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깊군.
멈춘 엘리베이터를 부수고 내려가자 수직 통로는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이 뚫려 있는 상태였다.
-우리하고 전쟁에서 밀리자 종족의 생존을 위해 만든 곳이니까. 이 정도는 파야지 않겠어?
-그러길래 왜 덤빈대, 또라이 새끼들.
자유낙하를 하던 팀원들은 적정한 깊이에서 감속해 벽에 붙어 정지했다가, 다시 낙하하기를 반복하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이미 위쪽에서 공격해 온 것을 알기 때문에 아래에서 이따금 반격해왔지만, 코일건을 몇 번 갈겨주자 조용해졌다.
-이쯤에서 후위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원군이 올 때를 대비한 빈우의 의견에 팀장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상하긴 해도 팀장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납득을 한 빈우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다시 낙하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하층에 도착한 8명의 장갑 보병들은 공격을 준비했다.
먼저 총방패를 떨어트렸다. 기다렸다는 듯 아래쪽 복도에서 거센 총격이 휘몰아쳤다.
아무리 기술력에서 한 수 쳐지는 위은쓸납학들의 공격이라지만 이 정도면 어벤져에게도 제법 위험한 정도다.
함정인 걸 안 적들이 잠시 멈췄다. 그때 코일건만 내밀어 사격한다. 악마의 똥구멍으로 본 위은쓸납학들은 초음속 니켈강 탄환의 폭풍에 갈기갈기 찢기고 터져나갔다.
적들의 대열이 무너지자 팀원들이 착지해서 복도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낙하 때의 피해가 심한 팀원들은 뒤에서 레이저 캐논으로 엄호사격을 하고 나머지는 코일건을 갈기며 앞서나갔다.
-악착같이 엉겨 붙기는.
종족의 미래를 보관한 장소이기 때문인지 위은쓸납학들은 다진 고기 비스무리하게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어도 끈질기게 저항해왔다. 그러면 팀원들은 놈들을 완전하게 다져진 고기로 완성시켜 줄 뿐이다.
어벤져로 무장한 팀원들은 전원 닉스 레벨 2의 전투 병기들이다. 기술력도, 전투 실력도 뒤처지는 위은쓸납학들에게 있어 믿을 거라곤 오직 숫자와 의지밖에 없었지만, 그것만으론 죽음의 파도에 맞설 수 없었다. 결사의 의지로 쌓아 올린 모래탑이 부질없이 스러져간다.
-소이탄 깔까?
-다 썼어, 그냥 파편 수류탄 던진다.
빈우가 모퉁이 너머로 수류탄을 까 넣었다. 폭파 후에 코일건으로 대충 갈겼다. 그다음 마커스가 빈우를 뛰어넘어 진동 나이프를 뽑아 들고 달려나갔다. 그 뒤를 따라 곧바로 빈우도 돌격한다.
둘은 채 가라앉지도 않은 폭연 속에서 주섬주섬 일어나는 위은쓸납학들에게 총알과 칼날을 골고루 쑤셔 박아준다. 그때 저쪽에서 다른 한 놈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허리에 달린 칼날을 가위마냥 좍 벌려 마커스를 두 동강 내려 한다. 제대로 걸리면 어벤져도 잘려나가는 위력이지만 그런 공격에 걸려줄 바보는 여기엔 없다. 마커스는 제트팩을 써서 위로 점프해 놈의 목을 칼로 베어냈다. 목이 사라진 몸뚱이 뒤로 착지한 그는 발이 땅에 닿는 즉시 놈의 등짝에 코일건을 쏴 재꼈다.
또 다른 놈이 덤벼들자 빈우도 양손에 나이프를 들고 마주 달려들었다. 그리고 놈이 채 칼날을 다물기 전에 회전하며 접근해 왼손의 나이프로 목을 베고, 다시 빙글 돌아 오른손의 나이프를 관자놀이에 찔러넣었다.
-또 몰려온다.
빈우는 주저앉은 놈의 시체에 코일건을 올려놓고 몰려오는 적들에게 연사했다. 너덧은 되는 위은쓸납학들이 중장갑을 입고 쇄도하지만 빈우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농담을 지껄였다.
-너희들은 언제 올 건데?
-지금!
다른 복도로 우회한 팀원 두 명이 옆쪽 통로로 들이닥쳐 옆구리를 후벼 팠다. 교차 사격의 사선에 걸린 놈들은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고기 파편이 되었다.
-젠장, 두뇌 통신만 된다면 이렇게 타이밍 번거롭게 맞출 필요도 없는데 말이야.
우회 조의 한 명이 툴툴거린다.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지 말란 거겠지.
넉살 좋게 받은 빈우의 말에 녀석이 피식 웃는다. 사실 이번 작전의 팀원들은 서로를 모른다. 계급도, 이름도. 아는 것이라고는 작전 시에 필요한 콜사인뿐이지만 비밀작전이라서 그런가 보다 할 뿐이다.
다시 모인 네 명의 조원들은 잡담을 하면서도 능숙하게 계속 시체를 만들었고 그것을 넘어 목표지점으로 향했다.
-알파, 목표지점 도착
-베타도 곧 도착한다.
네 명씩 두 조로 나뉘어 돌입한 팀원들이 한 곳에서 만났다. 마침내 최종 목표지점에 도달한 것이다.
-휘유-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닌데.
-이런 바구니 몇 개 더 있던데?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팀원들이 감탄한다. 위은쓸납학의 알들이 빼곡히 늘어선 보관소다. 크기도 수량도 어마어마해서 도시 하나는 너끈히 채울 숫자다.
-이 귀염둥이들이 크면 하마 새끼가 된단 말이지?
-태어난 새끼들은 저쪽에 있더라.
베타 팀은 갓 태어난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진입했던 모양이다.
팀원 하나가 보관대로 다가가 알 하나를 집어 든다. 질기고 투명한 알은 장갑 보병의 손으로도 겨우 들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크기였다. 그 난막 너머로 보이는 것은 위은쓸납학 유생이다. 자고 있던 유생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라 파득거리며 움직였고 팀원은 키득거리며 알을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전원 집중, 이제 작전의 마지막 단계다.
팀장의 말에 팀원 7명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곳은 위은쓸납학들의 유생을 대피시킨 임시보육소다. 이곳에서 연방의 전투 병기들이 할 일이라곤 얼마 없기에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한 팀원들의 가슴이 무거워진다.
-폭파합니까? 아니면 납치?
-아니, 주사다.
질문에 고개를 저은 팀장이 백 팩에서 권총형 주사기 하나를 꺼내어 들었다. 적어도 예방 접종은 절대 아니다.
-이것은 ‘쉬바’다.
그 말에 섬찟한 것은 빈우와 마커스 뿐이다. 다른 팀원들은 저게 뭔지 모를 것이다. 사실 그것이 당연하다.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것은 구 지구제국의 인종청소 병기 중 하나이다.
구 지구제국이란 단어에 나머지 팀원들도 긴장했다. 지구제국의 병기치고 흉악하지 않은 것은 없으니까.
-쉬바는 자기복제형 나노 머신 병기로서 목표로 설정된 생명체를 잡아먹으며 스스로를 복제한다. 이 머신은 최초 목표를 해당 생명체의 유아나 유생체로 하는데, 그편이 성공률과 초기 확산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주사기 바늘 끝에서 진득한 갈색의 액체가 나오자 팀원들이 멈칫한다. 지구제국의 병기를 눈앞에 두고 마음 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안심해라. 우리는 장갑복을 입고 있으며 이 쉬바는 위은쓸납학을 목표로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에겐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팀장은 알 하나를 들어 주사기 바늘을 찔러넣었다. 바늘은 유생의 몸을 뚫고 들어가 내용물을 집어넣었다. 주사를 끝낸 팀장은 알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반응은 순식간이었다. 쉬바는 유생을 파먹고 녹였다. 그렇게 흐드러진 유생은 즉시 다른 쉬바가 되어 불어났다. 짙은 갈색의 나노 머신들은 난막을 찢어먹으며 나와 다른 재료를 찾았다. 자신을 복제할 재료들을.
그러나 무얼 해보기도 전에 팀장이 쏜 레이저에 타 녹아 들어갔다.
-자, 해볼 사람.
팀장이 내민 주사기에 팀원들은 주춤했다. 방금 본 광경에 질려 뒤로 물러난 사람도 있을 정도다. 팀원들은 마음속으로 저 말이 명령이 아닌 권유라며 애써 거부하고 있었다.
-해볼 사람 없나? 주사는 어렵지 않아. 그냥 놓기만 하면 돼.
재촉되는 권유에도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뒤늦게나마 한 명이 있었다.
-빈우야.
마커스가 말릴 틈도 없이 빈우가 앞으로 나가 주사기를 받았다.
-좋아, 그냥 아무 데나 찌르고 주사하면 된다.
팀장의 조언은 알을 집어 드는 빈우의 떨림을 진정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잡아든 알 속의 유생이 파득거린다. 출렁이는 양수와 떨리는 난막이 빈우의 손안에 꺼림칙한 감각을 남겼다. 이제껏 수없이 죽였던 위은쓸납학이지만 그 유생에는 선뜻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런 빈우를, 팀장도 동료도 재촉하지 않았다.
빈우는 숨을 가다듬고 주삿바늘을 찔러넣었다. 바늘이 알을 뚫고 들어오자 놀란 유생은 불투명한 눈꺼풀에 덮인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바늘을 피해 짧은 팔다리로 헤엄쳐 알 구석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그래봤자 알 안이다. 결국 구석에 몰린 유생은 짧은 팔다리를 내밀어 주삿바늘을 잡아 밀어내려 한다.
그러나 용케 붙잡은 바늘을 막을 힘이 없다. 빈우가 찔러넣은 바늘은 유생의 팔다리를 속절없이 미끄러져 들어가 배에 꽂혔다. 겪어보지 못한 격통에 유생이 발버둥 친다. 바늘에 꽂힌 피부가 찢어지고 난액이 피로 물들어간다.
빈우는 방아쇠를 당겨 쉬바를 집어넣었다. 갈색의 액체가 유생의 몸속으로 파고들더니 안쪽부터 잡아먹으며 꾸역꾸역 세를 불려 나왔다. 빈우의 손에서 알이 터지고 난액이 흘러나오며 쉬바가 꾸물거린다. 먹이를, 자신의 세를 불릴 재료를 찾는 것이다.
빈우는 손을 털듯이 쉬바를 다른 알로 집어 던졌다. 먹이를 발견한 쉬바는 즉시 난막을 파고들며 유생을 덮쳤다. 알이 터지며 놀라서 할딱이는 유생은 곧바로 쉬바로 변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몸을 불린 쉬바들은 잠시 꿈틀거리더니 형체가 흐트러졌다. 브브브-즈즈즈-하는 미세한 날갯짓 소리가 음향 센서에 잡힌다. 이놈들은 주변의 현재 상황을 파악해서 가장 최적의 이동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날아오른 갈색의 구름이 넓게 퍼져 다른 알들로 번져나가더니, 아래로 가라앉아 난막을 파고든다. 그리고 유생을 잡아먹고 자신들의 동료를 더욱 늘렸다.
조금 밀도가 짙어진 쉬바는 기체에서 다시금 액체의 형태가 되었다. 정확히는 반고체의 걸쭉한 슬라임 형태로 변했다. 구물구물 움직이던 쉬바들은 바닥을 기어 다니다가도 알을 보면 위로 솟구쳐 파고들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쉬바는 급속도로 퍼졌다.
-자, 목표 완료. 모두 철수한다.
그때 누군가가 레이저 캐논으로 쉬바들을 쏘았다.
-그만! 그만해! 그만둬! 이건 잘못됐어!
생명체를 산 채로 잡아먹는 흉악한 나노 머신들이지만 고열의 레이저에는 별수 없이 타 녹을 뿐이다. 레이저 캐논을 쏜 팀원이 앞으로 나섰다. 동료들을 막으려는 듯 팔을 벌린 그는 울고 있었다.
-이건 옳지 않아, 잘못된 거라고, 해선 안 되는 짓이야.
다른 팀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팀장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우린 군인이고, 연방을 지키기 위해 싸워.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외계인을 죽여왔지. 하지만 이건 아냐.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곳에는 갈색의 쉬바로 변해가는 위은쓸납학의 유생들이 있었다.
-같은 군인끼리 싸우면 되잖아. 민간인을, 어린아이들까지 죽일 필요는 없다고! 그것도 이런 식으로!
울부짖는 그의 말은 팀원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다들 보육소를 폭파하거나 유생들을 죽이는 것까지는 각오했었어도, 이렇게 무기로 사용하는 것까지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이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지 않은 길을 우리가 먼저 갔기 때문이야. 앞서간 우리는 뒤따라 오는 이들을 이끌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우린 그렇게 배워왔잖아.
상식적이고 올바른 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 팀원들을 둘러보던 그는 결국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다가간 이는 빈우였다.
-인간이, 인간 편에 서서, 인간을 위해 싸우는 게 잘못된 거냐?
차갑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앉은 팀원이 빈우를 올려다보며 쏘아붙인다.
-싸우는 방법이 잘못되었어.
빈우가 씩씩대는 동료를 거세게 잡아 일으켰다.
-그 전에 우리 존재가 잘못된 거다. 애초에 말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일을 총과 폭력으로 해결하는 게 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냐? 뒤따라오는 놈이 칼 들고 쫓아오는데 거기다 손을 내미는 게 바른 일이냐고.
그리고 빈우는 허공을 들어 가리켰다. 팀원들은 그가 가리키는 방향이 어딘지를 잘 안다.
-이 주사 한 방에 저기서 피 터지게 싸우는 아군들을 몇 명 더 살릴 수 있을지는 생각도 안 해봤어? 이 새끼들이 우리랑 협정 맺은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지키잔 거야? 세 번이나 밥상 뒤집은 새끼들한테 예의? 도리? 좆까라 그래.
빈우가 몰아세우자 그 팀원도 거칠게 빈우를 밀어냈다.
-그렇다 한들! 알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유생들에게 할 짓이 아니란 말이다. 이 아이들은 아직 아무런 죄가 없다고
그 말에 빈우는 옆에서 아직 쉬바에 감염되지 않은 알을 집어 들었다. 난막 안에서 출렁이는 유생이 보인다.
-봐라, 이 새끼의 옆구리에 난 돌기를. 크면 뭐가 될 거 같냐? 칼날 달고 전사계급이 되어 우리한테 덤벼들겠지. 미래가 확정된 셈인데도, 원죄가 뻔한데도 그따위 소릴 하는 거냐?
그에 대한 대답은 뒤쪽에서 들려왔다.
-모든 면에서 아군이 우세해. 항복을 권유하면 다들 살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다른 팀원 한 명도 유생에게 쉬바를 사용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 같았다. 거기에 빈우가 뭐라고 대답하려 할 때 다른 곳에서 빈우를 거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언제 항복 받은 적 있었냐? 일단 싸우면 다 죽였잖아?
마커스였다.
-그리고 우리 팀이 제대로 된 팀이라고 보여? 팀원끼리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 팀이? 그리고 애초에 우린 명령체계 자체가 틀려. 우리가 그때 보낸 정보는 뱅가드로 바로 가지 않았어. 사령부를 거쳐 뱅가드로 흘러 들어갔다. 저 위의 공격함대들은 우리 정체도, 우리가 여기 있는 것도 몰라.
틀린 게 없는 마커스의 말에 좌중이 조용해졌다.
-그 증거로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알았다면 뱅가드 연대가 이쪽에 꼬라박지 않았겠지. 절대로. 다시 말해서 우린 있어선 안 될 곳에서 해선 안 될 짓을 하기 위해 여기 온 거란 말이다. 그 정도는 짐작하고 온 거 아니었어? 이제와서 딴소리하기야?
마커스의 신랄한 비판에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심지어 팀장조차도. 이건 조금 이상했다.
처음 동료들을 말렸던 팀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한들, 자신의 양심에까지….
그 말은 채 끝나지 못했다. 빈우가 거세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양심하고 타협하지 마.
자칫 더 거칠어질 뻔한 둘의 대화는 팀장의 나직한 중재로 멈췄다. 사실 중재가 아닌 경고였다.
-적이다.
팀장은 이 대화를 들으면서도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보행 전차 급, 셋이다. 주 복도로 들어온다.
위은쓸납학의 성체 중 대형으로 자란 놈들은 그 덩치가 말 그대로 전차 크기에 버금간다. 이런 놈들이 중장갑을 걸치고 대형 방패를 앞세워 지금처럼 덤벼들면 진짜 골치 아프다.
-거기서 양심이랑 같이 인간성이나 처 빨면서 짜져 있어라, 병신 새끼들아.
고함을 지른 빈우는 제트팩을 켜 혼자 주 복도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근처의 알 보관대 옆으로 착지해 엄폐했다. 역시나 놈들은 알의 안전을 생각해 사격하지 않았다. 근접전으로 들어가 알을 지키며 침입자들을 잘라버릴 속셈일 것이다.
-인마! 빈우야!
뒤따라 나서려는 마커스를 팀장이 제지했다. 어벤져 하나가 위은쓸납학 보행 전차 셋에 덤비도록 내버려 두는 셈이지만, 마커스는 팀장에게 무슨 생각이 있겠거니 싶어 제자리에서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