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화 〉제니스의 새로운 삶의 시작 (30/148)



〈 30화 〉제니스의 새로운 삶의 시작

눈을 떠보니, 이사장 취임식 장이었다.

마야가 취임 연설문을 다시 읽기 시작하자,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같은 부분을 두 번 읽은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제니스의 세계에서 보낸 시간이 3년 가까이 되지만, 여기서는 금방이었다. 마야가 당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취임식을 무사히 마치고, 마야는 아버지의 인도로 단상을 내려가는데 뒤에 있는 정수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인사했다.

우선은 제니스에 대한 처리가 급한 일이었다. 나는 마야와 눈이 마주쳤고, 먼저 나는 마왕성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마왕성에 돌아가니, 제니스가 워프마법진 위에 묶여진 채 누워 있고 미야가 옆에 서 있었다.

"미야, 제니스는 어떻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야가 수면 마법을 강하게 걸어서. 마야가 와야 풀 수 있을 것 같네요."

나는 제니스를 안아서 정원의 의자에 앉혀 놓았다. 안아보니 제니스의 몸은 너무 가볍고, 살이 없고 뼈가 만져져 느낌이 좋지 않았다.
50대 여자에게 욕정할 만큼 나는 궁하지 않고, 옆에 미녀가 있는데 그럴 이유도 없다.

몇 시간 뒤, 마야가 돌아왔다.

돌아오자 마자, 마야는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 쥐새끼! 서방님의 아버님만 아니라면..."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의 본모습을 아는 나는 아무 말 할 수 없다.

솔직히 명성고교가 폐교 직전에 몰린 일에 아버지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 이사장의 비리를 눈감아주며 자신도 뒤로 얼마를 챙겼는지... 마야의 분노가 이해된다.

"내가 미성년자를 벗어날 때까지 아빠가 필요해. 2년 만 참아."

마야는 한숨을 내쉬며 화를 참지만, 아무래도 아버지에게 교훈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의자에 앉혀 놓은 제니스에게 눈을 돌렸다. 아무래도 이 여자가 쓸모 있을 것 같다.

마야는 제니스에게 다가가 마법을 걸었다.

제니스는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나를 보자 소리쳤다.
"스카이워커! 네 이놈. 날 어떻게 한 거냐? 여기가 어디냐?"

미야가 제니스의 배를 때렸다. "조용히 해! 여기는 아랑이 아니다."

"이 놈들! 날 놔줘라. 나는 프랑크의 어머니다. 나는 왕의 어머니라는 말이다."

미야가 다시 제니스의 머리를 때렸다. "여기는 아랑이 아니다. 여기는 우리의 성이다."

제니스는 일어서 나에게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
"스카이워커님. 부탁드립니다. 저를 아랑으로 프랑크에게로 보내주세요. 그 아이는 나 없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아이에요. 제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제발..."

제니스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우리 셋은 제니스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아무리 해도 할 수 없는 일... 제니스를 다시 보내줄 수 없고, 프랑크의 일을 말해줄 수도 없었다.

제니스는 울면서 계속 사정했다. 자기는 프랑크를 지켜줘야 한다고...

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제니스. 지금 당장 아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너는... 그 곳에서 죄인이니까."

제니스가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기회가 되면 보내주겠어. 그러니 조금 기다려..."

"정말... 인가요?"

나는 아무 대답 없이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약속하시는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도 납득한 듯 물러섰다.

마야가 내 옆으로 왔다. "우리는 둘 다 서방님의 부인들이다. 너도 서방님의 부인이 되어야 한다."

제니스가 놀랐다. "네? 저는 지금 결혼할 나이가..."

마야가 마법을 걸자, 제니스의 몸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16세의 나이까지 어려졌다.

제니스는 자신의 몸을 보고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부인이 되어 서방님을 모시려면, 그런 몸으로는 안된다. 그래서 어려지게 했다. 앞으로 너는 부인으로 서방님을 모셔야 한다."

제니스는 나를 보며 인상을 썼다.

이봐! 할머니. 나도 당신이 싫거든요?

마야가 눈짓을 하자, 미야가 제니스를 묶은 줄을 풀었다.

마야는 자신의 왼쪽 새끼 손가락을 물어 피를 내고, 제니스의 입에 가져갔다.
제니스는 체념한 얼굴로 그 손가락을 입에 물고 그녀의 피를 마셨다.
그러자 마법의 불꽃이 제니스의 몸 전체를 덮었다.

마야는 피가 흐르는 손가락으로 제니스의 목을 잡고 등이 보이게 옷을 내렸다. 제니스의 목 밑에 마야는 피로 마법진을 그리고 마력을 주입했다.

잠시 둘 사이에 마력의 흐름이 보였다.

제니스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남편이시여.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제 남편이신 당신의 것입니다. 저를 잘 사용해 주십시오."

미야에게서 듣던 말을 들으니, 제니스가 나의 부인이 된 것을 알았다.

나는 다가가 제니스의 턱을 잡았다. 16세의 제니스는 미인이었지만,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얼굴이었다. 너무 마른 몸에 그런 감정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여자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기분을 알고 마야와 미야가 자리를 피해주었다.

저녁 식사도 잊고, 나는 제니스를 괴롭혔다.

............

처음에 정원에서, 목욕탕에서, 마지막에 침실에서. 나는 제니스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괴롭혔다.
솔직히 살이 너무 적어 좋지 않아도, 나를 괴롭혔던 여자를 정복하는 것이 즐거웠다.

나는 회랑으로 나와 늦은 저녁을 먹었다. 솔직히 제니스를 괴롭히는 것이 더 재미있어 밥 먹는 것까지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했다.

마야가 나에게 왔다. "즐거우셨나요?"

나는 마야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바람 핀 남자의 마음이 이런 걸까? 다른 여자를 안은 직후에 조강지처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야의 얼굴은 기쁨에 넘쳤다. "이제 새로운 부인이 들어왔으니 기쁘네요."

마야씨. 지금 나는 다른 여자와 바람피고 온 직후에요. 그런데 기쁘다니요?

"앞으로 더 많은 부인을 얻어야 하는데, 제니스가 오게 되어 다행입니다."

"다행?"

"미야는 머리가 좋지 않아, 부인들이 들어오면 다루기가 힘들 겁니다. 제니스가 있으니 부인들을 다루는데 좋을 겁니다."

그 점은 나도 동의하지만... 정말 괜찮은 거예요? 내가 다른 여자와 그런 짓을 해도?

"오늘 제니스를 사랑해 주셨으니, 미야도 사랑해주셔야죠."

"그럼 마야는?"

내가 마야를 바라보자, 마야가 웃으며 내 볼을 잡고 키스했다.
"서방님이 원하시면 언제나요."

"지금 제니스를 안고 와서, 내 몸에 그녀로 덮혀 있는데?"

"그래서 좋아요. 부인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서방님이."

이건 또 무슨 독특한 성벽인가?

"난 오늘 한명으로 만족 못할 것 같은데, 세 명이 모두 상대해 줄 수 있어?"

마야가 더 크게 웃었다. "서방님은 감당하실 수 있어요?"

"모두 천국에 보내줄까?"

나는 마야를 안고 내 방으로 워프했고, 미야도 불렀다. 침대 위에 제니스는 지쳐 쓰러져 자고 있었다.

나는 마야, 미야도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

다음날, 아침 식사에 현정이 먼저 와있었다.

현정은 우리 모두를 노려보았다. "어제 재미 좋았나 보네? 어라? 저기 저 사람은 누구지?"

"소개할게. 여기는 제니스. 나의..."

"어제 서방님의 부인이 된 제니스다."

현정과 말이 통하는 걸 보니, 제니스가 내 부인이 된 증거였다.

현정은 일어서 제니스 앞에 와서 유심히 보았다.
"흐음... 자기 발로 첩이 되겠다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너 몇 살이니?"

제니스가 코웃음 쳤다. "어린 것이... 아이도 낳아보지 못한 철부지라는 것이 보이네."

현정이 제니스를 노려보았다. "어린 애가 싸가지도 없네."

제니스가 중얼 거리자, 현정의 몸이 멀리 날아갔다.
"이 정도 마법도 피하지 못하는 풋내기군."

현정이 제니스 앞에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는데, 제니스의 방어에 막혔다.

"무식하게 힘만 세군. 마법이 뭔지 가르쳐줄까?"
제니스가 손을 올려 현정의 뺨을 때렸다. 현정은 방어조차 못했다.

"그만!" 마야가 두 여자의 싸움을 진정시켰다.

"여기 제니스는 서방님의 정식 부인이 되었다. 현정! 네가 제니스에게 싸움을 걸면, 나와 미야는 제니스 편에서 싸울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이 계집애는 뭐죠? 왜 이리 싸가지가 없어요?"

나는 제니스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제니스는 손자, 손녀까지 둔 나이야."

"나는 올해 42세다."

현정이 놀라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너... 지금 날 놀리는 거야?"

미야가 웃으며 설명했다.
"현정. 제니스는 마야의 마법으로 어려진 거야. 원래는 왕을 낳은 어머니고 손자 손녀도 있어."

현정이 나를 바라보았다. "너 이런 아줌마를... 왜 이런 여자를 데리고 온 거지?"

마야가 말했다. "서방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다. 나이는 상관 없다."

"하지만 42세라면... 재신이의 어머니 뻘인데..."

"나는 100살이 넘었어."

"나는 60세 정도, 미야도 나보다 10세가 많다. 그 정도로 알아둬라."

현정이 황당해 했다. "지금 모두가 날 놀리려고..."

"어제 우리는 3년 간 다른 세계에 있다가 왔어. 그렇게 몇 번이고 다른 세계를 여행하니까, 내가 살아온 것이 100년에 가까워."

현정은 이마를 누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알았어... 원래 내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오늘부터 여기서 살 거야. 괜찮지?"

"잘 됐다. 이제 정식으로 서방님의 부인이 되어야 겠구나."

"그건 아직이에요."

마야가 현정을 노려보았다.

"마야. 우리 상식으로는 18세 이하는 결혼 하는 것이 아니야. 현정이도 18세 생일까지 그러고 싶지 않은 거니까. 기다려 주자고."

마야가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야는 제니스와 현정을 각각에게 소개했다.
"현정. 여기는 제니스다. 어제 서방님의 부인이 되었다. 그리고 제니스, 여기는 현정. 지금 서방님의 부인이 아니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거다. 지금은 부인이 아니라 서열을 정할 수 없지만, 정식 부인이 되면 현정이 네 위가 될 것이다. 그렇게 알아라."

"알겠습니다. 마야님."

제니스가 마야에게 공손한 것을 보니, 본처의 마법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현정에게 물었다. "그래. 이사는 다 한 거야?"

"조금씩 날라서 어제로 끝냈어. 그런데 여기서는 인터넷도 컴퓨터도 쓸 수 없는 거야?"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나는 스마트폰 충전도 컴퓨터도 여기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거지? 내 방에 분명 인터넷 회선과 전기 콘센트도 있는데...

마야가 웃었다. "모두 명성고교와 연결해 놨습니다. 여기 마왕성 안에서는 조명과 난방이 마력으로 해결되는데, 전기 기구를 움직이기 위해서 그 쪽과 연결했습니다."

아마 내가 모르는 마왕성의 기능이 많은 것 같았다.

"잘 됐어. 내 방에 전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다행이야. 그리고 마야, 미야씨. 두 분도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아요?"

현정의 물음에 세 사람의 고개가 갸우뚱했다.

"모두 모르는 모양이네. 한국에서 살려면 그 것을 알아야 해요. 재신이 마누라들이라면 그 정도 상식이 있어야죠."

마야가 말했다. "그럼 네가 이제부터 우리에게 알려주면 되겠구나. 그리고 너는 제니스에게서 마법을 배우거라."

"마법? 제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요?"

"네 몸 안에 라노크가 있으니, 마력이 충분해 사용할 수 있을 거다."

"나는 공부할 것이 많아요."

제니스가 말했다. "공부라면 머리 속에 집어 넣는 것 말이냐? 마법으로 가능하지 않느냐?"

현정이 놀랐다. "공부도 마법으로 가능해? 아니, 가능해요?"

"손만 대면 지식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고, 책 한권의 지식도 한번에 습득이 가능하다. 너희 세상에서는 일부러 지식을 외워야 하는가?"

현정이 제니스의 손을 잡았다.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가르쳐 줘."

그렇게 세 사람은 현정에게서 현대 생활을, 현정은 제니스에게서 마법을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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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시작되어 우리는 마왕성을 이동시켜 적도 부근으로 휴가를 갔다.

하늘에서 내려보니 적당한 무인도가 있었고, 그 위에 마왕성을 정지 시키고 땅으로 내려갔다. 무인도는 명성고교의 3배 만한 크기의 아담한 섬이었고, 모래사장이 좁지만 알맞은 크기로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모래 위에 파라솔을 치고 해수욕 준비를 했다.

"서방님~ 우리를 보세요."

마야는 새빨간 비키니를 입고 내 앞에 나타났다. 터질 것 같은 가슴에 알맞은 근육이 있는 배꼽 주위, 탄탄한 허벅지를 자랑하며 내 앞에서 얼굴과 몸매를 자랑했다. 한마디로 요염. 그 자체였다. 붉은 머리칼과 붉은 두벌의 수영복이 그녀의 흰 피부를 더욱 희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옆에 미야가 조금 부끄러운 얼굴로 섰다. 노랑색 비키니를 입은 미야는 낮은 가슴이지만, 가로 세줄이 선명한 근육질의 복근과 어깨 근육이 돋보였다. 그렇게 건강미 넘치는 미야에게 노란색 수영복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얼굴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귀여움과 수줍음이 가득한 얼굴이 내 시선을 피하고 있어, 오히려 노란색과 잘 어울렸다.
이 여자가 정말로 남자였는지... 의심스러웠다.

"송 재신. 눈 요기는 그만 하시지."
현정은 검은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솔직히 이 여자는 두 여자에 비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제니스, 너도 서방님께 보여드려야지."

마야의 명령에 제니스가 미야 옆에 섰다. 너무 마른 몸매에 검은 비키니 차림으로 조금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얼굴과 분위기가 너무 차가워 보였다. 조금 살이 붙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침대에서 안을 때부터 그런 아쉬움이 컸다.

나는 네 여자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같이 놀았다. 비키니를 입은 세 명의 몸매를 감상하며, 물에 젖은 그녀들의 모습을 즐기며...

한참을 즐기며 모래로 올라오자, 마물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었다. 마왕성 밖의 초원에서 잡은 양을 숯불에 구운 즉석 바비큐와 함께 바다에서 잡은 생선 요리였다.

나와 마야, 미야는 맛있게 먹는데, 현정과 제니스는 눈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밤이 되어, 오늘은 제니스와 함께 있기로 했다.

나는 제니스와 함께 밤 바다의 해변을 걸었다. 제니스는 아무 말 없이 내 시선을 피하며 내 뒤를 따라왔다.

"할 말이 있어?"

"저를 여기에 끌고 오시고, 이렇게 만들고... 당신의 생각은 뭐죠?"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제니스에게는 갈 곳이 없으니까.

"우선 여기 생활에 네가 적응해야 해. 얼마나 걸릴지 나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

"당신... 아니 서방님께서는 저를 돌려 보내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나를 노려보는 제니스를 어떻게든 설득해야 했다.

"네가 여기 온 지 며칠이 밖에 안 지났어. 그렇게 조바심 낼 시간도 아니야. 얼마나 걸릴지 나도 장담할 수 없어. 너를 여기로 보낸 것은 에브람의 뜻이니까."

뭐... 그 무책임한 놈은 그 곳에서 에브람이었으니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럼 제가 갈 수 있는 것은 신이 허락해야 하는 겁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면 신의 마음을 얻을 수 있죠?"

"우선 내 마음을 얻는 것이 급하지 않아?"

제니스는 주먹을 쥐고 나를 노려보았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던, 무슨 짓을 하던 상관없어. 그 말은 네가 저지른 짓을 뒷감당할 수 있다는 나의 자신감이야. 만약 네가 날 죽이려 한다 해도 넌 할 수 없잖아?"

제니스는 이를 악물었다.

"너를 보내줄 수 있는 것은 나 뿐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지?"

"저에게 뭘 바라시죠?"

"널 부인으로 만들었다... 그 의미를 알잖아?"

나는 제니스를 모래 위에 쓰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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