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화
“의원님, 이게 진품이든 모조품이든, 선물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습니다. 아마 선물하신 분께서도 이런 매니악한 면까지는 모르셨을 테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빈우는 오다 의원에게 총을 돌려주며 이 해프닝을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오다 히토미는 총을 받아 들고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질문했다.
“저어- 근데 이 총에서 부품의 어디까지 바뀌면 원래의 총이 바뀐다고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튀어나온 오다 의원의 질문에 팀원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린다.
“어어, 아니에요. 조금 헷갈려서 그러는데 이 총, 19세기의 총이잖아요. 그렇담 부품이 낡으면 새것으로 교체했을 거 아니에요. 그럼 언제부터 이게 진짜가 아니게 되는 걸까요?”
그녀에겐 조금 헷갈리는 문제였겠지만 군인들에겐 매우 간단한 문제였다.
“총몸이겠죠.”
빈우의 대답에 군인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치? 다른 부품 잃어버리면 보급계한테 쪼이고 말지만, 총몸 잃어버리면 바로 헌병대 출동 아니냐.”
빈우가 팀원들을 돌아보며 묻자 역시나 그럼 그럼 하면서 납득한다. 다들 해먹은 가락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해 먹었을 때 상대방에서 무슨 반응이 나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팀원들 중에서 위르겐이 불쑥 나섰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총몸도 꽤 나뉘지 않습니까? 그건 또 어떻게 보죠? 설마 총번이 새겨진 껍데기가 본체라고 하기엔 총 안에 핵심부품이 너무 많잖습니까.”
위르겐이 말한 총이라면 당연히 코일건을 말하는 것일 테다. 그의 말마따나 코일건 안에는 복잡한 부품들이 꽤 들어있다.
“그리고… 어라? 잠깐 이거 테세우스의 배 이야긴데?”
부품들의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 보던 위르겐이 뭔가 하나 깨달은 듯 말했다.
테세우스의 배. 신화시대, 미노타우로스란 괴물을 무찌른 영웅 테세우스가 탄 배가 돌아온다. 그리고 항구에 전시된 다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낡은 부품을 교체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부품이 바뀌어 가다가 결국 배에서 원래의 부품이 전부 사라지고, 모두 새로운 부품으로 바뀌었을 때 그것을 과연 테세우스의 배라 부를 수 있는가 라는 역설이다.
그리고 이 철학적 물음에 파트리샤는 또 뭔가 건수를 잡은 듯 신이 났다.
“테세우스의 배? 배라고? 그러면 함장님이 오셔야죠. 함장님. 지금 훈련실로 오실 수 있으세요?”
파트리샤가 통신을 날리자, 훈련실 바닥에서 녹색 헬레나 겔이 불쑥 솟아오르더니 꾸물꾸물 모여 순식간에 오르 함장의 형태가 되었다.
“응아아앗!!”
그 모습에 오다 의원이 놀라서 뒤로 나동그라지는 것을 아나스타샤가 간신히 받쳐주었다.
“녹색! 녹색이죠! 저거 녹색 맞죠!”
허둥대는 오다 의원 옆으로 다가간 위르겐이 진정시키며 설명해주었다.
“진정하십시오, 의원님. 녹색 맞습니다. 뭐 방금 전까지 붉은-”
거기까지 말이 나왔을 때 빈우의 시선에 허둥대는 아나스타샤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녀는 애타는 표정으로 빈우에게 뭔가를 간절히 부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빈우는 이유는 모르지만 잽싸게 아룹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제거해.’
실전이었다면 뒤에서 기습해 죽이라는 신호였겠지만 여기선 아룹이 위르겐의 뒤로 빠르게 다가가 불쌍한 녀석의 목을 조르며 잡아챘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위르겐은 반사적으로 반격하려 했지만, 그때 마주친 빈우의 눈이 ‘너 제거’란 눈빛을 띠고 있자 포기하고 순순히 끌려갔다.
“오호! 테세우스의 배입니까? 흥미롭군요.”
불려온 오르 함장은 설명을 듣고선 흥미롭다는 듯 반짝이는 녹색의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역설이라 정답은 없지만, 지금은 서로의 주장을 설명하며 토론하는 게 목적이다.
“마침 배를 모는 입장인 저에겐 안성맞춤인 질문입니다. 허나 일단은 먼저 여러분들의 고견부터 듣고 싶습니다만.”
오르 함장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봤다. 이 역설의 요지는 배의 부품 교환을 허용하느냐 허용하지 않느냐, 또 허용한다면 그 정도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나온다. 허나 먼저 나선 모니카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기로 했다.
“에헴, 일단 여기선 변화를 인정하느냐 거부하느냐는 점이 첫 번째 문제이고, 두 번째론 변화를 인정했을 경우 그 정도를 어디까지 두냐는 게 주요 문제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모니카는 고글을 벗으며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비틀어 볼까요. 애초에 테세우스의 배라면 그 소유자가 테세우스였다는 겁니다. 만약 실소유자인 테세우스가 살아있었다면 변화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항해 도중에 수리를 하면서 배의 구성품이 바뀌었다고 해도 그건 테세우스의 배죠. 허나 문제는 테세우스의 사후 그 배를 정의할 사람이 없어졌기에 발생한다는 겁니다.
반면 지금 이 총의 소유자인 오다 히토미 의원께선 살아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금 소유자인 의원님께서 그 총이 자신의 것이라고 그냥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모니카 보르자 대위는 연방에서도 내로라하는 석학이다. 그렇기에 팀원들은 그녀에게서 뭔가 거창한 이론이 나올 거라 기대했건만, 정작 나온 것이라곤 단순 쌈박하면서도 상당히 군인다운 해답이라 흥이 식어버렸다.
하지만 우지는 모니카의 의견이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긴 제일 문제는 정의를 내려줄 권한을 가진 사람. 즉, 주인이 없다는 게 문제군요. 배 주인이 내거다, 라고 해버리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때 갑자기 아룹이 나섰다.
“어허, 대위님. 지금 문제는 이 총이 오다 의원님의 것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오다 의원님께서는 이 신식기술로 점철된 총이 과연 1873년도의 물건이냐는 게 궁금하신 거죠.”
그때 위르겐이 옆에서 끼어든다.
“부팀장님도 참, 그렇게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죠. 의원님께선 복구된 부품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이 총은 실제 그 당시에 쓰이면서 수리를 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면서 부품도 교체했었을 거고요. 그런 변화는 또 어떻게 봅니까.”
“그러니까 그 당시의 기술과 재료로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는 게 중요하지. 이걸 한번 볼까?”
그러면서 아룹은 총알 하나를 집어 들어 탄자를 분리하고 안의 화약을 꺼내 보인다.
“코닝된 흑색 화약. FFF그레인이다. 19세기 기술력으로 재현한 탄환 발사용 추진제지.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피는 생성기로 만든 구리 탄피야. 이건 꽤 감점 요소란 말씀.”
척 봐도 아룹은 나름 확고한 관점을 가진 구식총기 매니아인 듯했다. 그때 녹색의 몸체가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왔다.
“이에 대해선 저도 모니카 대위의 의견에 찬성합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은 또 다릅니다.”
내내 뒤로 빠져있던 오르 함장이 드디어 토론에 참여했다. 팀원들은 배를 모는 함장이란 입장에서 이 테세우스의 배 역설에 대해 과연 어떤 의견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시선을 집중했다.
“모니카 대위는 ‘테세우스의 배’에서 테세우스의 소유물이란 측면을 보았죠. 허나 전 ‘배’란 측면을 보고 싶습니다. 테세우스의 사후 전시된 배가 과연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대양을 항해해야 할 배가 박물관에 전시만 된다면 그것은 이미 배가 아니라 배란 이름의 유물입니다.”
“오호, 함장님은 또 그런 관점에서 보십니까.”
빈우의 추임새에 오르 함장은 화답하듯 고개를 한번 끄덕인 뒤 또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이 총을 유물이라고 한다면 저는 아룹 부팀장의 손 또한 들어주고 싶습니다. 복원을 한다 하더라도 최대한 그 시절의 재료와 기술을 사용해야겠죠. 그래야만 후대의 사람들이 테세우스의 배를 보면서 왜 이런 자재를 썼는가, 왜 이런 식으로 노를 배치했는가를 생각하면서 당시의 선박건조기술, 항해기술에 대해 배우고 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팀원들끼리 하나의 역설을 놓고 얘기는 하는데 꼬리를 물때마다 주제가 엇나간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있을 때 문득 빈우에게 하나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나스타샤의 걱정스러운 시선이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빈우도 눈길을 옮기니 그 끝에는 오다 의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오다 히토미 상원의원은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지마 오르 함장을 보고 있었다.
‘또 뭐가 심기를 건드린 거지?’
빈우가 머릿속으로 가능성들을 점쳐보니 아마도 제멋대로 튕겨 나가는 팀원들의 토론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하다. 하기야 선물 받은 자기 총이 과연 진품인가 아닌가에 관해 물어보았을 뿐인데, 373 팀원들이 영 엄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뭐, 나도 모니카의 의견에 찬성. 가장 확실한 건 본인의 인정 아닌가? 테세우스가 타고 있으면 그게 테세우스의 배인 것처럼 이 총도 자기 총이라고 하면 장땡이지. 거기다가 여기에 만든 회사의 보증서가 있으면 어쩔 거야? 제작자가 원본이라는데.”
“파트리샤. 잠깐만.”
빈우는 파트리샤의 말을 끊으며 오다 의원에게 다가갔다.
“의원님, 죄송합니다. 제 팀원들은 그저 의원님께 도움이 되고 싶어 의욕이 넘쳤던 것뿐입니다. 방향이 조금 달랐다고 해도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부하들을 관리하지 못한 제 탓입니다.”
하지만 말을 마친 빈우는 이번에도 자신이 헛다리를 짚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다 의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뒤에 있던 아나스타샤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오다 의원은 마른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저, 아니에요. 저는 태스크 포스 373의 팀원분들께 절대 기분이 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꺼낸 화제가 저기 계신 오르 함장님께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해서 걱정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이번에는 빈우와 팀원들이 이해를 못 하고 있었다.
“네에? 오르 함장님께 실례를, 말씀입니까?”
빈우는 그렇게 물으며 오르 함장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눈빛으로 말없이 질문했다.
‘뭔가 기분 나쁜 것 있었습니까?’
‘전혀요.’
녹색 헬레나 겔로 이뤄진 오르 함정의 얼굴엔 눈은 없었지만 그래도 눈빛으로 대답은 잘하고 있다.
빈우가 원인을 몰라서 잠시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을 때, 해답은 뜻밖의 곳에서 나왔다.
“에효, 평상시엔 날카롭다 못해 살벌하신 분이 이런 상황에선 왜 이리도 무딜까요.”
아나스타샤가 오다 의원의 뒤에서 한숨을 쉬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오다 의원님께서 걱정하시는 건 아까 물어보셨던 총의 진품 여부에 관한 얘기가 혹시 오르 함장님께 실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부품이 바뀌어도 그것이 과연 진짜 총이냐는 그 질문 말이요. 헌데 눈 앞에 오르 함장님께서 계시니 말실수했다고 느끼신 거죠. 전신이 헬레나 겔로 교체된 사이보그 함장님께선 과연 자신의 방금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하고 걱정하시는 거. 맞나요?”
그녀의 말에 오다 의원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군을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응, 그래. 맞아. 설명해줘서 고마워. 아나스타샤.”
즉 오다 의원은 총의 부품을 교체하면 그것이 진짜냐, 가짜냐 하는 질문이 원래의 육체를 버리고 사이보그 육체로 바꾼 오르 함장에게도 진위 여부를 묻는 실례가 될까 싶어 걱정했다는 것이다. 상냥한 걱정이긴 하나 당장 여기 있는 군인들에겐 그리 와 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푸푸풉!”
뭔가 건수를 잡은 듯한 파트리샤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으나 소리가 새는 것은 막지 못했다. 그러나 빈우는 그다지 그녀를 나무라고 싶지 않았다. 위르겐과 아룹도, 또 그 옆의 모니카와 우지도, 심지어 당사자인 오르 함장조차 어떻게든 표정을 관리하려고 애를 쓰는 마당이니 딱히 뭐랄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빈우는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최대한 민간인인 오다 의원을 배려하며 말을 시작했다.
“의원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딱히 그런 일로 괴로워하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변화는 익숙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성장하지요. 성장하면서 세포들이 자라고 몸이 커지는 변화를 겪어도 자신이 바뀌나요? 아닙니다. 다 성장한 다음에도 몸속에선 오래된 세포들은 죽고 새로운 세포들이 태어나 교체가 이뤄지지요. 그런다고 사람이 바뀝니까?”
빈우로선 딱히 대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었다. 오다 의원 또한 계속 듣고만 있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바뀌지요.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어제의 나에서 오늘의 나로. 하지만 본질적인 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 않습니까?”
빈우는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모니카의 손에서 고글을 받아 자신이 썼다.
“보십시오. 안경을 쓰고, 옷을 입고, 두뇌 칩을 심고. 이 모든 것이 저 김빈우의 업그레이드입니다. 빈우 1.0에서 1.1 다시 2.0 이런 식으로요. 물론 이러한 육체의 변화가 정신적인 면에도 영향을 끼쳐 변화를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과연 ‘나’라는 본질에 영향을 줄는지는… 음, 개인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일단 저는 아닙니다.”
빈우의 설명 다음으로 아룹이 나섰다.
“거기다 육체 변화의 측면을 보자면 저희가 오르 함장님보다 더 심할 겁니다. 함장님의 경우는 몸은 헬레나 겔로 바꾸셨지만, 뇌는 거의 생으로 이 블랙 랜스에 옮겨놓으셨죠. 하지만 저희의 뇌는 일반인들과는 좀 많이 다릅니다. 내구도 향상을 위해 폴리머 수지를 넣어 굳힌 곳도 있고 신경 반응 향상을 위해 신경계도 좀 손을 봤습니다. 이런 면에선 사고하는 뇌에다 강화와 개조를 한 저희가 더 심하죠.”
이어지는 아룹의 설명을 듣는 오다 의원의 심장은 안심과 불안, 침착과 놀람 사이를 널뛰기하고 있었다. 그녀가 걱정했던 오르 함장은 정작 자신의 정체성에 별 의문을 가지지 않고 있었으며, 오히려 겉보기엔 일반인 같았던 군인들이 뇌까지 개조한 상태였다니. 그녀의 상식으론 놀랄 법도 하다.
그때 모니카가 나섰다.
“의원님, 제가 말해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오다 의원은 개중에 군인이 아닌 것 같은-실제로는 군인이긴 하지만-모니카가 나서자 반색을 했다.
“몸이 바뀌는 것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 의원님이 계신 상원 의회의 경우는 어떨까요? 투표에 의해 의원들이 바뀌고, 의장이 바뀌고, 그 결과 의회의 방향성이 바뀐다고 해도 연방 의회는 연방 의회지 않습니까?”
“의회라…. 역사상 의회 같지 않은 의회, 꽤 많았던 거 알지요?”
어느새 일어난 위르겐이 능글거리며 끼어들자 녀석의 머리로 모니카의 고릴라 스패너가 날아간다. 오다 의원은 사람의 머리로 공구가 날아가는 모습에 놀라서 눈을 크게 떴지만, 다음의 소리에 귀가 더 놀랐다. 깡하고 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날아오는 공구에 머리를 맞은 군인이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 이곳은 마치 그녀의 상식이 부서지는 곳 같다.
“괜찮으십니까?”
빈우가 오다 의원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티격태격하는 팀원들을 보고 넋이 나간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네, 팀원분들이, 아주, 아주. 몸과 마음 다 건강하시군요.”
“감사합니다.”
어쨌든 오다 의원은 373 팀원들의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발언이 팀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음을 알고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