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빈우는 피격 직후 방어막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 메뉴얼에 의하면 컨커러의 방어막 장비는 ‘외부의 치명적인 충격에 자동으로 반응한다’라고만 적혀있고, 세부 설정이나 조작은 아예 불가능한 블랙박스였다. 컨커러의 개발에 참여했던 모니카조차도 샤다이의 방어막 장비는 받아서 쓰기만 할 뿐 원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빈우는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여러 훈련과 실험이 필요했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두뇌 통신으로 팀원들과 회의하려고 했었다. 게다가 모니카가 회선에 있으면 말이나 글로 설명할 필요 없이 그녀가 이해한 걸 그대로 느낄 수 있기에 금상첨화다. 그리고 지금 두뇌 통신 회선은.
-아아아악! 아아아아!
모니카의 충격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두뇌 통신 초보자라면 같이 휘말릴 정도의 격류다.
-대위님? 진정하십시오. 대위님.
-모니카 보르자. 집중해라, 모니카 보르자.
아룹과 빈우가 모니카를 불렀다. 그러나 공황 상태에 빠진 모니카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빈우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급히 제트팩을 써서 모니카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그녀를 잡고 흔들어 보려 했지만 부머의 관성 제어장치가 외부의 충격을 완전히 무효화시키고 있었다. 물론 컨커러도 헤비급 출력을 지녔으니 무리를 하면 흔들 수는 있겠으나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모니카의 두뇌 칩을 외부에서 조종해 강제로 진정시키느냐, 진정제를 투여하느냐의 선택이다. 가장 좋은 것은 모니카 스스로가 정신을 차리는 것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힘들어 보였다.
-모니카~ 모니카~ 언니 젖꼭지 무슨 색이게?
그때 파트리샤의 뭔가 뜬금없는 생각이 두뇌 통신 회선을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이것만으론 모니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 남자의 황당하다는 반응-뭐 이런 미친년이 다 있냐는 생각-이 두뇌 통신으로 밀고 들어오자 그 위화감에 모니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어어? 피아프 중위?
모니카는 다른 이들의 감정에 자신의 감정이 떠밀려 자기도 모르게 정신을 차린 셈이다.
-에효, 다행이다.
저 멀리서 파트리샤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손을 흔들더니 레일건 앞으로 앉는 게 보인다. 빈우도 손을 마주 한번 흔들어 주고 부머의 움직임을 다시 정상화했다. 그리고 모니카를 두뇌 통신 회선에서 열외 시킨 다음 음성 통신으로 말을 걸었다.
-모니카. 괜찮, 으억.
-팀장님! 괜찮으세요? 팀장님?
그때 갑자기 부머가 움직여 빈우의 컨커러를 붙잡았다. 괜찮냐는 의미였겠지만 초보의 움직임이었던 탓에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사람끼리 이러면 괜찮을지 몰라도 장갑복을 입은 채 힘 조절도 안 하고 이러면 전혀 안 괜찮다. 컨커러의 척추에서 기분 나쁜 소음이 들릴 정도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까 맞은 것보다는 지금 네가 이렇게 흔드는 게 더 위험하다. 그만.
-아, 네.
급히 모니카가 손을 뗐다. 육중한 부머가 다소곳하게 움츠리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다.
-이제 좀 괜찮아졌나?
-네…. 죄송합니다.
모니카는 진짜 얼굴을 못 들 지경이다. 현장에 나가겠다고 큰소리를 쳐놓고선 막상 훈련에서 이런 흉한 꼴을 보였으니 정말 창피했다.
-아니, 죄송할 것 없다. 훈련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 실수지. 일단 의무실부터 가보자.
-아뇨. 저 이제 괜찮습니다. 훈련을 계속해도 됩니다.
빈우의 말에 모니카는 어떻게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했으나 팀장은 단호했다.
-간다. 의무실.
-…네.
이번엔 빈우가 모니카를 이끌고 제트팩을 써서 셔틀로 귀환했다. 정자세로 가만히 끌려가는 부머의 모습에서 착용자의 우울함에 배어 나오는 것 같다.
-그럼 우리도 철수하겠습니다.
저 멀리서 아룹과 파트리샤도 장비를 챙기고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참, 두 사람한테는 아직 볼 일이 남았어요.
빈우는 셔틀에 부머를 집어넣으면서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부팀장, 우리 훈련을 몰래 엿보는 놈들 있던가요?
관제요원을 했던 아룹은 고출력 외장센서를 따로 들고 왔었다. 해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했던 것이라도 그의 눈에는 띈다.
-정식으로 신청하고 참관하는 쪽을 빼면 하나입니다. 궤도 태양광 발전기 쪽에 2인 1조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거기 가서 얼굴도장이라도 찍어 볼까요. 나대지 말라고. 참, 파트리샤는 놓고 장비만 다 챙겨 가세요.
-알겠습니다.
아룹은 즉시 장거리 추진기에 센서와 몸을 실었다. 그리고 매복 지점까지 파트리샤와 같이 타고 왔던 추진기를 홀로 타고 떠났다.
-어라? 그럼 나는요? 난 어떻게 돌아가라고? 설마 혼자서?
졸지에 암석 지대에 홀로 남겨진 파트리샤가 투덜댔다. 장갑복의 제트팩을 쓰면 돌아갈 수는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루하다.
-넌 아직 훈련해야지.
그러면서 빈우는 새로운 스케줄을 파트리샤에게 보냈다.
-지금 침투 훈련용 셔틀을 보내겠다. 훈련 마치면 그거 타고 귀환해.
-아, 좀 일찍 끝나나 싶었더니.
다시 암석 위에 등을 대고 눕는 파트리샤에게 팀장의 충고가 들려온다.
-좋은 상관이 되려면 부하 노는 꼴을 보면 안 된단다.
-니예 니예, 그러믄요.
본인은 혼자 남겨두고 자기들만 셔틀을 타고 돌아가는 모습이 얄미웠던 파트리샤는 둘의 뒷모습에다 대고 대뜸 중지를 세웠다.
그녀의 손가락에 가렸던 빈우의 셔틀이 기지로 돌아갈 때 즈음 훈련용 셔틀이 날아왔다. 두 셔틀은 가까이 스치고 지나가 하나는 궤도 기지로, 하나는 파트리샤가 있는 암석군 쪽으로 다가왔다.
셔틀의 침투 훈련에는 여러 가지 설정이 있는데 나눌 수 있는 건 크게 두 가지의 종류다. 훈련용 무장을 한 셔틀의 공격에 맞서 강행 침입하는 첫 번째와 지금 파트리샤가 할 훈련처럼 센서에 감지되지 않도록 은밀히 침입하는 두 번째.
훈련용 셔틀은 암석군을 옆을 지나면서 각종 센서로 탐지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스템은 아무런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고 셔틀은 정해진 대로 계속 근처를 수색했다.
그러나 그때 이미 파트리샤의 인필트레이터는 몸을 둥글게 말고 외피를 돌처럼 변형시켜 암석으로 위장해 셔틀로 다가가고 있었다.
현재 파트리샤가 세팅한 전파 차단이나 외형의 위장 단계는 주변의 암석과 비슷한 정도일 뿐이다. 이 정도라면 당연히 탐지에 걸린다. 그러나 인필트레이터는 주변의 암석과 위험군을 판단하는 센서의 필터링 과정에서 다른 암석들과 함께 걸러져 나가 안전하게 셔틀로 접근할 수 있었다.
셔틀 표면에 닿을 정도가 되자 파트리샤는 인필트레이터의 전파 흡수 기능을 사용하며 외피의 변형을 풀었다. 그리고 동시에 기체 표면에 달라붙으며 장갑의 재질과 색을 셔틀의 것으로 위장했다. 일련의 행동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겉보기엔 마치 암석이 다가가다가 셔틀에 녹아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파트리샤는 셔틀의 센서를 자극하지 않는 단계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침입 루트를 찾았다. 그리고 원하던 것을 찾았다.
“빙고.”
셔틀의 보급용 튜브가 든 반입구다. 장기간 항행을 할 때 연료나 물자를 공급받기 위한 이 통로는 외부의 입구만 열면 구멍이 뻥 뚫려있어 침입하기 제격이다. 다만 직경이 작아 인간이 들어가기는 무리다.
“자자, 힘 빼세요. 들어갑니당.”
인필트레이터의 팔을 집어넣고 가늠하자 머리는 간신히 들어갈 굵기다. 여타 장갑복은 물론이고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인간이라도 들어가지 못할 크기지만, 인필트레이터라면 충분히 들어간다. 손끝의 센서로 반입 튜브의 내부를 살펴보며 파트리샤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앙~ 이대로 들어가면 파괴와 죽음의 아이가 잉태되어 버렷~”
-입고 있잖아. 초박형.
뜬금없이 들리는 팀장 빈우의 말에 파트리샤는 기겁했다.
“아악! 이거 콘돔 아니에요.”
빈우의 말이 콤플렉스라도 건드린 건지 평상시 느긋하던 파트리샤가 속사포처럼 쏘아댔다.
“인필트레이터가 아무리 얇다고 해도 그건 다른 미들급에 비해서지 충분한 방어력과 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력도 여타 연방 표준장비를 사용할 수 있기에 유사시에는 전면전도 가능해요. 전투를 피하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맡은 임무가 그렇기 때문이라구요.”
-아니-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서 왜 그러는 거냐.
자기가 뭔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멍하니 대답하는 빈우는 뭔가 먹고 있는 듯 우물거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벌써 기지의 상황실에 있는 것 같다.
“혼자서 뭐 먹어요?”
-콰트로 커피 피자. 어, 이것도 씬이네.
무심한 듯 신경을 긁는 팀장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파트리샤는 보급 튜브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러자 인필트레이터는 물론이고 그걸 입고 있는 파트리샤의 골격과 근육도 변형하기 시작했다. 어깨뼈와 갈비뼈에 이어 골반마저 변형된다. 기괴하게 일그러진 인필트레이터는 굵기가 한 뼘도 안 되는 튜브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연방 강화 군인의 일반적인 시술은 기본적으로 생존력과 전투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인필트레이터를 입는 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특수한 목적을 위해 제조된 침투 장갑복을 입기 위해 그에 맞는 특수 시술을 한다. 사람을 위해 장갑복을 만들어 입히는 게 아니라 장갑복을 운용하기 위해 인간을 개조하는 셈이다. 마치 과거 지구제국의 군인들처럼.
이러한 강화 시술을 마친 실리콘 나이트들은 골격과 근육을 변형시켜 신체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다. 지금처럼 머리만 들어간다면 어디든 스며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급 튜브 내부를 마치 뱀처럼 미끄러지듯 통과해 셔틀 안으로 들어온 파트리샤는 내부의 문을 살짝 열고 바닥으로 안착해 본래의 형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런 파트리샤의 앞에는 예기치 못한 손님이 있었다.
“까꿍.”
컨커러를 입은 채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빈우다.
“그악! 당신이 여기 왜 있는 거야!”
-들어올 땐 안에 누가 있는지 봐야지, 왜 그리 서둘러.
기겁하는 파트리샤에게 빈우는 컨커러의 헬멧을 닫고 달려들어 엉겨 붙었다. 그리고 오른손은 인필트레이터의 어깨를, 왼손은 허벅지를 잡아채며 벽으로 밀어붙였다. 훈련의 여파로 여기저기 보수해놓은 셔틀 내벽이 또다시 부서졌다.
파트리샤도 엄연히 연방 특수부대인 실리콘 나이트의 대원이고 입고 있는 인필트레이터도 연방 최고의 장갑복 중 하나다. 만약 일반적인 전투상황이었다면 빈우도 승패를 장담하지 못한다.
허나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 힘겨루기로 들어간다면, 잠입과 게릴라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필트레이터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더구나 컨커러는 미들급의 체격에 헤비급의 출력을 지니고 있다. 평상시엔 자체 질량이 가벼워 최대 출력을 내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고정된 상태라면 최대 출력으로 상대방을 짓이겨버리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파트리샤는 아까 튜브를 들어올 때처럼 인필트레이터의 장갑 표면을 변형시켜 컨커러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어랍쇼? 뭐가 이리 미끄러워? 맞네, 그거. 윤활제지?
-아니라니까요! 장갑 외피 구조만 바꾸면 가능한 거예요.
인필트레이터는 무중력 공간에서 의자를 박차 그 반동으로 뒤쪽 객실 쪽으로 넘어가며 문을 닫았다. 의자를 부수며 추격하던 컨커러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트랩을 경계하며 문 너머의 상황을 센서로 살핀 결과는 아무 반응 없음. 함정은 물론이고 장갑복의 반응도 없었다. 역시나 인필트레이터답다.
조심스레 닫힌 문을 열고 보니 뒤쪽 객실에선 어디에도 인필트레이터의 모습은 없었다. 아니 있는데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근데 그거는 자치 정부에서나 쓰지 않나? 연방에서는 두뇌 칩으로 피임하던가 할 텐데?
-아나 진짜.
발끈하는 파트리샤의 통신 신호가 저쪽 부서진 의자에서 잡힌다. 원래대로라면 훈련 중 이런 기능은 끄는 게 상식이지만 빈우에겐 켜놓는 게 상식이다.
그렇게 빈우가 못 찾은 척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냅다 목표 의자를 걷어찼다. 공중으로 떠오른 의자가 인필트레이터로 변했다.
-어, 뭐야, 어떻게 찾은 거예요?
말은 말대로 몸은 몸대로. 인필트레이터가 무중력 상에서 몸을 회전시켜 발차기를 날렸다.
-통신 반응으로.
대답하며 발차기를 컨커러의 오른팔을 들어서 막자 찼던 발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우와- 그거 반칙이잖아요. 그런 게 어딨어요?
이어서 발차기가 컨커러의 머리 쪽에 쏟아졌으나 빈우는 인필트레이터의 다리를 잡아 바닥 천장 할 것 없이 패대기를 쳤다.
-눈이 삐었나. 바로 네 앞에 있네.
몇 번 패기도 전에 인필트레이터는 컨커러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빈우는 빈손을 흘긋 보더니 그 손을 진동 나이프로 채웠다. 파트리샤 역시 모의전으로 설정된 진동 나이프를 꺼내 들며 맞섰다.
-이렇게 여자를 험하게 대하는 아들을 보고 팀장님 어머님께서 뭐라고 하실까요?
-죽었는데 시발아.
빈우는 나이프를 놓고 옆의 의자를 뽑아 인필트레이터를 후려갈겼다. 파트리샤는 반응도 못 하고 처맞았다.
* * *
“이거 보기 드문 광경인데요?”
궤도 기지의 격납고에서 아룹은 아까 훈련에서 썼던 고출력 센서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완전히 박살 난 셔틀 내부의 처참함은 피사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아앙, 부끄러운 모습이 찍히고 있어어….”
셔틀 바닥에 널브러진 파트리샤가 힘없이 중얼거린다. 아까 좀 심하게 팼나 싶어 조금 걱정했는데 저렇게 입이 살아있는 걸 보니 빈우는 안심이 되었다.
“부팀장, 어떻습니까?”
빈우의 질문에 아룹은 촬영을 멈추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미 철수했었습니다. 헌데 남긴 흔적을 보아하니 아마도 본가 같습니다.”
아룹에게 본가라면 단검뿔 토끼다. 연방의 특수부대 중 최고라 손꼽히는 침투 타격 부대.
뱅가드 연대가 신속 기동의 소방관 역할이고 실리콘 나이트가 후방침투 게릴라 부대라면, 단검뿔 토끼는 핵심 목표에 가장 최단루트로 침입해 ‘알려져서는 안 될 민감한 작전’을 하는 부대다.
당연히 연방의 최고기밀을 요구하는 부대라 비정기적으로 해산과 결성을 반복하여 정보유출을 막는다. 문서상 쓰이는 정식명칭은 ‘00년도 특수전사령부 직할 특수임무 부대’다. 지금 쓰이는 단검뿔 토끼란 명칭은 저번 지휘관이 쓰던 패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의 준공식으로 굳어진 명칭이지만 부대가 바뀌면 또 바뀔 이름이다.
“흔적이라…. 혹시 일부러 남기고 갔습니까?”
비실비실 일어나는 파트리샤를 바라보며 빈우가 나직이 질문했다. 빈우도 겪어봐서 아는 데 단검뿔 토끼는 당최 오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부대다. 물리적인 흔적은 물론이고 부대 예산의 움직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네. 아마도 뭔가를 암시하는 듯합니다만.”
암시라고 해봐야 별 것 없다. 빈우로서는 익숙하지만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신경전이다. 빨리 여기를 떠야겠다는 생각에 빈우는 훈련 스케줄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