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56화 (56/301)

56화

-다른 동력로는 없나?

빈우는 서둘러 질문했다. 일이 이렇게 되면 원래의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리퍼 함선도 기본 설계 사상은 다른 샤다이의 함선과 같아서 구조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모니카가 함선의 내부 구조 추측도를 빈우에게 보내온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동력 반응이 없습니다. 지금 이 함선은 완전히 죽은 상태에요. 뽑아낼 자료나 장비들이야 있긴 하지만 배 자체는 완전히 파괴된 껍데기란 말입니다.

빈우가 직접 보지 않았지만, 모니카가 그런 것이라면 그런 것이다. 샤다이에 대한 안목은 연방에서도 수위에 꼽힐 그녀다.

-좋아. 일단 전투 정보실이나 자료실부터 훑어서 자료부터 회수한다. 장비나 자재는 챙길 수 있는데 까지만. 비컨은 포기해. 견인은 나중에 상황이 안정되면 한다.

팀장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팀원들은 의아해했지만, 곧 이해할 수 있었다. 빈우가 자신의 판단을 팀원 전원에게 공유한 것이다.

작금의 발 가르단 하스 행성계에서 일어난 이상 현상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종족은 현재로선 샤다이 뿐이다. 허나 그게 여기 있는 함선은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다른 샤다이가 이 근처에 있거나 최소한 발 가르단 하스 행성계에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놈들에게 행성계 정도의 거리는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혹시 매복일까요?

-글쎄요, 그 어벙한 우주 엘프들이? 하지만 리퍼라면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놈들은 제법 싸울 줄 아니까. 허나 이케가미 의원님이 여기서 일 년 동안 살았다는 것을 보면 또 매복은 아닌 거 같고…. 흠, 확실치는 않네요.

부팀장의 의견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빈우는 부정했다.

-아, 확실한 건 하나 있습니다.

-뭡니까?

-빨리 일 끝내고 튑시다.

어찌 되었건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 이제 빈우와 파트리샤는 모니카와 위르겐과 합류해서 회수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하고, 아룹은 이케가미 의원을 데리고 먼저 블랙 랜스로 올라간다.

“아룹 부팀장. 지금 즉시 이케가미 의원을 모시고 셔틀로 귀환하세요.”

아룹은 빈우의 음성 명령을 듣고 자신의 헬멧을 열었다.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이케가미 의원에게 정체를 드러내라는 의미다.

“넷, 팀장님.”

그라인더의 헬멧이 열리고 오래간만에 보는 지인의 얼굴에 이케가미 의원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 아룹 원사.”

“오래간만입니다. 의원님. 이제 제가 모시겠으니 안심하십시오.”

안심하라는 의미로 아룹의 정체를 밝혔건만, 이케가미 의원은 오히려 아룹마저 두려워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과거 이케가미의 경호를 했던 아룹이었지만 그가 빈우의 부하라는 사실에 경계를 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인필트레이터의 헬멧 너머로 ‘당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라는 시선이 빈우에게 날아왔지만 바쁜 팀장은 무시했다.

지금 빈우는 지상팀이 타고 왔던 셔틀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셔틀은 협곡의 그늘을 타고 저공비행을 하다가 능선 너머에서 대기하도록 했고, 화물칸에 실린 보행 전차 라이노 2기는 능선에 걸치게 착륙, 엄폐시킨 다음 언제든지 발포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다음은 궤도 상의 블랙 랜스와 연락을 했다.

-오르 함장님, 주변과 지상의 경계를 강화해 주십시오. 추락한 리퍼 함선 외에 샤다이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알겠습니다. 허나 너무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오르 함장의 말대로 샤다이가 모습을 감추고 있으면 현재의 연방 기술로는 감지가 불가능하다. 저출력의 공격을 광범위하게 퍼부어 형태를 드러내게 하는 것은 가능해도 궤도 상에서 그런 것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빈우는 마지막으로 상공의 롱소드를 호출했다.

-우지. 주변에 수상한 점은 없나?

-폭풍 때문에 레이더나 센서는 전부 먹통입니다.

숙련된 파일럿이라면 이런 악천후 속에서도 기류변화를 읽어서 은신한 샤다이를 찾을 수 있지만, 아직 실력만 좋고 경험이 일천한 녀석에게는 무리다.

-알았다. 우리 머리 위로 선회하다가 샤다이나 수상한 게 있으면 명령 없이 바로 쏴라.

-어, 알겠습니다.

우지는 빈우가 ‘수상한 것’이라고 덧붙인 게 발 가르단 하스인이 아니길 빌면서 지상에 신경을 집중했다.

-팀장님. 전 어떻게 할까요?

자신에게는 아무런 지시가 없자 위르겐이 물어온다.

-위르겐, 넌 모니카를 지켜라. 걔 털 한 가닥 뽑힐 때마다 네놈 모가지가 한 번씩 뽑힐 거다.

-넵 넵.

당황해서 버벅대는 위르겐의 대답 뒤로 바삐 서두르는 듯한 모니카의 말이 들려온다.

-위르겐, 다음부터는 누나가 꼭 제모하고 올게.

샤다이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 하에 단둘이서 자료를 회수하는 와중에도 모니카는 농담을 던진 것이다.

두뇌 통신으로 지상팀원들이 저마다 실소하는 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그들은 곧 행동에 나섰다.

“일단 나가자.”

동굴 안의 거주지에 있어봤자 막다른 골목에 짱박혀 샤다이를 기다리는 것 빼곤 할 게 없으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의원님, 서두르십시오.”

아룹이 이케가미 의원을 모시려고 손을 내밀자 그는 움찔하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안심하십시오. 제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어서요.”

아룹의 간절한 재촉에도 이케가미 의원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나, 나는 가지 않겠네.”

“의원님.”

과거의 경호원이 애타게 말해도 상원의원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난 아직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어. 그토록 고대해서 기다렸던 일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순간이 바로 지금이야. 여길 뜰 수는 없네.”

떨리는 목소리지만 단호한 거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받아 줄 여유가 없었다.

“부팀장, 모십시다.”

“네!”

팀장의 명령에 아룹이 냉큼 다가가 이케가미 의원을 잡아 올렸다.

“의원님, 실례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의원의 우주복을 잠그고 헬멧을 씌운 다음 바로 등 뒤에 둘러맸다. 이어 떨어지지 않게-풀지 못하게-탄소섬유 로프로 단단히 묶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놔! 놔라! 무례하다.

통신이 연결되고 처음 들려온 것은 이케가미 의원의 노호였다.

-네네, 무례하죠. 상황이 이러니 무례를 범하겠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빈우가 이케가미 의원을 마주 보며 그렇게 말할 때 구석에서 꿈틀거리던 발 가르단 하스인이 움직였다. 그리고 동시에 빈우의 코일건이 그것을 겨눴다.

빈우는 결코 쏠 마음이 없었다. 단지 원주민의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움직였을 뿐이고, 겨눈 다음에도 위협하려고만 했다.

허나 후코는 빈우의 너무나 빠른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고, 알아챈 다음에도 코일건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엄청난 전력이 모여있네.’

후코는 코일건의 배터리에-그 전력에-구미가 당겼다. 그리고 그 회로를 따라 코일에 모인 자기장 또한 궁금했을 뿐이다. 그리고 코일건의 총신에 후코의 신경을 집중한 순간.

코일건이 발사되었다.

발 가르단 하스인이 관통당한 구멍에서 가스를 뿜으며 주저앉았다.

-후코? 후코오오!

이케가미 의원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친다. 그리고 장갑 보병 셋은 어안이 벙벙해져 있다.

-이거, 팀장님이 쏜 거 아니잖아요?

두뇌 통신으로 연결된 팀원들은 안다. 빈우가 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러나 코일건이 저절로 발사된 것이다.

-이 살인마들! 그만해! 죽이지 마! 내려줘! 날 내려줘! 아직 살릴 수 있어!

-팀장님?

아룹의 곤란한 시선에 빈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으로 내려온 이케가미 의원은 즉시 발 가르단 하스인에게로 달려갔다.

-후코! 후코!

이케가미 의원은 공구를 꺼내더니 후코라 불린 발 가르단 하스인을 고치기 시작했다. 능숙하진 않지만, 문외한의 솜씨도 아니다. 이케가미 소이치로는 그간 발 가르단 하스인과 꽤나 교류를 쌓아온 모양이다.

-아아, 다행이다. 부유낭만 상했어.

잠시 후 응급처치가 다 끝난 모양인지 이케가미 의원은 공구들을 내려놓고 빈우를 올려다보았다. 우주복의 너머로 확실히 느껴질 적의가 일렁거리고 있다.

-자네들은 언제나 이런 식이지. 일단 총을 겨누고, 그리고 쏘고. 죽여. 가르단도! 이제 발 가르단 하스는 끝이야. 네놈들 때문에.

-의원님. 맹세컨대 저는 총을 쏘지 않았습니다.

빈우가 무미건조한 대답을 할 때, 그 대답을 거드는 이가 있었다.

-맞아, 소이치로. 내가 실수한 거야.

-후코, 정신이 들어?

이케가미 의원이 발 가르단 하스인에게 시선이 쏠렸을 때, 장갑 보병의 시선들도 서로에게 모였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이거 기밀 통신 맞죠?

파트리샤의 음성 통신대로 373 팀원들은 두뇌 통신 외에도 음성이나 영상 통신을 쓴다. 당연히 보안은 확실하다. 그런데 방금 발 가르단 하스인의 말이 373 팀원의 음성 회선 보안을 뚫고 들어와 울려 퍼진 것이다.

-발 가르단 하스인이 전자기장으로 사물을 감지한다고는 했는데… 설마 방금 것도?

자신의 코일건을 내려다보는 빈우의 혼잣말은 방금의 의혹을 되새겨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후코라 불린 발 가르단 하스인이 빈우의 의혹을 풀어주었다.

-응. 내가 호기심에 회로도를 보다가 그렇게 된 거야. 미안해.

약하지만 또렷한 후코의 말에 이케가미 의원은 안심한 듯 안정을 되찾았다.

-그래, 그랬구나.

잠깐 후코의 상태를 보던 이케가미 의원이 일어서더니 빈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네, 김 소령. 내가 흥분해서 못 볼 꼴을 보였군.

-아닙니다, 의원님. 먼저 총부터 겨눈 제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기밀 회선에 멋대로 끼어드는 것도 모자라 손도 대지 않고 타인의 회로에 간섭할 수 있는 종족이라면 경우에 따라 굉장히 위험한 종족이 된다.

지구제국의 데이터베이스에 있을 만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의원님. 이제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가셔야 합니다.

빈우가 다시금 재촉하자 이케가미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일어섰다. 그러면서 바닥에 누운 발 가르단 하스인 에게 당부했다.

-후코, 난 반드시 돌아올게. 그러니까 꼭 좀 전해줘.

-응. 꼭 전할게. 그리고 답을 받아서 소이치로에게도 꼭 전할게.

아직 거동이 불편한지 후코는 떠오르지는 못했지만 또렷한 전파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일행이 발 가르단 하스인을 거주지에 홀로 남기고 동굴 바깥으로 달려나가자 때마침 대기권을 돌입한 셔틀이 강풍을 가르며 착륙 지점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때 몇 줄기의 플라스마가 날아와 셔틀을 덮친다. 고온의 플라스마에 얻어맞은 셔틀이 폭우 속의 솜사탕마냥 녹아 흩날린다.

-샤다이다!

연방의 셔틀을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날려버리는 플라스마가 샤다이 함선 근처에서 날아오는 상황이니, 적이라고 해봐야 샤다이 밖에 더 있을까.

지상팀원은 강풍 속에서 엄폐물을 찾아 숨으며 주변을 경계했다.

-우지! 사격 궤도 역산해서 바로 때려!

-죄송, 하고 있습니다.

샤다이를 놓친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상공에서 롱소드가 거칠게 내려꽂히며 대지 공격무기들을 샤다이에게 신나게 쏟아부었다.

빗발친 공대지 폭탄과 레일건이 해당 지역을 문자 그대로 뒤집어 엎어버렸다. 발포 암석군이 폭발해 하늘로 솟구치고 땅에서 뿜어 나오는 산성 구름이 다시 주변을 휩쓴다.

우지의 롱소드가 파악한 샤다이의 지상 병력은 스팸 45기 정도. 방금 롱소드가 퍼부은 공격이면 제법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혔을 것이다.

-오르 함장님. 지원 포격 가능합니까?

-안됩니다, 팀장님. 너무 가깝습니다.

블랙 랜스도 스팸의 무리를 포착했지만, 지상팀으로부터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포격의 위험 범위 안에 들어간 것이다.

-괜찮습니다. 제가 필요하면 연락을 드리죠. 일단은 블랙 랜스부터 지키십시오.

롱소드와 블랙 랜스에서 보내온 자료를 취합한 빈우는 그것을 다시 능선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이노 2기에 보냈다. 라이노의 대구경 코일건은 준비 만반의 태세였지만 표적 주변에 암석이 많아 사선에 집어넣지는 못했다.

다음 빈우는 리퍼 함선 내부 팀을 호출했다.

-위르겐, 샤다이다. 넌 모니카를 지켜. 근처에 아무것도 얼씬 못하게 해. 모니카, 어떻게 되어가나?

-일단 복사본을 만드는 중입니다.

빈우가 보고 있는 방향-방금 우지가 공격했던 방향-에서 조금 이상한 풍향이 감지되었다. 얼기설기 기대진 암석 기둥군 방향이다.

-얼마나 걸려?

빈우는 코일건을 겨누며 두뇌 통신으로 그 사실을 주변 팀원들에게 알렸다.

-45부-, 아니 한 시간이면 됩니다.

너무 길다. 포기하고 빠져나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때 암석 기둥 아래 곳곳에서 스팸들이 강풍을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롱소드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은 샤다이들이 지상팀 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지상팀은 놈들을 포착했지만, 초속 50m를 넘는 강풍 탓에 저질량, 고속의 코일건으로는 유효타를 날릴 거리가 아니라 아직 사격을 개시하지 않았다.

대신 그 위로 우지의 롱소드가 텅스텐의 쑥과 우라늄의 대나무를 심으며 지나갔다. 동일한 숫자의 연방 장갑 보병이면 대번에 스파게티 소스가 되었을 법한 폭력의 괭이질이다.

하지만 스팸들은 아직도 반수 이상이 살아남아 동굴 입구를 감싸오고 있었고, 롱소드를 향해 반격을 개시했다.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다.

-우지 잘했다. 이제 궤도 상으로 귀환해.

-네? 안됩니다. 적이 아직 너무 많습니다. 지상 지원을 계속하겠습니다.

상공에서 보면 지상의 상황이 확연하다. 그 많은 폭탄과 무기들을 쏟아부었건만 스팸들은 많이도 살아남아 아군에게로 쇄도하는 중이다. 우지는 남은 우주전 무장으로는 지상전에서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알지만, 지상팀의 지원을 계속할 생각이었다.

-대지 무장은 떨어졌지만, 놈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아, 그래. 분명히 놈들이 곤란해하겠지. 낙동강 오리 알이 된 지상팀을 찜 쪄먹을지 구워 먹을지 고민하면서 꽤 곤란해할 거야.

빈우가 말한 농담의 의미를 파악한 우지는 즉시 기수를 하늘로 향했다. 지상에 샤다이가 나타난 이상 우주에도 샤다이가 나타난다. 그러니 롱소드는 모함인 블랙 랜스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팀장님. 건투를 빕니다!

-건투는 시발, 개싸움이지.

투덜대는 지상팀을 뒤로하고 대기권을 돌파하던 우지는 팀장의 선견지명을 저주하며 비명을 질렀다.

-샤다이가 점프해 옵니다!

한숨을 쉰 빈우가 고개를 들자 궤도 상에 샤다이의 점프 반응이 보였다. 블랙 랜스에서도 오르가 통신을 보내온다. 포착한 정보도 같이. 샤다이 함선들이 블랙 랜스 주변으로 점프해온 것이다.

-전열함 7. 모니터함 3.

-니미….

오르 함장의 보고에 빈우가 욕지거리를 했으나 누구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다행히 놈들이 점프해온 방향이 중구난방이라 블랙 랜스를 포위하지는 못했다. 빈우는 서둘러 오르를 호출했다.

-함장님. 대지 지원 포격, 언제까지 가능하겠습니까?

-요청이 빠르면 빠를수록 가능성이 크겠군요.

샤다이 전열함 좌우의 수많은 포들은 연방 전함의 주포를 능가하고, 모니터함의 거대 주포는 일격에 연방 전함을 소멸시킨다. 그런 놈들이 합쳐서 열 척. 제아무리 어리바리 우주 엘프를 상대로 하는 롱 훅 프로젝트의 블랙 랜스라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다.

-부유 포대 2기만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어떻게든 해보죠.

마침내 발 가르단 하스의 땅과 하늘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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