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25년 전, 의회는 목타하의 침공에 대응하는 방법을 논하느라 바빴지. 당시 연방은 구 지구제국의 죄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 내가 속한 온건파가 우세했지만…. 그날 이후로 모든 게 바뀌어 버렸어. 연방의 모든 게.
목타하가 벌인 콘스탄틴 침공은 연방의 대 외계인 정책에 꽤 큰 족적을 남겼다. 외계종족의 적대행위에 대한 삼진아웃 제는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합의 결과다. 이전부터 있었지만, 두 세력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된 것은 목타하와의 전쟁부터였다.
-목타하의 군세가 가까워지자 콘스탄틴에는 소개령이 떨어졌어. 비록 자치 행성이지만 위험을 피해 떠나겠다는 요청인 데다,직할령의 하원에서도 콘스탄틴을 존중하자는 분위기였기에 연방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
외계종족의 침공에 연방이 후퇴하다니,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행동이었다.
-…모든 시민이 떠난 줄 알았던 콘스탄틴에 요제프 클림트라는 남자아이가 홀로 남겨졌다는 소식이 그날 늦게야 들어오더군. 우린 즉시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네. 할 수 있는 모든 외교채널을 통해 요제프 클림트군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힘든 하루를 마쳤었지.
요제프 클림트. 연방 사관학교의 정문에 서 있는 아이의 동상이며 또한 군인들이 지켜야 할 연방의 시민이자 이상이라 믿는 우상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문득 생각나더군. 딸아이 히토미가 그 요제프 클림트란 아이 또래라는 게 말이야. 그래서 딸 방에 들어가 봤더니…. 히토미가 혼자서 자고 있더구먼. 금방이라도 침대 위에서 굴러떨어질 것처럼 이불을 다 걷어 차낸 채로 말이야. 그래서 안아서 바로 눕히려고 했는데….
안아주려는 시늉을 하다 휘청하는 이케가미 의원이 힘겹게 자신의 왼쪽 팔뚝으로 크기를 가늠해 보인다. 손목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다.
-너무 컸어. 예전엔 요만 했거든. 자다가 칭얼거리면 한 손으로도 바로 뉘어 등을 긁어주면 잘 자던 아이가 이젠 두 손으로 안아야 했지. 그때까진 몰랐었어. 기저귀를 뗀 게 언제더라 싶은데 침대에 바로 누운 모습을 보니 새삼 많이 컸구나 싶더라고. 그러면서 생각했었지, ‘얘가 많이 컸구나, 그런데 일곱 살이던가, 여덟 살이던가.’ 한심하지 않나? 아비란 작자가 딸아이의 나이도 모르니 말일세. 그런데 또 잠옷이 말이야.
그러면서 말을 잇는 이케가미 의원의 눈에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물기가 고이고 있었다.
-세 살 때 입던 옷 그대로였어. 바짓단은 무릎 밑에까지 올라오고 위에 입는 수면 조끼는 짧아져서 배꼽이 보이더구먼. 그걸 보면서, 내가 참….
허허롭게 웃는 이케가미 의원을 빈우가 위로한다.
-애착 물건이겠죠. 아이들이 잘 때 끼고 자는 물건이 하나씩은 있지 않습니까. 저는 베개였다고 아나스타샤가 말해주더군요. 따님은 그게 잠옷이었을 겁니다.
-그래, 그렇겠지. 한데 그걸 보고 오만 가지 생각이 들더군. 열심히 다른 이를 위해 일해봐야 정작 내 딸아이가 이렇게 살지 않나,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외계종족? 좋지. 하지만 동족인 인간들부터 먼저 챙기면 안 될까? 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란 말일세.
그리고 다음 말을 잇기 전 이케가미 소이치로의 얼굴은 회한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에 요제프 클림트 사건이 터졌다네.
요제프 클림트는 콘스탄틴에 있던 보육원의 원아로 당시 8살이었다. 부모는 개척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었다. 어린 요제프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콘스탄틴에 있던 모든 자치 행성민들이 탈출할 때 고향에 홀로 남겨졌고, 목타하는 콘스탄틴을 점령한 이후 사로잡은 요제프를 공개 처형했다.
무혈입성에 신이 난 놈들은 요제프의 피부를 자신들의 단단한 갑각에 비교하며 차근차근 벗겼고, 마지막으론 몸 안에 있는 골격을 꺼내 들고선 역겨워했다.
이 모든 게 요제프 클림트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그 영상이 공개된 이후 연방의 여론은 들끓었고 세상은 급변했다. 강경파와 주전파가 득세하며 군대는 강화되었고 국방비는 급증했다.
일례로 당시 주력이었던 헬브링어를 대체할 차기 장갑복으로써 개발된 스트라이커는 개발비용 삭감으로 수차례 다운그레이드를 거치고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대대적인 강화를 받은 스트라이커는 어벤져란 이름으로 재탄생, 배치되어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외계종족의 피를 쥐어짜는 중이다.
-우리가, 아니 내가 그 아이를 버린 거야. 알량한 정책과 다음 선거에서의 표를 위해 그 아이를 고통 속에 죽게 했어. 변경 함대 하나만 보냈어도 요제프는 살았을 것이고 목타하는 멸종당하지 않았을 거야.
고개 숙인 그의 헬멧 유리에 눈물과 침이 떨어진다.
-내가… 내가 그런 거야. 콘스탄틴에 소개령을 내리고, 군의 발목에 족쇄를 매고, 주전파를 매도했던 내가 그 아이를 고통 속에 죽게 했어.
다시 고개를 든 그의 얼굴은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말일세. 우습지 않나? 그 전날만 해도 나에게 요제프 클림트 군은 생판 모르는 8살 남자아이에 불과했었어. 그런데 사람도 참 간사하기도 하지. 맞지 않는 잠옷을 입고 잠든 딸아이의 모습을 본 순간 감정이 앞서버린 거야. 다음날부터 나는 파벌을 박차고 나와 주전파를 이끌었지. 아주 열성적으로, 또 격정적으로.
-결과적으로 많은 생명을 구한 셈이지 않습니까?
-그래, 연방의 많은 생명을 구했겠지. 비할 수 없이 더 많은 외계종족들의 피를 대가로 바쳐서 말이야. 그리고 그날 결정된 정책은 오늘날까지도 그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 않은가. 롱훅 프로젝트나 우… 우… 프로젝트처럼.
말을 더듬던 이케가미 의원이 고개를 휘휘 젓더니 화제를 바꾸어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말이야. 벼농사를 아주 좋아했었어. 농사 그만둔 지가 언젠데 아직도 낱알 하나, 쌀알 한 톨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네. 그래서 히토미가 밥을 남길라치면 불호령을 내렸지.
무언가 이상하다. 이케가미 의원의 말이 징검다리 마냥 겅중겅중 뛰고 있다.
-그날 아침에는 오래간만에 둘이서 아침밥을 먹었는데 내가 입맛이 없어서 밥을 좀 남겼더니 이번엔 히토미가 나보고 방방 뛰더란 말이야. 허허,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더니, 아무렴 닮고말고. 그러니 행동을 조심해야지.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그때는 굉장히 곤란했었다네.
명색이 상원의원이란 사람이 이렇게 두서없이 이야기할 리가 없다. 여기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처음에는 발 가르단 하스의 생태계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계란 밥과 카스텔라 얘기를 하더니 내 정체에 대해 물었다. 다음으로는 목타하와 콘스탄틴 얘기로 연방군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나가다가 롱훅 프로젝트와….’
이케가미 의원과의 대화에서 위화감을 느낀 빈우는 하나의 가설에 도달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의원님, 아까 계란 밥을 드시고 싶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케가미 의원이 지친 눈으로 자신의 말허리를 끊은 빈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지금 해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빈우는 말없이 허공에 있는 밥그릇을 쥐고, 역시 존재하지 않는 밥솥에서 밥을 퍼서 그릇에 담은 뒤 그것을 이케가미 의원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따뜻한 쌀밥을 대접받은 이케가미 의원은 밥그릇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그것을 뒤집어 밥상에 거꾸로 내려놓았다. 이어 떨리는 눈으로 빈우에게 호소한다.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하지 않을 행동. 더구나 벼농사를 해 쌀을 각별히 여겼던 이케가미 소이치로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빈우는 스스로 터부를 범한 남자의 얼굴을 마주 살펴보았다.
저 표정. 아는 표정이다.
숙제하기 싫어 떼쓰는 동생의 얼굴과도 비슷했다.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싫은 것을 억지로 강요당할 때의 표정.
밖에 나가서 놀고 싶으나 언니에게 붙잡혀 공부할 때의 울상.
아니, 그보다 더 비슷한 표정을 빈우는 안다.
저것과 같은 얼굴을 아나스타샤가 한 적이 있다.
그날 빈우는 숙제를 챙겨서 공부방에 기다렸다. 그러면 엄마가 와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았고 대신 아나스타샤가 빈우의 공부를 봐주었다.
“아샤, 엄마는 어딨어?”
그때 아나스타샤가 지었던 표정을 빈우는 결코 잊을 수 없다.
한참 동안 조용히 있던 아나스타샤는 간신히 말문을 열었다.
“…도련님, 마님은 저쪽 산 너머에 누워 주무시고 계세요.”
“…엄마 언제 와?”
울먹이는 빈우에게 아나스타샤 역시 울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도련님이 어른이 되시면 아실 거예요.”
상대방과 같이 나눈 슬픔. 그리고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한탄과 분노.
아나스타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 자신이 아는 사실을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했을 뿐이다.
자신의 작은 주인인 빈우가 언젠가는 깨달을 수 있게.
이케가미 소이치로가 바로 그렇다. 자신의 의지가 무언가에 억눌리고 있다. 진실을 말하고 싶은 의지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든 돌려서 빈우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빈우에게 제대로 답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아 달라고.
그제야 빈우는 자신의 가설이 맞았음을 알았다.
‘바보 같은 놈, 왜 진작 눈치 채지 못했나.’
빈우는 명색이 정보장교라는 자신을 속으로 질책했다. 왜 중간에 계속 말이 끊겼는지. 머릿속에 온갖 기밀을 가진 전 상원의장이 호위도 없이 혼자 행동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유는 하나뿐이다. 지금 눈앞의 이케가미 소이치로 상원의원은 머릿속의 두뇌 칩에 어떠한 보안 프로그램이 깔렸을 것이 확실하다. 연방의 기밀을 말할 수 없는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자의 언행에 제약을 주는 프로그램을.
울토르 클론들에게 깔려있고, 자신의 머릿속에도 깔려있으며, 지금도 아나스타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행동 제어 계열의 프로그램임이 분명하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정보의 속성이나 사람의 신분, 직업에 따라 여러 가지의 다양한 종류들이 있기에, 지금은 먼저 이케가미 의원에게 제약을 거는 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이케가미 소이치로의 두뇌 칩에 있는 보안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정보 접근 차단? 해당 단어와 관련된 언어중추 방해?’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발 가르단 하스에 대해 얘기할 때 이케가미 의원은 분명히 이렇게 말했었다.
‘어떻게 여기까진 말할 수 있군.’
몸이 좋지 않아 말을 하기 힘들어 그런 소리를 한 줄 알았는데. 거기까지가 이케가미 의원이 말할 수 있는 한계였던 모양이다. 그 이상은 보안 프로그램에게 제약을 받은 것이다.
이를 보아 일단 이케가미 의원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인식하는 것은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말이나 행동으로는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케가미 의원은 화제를 돌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빈우가 알아채기를 바라면서. 계속 연관된 화제로 바꾸어 이어나가 단서를 흘리면서.
지금까지의 언행으로 보아 이케가미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두뇌 칩 속의 정보는 그대로 두되, 언어중추에 간섭해 그것을 외부로 발설하는 것을 금하도록 하는 종류의 것으로 보였다.
원래는 감히 상원의원의 두뇌 칩에 넣을 종류의 것이 아니지만, 아마 이케가미 본인이 단독행동을 할 수 있는 권한과 맞바꾼 것이리라. 어떻게 보면 연방의 의제를 다뤄야 할 상원의원에게 어울리는 보안 프로그램이기는 했다.
물론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은 우회할 수 있다. 빈우는 울토르 클론으로 위장했던 시절 연방에 대한 의무감과 충성심을 방패로 프로그램의 간섭을 비껴갔고, 피에르 라캉에게 가족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때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세웠던 정신 방벽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뛰어넘었다.
허나 훈련을 받지 않은 이케가미 소이치로가 과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두뇌 칩 속 강제 프로그램들을 우회하거나 무시하기 위해선 고도의 정신집중과 고문과 비견될 훈련 경험이 필요하다.
그때 빈우의 머릿속에 단서가 또 하나 떠오른다.
‘어차피 우리들은 연방을 위해 일하지 않나? 우리들 사이에 비밀이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이케가미 상원의원이 정보국의 어구를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김빈우란 인물이 기밀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인 정보국 소속임을 스스로에게 인지시키고 암시하는 것일까?
만약 그 암시가 성공했다면 이케가미 의원은 기밀을 말할 수도 있을 터였다. 허나 적의 습격 이후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시도는 실패했거나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아닐 수 있다.
또 아니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프로그램이 군사정보국의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떠오르지만, 함부로 실험할 수는 없다. 이런 우회 시도가 계속되면 이케가미 의원의 머릿속 보안용 AI가 눈치채고 작동해 아예 정보 접근을 막아버릴지도 모른다.
‘가장 안전한 건 이케가미 소이치로의 페르소나를 모방한 허수아비를 만들고 거기에 실험하는 것인데….’
그러나 지금 여기 발 가르단 하스의 임시 은신처에는 그러기 위한 기재도 시간도 없다.
‘그렇다면 안전빵으로 가야지.’
이케가미 소이치로가 스스로의 정보를 인식하지만,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 할 수 없다면 그 말과 글을 바꾸면 된다. 보안 프로그램은 판별할 수 없고 인간은 알 수 있는 중의적인 표현이나 비유법 등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빈우는 지금까지 이케가미가 말한 단서에서 키가 될 만한 단어들을 유추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단어가 의미하고 있는 다른 뜻을 찾아내야 한다.
‘이케가미 의원이 뭘 언급했지?’
AI가 기밀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그 연관성의 암시를 눈치챌 수 있는 단어들. 계란 밥, 아나스타샤, 카스텔라, 벼농사, 쌀….’
먼저 계란 밥은 그와 가볍게 식사를 할 때였고 딱히 중요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단지 의장 자신이 벼농사를 지었었다면서, 또 딸이 길러준 쌀이라면서 한 톨 한 톨 남기지 않고 중요하게 먹었었다.
그리고 카스텔라라면 울토르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할 때였다.
마지막에 우-, 까지만 말했던 프로젝트. 빈우가 유전자를 제공하고 현장 지휘관이 되었던 프로젝트다.
-의원님. 그날 카스텔라 말입니다만.
빈우가 조심스레 운을 떼자 이케가미 의원이 힘겹게 고개를 든다.
-다시 드시겠습니까?
-아니, 절대 먹지 않을 걸세.
대답은 즉시 나왔다.
-그 카스테라는 결코 먹어선 안 되는 물건이었어. 절대로. 그건 인류의 것이… 아니야.
즉, 울토르 프로젝트는 결코 해선 안 되는 일이었단 의미다.
빈우가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모든 것을 바쳤던 프로젝트가 그 입안자에 의해 부정되었다.
현재 마주 보고 있는 울토르의 주요 관계자 두 명의 상황은 실로 얄궂다.
한 사람은 아는 것을 말하고 싶으나 말할 수가 없고,
한 사람은 말하고 싶으나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일단 울토르에 대한 것은 다음에.’
이어서 다음 문제와 다음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대답을 하며 흥분했던 이케가미 의원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진다.
-의원님!
다친 몸으로 무리한 결과다. 빈우가 이케가미 소이치로를 안아 눕혔다. 우주복의 헬멧에 김이 서린 것이 보인다.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다. 이는 이케가미 소이치로의 열이 심하다는 것도 있지만 우주복 내부의 순환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