손으로 리퍼의 멱살을 잡고 당기자 목뼈가 뽑혀 나왔고 왼손으로 그대로 밀자 상대의 척추가 뒤로 접힌다. 별다른 무기를 쓰지 않고 장갑복의 육탄전만으로도 학살극을 벌이고 있다.
일방적이다. 울토르 중대와 리퍼 간의 전투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울토르가 일방적인 전투를 당했다면 비홀더 전대는 일방적인 학살을 하고 있었다.
학살은 순식간에 끝났다. 요시오의 발길질에 두 리퍼가 엉켜 나뒹굴자 이 섬이 걸어가 둘을 짓밟았다. 그리고 윗놈의 팔을 잡고 당기자 푸른 피보라와 함께 놈의 허리가 뜯겨 나왔고 남은 상체를 휘둘러 아랫놈을 패 죽였다.
-결국, 이놈들이 여기까지 온 건가….
의미심장한 말이다. 만약 이 섬이 말한 ‘이놈’들이 일반 샤다이라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리퍼를 지칭한 것이라면 녀석들은 이전부터 연방 영역권 바깥에 존재했다는 말이 된다.
-소탕합니까?
주위를 둘러보던 낭소로호 중위의 질문에 긴장감은 없었다. 마치 차 한잔할래요, 같은 일상 대화 같다.
-또 유령선 하나가 떠다니겠네.
노노무라 요시오 상사가 낄낄거리며 리퍼들의 시체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이들은 귀중한 샤다이제 병기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하긴 그들의 수준을 보면 납득이 간다.
-걸리적거린다. 반물질 폭탄 넉넉히 채워서 저기에 떨어트리자.
이 섬은 리퍼의 함선이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게 싫은지 어떤 행성 중력권 내에 처박아 박살 내려는 심산이다.
다만 이 섬이 ‘저기’라고 가리킨 ‘어떤 행성’에서 ‘발 가르단 하스’ 종족의 모성이란 정보가 뜬다는 게 문제다.
발 가르단 하스는 아직 우주를 항해할 능력이 안 되어 연방에는 보호 관찰이 필요한 종족으로 분류되어 있고 모성은 보호 구역이 되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비홀더 함대들은 과거에도 몇 차례 이런 보호 종족들의 행성을 지나쳤지만, 연방의 의사를 존중해서인지 아니면 아직은 공격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 종족의 운명이 정해졌다.
-연방에선 보호 종족이라고 하던데요?
요시오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모함에서 쏴 보내온 반물질 탄두들을 감속시켜서 붙잡아 자신과 팀원들의 등에 장착했다. 반물질 병기는 안전장치고 나발이고 터지면 빛과 함께 사라지는 무기인데 그걸 저렇게 무성의하게 다루다니. 빈우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분배 끝났지? 요시오는 동력로, 낭소로호는 추진기. 나는 무기고로 간다. 우리 빼고 다 죽여.
이 섬은 대답 대신 다음 명령을 내렸고, 질문했던 요시오도 딱히 대답을 기다린 것은 아닌 듯했다.
그다음은 일사천리였다. 그들은 목적지로 가는 도중 보이는 샤다이, 리퍼들을 모조리 죽였고 목표 지점에 폭탄을 설치한 다음 이탈해서 본 함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비홀더 01의 모함인 그리폰은 중력 닻으로 리퍼의 함선을 당겨 발 가르단 하스의 모성으로 던졌고 대파된 리퍼의 함선이 대기권 안으로 들어가자 폭탄을 기폭 시켰다.
그러자 강렬한 섬광이 발 가르단 하스의 지표를 밝혔다.
* * *
“이 미친 새끼들.”
빈우는 자신의 입을 가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그렇게 괴롭힌 강적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것은 제법 놀랍긴 했어도 그다지 큰 충격이 아니었다. 그다음에 이어진 것이 진짜 충격이었다. 그들은 외계 종족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체를, 문화와 종족 그 자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날려버린 것이다.
“저들이 울토르 중대를 공격한 리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잔해가 남아있어.”
화면을 끈 레드우드 중장이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
샤다이의 신체와 병기는 연방의 최우선 수집 대상이고 리퍼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게 저기에 있단 말이군요.”
한쪽에 뜬 작전도에는 연방의 보호 구역인 발 가르단 하스가 보인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결코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
“그래.”
“발 가르단 하스는 일단은 아직 보호 구역이고?”
“잘 아네.”
이제 빈우는 태스크 포스를 꾸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발 가르단 하스는 비홀더 전대에 의해 큰 피해를 보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초석을 제공한 것은 연방군이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 군은 꽤 공격을 받을 것이다.
때문에, 지금 연방군에게는 비밀리에 발 가르단 하스로 들어가 남아있는 리퍼들의 잔해를 회수할 공작 부대가 필요했다. 그리고 다음은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정보국에서 신나게 조작을 해대겠지. 샤다이가 발 가르단 하스를 공격했다고.
“각하, 하나 물어봅시다. 이번에 꾸리는 팀이 이 작전 한 번만 하는 겁니까?”
“글쎄, 일단 상황을 봐야겠지만 후속 작전을 계속할 거야.”
“다음부터는 어딜 가서 뭘 하면 됩니까?”
“있어서는 안 될 곳. 해서는 안 되는 일.”
특수전 사령부가 하는 일이 원래 그렇고 그런 일이지만 부사령관인 레드우드 중장이 직접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어련할까.
“더럽다. 더러워.”
치를 떠는 빈우를 보며 레드우드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