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아리안회전(2) (5/148)



〈 5화 〉아리안회전(2)

그날 꿈에 무책임한 놈이 나타났다.

“너, 너무 강해. 완전히 치트가 아닌 신의 수준이야.”

-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잖아. 이제 꿈이 끝이야?

“꿈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마왕을 죽이지 못했는데, 무슨 끝이야?”

- 그럼 왜 왔어.

“네가 너무 강해 제약을 걸겠어. 앞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마법을 사용하지 못할 거야.”

...........

내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 침대 위에 묶여진 마왕군의 마법사들 10명이 쓰러져 있었다. 이들을 모두 기절 시킬 정도로 밀어붙이며 마력을 채웠다.

그놈의 말이 사실일까? 나는 일어서 하늘을 향해 마력을 모아서 방출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자 내 팔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력 방출을 멈추고 내 오른팔을 주물렀다. 아무래도 꿈 속의 그 놈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마법을 쓸 수 없도록 고통을 느끼게 만들어 놓았다.

오전이 되어 여러 마법을 쓰며 통증과 마력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고위 마법은 고통을 참으며 쓰면 특A급 마법사 수준이었고, 그 이상은 너무 아파서 쓸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 놈은 인간이 쓸 수 있는 최대 위력 정도로 내 힘을 묶어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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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속에서 나타난 곳은 마왕군에 함락 직전의 인간 왕국의 성 안에 있는 창조신의 신전이었다.

함락 직전에 왕족과 귀족들이 모여 신의 구원을 바라며 기도하고 있을 때, 내가 나타났다. 그리고 능력을 발휘해서 마왕군을 단숨에 몰아냈다.

이후 난 신의 사자로 여겨져 왕국 내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고, 나를 보려 모인 인간들의 왕들과 귀족들 앞에서 최후 전투를 기획해 설명했다.

"그러니까 베이더경의 말은, 마왕군과 회전을 벌이자는 겁니까? 고작 이 성에 모인 인원으로? 만명이 되지 않는 군사들로?"

"물론입니다."

"하지만 승산 없는 회전이라니..." 나라를 잃은 소년 왕이 말했다.

"지는 싸움이라 말하지만, 이미 우리는 진 것 아닌가요?"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어. 우리에게 아직 만 명의 군사가..."
옆 나라를 통치하는 중년의 왕이 말했다.

"만 명밖에 입니다. 그 정도의 수로는 공성전도 무리입니다. 저들의 군사는 정예만 5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회전을 벌인다면 더욱 승산이 없습니다."
소년 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싸움에서 진다고 여러분들이 잃을 것이 뭐죠? 특히 전하는요?"

내 말에 소년 왕을 모시던 사람들이 불쾌감을 담아 나를 노려보았다.

"싸움에서 지던, 여기서 앉아서 패배를 기다리던 얼마나 일찍 죽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지키고 있다면 방어는..."
늙은 왕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저들이 성을 포위하면? 우리는 성 안의 식량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다 굶어 죽겠죠. 아무리 나라도 굶은 상태에서 싸울 수 없습니다. 특히 마력 회복은..."

중년 왕이 경멸을 담아 나를 노려봤다.
"마력 회복이라... 여기 오기 전에 당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천명의 여성 마족 포로들을 유린하셨다고 했죠?"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포로에 대한 그런 일은 전쟁에서 일반적인 것이 아닙니까? 점령지의 백성들이 마족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 아닌가요?"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포로라 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과 가족들을 유린하던 마족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곱게 놔둘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포로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하지만 복수에 가득 찬 대중을 통제하는 일은 전투에 이기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들을 힘으로 억누르기 보다는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 편하고, 이후의 전쟁 수행을 위해 유리하다.

이 곳은 내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아니다. 19세기 프랑스 대혁명의 박애, 제네바 조약 등은 이 곳에 존재할 수 없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것처럼 이 곳의 법칙대로, 난 포로들에 대한 잔학 행위를 외면하는 편이 낫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의 방관과 더불어, 지도층은 포로에 대한 잔학 행위에 더 앞장섰다. 고위 귀족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포로들을 사지를 절단하며 그들의 비명을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

특히 노인 왕의 아들들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성 포로들을 마구 범했고, 이후 군중들에게 던져진 그녀들은 광장에서 몇 백번이나 당해야 했다.

이후 포로들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했다.
남은 남성 마족들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쓰러지면 죽였다. 여성 마족들은 남성, 특히 병사들의 노리개로 만들었다. 자살을 시도한 몇몇도 있고, 반항하던 이들은 팔이 짤린 후 계속해서 남자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곳에서 그런 일은 전쟁에서 다반사였고, 마족 점령지의 인간들도 같은 일을 겪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애를 주장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같은 인간들이 보기에 야만적이고 끔찍한 행위였다. 아무리 중세 시대에 사는 이들이라 해도.

"그래도 마족과 몸을 섞은 자에게 우리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소!"
소년 왕 뒤에 있는 한 여성이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무래도 이들은 잔학행위의 주도자가 나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늙은 왕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이 자는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을 나에게 돌린 것 같았다. 포로 수천명을 범하고 죽였다는 과장과 함께

이럴 때 물러서면 마왕 토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고, 빨리 끝내기 위해 더 강하게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난 일부러 코웃음 치며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우리가 버리고 도망친 땅에 있는 인족들이 당하고 있는 일을 알고 계신가요? 수백만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당했는데 고작 몇백명의 마족의 고통을 불쌍하다 생각하십니까?"

내가 주변을 둘러보자 고개 돌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기서 일어난 잔학한 일들. 마족들은 점령지의 인간들에게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마족들에게 고통 받는 인간들의 수는 포로의 수보다 만배는 더 되었다.

"전쟁이란 그런 겁니다. 우선 이겨야 합니다. 비난은 승리한 뒤에 하시죠. 패배로 적의 노예가 된 후의 위로는 쓸모없는 겁니다."

늙은 왕이 한숨을 내쉬고 말을 꺼냈다. "그럼 베이더경. 이길 자신이 있는 건가?"

"물론입니다. 살 생각이 없다면."

나는 생각해둔 작전 계획을 말했다. 듣고 있는 모두들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소년 왕이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당신은 반드시 죽어야합니다. 정말 그러실 겁니까?"

"물론입니다. 인류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중년의 왕이 물어왔다. "당신의 죽겠다는 것은 상관없지만, 정말 가능한 겁니까?"

"자신이 없다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제가 듣기로 여러분들은 여러번 마왕에게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인질, 상납금, 영토 분할 등 모든 줄 수 있는 것들을 바치며 오직 목숨만 살려 달라고 구걸까지 하셨습니다. 그 것들을 거부한 것은 지금 마왕입니다. 그 마왕을 죽일 수 있다면, 이후 평화가 가능할 겁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지?"

"전 이 곳에서 지금까지의 역사를 들었습니다. 현재 마족과의 싸움은 천 년 간 이어져 왔지만, 싸움이 격해진 것은 10년도 되지 않습니다. 지금 마왕이 등극한 이후입니다. 그런 마왕이 없어진다면, 그 충격으로 마족들은 백년 이상 외부 전쟁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마족들이 크게 되는 것은 마왕이 마족들을 통합했을 때입니다. 만일 마왕이 없다면 마족들은 분열되어 서로 싸울 것입니다. 새로운 마왕이 나타나기까지.
그들이 재통합된다 해도, 그동안 혼란으로 인해 내부의 힘이 많이 소진될 겁니다. 그 동안 우리들은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렇군. 마족이 혼란스러울 때 힘을 길러 다음을 대비한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마왕을 죽이는 겁니다. 그를 위해 마왕을 싸움터로 끌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데 마왕이 일부러 전장에 나타날까요?"

"안 나오겠다면 끌어내야죠"

나는 나의 작전을 설명했다.

........................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은 나의 작전대로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마왕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마왕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마왕은 붉은 머리의 여성이고, 야습을 하지 않을 만큼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었다. 그런 마왕을 자극하려 했다.

먼저 실력 있는 병사들을 소규모로 나뉘어 마족을 습격하게 했다. 습격할 때마다 그 자리에 몇 장의 종이를 남겨두거나 건물 벽에 그림을 그려두었다. 현실 세계에서 동인지라던가, 18금 그림의 형태로.

그 그림의 여성은 항상 마왕과 같은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인간들이 습격하거나 공격하는 곳마다 여성인 마왕의 모습을 벌거벗은 창녀로 묘사하며, 짐승들에게 구걸하는 그림을 남겨두었다. 그런 그림의 대상이 된다면 분노하지 않을 여성은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매도했다.

그리고 마왕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트렸다.

‘마왕은 인간들에게 100번 이상을 당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
‘돼지들을 보면 발정해서 오줌을 싼다.’,
‘침대에서는 당하는 것을 즐기고, 자신을 폭행하도록 애원한다.’

등 선정적인 내용을 주로 퍼트렸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나자 마왕이 직접 최전선으로 오고 있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그러자 다음 행동으로 들어갔다.

마족 군대가 다가오는 길목에 전에 얻은 마족 포로들을 사용했다.
포로 마족을 벌겨 벗겨 길 가운데 나무에 매달아 두고, 매달은 나무에 ‘아리안 평원에서 만나자’라는 글자를 적어두었다. 그런 방식으로 살아남은 마족 포로들을 모두 석방했다.

그리고 남은 인간들의 군대 전부를 아리안 평원으로 집결 시켜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자 했다. 나의 마지막 작전과 함께.

그 효과로 마족의 군대가 아리안 평원으로 몰려든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인간의 군대 4만과 마족의 군대 11만이 아리안 평원에 몰려와 대치했다.

....................

마족 선발대가 대치한지 3일 후, 마족의 모든 부대가 배치를 완료했다는 정보가 들려왔다.

동이 틀 무렵의 새벽. 난 3명의 왕들과 함께 언덕에서 적들을 내려 보았다.

"자네 말대로 마왕이 직접 나타났군. 이제 시작인가?" 늙은 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끝이 될 시작이죠. 마족과의 전쟁을 끝낼." 소년 왕이 말했다.

"마족과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휴전이 있을 뿐이죠."

"휴전이라... 이 전투 후에 얼마나 많은 땅을 수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만, 제 길동무로 7만 이상이 될 겁니다."

"그렇게나..." 늙은 왕이 신음을 터트렸다.

"그러니 내가 성공하기 전까지 병력을 움직이지 마십시오."

난 언덕을 내려와 말에 올라타, 포진한 병력들의 중앙으로 달려갔다. 중앙에는 200명 정도의 기사들은 말에 탄 채 마왕군을 노려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마왕군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죽어야하는 임무를 설명했을 때, 기꺼이 죽겠다 나선 이들이었다.

난 말을 달려 그들의 앞으로 나아가 마력을 담아 큰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모두들 잘 들어라. 이 곳이 우리의 안식처이고 오늘이 바로 우리의 마지막 날이다. 두려운 사람이 있는가? 그럼 여기서 떠나라."

떠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누가 말했다. 승산 없는 전쟁이라고, 여기서 우리가 이길 수 없다고.
그 말이 맞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건 지건 우리가 살지 못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목숨으로 인류에게 승리를 가져오게 될지, 우리가 져서 다음 전투에서 죽을지. 그건 말할 수 없다."

나는 말을 천천히 움직여 기사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이후 저들은 우리의 땅을 침입할 것이다. 우리의 집과 논밭을 불태우고 우리 가족들을 죽이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순간 기사들에게 정적이 흘렀다.

"그런 것을 모두 보여주고, 저들은 우리 가족들을 희롱하고 너의 아내와 딸들을 능욕한 뒤, 네가 보는 앞에서 그들을 죽이고, 너 자신도 그들에게 죽을 것이다. 그런 처참한 것을 모두 눈에 보여준 뒤에 말이다."

기사들의 무기에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목숨으로 오늘 승리한다면. 우리는 적어도 그런 것들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말을 돌려 적을 향해 말머리가 향하게 했다.

"우리의 생명으로 인간이 승리한다면, 우리의 가족과 자식들은 저들에게 짓밟히지 않고 이 땅에서 살아갈 것이다. 우리 자손들의 집에 우리의 오늘을 그려놓고, 그 자식의 자식들에게 영원히 전해줄 것이다. 우리의 희생으로 우리 자손들이 영원히 이 땅에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여기서 말한다. 오늘까지 우리가 경험한 비참한 일들. 우리의 집과 논밭이 불타고, 친구와 가족이 죽고, 살던 땅에서 쫓겨나 도망쳐 다니던 일을 우리 자손들은 결코 겪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일을 위해 여기에 왔다."

나는 칼을 뽑아 하늘로 쳐들었다.

"모두 나와 함께 여기서 전설을 만들어내자. 우리 자손들의 자손들에게 전해줄 영원한 이야기로. 모두 나와 함께 가겠는가?"

"와아..."
기사들은 모두 무기를 치켜들고 동의의 환성을 질러댔다.

나는 그 기세를 담아 말을 천천히 움직였다. 기사들이 내 뒤를 따라왔다.

처음에 천천히 적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적들 병력에서 이동이 보였다. 우리의 돌격을 알고 방패를 든 병력이 앞에 서고 뒤에 궁사와 마법사를 배치하는 것이었다.

"돌격"

나는 명령과 함께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마왕군에 다다를 즈음에 최고 속도가 되도록, 동료들이 나를 따라올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며...

우리를 향해 적진에서 화살과 함께 파이어볼이 날아 왔다.

그러자 내 앞에 마력의 장벽이 펼쳐졌다. 함께한 몇 명의 마법사들이 전개한 방어마법이었다.
마력 장벽이 있어도 몇 개의 화살과 마법 화염이 날라 와 기사들을 덮쳤다.

그런데 어떤 기사들이 몇몇 기사들을 보호하려 몸으로 화살과 화염구를 막아냈다. 많은 기사들은 20명 정도의 기사들을 가운데 보호하는 형태로 원을 둘러 있었다. 보호받는 기사들은 갑옷을 입지 않고 무거운 주머니들을 온 몸에 차고 있으며 말에게도 몇 개 달려 있었다.

난 계속 달리며 손에 쥔 칼을 적을 향해 던지고, 바로 허리에 차고 있던 마력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력을 주입했다. 던져진 칼은 적의 방패를 뚫고 뒤에 있는 몇 명까지 뚫고 지나가며 적 진영에 구멍을 냈다.

난 즉시 지팡이에 마력을 주입해 빛의 칼날을 만들어 적의 방어망을 향해 발사했다. 내 앞으로 칼날이 3m 길이로 전개되었고, 칼날이 닿자 마왕군이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지팡이를 휘두르자 내가 지나가는 곳으로 시체로 만들어진 길이 생겨났다. 그 길로 나와 기사들이 뛰어들었다.

목표는 마왕. 난 마왕의 깃발이 있는 막사를 향해 달려 나갔다. 빛의 칼날을 휘두르며 길을 만들고 그 길로 마왕을 향해 돌진했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왕의 막사에 가까워졌지만, 마왕의 기운은 다른 곳에 있었다. 중앙의 다른 진형서 마왕의 기운이 느껴졌다. 난 달리던 말 머리를 돌려 마왕의 기운을 향해 달렸다.

"저 막사에 있는 마왕은 가짜다. 마왕은 여기에 있다."

내 외침에 방향을 바꾸어 당황하던 기사들이 열심히 나를 따라왔다.

내가 마왕에게 가까이 가자, 내 앞에 커다란 오렌지색 장벽이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라이트 세이버를 대어도 깨어지지 않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이 정도의 장벽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마왕 뿐이었다.

난 즉시 말 위에서 뛰어 올라 장벽을 향해 비행 마법과 함께 돌격했다. 그리고 최대의 마력을 지팡이에 주입해 1m 정도의 라이트 세이버 칼날을 만들었다. 칼날의 길이가 작아도, 마력 밀도는 10배 이상 높았다.

붉은 색을 넘어 검은 색을 띈 칼날이 장벽에 부딪히자 벽에 부딪힌 충격이 느껴졌다. 장벽이 내 마력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장벽 안을 보니 붉은 머리를 한 180cm 이상의 여성 주위로 100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함께 장벽에 마력을 주입하고 있었다.

분명했다. 저 자가 바로 마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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