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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32화 (32/301)

32화

귀환은 꽤 무식했다. 블랙 랜스는 오스카 스테이션에 침투용 터널을 박아 외벽에 구멍을 뚫고 통로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것은 적함이나 적 기지에 전투병력을 투입할 때나 쓰는 방법이지 도저히 아군의 기지에 쓸 방법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태스크 포스 373이 가진 성격을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했다. 임무 달성을 위해선 어지간한 민폐도 불사한다는 점.

“사령관님, 오셨습니까.”

레드우드와 빈우가 전투정보실에 들어가자 모든 팀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 사람을 맞이하는 오르 함장은 꽤 분주해 보였다.

함장 주변에 뜬 홀로그램 창들을 보니 오스카 스테이션의 각 부서는 방금 블랙 랜스가 벌인 급발진에 대해 맹렬히 항의하고 있었고, 지마 오르 함장은 그 항의 하나하나를 일일이 연결해 정중히 무시하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오르 함장, 아까 잡은 리퍼의 상태는 어떤가?”

“처음에는 조금 저항했지만, 지금은 포기했는지 얌전히 있습니다.”

화면에는 블랙 랜스의 견인장에 묶여 우주 공간에 둥둥 떠 있는 리퍼가 비쳤다. 제아무리 리퍼라 해도 고작해야 개인용 장갑복을 장착한 상태, 함의 출력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주변의 샤다이 반응은?”

“지금 견인하고 있는 리퍼 외에는 행성 궤도까지 훑어도 없습니다.”

오르 함장이 띄워준 다음 화면에는 주변에 빽빽이 뿌린 무인 정찰기들의 탐사 결과들이 보였다. 허나 연방의 기술로는 탐지할 수 없는 샤다이의 스텔스 기술이라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고 이는 예방책 정도로 봐야 했다.

“좋아, 그럼 스테이션의 역장 쪽 하고 연결이 되나?”

“네, 아까부터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열렬히.”

“이제 내가 직접 대화하지. 그리고 김 팀장은 수비대장을 맡아.”

오스카 스테이션의 역장과 통신 회선을 넘겨받은 레드우드는 빈우에게도 회선을 하나 던져주며 마무리를 지으라고 했다. 빈우가 맡아야 할 상대는 오스카 스테이션의 수비부대 대장 로저 잭슨 대령이다.

“이렇게 다시 뵙는군요, 쿠아론 역장님.”

-레드우드 중장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레드우드 사령관이 마주한 화면 너머로는 오스카 스테이션의 책임자 알레한드로 쿠아론 역장이 잔뜩 겁에 질린 채 흥분해 있었다.

“자자, 진정하시죠. 샤다이의 기습에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하지만 사태는 이미 제 경호 부대가 완벽히 진압했습니다. 부디 안심하십시오.”

-저, 정말입니까? 그렇게 심각한 피해를 보았는데, 아니 정말 샤다이들을 다 무찌르신 겁니까?

“물론입니다. 샤다이들의 기술력은 위협적이지만 우리 군의 뛰어난 전투 실력에는 상대가 되질 못 합니다. 보시다시피 몇 명 안되는 제 부하들에게 모두 사살되었지 않습니까? 이제 마음 놓으시고 인명구조와 스테이션 수리에 전념하셔도 좋습니다.”

평상시에 동료나 부하들을 대하는 조지 레드우드 중장은 척 봐도 불같은 성격이지만 지금 마주하는 알레한드로 쿠아론 역장은 민간인이다. 그러니 저렇게 정중히 대할 수밖에.

이어서 레드우드 사령관은 쿠아론 역장에게 오스카 스테이션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당했는지 등등을 알려줄 수 있는 범위까지는 최대한 자세히 설명했으며, 블랙 랜스의 긴급 발함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음을 특히 강조했다.

요약하자면 태스크 포스 373에 의해 일어난 오스카 스테이션의 피해는 샤다이를 물리치는 도중에 불가피하게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특수전 사령부 측에선 피해를 보상할 책임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태스크 포스 373은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비밀임무 부대이기 때문에 블랙 랜스와 팀원들은 레드우드의 경호원 정도로 위장해 놓았고 그 외에도 민간시설인 오스카 스테이션에 넘겨준 정보들은 극히 제한된 것들뿐이었다.

“그렇습니까. 마침 레드우드 중장님이 계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번질 뻔했군요.”

레드우드의 설득이 먹혔는지 알레한드로 역장은 샤다이의 습격이라는 오스카 스테이션 역사상 최악의 사고가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후의 자세한 마무리는 태스크 포스 373의 후방 참모들의 몫이 될 터였다.

그리고 빈우가 맡은 로저 잭슨 대령과의 대화도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세한 것은 기밀 사항이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더 알고 싶으시다면 특수전 사령부에 정식으로 요청하십시오.”

팀장인 빈우 역시 일을 크게 만들기 싫었다. 태스크 포스 373 같은 비밀 부대가 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 봐야 좋을 건 없기에 특수전 사령부의 이름으로 눌러서 쉬쉬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수비대장 역시 군인이기 때문에 위에서의 명령이나 권한으로 누르면 굽혀지게 되어 있다.

보통이라면 그렇게 되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의 잭슨 대령은 그렇지 않았다. 방금 일어났던 전투에서 수비대는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고 스테이션에는 막대한 피해가 왔기에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어떻게든 책임을 나눠 짊어질 대상이 필요한 것 같았다.

-무슨 기밀이길래 밝히지 못하는데? 따지고 보면 레드우드 중장께서 샤다이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 스테이션에 피해가 온 것 아닌가? 게다가 수행원? 경호원인 자네들은 도대체 어떻게 대처한 거야. 스테이션 내부에서 전투를 벌이고, 또 우주항에서 막무가내로 나가는 바람에 그 피해도 무시 못 해.

로저 잭슨 대령은 어떻게든 이쪽의 흠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이빨이 먹힐 상대가 아니었다.

“…그거 유감이군요. 나중에 통합사령부에서 명령서가 올 겁니다. 그거대로 실행만 하면 대령님께 큰 해가 가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십쇼.”

사실 이런 일의 뒤처리는 특수전 사령부의 참모부 측에서 맡는데 거기서 나온 결과는 몇 다리 거쳐 해당 사령부 쪽 명령의 형태로 내려와 로저 잭슨 대령을 강제할 것이다. 피해를 보상할 테니 눈감고, 귀 막고, 입 막으라는 것.

그리고 그 명령의 근거가 되는 증거들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빈우는 그걸 구태여 밝히려 들지 않았고 그 사실을-수비대장에게는 큰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은근슬쩍 잭슨 대령에게 귀띔해주었다.

하지만 사태는 이번에도 빈우의 예상대로 흘러가 주질 않았다.

-자네! 정말 이러긴가! 이러면 나도 정식으로 항의를 하겠어!

이 정도면 도대체 어떻게 대령까지 올라갔을지 모르겠다. 빈우는 짧게 혀를 찬 뒤 자세를 바로 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오스카 스테이션 수비대장인 로저 잭슨 대령은 정보국 요원이자 373의 팀장인 김빈우 소령에게 조목조목 두들겨 맞았다.

“항의요? 무슨 항의 말입니까? 샤다이가 스테이션에 침투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 방만한 경비를 처벌해 달라는 항의입니까? 전투가 일어났을 때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도 못하고 축차 투입하다 쓸려나간 수비 병력을 충원해달라는 항의?”

이어서 빈우는 수비대에게 유리한 증거와 상황보고마저 악의적으로 왜곡해 찔러나갔다.

“그것도 아니면 전투 시 지정된 수칙대로 전개하지 않고, 항구 내에서 지리멸렬하게 움직이다가 서로 추돌한 전투기들을 수리해 달라는 항의겠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정리해서 보고할 테니. 아 참, 그리고 또 말입니다.”

줄줄 흘러나오는 말에 로저 잭슨 대령의 표정은 마치 실제로 칼에 찔린 것처럼 일그러져 갔다.

-오, 오해다! 그건 터무니없는….

“그건 대령님 생각이죠. 판단은 위에서 할 겁니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잭슨 대령이 경황없이 내렸던 명령 중 몇몇 유효했던 것조차 빈우에게 걸리자 실책으로 곡해된다.

-왜곡하지마! 난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사건을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보는 게 상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마침내 모든 것을 뒤집어쓴 잭슨 대령이 하얗게 질려 벌벌 떨다가 머리를 푹 숙임으로써 통신은 마무리되었다.

“어땠냐.”

레드우드의 질문은 단순히 수비대장과의 대화가 어땠냐가 아니라 좀 더 의미심장했다. 샤다이와 내통자가 있을 거란 가설이 나온 마당이니, 오스카 스테이션의 각 부문 책임자인 역장과 수비대장과의 대화에서 빈우가 뭔가 건졌냐는 뜻이다.

“글쎄요, 일단 사령관님은 대화를 너무 못하십니다. 그딴 식으로 말하면 제가 뭘 알아내기 힘들어요.”

“엥, 그래?”

뼛속까지 무골인 사령관은 부하의 지적에 금세 시무룩해졌다. 레드우드 중장은 휘하의 특수 부대가 다른 이들과 일으키는 마찰을 수습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측면에서는 젬병이었다.

“뭐 그래도 몇 가지 수확이 있긴 합니다. 일단 잭슨 대령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호, 어떻게 알아낸 거지?”

레드우드 중장의 얼굴에 뜬 표정은 그 짧은 대화만으로 어떻게 무엇을 알아냈냐 하는 호기심이다.

“정보국에 접속해서 몇 가지 얻어냈습니다. 로저 잭슨 대령은 무능해요. 무능해서 이런 일을 직접 꾸밀 위인은 못됩니다.”

빈우의 대답에 레드우드 중장은 여러모로 조금 김빠진 얼굴이 되었지만, 주변에서 흥미롭게 귀를 기울이던 팀원들의 눈에서는 이채가 띈다. 이야기가 샤다이의 오스카 스테이션 공격에 수비대장을 연관 짓고 일을 꾸미니 마니 하는 쪽으로 흘러가니 보통 일은 아니다.

파트리샤나 모니카는 궁금한지 벌써 입술이 달싹달싹한다.

“그렇다면 역장은 어떻냐?”

다시금 날카로워지는 레드우드의 눈매는 사냥감을 노릴 때의 것이다. 수비대장이 아니면 역장이란 뜻이다.

“뭐 역장도 약간 구린 게 있긴 하지만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샤다이의 습격은 적어도 이 두 사람 레벨에서 일어날 만한 것이 아니에요. 이들도 어찌 보면 피해자죠. 만약 제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좀 더 위나 뒤에서 움직이는 세력이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할 때, 그리고 파트리샤의 눈치에 못 이긴 아룹이 말을 걸려고 할 때, 지마 오르 함장이 새로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사령관님, 보안국에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뭐? 보안국?”

뜬금없는 세력의 등장에 레드우드 중장의 눈썹이 휘었고 빈우의 시선도 화면 쪽으로 돌아갔다. 군 내부의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국이 태스크 포스 373에 대체 무슨 용무일까. 그것도 이런 상황에서.

옆에서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도 표정이 좋진 않았다. 다들 자기 부대에 있을 때 한 번씩은 시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특수 부대들은 어지간해서는 보안국의 감사를 받지 않는다. 게다가 373같이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태스크 포스에 대해 보안국이 개입해 조사하려면 먼저 특수전 사령부에 요청하고 의회에서 인가를 받은 다음에, 그것도 작전 중이 아니고 팀이 해체된 이후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비밀 부대에도 작전 중 직접 접촉해서 간섭할 수 있는 세력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연방의회에서 파견된 특별감사관이다.

연방의회의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이 특별감사관은 일단 임명받고 파견되면 자신이 맡은 연방의 권역에 한해서는 무제한적인 조사, 수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은 373 같은 곳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 특별감사관은 어지간한 큰일이 아니고서는 움직이지 않기에-부서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는 건 우습다-이번 일과는, 보안국이 움직인 뒷배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허나 빈우에게는 집히는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보안국 요원인 피에르 라캉 중령의 영현은 블랙 랜스에 실려 있으며 정보국이나 보안국 요원들의 육체와 정보를 담고 있는 두뇌, 두뇌 칩은 각 부서의 특급 기밀 사항이다. 당연히 촌각을 다투어 회수하려 들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이건 너무 빠르다.

빈우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오르 함장의 말이 들려온다.

“네, 오스카 스테이션에서 셔틀을 타고 지금 저희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반드시 직접 만나서 할 얘기가 있다는데 연결할까요?”

“허허, 지금? 이 상황에? 내 앞으로? 이야아, 그 깡으로 샤다이와 싸우지 그랬어?”

레드우드가 기가 막혀 혀를 찼다. 지금 오스카 스테이션은 샤다이의 기습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주변 항행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도 보안국 요원들은 대놓고 셔틀을 타고 블랙 랜스 쪽으로 꾸역꾸역 오고 있으니 이쪽도 만만치 않은 놈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놈들의 배 속에 숨기고 있는 게 얼마나 만만치 않은 것인지 빈우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 용건은 뭐래?”

“피에르 라캉 중령의 영현을 인도받고 싶답니다.”

그 말을 들은 레드우드와 빈우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제 식구 챙기는 건 좋다만 사람 죽은 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보안국에서 따라붙냐. 김 팀장, 이거 수상하지 않아?”

“사령관님, 아까 라캉 중령을 만났을 때는 중령은 혼자였습니까? 일행이 있다는 얘기는 없었습니까?”

질문을 질문으로 받은 격이지만 레드우드는 신경도 안 썼다.

“음, 나는 중령만을 불렀고 방에는 중령만 있었어. 다른 보안국 요원들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잠깐, 그럼 이거 혹시….”

“네, 이렇게 빨리 움직인 것을 보면 저들은 이미 오스카 스테이션에 있었을 겁니다. 중령 몰래 붙은 끄나풀이겠죠.”

“중령에게? 왜?”

태스크 포스 373으로 오게 된 라캉 중령에게 끄나풀이 붙었다는 말은 지금 상황을 모르는 이들에겐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빈우는 그것부터 설명했다.

“사령관님의 생각과 달리 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정보국이나 보안국 요원들은 일신에 지닌 정보의 가치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호위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정보 쪽에.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 때 정보를 회수하거나 파기하는 역할이죠.

저 같은 경우는 현재 정보국의 파견 요원이라는 형태가 되어 태스크 포스 373에 와 있으므로 본래의 정보국 요원이 가진 보안 등급이나 보유한 정보의 질이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사하거나 해도 정보국 쪽에선 바로바로 움직이지는 않을 겁니다. 나중에 시신 쪼가리나 회수해 가겠죠. 한데 아까 두뇌 칩을 살펴봤을 때 라캉 중령은 우리 팀에 들어온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아직 보안국 소속이었으니 저들은 중령의 뒤처리를 맡은팀일 수도 있습니다.”

그제야 레드우드 중장도 돌아가는 사태를 알아챘다.

“허어? 이 새끼들 봐라?”

레드우드의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었다. 강화 육체에서 혈류의 흐름을 조절하려 했지만, 당사자가 그럴 마음이 없으니 소용이 없다.

373의 사령관에겐 라캉 중령이나 다른 팀원들이 샤다이와 싸울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일이 다 끝나고 나니 고개를 들이미는 보안국의 꼴이 영 고깝게 느껴지는 마당인데, 거기다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하니 더더욱 열이 받는다. 만약 감시역이었던 그들이 제때 움직였다면 피에르 라캉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기에.

“진정하시죠. 이쪽 바닥은 원래 이렇습니다.”

반면에 빈우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이런 정보, 첩보 계열 부대나 요원들은 아군이 어떠한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오직 정보를 수집하거나 맡은 임무만을 수행할 때도 있다. 저들도 그랬을 것이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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