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90화 (90/301)

90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은 빈우는 방금 있었던 일을 되새겨 봤다.

훈련실에서의 해프닝은 오다 히토미 의원과 태스크 포스 373간의 첫인사로 하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오다 의원은 373팀에 적의는 없는 듯했다. 적어도 개인적인 적의는.

“상원 의원이라….”

빈우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들기며 오다 히토미 의원에 대해 곱씹었다. 칼자루를 쥔 곳은 저쪽이긴 한데 그 손 뒤쪽으로는 보이지가 않으니 문제다.

“어렵던가요?”

아나스타샤가 걱정 반, 장난 반으로 물어온다.

“그럼, 상원 의원에다 조사역이잖아. 게다가 그쪽에서 초반부터 카드를 깠다곤 하지만 이게 진심인지 떠보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이쪽에서 이케가미 의원과의 관계를 가지고 먼저 찔러볼까도 생각도 해봤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제 말은 그게 아니에요.”

조용히 다가온 아나스타샤의 손길이 빈우의 옆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다 의원님과 대화하는 게 어렵지 않던가요?”

빈우는 걱정하는 아나스타샤의 손가락에 귀를 기울이며 대답했다.

“조금 대화의 핀트가 엇나가긴 했지?”

빈우가 군함에서의 생활에 대한 주의점을 오다 의원에게 설명했을 때 그녀는 겁에 질렸었다. 빈우는 그게 앞으로의 생활이 불편해질 것 같아 언짢아하는 정도로만 짐작했었고 주변의 군인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아나스타샤는 뭐가 문제인지 바로 눈치챘었고, 즉시 오다 의원에게 달려가 해명하고 오해를 풀었었다.

“프로토콜 얘기… 기억하세요?”

아나스타샤가 빈우의 옆으로 바싹 당겨 앉으며 주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가 말한 프로토콜 이야기라면 아마 발 가르단 하스로 갈 때, 아를르캥과 모니카에게 했던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 모니카에게 했었잖아.”

“네, 그때 주인님은 같은 일을 마주하더라도 각자 살아온 방식이 다르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다르다고 하셨지요.”

당시의 모니카는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외계종족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민간인 같았다. 그 때문에 다른 팀원들을 대하는 걸 어려워했었다.

하긴 모니카는 대위 계급을 가지고 있었지만, 연구원의 신분이었기에 제대로 된 정신 교육을 받지 않았었다. 때문에 외계종족들에 대해 여타 민간인들처럼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문제는 모니카 주변의 친절한 동료들이 외계종족이라면 일단 의심의 시선과 죽음의 손길을 뻗치는 군인들이라서 그녀가 마음고생을 좀 했었다. 물론 지금의 모니카는 수틀리면 동료 머리에 스패너를 집어 던지는 참군인이 되었지만.

“그래. 내 생각이 짧았지. 오다 의원에겐 이 배가 위험한 곳으로 보였을 거야.”

굳이 변명하자면 이런 비밀작전을 하는 군함에 상원 의원 같은 VIP가 오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빈우나 오르나 제대로 된 대응 방법을 알지 못했다. 거기다 오다 의원 스스로가 군함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신체 강화를 했다기에, 사전지식 또한 갖추고 왔을 것이라 지레짐작한 것도 문제였다. 이건 비단 빈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르 함장과 레드우드 사령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오죽했으면 겁먹은 오다 의원의 태도를 보고, 빈우가 협박을 했을 것이라 넘겨짚은 레드우드가 이어진 빈우의 해명에 순순히 납득을 했을 정도다.

“네에, 그분께는 이 세계가 위험한 곳처럼 보였을 거예요. 더구나 주인님처럼 설명을 대강 불친절하게 하신다면 더더욱이요.”

뻘쭘해 하는 주인의 귓불을 킥킥대며 조물거리던 아나스타샤는 문득 뭔가를 떠올렸는지 차츰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샤,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한 게 있어?”

“으응, 주인님 예전 말씀이 생각나서 그래요.”

귀에서 떨어진 손이 이젠 볼을 쓰다듬는다. 오랜 시간 같이 살아온 사이라 빈우는 손의 움직임 너머로 아나스타샤의 걱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그러신 적이 있었어요. 주인님이 그쪽 세계가 무섭다고 하셨던 게.”

그쪽 세계라면 민간 사회일 것이다.

아나스타샤의 푸념에 빈우는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정확히 하자면 방금 아나스타샤가 했던 말은 빈우 자신이 했던 게 아니라, 빈우의 사관학교 동기가 했었던 말이다. 당시 꽤 인상이 깊어서 아나스타샤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했던 녀석은 중위 시절, 도저히 군대 생활을 견디지 못해서 제대를 했었다. 빈우도 꽤 힘든 시기였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빈우가 동기를 찾아갔었을 때는 퀭한 눈을 한 동기가 빈우를 맞이했다. 그런 녀석이 말했었다.

“빈우야, 난 여기가 무섭다. 여기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

사관학교는 연방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탈락하지 않고 졸업한 것만 해도 우수한 재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대체 무엇을 힘들어하는 것일까. 죽음과 떨어진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왜 무서워할까.

“난 살아남는 법은 배웠지만, 살아가는 법을 잊어버렸어.”

마치 벼랑 끝에 내몰린듯한 넋두리였다. 연방을 위해 한 몸 바쳐 희생하겠다던 전도양양한 생도가 피폐해져 군을 도망치듯 떠나고, 결국엔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은 빈우에게도 꽤 충격이었다.

그 당시의 빈우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배부른 자의 투정으로 치부했었다. 허나 그 말을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사선을 넘나들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도덕을 짓밟았다. 적과 친해지기 위해 친구를 배신했고 악을 무찌르기 위해 더 큰 악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온 가치관이 서서히 무너짐에 따라 빈우는 새로운 자신을 내세웠다. 그 모습으로 뒤를 돌아보면 자기가 떠나온 길이 마치 여리디여린 살얼음판 같았다. 거친 군홧발로 내디디면 바로 산산이 조각날 살얼음판.

그때 빈우는 팔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 그쪽을 돌아보았다. 거기엔 앞섶을 풀어헤친 아나스타샤가 주인의 오른팔에 가슴을 꼭 맞대고 있었다.

“뭐하니.”

“에헤헤, 주인님, 표정 풀렸다.”

아나스타샤의 실없는 장난에 빈우는 픽 웃으며 그녀의 콧등을 꽉 쥐었다.

“아얏!”

아나스타샤는 아픈 코를 문지르다가 다시 질문했다.

“아 참, 근데 오다 의원님 가슴은 어땠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빈우는 어리둥절했다.

“가스음? 가슴이 왜?”

그러고 보니 파트리샤도 오다 의원의 가슴을 강조했었다. 하긴 머리와 막상막하의 크기를 가진 가슴은 제법 드문 편이다.

“흐음. 크기야 꽤 크던데.”

“으음, 그런 것치곤 눈길도 제대로 안 주시길래 조금 걱정했어요.”

“어? 그랬어?”

아나스타샤 같은 가정용 안드로이드는 주인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나 어려서부터 주인의 유모였고, 소년기까지 교육을 맡았으며, 군인이 된 후에는 비서가 된 그녀라면 더더욱.

괜히 빈우가 마카로니에서 비정상적인 부상을 했을 때, 정보국에서 그의 본인 여부를 살피기 위해 아나스타샤를 데려와 주인과 대면시킨 게 아니다.

“근데 내가 상원 의원 가슴 좀 안 봤다고, 뭐 문제 있냐?”

빈우가 아나스타샤의 가슴에 흘깃 시선을 뒀다. 그녀는 짓궂게 혀를 날름하고는 옷매무새를 바로 하기 시작했다.

“그을쎄요. 예전엔 힘들 때마다 제 가슴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고, 엉덩이나 다리보단 가슴파셨던 주인님께서 그런 멋진 가슴을 피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점차, 차츰 제… 가슴에도 시선을 안 주기 시작하시는… 데….”

그렇게 말하는 아나스타샤의 얼굴은 여전히 장난스레 웃고 있지만 손이 떨리고 있다. 목덜미의 단추를 끼우려고 하지만 단추가 구멍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다.

“응? 어라아? 왜 이러지?”

“괜찮아, 아샤. 이리로 와. 내가 해줄게.”

빈우가 아나스타샤의 앞섶을 여미기 위해 손을 내밀자 그녀가 손사래를 친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할 수 있어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말과는 달리 손의 움직임이 점차 더뎌지고 있다. 빈우의 성격이 변한 시기를 우연히, 에둘러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국에서 심어놓은 보안 프로그램이 발동한 것이다. 마치 발 가르단 하스에서의 이케가미 소이치로 의원의 보안 프로그램 같아 보이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입력된 프로그램이 더욱 지독하다. 아나스타샤가 아무리 인간 같다 한들 결국엔 AI에 의해 움직이는 안드로이드인 것이다.

“자자, 내가 여며줄게. 그때 일은 생각하지 마. 안 해도 돼.”

빈우가 아나스타샤를 앉혀서 달래준다. 그리고 차근차근 목까지 단추를 채웠다. 그 단추 위의 얼굴엔 혼란과 울음이 가득하다. 빈우는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아나스타샤를 꼭 안아 주었다.

“죄송해요, 주인님.”

“아냐. 신경 쓰지 마.”

빈우가 성격이 변하게 된 시기와 이유를 알게 되면, 그 당시 정보국이 진행했던 작전에 대해서도 추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정보국은 외부 파견 요원이 된 빈우의 사무 보조용 안드로이드인 아나스타샤에게조차 이런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 놓았다.

이걸 아예 삭제하지 않고 막아놓았단 것은 빈우의 복귀 가능성이 있단 얘기가 된다.

허나 이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두 사람 다 알 수 없었다.

* * *

다음날 오후. 블랙 랜스의 훈련실.

“와아아.”

오다 의원은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요.”

지금 그녀는 아룹과 위르겐의 근접전 훈련을 견학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룹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던 위르겐이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꽤나 늘어 어느 정도 싸움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맨몸의 아룹에게 위르겐은 장갑복을 입고 덤벼야만 한다는 사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강화를 받은 군인들의 속도는 대략 이 정도입니다. 일반인들은 반응하기 힘들죠.”

빈우의 설명에 오다 의원은 귀를 기울였지만, 눈은 채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격투에 넋이 빠져있다.

“네,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보긴 처음이에요.”

불꽃 튀기는 격투-실제로 스파크가 튀기는 격투-를 보던 오다 의원은 이 살벌한 광경 속에서 문득 로즈필드 의원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군인들은 연방의 수호자이다. 다만 그 방법으론 연방의 적을 파괴하는 것뿐이다.’

당시 오다 의원은 당 대표였던 로즈필드의 말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격투전을 보자 왜 그때의 그가 ‘파괴’란 단어에 악센트를 강하게 줬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의 몸을 어떻게 개조를 해야 저런 파괴 병기가 될까.’

감탄하고 있던 오다 의원의 생각을 끊은 것은 빈우의 호령이었다.

“두 사람, 그만. 아나스타샤, 저쪽 정리 좀 해.”

“네, 주인님.”

빈우의 명령에 대련하던 아룹과 위르겐은 서로 뒤로 물러섰다. 그 뒤로 아나스타샤가 달려가 바닥의 잔해들을 열심히 치운다.

“위르겐, 다음은 나하고 싸운다.”

“으랏차!”

팀장의 지명에 위르겐이 씨익 웃더니 장갑복을 입은 채로 앞으로 나섰다.

“벗어, 씨발놈아. 맨몸 격투.”

그 말에 위르겐은 대놓고 아쉬운 티를 내며 장갑복을 벗었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경계의 눈빛과 툴툴대는 불평은 쉬지 않았다.

이윽고 둘은 대치하며 거리를 재었다. 빈우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걷자 위르겐은 같은 속도로 반대로 돈다. 두 사람은 반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며 서로를 견제했다.

“어멋!”

그러다가 바닥을 정리하던 아나스타샤가 위르겐의 발에 차여 작은 비명을 질렀다.

“앗, 아나스타샤. 미안-”

아나스타샤의 비명에 놀란 위르겐이 사과를 하려다가 바닥에 넘어진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밀려 넘어진 메이드가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예미 씨-!”

위르겐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지만 이미 빈우는 그의 허리에 태클을 욱여넣고 있었다. 막기엔 너무 늦었다. 위르겐은 그 자리에 욕지거리를 남기며 바닥으로 처박힐 수밖에 없었다.

“아오! 진짜, 뭡니까 이거!”

“매복.”

씩씩대며 항의하는 위르겐에게 빈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을 한 다음 주먹을 내려쳤다.

“넌 아직 뱅가드 시절의 버릇이 남아있어. 정면에서 정직하게 때려 부수는 거.”

위르겐은 위에서 내려치는 빈우의 주먹을 이마로 받으며 그 팔을 잡아챈다. 그러자 빈우는 끌려 내려가다가 반대 팔의 팔꿈치로 위르겐의 광대뼈를 후려갈긴다. 턱이 휙 돌아간 위르겐은 얼굴을 바로 돌리는 기세 그대로 빈우의 얼굴에 박치기를 쑤셔 박았다.

“하지만 우리 팀의 전술은! 적이 잘 때, 묶어놓고 다구리 깐다.”

박치기를 맞은 빈우는 히죽 웃은 다음 말은 말대로, 손은 손대로 열심히 움직였다.

오다 의원은 처음엔 둘의 격투를 제대로 보았다. 비록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허나 아래에 깔린 위르겐의 얼굴에 점차 핏빛이 완연해지자 그녀의 얼굴에선 핏기가 사라져 갔다.

“의원님. 보기 불편하시다면 안 보셔도 됩니다.”

보다 못한 아나스타샤가 다가와 부드럽게 휴식을 권했지만 이게 오히려 오다 의원을 부채질한 셈이 되었다.

“아니. 난 이걸 봐야 할 의무가 있어.”

‘연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병들이 이토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조사를 나온 상원 의원인 내가 이 무슨 추태인가.’

굳은 결심과 함께 다시금 두 눈을 부릅떴건만, 하필 그때 오다 의원이 보게 된 것은 위르겐의 얼굴이 숫제 토마토소스로 변한 광경이었다.

“읍.”

그리고 상원 의원의 입에선 크림소스가 쏟아졌다. 다행히도 가까이 있던 아나스타샤가 부랴부랴 수습했고 파트리샤도 잽싸게 달려가 수건으로 그녀를 가려주었다.

“빨리 모셔.”

그제야 빈우는 주먹질을 멈추고 일어섰다. 탈탈 터는 주먹엔 부하의 피와 살점이 흡수되고 있었고, 바닥에 누운 위르겐은 빼앗긴 만큼의 고기를 팀장의 손에서 물어 뜯어와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위르겐, 너 실력이 제법 늘었구나.”

물어 뜯겨 너덜너덜해진 손이 아물어 가는 것을 보며 빈우는 감탄했다. 팀원들의 전투력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니 팀장으로선 기쁜 일이다.

헌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위르겐의 눈빛이 조금 이상했다.

“뭐, 왜 인마. 뭐 이런 거로 꽁해있냐?”

그러자 위르겐이 입에 씹던 걸 꿀꺽 삼기며 대답했다.

“의원님 저러는 거, 팀장님이 계획한 거죠?”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빈우로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원 의원이 구토를 해서 싱숭생숭한데 부하는 또 영문 모를 말을 한다. 황당해하는 빈우의 뒤에서 모니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요, 팀장님. 의원님 기죽이는 게, 으음… 너무 심하지 않나요?”

나름 373에서 부대낀 티가 나는지 목소리가 좀 커졌다.

“아니, 잠깐만. 내가 뭘 했다고 이러는 거야? 내가 의원님을 토하게 했다고? 내가 왜? 부팀장, 부팀장도 그렇게 생각해요?”

빈우가 애타게 부른 부팀장은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으음. 어제는 마카롱을 드시고 토했고, 오늘은….”

“아 나 진짜. 다들 날 뭐로 보는 거야.”

팀원들의 오해가 억울한 팀장이 방방 뛴다.

빈우가 그렇게 팀원들과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레드우드 사령관의 통신이 들어왔다.

-김 팀장!

-예에 죄송합니다. 이건 사곱니다. 진짜로요.

-뭔 개소리야. 잘 들어. 라출노그와 샤다이가 접촉했다.

레드우드의 말에 빈우의 피가 차갑게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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