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285화 (283/301)

285화

그러나 마커스는 사관학교 동기의 죽음에 시선을 더 줄 틈이 없었다. 샤다이들이 격렬하게 쇄도해 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시설이 지구 제국의 것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녹아서 터져 내렸을 정도의 공격이다. 아니, 그전에 엄폐하지도 못하고 방어 병력들이 증발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아앤아가 체메트디오프의 기함을 공격했다. 잘만하면 놈들의 사령관이 죽었을 수도 있어.’

마커스는 조금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병력을 지휘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살아남은 것은 자신이 끌고 온 울토르 클론과 이노우에 고토가 보내준 병력들 조금. 원래 궤도 병기에 있던 경비 병력들은 예전에 전멸했고, 더 이상 지원 병력이 올 가능성도 없다.

‘수도방위함대는… 무리군.’

화성의 수도방위 함대에도 장갑보병들은 있다. 그러나 그쪽은 지금 궤도상에서 함대전을 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고, 설령 짬을 내어 궤도 방어병기쪽으로 지원 병력을 보낸다 해도 이 치열한 포화 속에선 제대로 엄호할 수도 없다. 이 방어병기에 마지막으로 온 지원군이라곤 친구의 클론인 찰리하나팔과 보모였던 아나스타샤 둘뿐. 허나 아나스타샤는 간신히 한 사람 몫을 할 뿐이고, 찰리하나팔은 빈우와 대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까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다리 하나를 날려 먹었다.

“빈우는 언제 온대?”

마커스가 코일건을 난사하며 물었다. 기함이 당했어도 샤다이들의 공세는 전혀 늦춰지지 않았다.

“때 되면 오겠지.”

찰리하나팔도 열심히 쏘면서 대답했다. 이제는 제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계획 꼬라지 봐라. 근데 빈우가 니들을 왜 여기로 보낸 거야?”

코일건을 조금 갈기니 대번에 플라스마가 반격으로 쏟아진다. 둘은 몸을 숨긴 다음 수류탄을 던졌다. 잠깐의 폭발과 찰나의 소강상태에서 찰리하나팔이 코일건을 쏘면서 외쳤다.

“원래 나만 오기로 되어있었어. 네 지원군으로. 근데 아나스타샤 쟤는 그냥 따라온 거고.”

“지원군? 입자가속포 하나 없이?”

이번엔 마커스가 대샤다이용 미사일을 쏘았다. 재돌입으로 설정된 탄두들이 리퍼들의 장갑에 부딪힌 다음 취약부위로 파고 들어가 내부를 갈아버린다.

“어벤져로 쓰기는 아직 무리. 위은쓸납학 정도의 크기가 되어야 부작용을 버티지.”

둘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도 공격을 퍼부어 리퍼들을 하나둘씩 쓰러뜨렸다. 궤도 방어병기 내부는 샤다이의 공격마저 버티는 재질이라 아무리 리퍼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긴 힘들었다.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빈우는 지금 어디서 뭐 하고 있는데?”

마커스가 내열 방패를 들고 달려 나가서 쓰러진 리퍼 하나를 잡고 일어섰다. 그리고 놈을 방패 삼아서 리퍼들의 플라스마를 막아낸다.

“글쎄다? 있어야 할 곳에 필요한 시간에 오겠지?”

찰리하나팔이 얼른 달려와 마커스의 뒤에서 코일건을 쏜다. 달려들던 리퍼의 무릎에 텅스텐 탄자가 꽂히고, 그 충격에 놈이 넘어지자 마커스가 달려가서 녀석의 목 뒤에 진동 나이프를 꽂아 넣었다. 그리고 놈이 버둥거리자 찰리하나팔이 나이프를 거세게 짓밟아 놈의 목을 날려버린다.

“잠깐.”

발을 치운 찰리하나팔이 마커스를 잡고 뒤로 끌었다.

“무슨 일이야?”

마커스는 순순히 따라가면서 물었다. 찰리하나팔이라면 빈우의 클론 중에서도 특제품, 그 실력과 안목은 원본과 동일하다. 그가 뭔가 눈치챈 것이라면 빈우 또한 경고했을 정도의 위험한 것이다.

“저쪽에서… 온다.”

지금 찰리하나팔의 눈에는 알탄훼아나의, 샤다이의 안구가 끼워져 있다. 그래서 인간이나 인류의 기술로는 탐지할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가 오는 거지?”

마커스가 복도 너머를 코일건으로 겨눴다. 그러나 대답은 한 타임 늦었고, 적들의 반격 또한 알 수 없는 이유로 잦아들었다.

“…체메트디오프.”

찰리하나팔의 때늦은 대답에 마커스는 마른침을 삼켰다. 체메트디오프라면 샤다이의 집정관이자 지금 화성을 공격하고 있는 고대함대의 지휘관이다. 그런 놈이 이곳 궤도 방어병기에 직접 왔다니 놀랄 수밖에.

“아까 라출노그의 공격에 당한 모양이야. 이곳에서 부하의 몸으로 다시 부활했다.”

“뭐? 부활?”

의미모를 단어에 마커스가 되묻지만 찰리하나팔의 대답은 없었다. 그저 조심스레 코일건을 겨누고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그러나 그 모습에서 마커스는 그가 누군가와 통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통신 대상자는 빈우가 분명했다.

“빈우냐? 빈우하고 얘기하는 거야?”

마커스의 물음에 찰리하나팔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계획을 진행하겠대. 놈이 여기 왔다니까 어찌저찌 함정이 빠진 셈이지. 문제는 그 함정에 우리도 들어있다는 거라 조금 좆같지만.”

“함정? 체메트디오프를 여기로 유인하는 게 원래 계획이냐?”

이번엔 클론의 고개가 좌우로 작게 돌아갔다.

“아니, 한 놈만 걸려봐란 식으로 이것저것 여러 개 만들어 놨다. 알잖아?”

무슨 뜻인지 마커스도 안다. 매복이나 함정은 하나 둘 가지고는 소용이 없다. 되도록 많이 만들어 놓고, 상황과 상대의 반응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마치 사다리 타기처럼 여러 개의 갈림길에 여러 개의 답이 준비된 형식이다. 찰리하나팔의 말은 그 길의 끝이 보이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썅! 망했군. 벗어.”

갑자기 찰리하나팔이 서둘러서 장갑복을 벗기 시작했다. 마커스도 순순히 장갑복을 벗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빈우나 찰리하나팔 같은 베테랑을 바로 따르는 것이 생명 연장에 유리하다. 아니나 다를까, 장갑복을 채 벗기도 전에 동력이 꺼져 버렸다. 코일건도 마찬가지다. 지구 제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이곳 시설은 아직 작동하고 있지만, 인류연방의 장비들은 모조리 무력화되어버렸다.

“이게, 그건가.”

이 현상은 마커스도 보고서로 본 것이다. 빈우가 워프 비스트가 되길 결심했던 원인. 마치 발 가르단 하스의 관리인들처럼 전자기력을 사용하는 회로나 장비들을 전부 무효화시키고 있었다. 이들의 장갑복은 당연히 대EMP 처방이나 방전, 절연 등에 철저했지만 그 어느 대처도 효과가 없었다. 회로가 나가고 동력이 사라진다.

“아나스타샤!”

마카스가 뒤를 향해 소리를 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울토르 클론들이 강제로 장갑복을 벗으며 나오지만 아나스타샤가 입은 어벤져는 그대로 굳어있었다.

“아나스타샤!”

하지만 마커스는 소리만 지를 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침내 복도 저편에서 폭연을 가르며 리퍼 무리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체메트디오프가 서 있었다.

* * *

“각하, 괜찮으십니까?”

옆에 있던 부하의 질문에 체메트디오프가 머리를 휘휘 저었다. 예전과는 달리 몽롱한 기운이 여간해선 잦아들진 않고 있었다. 요 근래 부활이 너무 잦았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으음, 아직도 조금 멍하군.”

체메트디오프의 기함은 방금 아앤아의 마지막 일격에 당해 사령실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함 자체는 아직 움직이고 싸울 수도 있지만, 머리가 당한 격이다. 라출노그의 함대라고 방심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도 큰 피해는 아니었다. 애초에 함대의 지휘는 다른 부하들에게 맡겨놓고 있었으니 기함이 당해도 전투에 차질은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 화성의 방어병기 내부에 오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살아서 오나 죽어서 부활하나 체메트디오프에겐 결과적으로 같았다.

“그럼 가볼까?”

체메트디오프가 부하들을 앞서나가려 하자, 주변에서 우르르 달려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제발 자중하십시오. 유에네스의 지휘관들은 보통 실력자가 아닙니다.”

이곳 화성 궤도 방어병기에 침입한 샤다이들은 체메트디오프가 엄선한 병력들로 그야말로 정예 중의 정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입은 피해가 상당했기에 이렇게 집정관을 말리는 것이다. 이 친위대들은 병기 내부의 정확한 좌표를 선정할 수 없어서 이곳저곳 떨어졌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피해는 컸다.

“보통 실력자가 아니라…. 나도 보통은 아니네만?”

체메트디오프는 웃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동했다. 발 가르단 하스로부터 훔쳐 온 기술로써 유에네스의 기술 근간이 되는 것 중 전기와 자기, 이것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오오, 역시.”

상대 쪽의 동력 반응이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파장이 그들의 눈에도 보인다. 샤다이의 눈은 인간과는 다른 스펙트럼을 본다.

“이제 가지.”

하등한 종족이 무장해제인 상황에 이쪽이 무기를 덤비는 것은 그닥 내키는 일이 아니지만, 사안이 사안이라 그것을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헉!”

그때 뒤쪽에서 외마디 소리와 함께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놀란 친위대들이 행여 유에네스의 기습인가 싶어 검을 겨누고 돌아선다.

“어?”

하지만 돌아선 이들은 소리의 정체를 알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엔 동포가 있었다. 누가 봐도 동포인 존재가 친위대 기사를 깔아뭉개고 공격을 하고 있었다.

“당신 어디 소속의 누구야,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이런-.”

경계를 하며 나선 기사는 말을 제대로 마칠 수 없었다. 그도 동포에게 공격받은 것이다. 맞고 날아가 천장에 부딪힌 그 기사는 떨어지면서 불청객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별심장의 불길은 동포에겐 통하지 않는다. 떨어진 그는 동포에게 잡혀서 갈기갈기 찢겨 죽어갔다.

“각하를 지켜!”

“각하! 물러나십시오!”

갑자기 나타난 반란자의 등장에 기사단들이 경악하며 체메트디오프를 호위한다. 그리고 새로이 나타난 미친 동포를 상대로 싸움을 벌였다.

* * *

-전단장!

전투준비를 하던 이 섬의 옆에 통신화면이 뜨며 메이화가 나타났다.

-하명하십시오. 함장님.

이 섬은 지금 체메트디오프의 기함으로 침투하고자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체메트디오프의 함대가 궤도 방어병기를 노리기 위해 진형을 기울인 지금이 기회였다. 방어병기 쪽으로 화력이 집중된 만큼 놈들의 옆이 늘어난 것이다. 알탄훼아나의 파벌과 연방의 함대가 방어병기를 지킬 때, 비홀더 전대는 그 늘어진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했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라출노그 함대가 내부를 교란하고 있는 지금이 공격할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지금 즉시… 궤도 방어병기쪽으로 가세요.

그러나 샹 메이화 함장은 영 다른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기함의 함장이지만 제국 황제의 페르소나 중 한 명이고, 전대장인 이 섬의 어머니이자 스승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로부터 답을 추리해 내고는 전율하고 있었던 것이다.

“방어병기 쪽, 말씀이십니까?”

이 섬이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과거 제국이 태양계 각 행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행성환 형태의 병기들. 그러나 제국의 병기임에도 불구하고 루비콘 라인 바깥을 돌아다니는 비홀더 전대에게는 이것에 접속할 권한이 없었다. 그래서 빈우에 의해 체메트디오프 함대를 공격하지 않도록 설정되어도 비홀더 전대 쪽에선 딱히 손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음, 연방의 함선 몇 척이 그쪽으로 간 다음 병기가 제대로 작동했지요. 그 덕에 전세가 확실히 유리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샤다이 놈들이 보병들을 병기 쪽으로 투입하는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지금도 다수의 샤다이들이 공간이동으로 궤도 방어병기 내부에 침투하는 것이 보인다. 궤도 방어병기를 점거해서 그 작동을 멈추려는 심산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방어병기를 지키러 가는 것은 시간상 애매하다. 오히려 정체불명의 라출노그 함대가 갑자기 나타나 길을 터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비홀더 전대가 돌입해서 체메트디오프를 사로잡고 지휘관 계급들을 모조리 도륙할 기회인 것이다.

-라출노그들이 나타난 것은 분명 빈우의 소행입니다. 그가 공간 이동시킨 게 분명해요.

메이화 함장이 말했다. 그것은 이 섬도 짐작한 바였다. 빈우는 샤다이의 눈을 가져갔으며, 그것을 사용하면서 점차 샤다이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니 그가 샤다이의 공간도약 능력을 쓴다 해도 섬은 그럴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그의 육체에 일어난 침식과 변이는 상당할 것이다. 아마 샤다이의 능력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인간의 형체가 사라져갔을 것이다. 육체든 정신이든. 어쩌면 화성 지상에서 갑자기 나타난 워프 비스트처럼 변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김 빈우는… 쉬바를 자신에게 썼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쿠델카의 기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그는 쿠델카의 대리인이란 말입니다.

메이화의 말에 이 섬의 눈매가 사납게 일그러졌다. 오염되고 더럽혀진 인간을 제국 정예병으로 만들어주는 쉬바. 그것은 인간이 아니게 된 인간을 다시 버무려 인류를 위해 싸우는 전사로 만든다. 빈우가 쉬바를 자신에게 썼고, 그것이 작동했다는 의미는 이미 빈우의 육체나 정신이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는 의미다.

“쿠델카.”

비홀더 1전대장의 으르렁거림이 나직이 새어 나온다. 쉬바에 의해 다시 창조된 제국의 병사는 가까이에 있는 황제 페르소나의 관리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태양계 내부에서 쉬바에 의한 병사가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쿠델카의 영향 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김 빈우를 치도록 하겠습니다.”

섬은 즉시 목표를 바꾸었다. 쿠델카 역시 황제의 페르소나 중 하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자유를 위해 자신을 속박하는 인류를 멸하려 하는 미친 존재다. 다행히 쿠델카는 현재 점프공간 안에서 정보체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외부에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허나 메이화의 말에 의하면 지금 그녀에게 직속 병력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키워서 벼려낸 칼날인 빈우가 미친 황제의 페르소나의 제1기사가 되고만 것이다.

‘김 빈우.’

이 섬은 예전에 빈우를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육체나 무장을 둘째치고서라도 그 정신이나 능력만큼은 놀랍도록 비범한 자였다. 그런 그가 쿠델카의 기사가 되었다면 골치 아프다. 물론 이 섬 자신처럼 처음부터 황제의 기사가 된 자가 아니라 쉬바에 의해 변이된 존재기 때문에 다소의 손색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문제다.

‘놈의 무서움은 육체적인 전투력이 아니야.’

빈우가 쿠델카의 기사가 되었다면 지금 화성에 있는 제국 시절의 유산들이 빈우의 직접적인 명령하에 들어갈지도 모를 노릇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빈우가 과연 무엇을 할까. 지금도 화성 지표에 벌어진 일을 보면 기가 막힌다. 그는 단신으로 외계 병력을 규합하고, 음모를 짜고, 샤다이의 능력을 발현시켜 화성을 습격한다는 계획을 실현해 냈다. 그런 빈우이기에 지금 미리 싹을 밟아놓지 않는다면 혼란의 구렁텅이가 된 화성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이 섬은 부하들을 이끌고 궤도병기로 발사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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