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보안국 국장인 다샤 쿠사키나 준장은 요즘 미칠 지경이다. A의 사건을 해결하려면 B, C 두가지가 터지고, 고생고생해서 B, C 두 가지를 해결하면 이전의 해결해놨던 A가 다시 재발한다. 이제 혼자서는 해결하기 버거운 일이 되어버렸다. 이번 사건은 기밀도 기밀이지만 해결이 더 중요하다. 결국 그녀는 해결법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
“그래, 오늘은 또 갑작스레 무슨 일이신가.”
책상에 앉아있던 이노우에 고토가 일어나더니 다과를 주섬주섬 챙겼다. 쿠사키나 국장이 찾아간 곳은 바로 군사정보국의 국장실이다.
“협력을 요청하러 왔어.”
보안국이 군사정보국에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나 국장과 국장이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만남이 갑자기 이뤄졌단 점에서 그녀가 가져온 사건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심각한가 보군.”
이노우에 국장이 차를 내오려 하지만, 쿠사키나 국장이 거절했다.
“울토르 중대에 문제가 생겼어.”
그녀의 말에 이노우에 국장의 눈썹이 묘한 각도로 기울어진다.
“프리마의 샤다이와 협력자를 제거하기 위해 데려간 울토르 중대 말이지?”
현재 울토르 중대는 공식적으로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보안국은 샤다이와 관련되어 급히 쓸 일이 있다고 했었고, 군사정보국은 이를 몰래 승인했었다.
“그래, 그곳의 개척민들은 이미 샤다이의 침략에 감염된 상태였다.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치료도 불가능할뿐더러 워프 비스트의 위험이 있어서 전원 소각할 수밖에 없었어.”
“으흠.”
고토도 프리마의 정보는 알고 있다. 산소 호흡을 위해 곰팡이와 공생을 선택한 개척지. 그런데 그곳에 샤다이의 손길이 닿아있을 줄이야.
“문제긴 하군. 이런 개척지에 얼마나 많은 샤다이의 침략이 있을지. 그런데 이 일이 네가 이렇게 쳐들어올 만한 일인가?”
개척지의 감염과 샤다이의 침투는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국장급 만남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있다면 그에 준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는 거다.
“이걸 봐.”
쿠사키나 국장이 보여주는 화면에는 프리마에서 자기끼리 싸우는 클론 장갑보병들의 모습이 나온다.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이노우에 국장도 놀랐다.
“이건….”
“현장 지휘관 명령으로 각 분대를 적으로 설정해 싸우라고 되어있어.”
“뭣!”
이제 이노우에 국장은 경악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울토르 중대의 보안은 철저하다. 연방 최고 수준이다. 그런 클론들의 두뇌칩에 명령을 내리려면 정상적인 명령 루트가 아니면 안 된다. 그렇다면 저 명령은 내부자, 그것도 아주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내부자의 소행이다.
이노우에 국장은 보안국장과의 예전 대화에서-특수전 사령부에서 그녀를 빼내올 때의 대화에서-용의자의 정체를 가늠할 수 있었다.
“참, 깜빡했군. 그전에 고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샤 국장이 질문을 시작했다.
“아를르캥이란 허수아비가 가진 워프 비스트 자료는 어찌 되었어?”
갑자기 주제와 엇나간 질문이다. 그러나 그 중요도를 보면 이해할 만하다.
원래 보안국에 있어야 할 피에르 라캉 중령의 자료와 그것이 들어간 안드로이드 아를르캥. 그러나 지금 그것은 태스크 포스 373의 손에 있고, 안 좋은 일로 상원과 꼬여버린 군사정보국과 보안국은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차 하다간 상원의원의 철퇴에 박살이 날 것이다.
“아직 소식 없던데. 그런데 지금으로선 거기에만 목 메달 필요가 없지. 김 소령이 뭘 가져왔는지 알잖아.”
실제로 빈우가 뉴 소노라에서 알탄훼아나란 샤다이로부터 얻은 정보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먼저 워프 비스트와 점프 게이트의 정체가 실은 고대 샤다이의 유산이란 것을 밝힌 것부터 시작해서, 점프를 하면 할수록 인간이 워프 비스트가 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과 연방 상층부에 샤다이가 숨어들어왔을 가능성까지 밝혀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연방 상층부에선 불이 날 지경이다.
“그래, 그 때문에 우리 보안국은 운신이 힘들어졌다.”
쿠사키나 국장의 넋두리에 고토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안국은 이전부터 태스크 포스 373과 빈우를 노려왔다. 그러다 이번 사실이 밝혀지자, 보안국은 지금까지 대 샤다이 특수부대인 태스크 포스 373을 들볶았던 행실로 인해 혹시 샤다이의 사주를 받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뭐, 그럼 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 프리마는 곰팡이를 인간의 폐 속에 기생시켜 산소 호흡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쓴다. 문제는 이 곰팡이가 샤다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이었지. 그래서 우리 보안국은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울토르 중대를 요청, 급파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보안국 관할이 아니다. 보안국은 군 내부의 보안과 외부로부터의 첩보공장에 대응하기 위한 부서지, 밖으로 작전하는 것은 드문 부서다.
하지만 이해가 가는 게, 보안국은 아까 언급되었던 것처럼 지금 궁지에 몰려있다. 그래서 뭔가 이 사태에서 벗어날, 누명을 벗을 만한 타개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샤다이의 마수가 뻗친 개척지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전과다.
“흠, 개척지 기술력으로는 힘들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런데 그게 워프 비스트와 관련이 있나?”
하지만 이노우에 국장은 모르는 척 맞장구를 쳐줬다.
“상당히. 곰팡이의 분열 방식이 워프 비스트의 것과 동일하다.”
분열 방식이 같다면 일단 같은 기술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고토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프리마의 개척민 중에 워프 비스트로 변한 케이스는?”
“아니, 울토르 중대의 재빠른 기습 덕에 변하지도 못하고 섬멸되었어.”
고토는 그 대답에 납득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후에 자신이 따로 조사해보리라 마음먹었다.
“아무튼 울토르 중대는 프리마로 향했어. 그런데 수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지.”
쿠사키나 국장은 이번에 하나의 전파 파형을 띄웠다.
“솔리드 베타가 돌입 직전에 이런 전파를 발견했다는 거다.”
솔리드 베타가 채집한 전파는 프리마로부터 점프 게이트를 향해 날아간 통신이다. 그 통신을 본 군사정보국장의 미간이 날카롭게 좁혀졌다.
“…이건 군사정보국 주파수잖아. 하지만 우리 쪽에서 프리마에 작전하고 있는 요원은 없어.”
“확실한가?”
쿠사키나 국장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추궁하는 기색마저 느껴졌다.
“확실해. 군사정보국은 프리마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
단호한 고토의 말에 쿠사키나 국장은 납득한 듯 눈빛을 풀었다.
“그래,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야. 그 내용이다.”
화면에는 그 통신이 담고 있는 내용이 뜬다. 정확한 것은 해독할 수 없지만, 그 파형이 가지고 있는 패턴은 알아볼 수 있었다.
“이건… 두뇌동기화 패턴인데?”
이노우에 국장의 고개가 잠시 갸웃거린다.
화면에 잠깐 나타난 파형은 연방의 시민, 즉 연방의 하원의원들이 수면 중에 의정활동을 동기화할 때 쓰는 회선과도 상당히 유사했다. 하지만 주파수가 군사정보국의 기밀 주파수다. 군인은 의정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두뇌칩의 정보 동기화를 하지 못한다. 그저 두뇌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만이 가능하다. 사용자와 그 내용이 모순된다.
“그래, 그리고 프리마에 연방 시민은 없어. 그래서 혹시나 우리가 모르는 요원이 있을까 싶어 한 번 더 조사했지.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 이 전파는 숨겨져 있었다는 점이야.”
고토의 의문에 대답한 다샤는 다음으로 이 전파가 발견된 시간과 위치를 표시했다.
“이 전파는 상당히 교묘하게 감춰져 있어서 발견하기 힘들었어. 점프 통신 사이사이 끼워서 노이즈나 검사용 신호로 위장되어 발신되더군. 그래서 우리는 이 동기화 통신을 발견하지 못했던 거야. 하지만 말이지.”
화면에는 점프 게이트의 단절이 보인다. 뉴 소노라에서 점프 게이트가 소실되었던 시각이다. 그리고 끊어졌던 통신들이 다시 이어진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점프 통신들이 사라지게 되자 그사이에 감춰져 있던 이 전파가 드러났어. 회선이 다시 연결되면서 정체가 드러난 거지. 자 봐, 고토.”
화면에선 아까의 주파수가 사라졌다. 그리고 갑자기 다른 회선이 하나 더 발견되었다.
“음, 이번에는 보안국 회선 아닌가?”
같은 내용의 통신이 이번에는 보안국 쪽 주파수를 통해 송수신되고 있었다.
“그래, 그쪽과 마찬가지로 우리 보안국에서도 프리마에서 작전하고 있지 않아. 이번에 울토르 중대가 간 것이 처음이다.”
군사정보국과 보안국의 기밀 주파수를 자유자재로 번갈아 쓴다면 양쪽에 정통한 군요원이다. 그러나 군인은 의정활동을 위한 두뇌 동기화를 할 수 없다.
퍼즐이 맞춰지자 용의자의 정체가 점차 드러난다.
“부끄럽군. 우리 쪽 회선이 이렇게 쓰이는 것을 몰랐다니.”
이노우에 국장이 혀를 찼다. 점조직 활동이 많은 군사정보국이라 가끔씩 쓰여지는 회선까지 모두 관리하지는 못한다. 그 문제점이 이렇게 드러난 것이다.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설마하니 우리 보안국 회선을 훔쳐 쓰는 자가 있었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건 이걸 두고 한 말이겠지.”
시스템이 아무리 뛰어난들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인간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회선을 훔쳐 쓰던 자는 이런 허점마저 꿰뚫어 보는 자임이 분명했다.
“자, 그럼 볼까. 이 통신들이 어디로 연결이 되는지.”
쿠사키나 국장이 보여주는 동기화 전파의 송수신 위치는 치명적이었다. 한 곳은 당연히 프리마였다. 그리고 끊겼다가 다시 연결된 곳은 바로.
“뉴 소노라!”
이노우에 국장이 혀를 찼다. 뉴 소노라에서 군사정보국과 보안국의 주파수로 두뇌동기화를 주고받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게 가능한 사람은 누구일까. 답을 바로 나왔다.
“…김 소령이구먼.”
용의자의 윤곽이 점차 뚜렷해짐에 따라 이노우에 국장의 가슴속도 타들어 갔다.
“그래, 그리고 프리마에는 그의 클론이 있겠지. 하지만 말이야.”
쿠사키나 국장이 아까의 영상을 다시 틀었다. 클론 중대원의 내분이다. 현장지휘관 명령을 백도어로 집어넣고 오히려 이쪽의 정보마저 빼갔다. 그리고 그자는 클론장갑보병을 죽이고 거기에 기록된 자신의 정체마저 삭제했다.
“이런 짓을 과연 클론이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오히려 프리마에 있는 게 김 소령 본인 아닐까 싶어.”
쿠사키나 국장의 질문에 고토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일개 클론이 저런 고단수의 술수를 쓸 가능성은 낮다.
위은쓸납학에서 발견된 포드. 거기에 들어있던 것은 김빈우 본인일까, 클론일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뉴 소노라와 프리마에 그 둘이 있었단 거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고토는 잠시 생각을 다듬었다.
‘보안국이 프리마에 간 것이 과연 샤다이의 곰팡이 때문일까?’
왜 보안국이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위험한 울토르 중대를 끌고 프리마로 갔는지, 이노우에 국장은 이를 의심했다. 그리고 얘기 처음에 말머리를 돌려 갑자기 아를르캥에 대한 것을 질문한 것이 수상했다. 아를르캥은 지금 누구에게 있을까.
‘처음부터 빈우나 클론이 목적이 아니었을까?’
보안국은 이전부터 빈우에게 상당히 집착했다. 디안머에는 쿠사키나 국장 본인이 갈 정도였다. 하지만 고토는 지금 당장 이 사실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될까 싶은 것이다.
‘이건 내 쪽에서 조사하면 될 일.’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 지은 고토는 질문했다.
“그 범인은 추적하지 못했나?”
“아쉽게도. 당시로선 놈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고, 때마침 클론들이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추적할 여력이 없었다. 녀석은 소형 비행정을 타고 구 지하도를 이동해 극지방까지 간 다음 거기서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다음은 어디로 갔는지 추적 중이고.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는 작전 종료 후 진행 상황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다가 밝혀진 거야.”
거기까지 듣고 잠시 침묵하던 고토가 말문을 열었다.
“프리마에 있던 샤다이는? 놈은 어떻게 되었지?”
“아쉽게도 샤다이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미 오래전에 프리마를 뜬 듯해.”
대답을 들은 고토는 점프 게이트를 오고 간 이 통신의 흔적을 추적했다.
“찾기가 힘들군.”
점프 게이트 단절 이전의 것은 물론이고 게이트 복구 이후 다시 연결된 회선도 추적하기 힘들었다. 군사정보국과 보안국의 회선에 번갈아 기생하며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 놈은 정상적인 회선에 신호를 숨겨서 집어넣고 있다. 게다가 군사정보국과 보안국뿐만이 아냐. 과학기술국과 정보분석국의 회선들마저 훔쳐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날 찾아온 거군. 하지만 이건 우리 둘의 영역을 넘어섰어. 다른 두 부서까지 조사하려면 정보사령본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해야 해.”
이노우에 고토의 생각은 타당했다. 다른 정보부서의 회선까지 쓴다면 최상위 부서가 직접 나서서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쿠사키나 국장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우리 둘이면 해결 가능한 일이잖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다샤. 이대로 사건을 놔두다간 걷잡을 수 없이 거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한다고.”
“워프 비스트.”
쿠사키나 국장의 짧은 말 한마디에 이노우에 국장이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들은 것이다.
“그렇군. 워프 비스트가 어디까지 있는지 확실치 않은 마당에 일을 크게 벌여 드러낼 순 없긴 하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울토르 중대를 탈주한 클론, 혹은 김빈우 소령이 정보사령본부의 요인들을 암살하고 있는 사건이다. 대 외계인, 대 샤다이를 상정한 비장의 수 울토르 중대가 연방에 알려진다면 자연히 워프 비스트, 즉 고대 샤다이들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그가 워프 비스트일지도 몰라.”
쿠사키나 국장의 말에 고토는 흠칫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만약 저 범인이 워프 비스트라면 이런 사건을 벌이는 이유도 납득이 간다.
“일단 빨리, 그리고 조용히 해결해야겠군. 다샤, 목표를 나눠서 추적하지.”
이노우에 국장이 화면을 나누어 한쪽은 김빈우 소령을, 다른 한쪽에는 프리마 행성을 띄웠다.
“현재 42전단에 소속된 김빈우 소령을 코드네임 피자 타이거라고 명명한다. 이후 우리 군사정보국에서 조사하도록 하지. 어차피 원소속이 우리 쪽이니까 이쪽에서 공식적으로 접근하는 게 쉬워. 그리고 프리마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자는… 클론인지 본인인지 모르겠지만 코드네임 스파게티 드래곤이라고 명명하도록 하지. 그리고 보안국에서 추적해줘.”
“흠, 스파게티 드래곤이라…. 그리고 우리가 추적하라고?”
“그래, 여차하면 우리 쪽 탈주 요원이라고 입을 맞춰 줄 테니까. 그걸 잡는 것은 그쪽 전문 아닌가.”
“하긴.”
그런 이유라면 보안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그리고 피자 타이거와 스파게티 드래곤은 각각 군사정보국과 보안국의 위장회사다. 행여 드러난다 해도 여러 가지 변명으로 둘러댈 수 있는 코드네임이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놈들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이노우에 고토는 우울한 표정으로 다샤 쿠사키나와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