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마법과 현대 생활
몇 번 나를 받아들이고, 제니스는 내 몸에서 떨어져 옷을 주워 입었다. 지금의 제니스는 마왕성에서와 틀렸다.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서방님께서는 이런 것을 원하시나요?"
"나도 남자니까. 하지만 너는 먼저 마야와 미야에게 인정 받아야 해. 두 사람은 너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고, 너의 마법으로 죽을뻔 했어.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만, 마야는 어떨지 몰라. 내 말 알지?"
"서방님과 마야님... 미야님... 현정은 어쩌죠?"
"현정은 너를 모르니까 어떤지 몰라. 우선 두 사람이 문제지. 아직 너에 대한 원한과 경계를 풀지 않았으니까."
제니스는 옷을 다 입고 일어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태어나서 처음이네요. 이 것이 바다네요. 아랑에서도 이런 것은 보지 못했는데, 소금과 해산물이 나오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아름답네요. 바다는..."
"더 아름다운 곳도 많아."
제니스는 손을 잡고 위로 기지개를 켜더니, 옆으로 활짝 펴고 심호흡을 했다.
"이 것도 나쁘지 않네요. 바다도 보고, 어려져서 인생을 다시 살고. 그리고..."
"그리고?"
"새로운 남자를 만났으니까요."
나는 웃었다. "나 말야?"
제니스도 나를 보며 웃었다. "서방님은 좋은 남자에요. 내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 최고죠. 그래도 서방님은 나쁜 남자에요. 저를 이 곳에 끌고 오셨으니."
나는 제니스를 뒤에서 안았다. 역시 살이 적어 안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지?"
"우선 오늘을 즐기고 싶어요. 프랑크가 태어난 이후 이렇게 여유롭고 편안한 기분은 처음이니까요."
"그럼 편히 쉬면서 이런 생활을 즐겨. 그래도 좋잖아?"
"뭐... 나쁘지 않네요."
제니스는 몸을 돌려 나와 키스했다. 많은 경험이 있는지, 마야와 미야보다 익숙했다. 혀로 남자를 흥분시키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서방님은 나쁜 남자에요. 이렇게 제가 마음을 뺏기게 만들었으니까요."
"내가 좋아졌나?"
"조금은. 이 것도 나쁘지 않아요."
"나는 나쁘지 않다는 말보다 좋다는 말이 듣고 싶은데?"
"그건 서방님이 할 일이죠."
나는 다시 제니스를 모래에 눕혔다.
다음날 나는 제니스를 품에 안고 잠에서 깨어났다.
나와 보니, 마야와 미야가 의자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야가 웃었다. "어떠셨어요? 제니스는?"
"너무 말라서 안는 기분이 너보다 나빠. 조금 살이 붙었으면 하는데..."
"차차 나아질 겁니다. 부인들은 남편이 원하는 대로 변해가니까요."
"변해간다?"
"우리들은 서방님의 부인들입니다. 서방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차츰 변해갈 겁니다. 그리고 서방님의 부인이 되면 자연스레 서방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거 좋은 말이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현정이는?"
미야가 웃었다. "서방님과 제니스가 즐겁게 보내는 것을 보고, 뿔이 났어요. 질투랄까요?"
나는 크게 웃었다.
제니스가 몸을 비틀며 힘겹게 걸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서방님, 마야님, 미야님."
마야가 웃으며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어제 서방님을 잘 모셨어?"
제니스는 허리를 만지며 엉덩이를 돌렸다.
"너무 심하세요. 몇 번이고 저를 괴롭히시고... 마야님 말이 맞아요. 서방님에게는 100명도 부족하네요. 이런 식으로 하시려면, 저 혼자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3명은 같이 상대해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마야와 미야는 웃었지만,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은 맞아도, 하룻밤에 3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변태라는 증거였다.
현정이 내 뒤에 서서 나의 귀를 잡고 흔들었다. "이 색마. 3명? 얼마나 제니스를 괴롭힌 거지?"
"아야야... 이거 놓고 말해."
"도대체 몇 번이고 제니스를 괴롭힌 거야?"
제니스는 현정에게 손바닥을 내밀고 세 번 흔들었다.
"5번이나? 이 색마!"
제니스는 웃었다. "아니! 5번씩 4번."
현정은 귀를 놓고 나를 괴물 보듯 바라보았다.
"중간에 서방님께서 힐링으로 나를 회복시켜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나오지도 못했을 거야."
마야와 미야가 놀라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힐링?"
이 것은 두 번째 세계에서 터득한 방법이었다. 나를 상대하는 여신관들은 수시로 나에게 힐링을 걸어 체력을 회복하게 하고, 계속 그 일을 하도록 했다.
이번에 제니스에게 힐링을 사용하자, 제니스는 체력을 되찾고 나를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힐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니... 서방님! 그럼 우리도 그렇게 하죠?"
마야씨! 도대체 나를 어떤 인간으로 만들 셈이죠?
"서방님이 힐링을 걸어주셨는데, 아무래도 그 때 잠시 서방님께서 멈칫하셨어요. 그 때는 쉼 없이 달리는 것이 좋아요. 그러니 서방님을 모실 때 2명 이상이 있으면 서로에게 힐링을 걸어주며 서방님을 모실 수 있죠."
제니스의 말에 마야와 미야의 눈이 반짝였다. 이거... 아무래도 오늘부터 힘들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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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온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나와 현정은 공부에 몰두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니스가 같이 공부하는 우리 둘에게 왔다.
"지금 뭐하시죠?"
"보면 몰라? 공부하는 거야." 현정의 반응에 짜증이 섞여 있다.
현정은 방학으로 공부할 시간이 줄었다고 불평했다.
제니스는 현정의 책을 들고 마법영창을 했다. 손의 빛이 없어지고 제니스는 책을 내려놓았다.
"이 것이 서방님이 학교에서 배우는 건가요? 놀랍네요. 역사를 이렇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니. 게다가 이 책의 내용, 아랑에서는 10권도 넘는 분량입니다."
현정이 물었다. "지금 마법을 쓴 거지? 그럼 이 책의 내용은?"
제니스는 머리를 두드렸다. "이 머리 속에 있어."
현정은 그 책을 들고 제니스에게 물었다. 제니스는 하나도 막힘 없이 대답했다.
현정은 제니스의 손을 잡았다. "대단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나도 할 수 있는 거야?"
"마력을 사용할 수 있으면 가능해. 이런 기초적인 마법은."
"그럼 가르쳐줘."
제니스는 현정의 손을 잡고 책 위에 올려놓았다.
"내 말을 따라해. 진실과 진리는 내 손안에. 진심은 하늘로. 남겨진 것을 나에게 해방해 나와 한몸이 될지니."
"진실과 진리는 내 손 안에. 진심은 하늘로. 남겨진 것은 나에게 해방해 나와 한몸이 될지니"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나도 알게 할 것이니, 이제 그 곳에서 해방되어."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나도 알게 할 것이니, 이제 그 곳에서 해방되어."
"나에게 너의 비밀을 알게 하라."
제니스의 손이 빛났다.
"나에게 너의 비밀을 알게 하라." 현정에게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현정은 실망해 손을 떼었다. "뭐야... 나는 쓸 수 없는 거야?"
이상했다. 현정의 몸에 마력이 충만했고, 손에 마력이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마법을 쓸 수 없었다.
나는 뭔가를 깨닫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제니스, 방금 영창을 다시 해 볼래? 잠깐! 내가 말하면 시작해."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고 녹음을 시작했다. "시작해."
제니스는 마법영창을 다시 했다.
"진실과 진리는 내 손 안에. 진심은 하늘로. 남겨진 것은 나에게 해방해 나와 한몸이 될지니.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나도 알게 할 것이니, 이제 그 곳에서 해방되어. 나에게 너의 비밀을 알게 하라."
제니스의 손이 다시 빛났다.
나는 녹음을 중지하고, 그 부분을 실행했다.
제니스의 목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다른 세계의 언어였다.
현정이 내 옆으로 왔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제니스는 나에게서 언어 마법이 걸려있어.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것은 마법 때문이야. 그러니 영창도 그 쪽 세계의 말로 해야해."
현정은 내 스마트폰을 들고, 방금 제니스가 했던 말을 들으며 따라했다.
현정의 손이 빛났다. 즉시 그녀는 책에 손을 댔다.
"그래... 이 책의 내용이 내 머리 속에... 이건가? 이게 마법인가?"
나는 제니스에게 물었다. "제니스, 우리가 쓰는 언어 마법을 현정이가 쓸 수 있어?"
"현정을 보니 무영창 마법은 불가능하네요. 영창 마법이라면 모르겠지만요."
"그럼 그 마법을 영창으로 바꿀 수 있어?"
"저는 할 수 없습니다. 마법진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또 다시 벽이었다.
"하지만 서방님께서 그 마법을 쓰시니 제가 그 마법진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제니스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나는 제니스의 손을 잡고 내 방으로 워프했다.
잠시 후, 옷을 고쳐입은 제니스와 함께 다시 현정에게 갔다.
현정은 우리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샤워는 하고 오지..."
"제니스, 영창으로 바꿀 수 있어?"
제니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영창을 했다. 나는 그 것을 녹음했다.
"신을 찬양하는 이들이여, 모든 사람은 하나의 말과 글로 소통하라. 모두 하나의 목소리로 신을 찬양하라."
나는 녹음한 것을 현정에게 들려주었다. "이 것을 따라해 봐."
현정이 스마트폰에서 들리는 소리 대로 영창했다. 그러자 현정의 몸이 잠시 빛났다.
"이제 제니스를 따라해 봐."
"어둠을 밝히는 자, 내 부름에 따라 그 모습을 현현하라. 라이트닝."
"어둠을 밝히는 자, 내 부름에 따라 그 모습을 현현하라. 라이트닝."
제니스의 손에 빛나는 구슬이 생겼고, 현정의 손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현정이 더 놀랐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마법을?"
아무래도 마법 영창 언어의 문제였다. 우리가 소통이 가능한 것은 언어 마법의 효과였다. 현정이 마법을 쓰지 못한 것은 한국어로 번역된 영창 때문이었다.
언어마법을 사용하는 현정은 그 쪽 세계의 언어로 된 영창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영창하는 언어의 문제였어. 우리가 번역된 것으로 들리지만, 원래는 다른 세계의 말이었어. 그래서 현정이가 영창해도 마법을 쓸 수 없었던 것이야.
지금 현정이가 언어 마법을 사용하고 있으니, 마법 영창이 가능한 거야."
현정이 기뻐했다. "그럼 나도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야?"
"언어 마법이 있는 상태라면 가능해. 그렇다면 너는 먼저 언어 마법을 마스터 해야 해."
나는 스마트폰을 내밀었고, 현정도 스마트폰을 꺼냈다. 방금 제니스의 영창을 녹음한 파일을 현정에게 전송했다.
현정은 그 녹음 파일을 열어보고 중얼거렸다.
"그래. 나도 이제 마법을 쓸 수 있어."
제니스가 말했다. "이제 마법을 배울 마음이 생긴 거야?"
"물론이지. 이 마법만 있으면 공부할 이유가 없잖아? 책방에 가서 참고서를 잡고 그 내용을 단번에 머리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데, 이제 공부로 고생할 이유가 없어."
제니스가 웃으며 현정의 손을 잡았다. "그럼 나에게 이 스마트인가 뭔가 하는 것을 가르쳐 줄 거야?"
현정이 웃었다. "물론! 하지만 나 그렇게 마음이 넓지 못하니, 너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럼 마법을 가르칠 때 널 더 괴롭혀 주지."
두 여자는 서로를 보며 흐흐흐.. 하며 웃었다.
............
다음날 현정은 아침부터 나가서 저녁 때 책 몇 권을 들고 왔다.
스마트폰을 가르쳐주는 자리에 제니스, 마야, 미야가 같이 있었다.
현정은 세 사람에게 책을 내밀었다. "자. 모두 이 책들을 머리 속에 집어 넣으세요."
나와 현정은 각각의 스마트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책을 보고 이해되셨으면 이 폰을 사용해 보세요."
세 사람은 제니스의 마법, 현정이 왈 ‘학습 마법’을 영창하고 책들에 손을 올려 그 내용을 머리 속에 넣었다.
제니스는 제일 먼저 내 스마트폰을 들고 이리 저리 조작해 보다가,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여성의 신음소리가 나며 이상한 영상이 보이자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
마야와 미야가 제니스 뒤에 와서 내 스마트폰을 보고 나를 노려보았다.
"서방님... 우리를 두고 이런 걸..."
"서방님께서 이상한 자세를 하시더니, 이런 걸 보고..."
"이런 걸... 제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아세요?"
나는 재빨리 스마트폰을 뺏어, 주머니에 넣었다. "이런 건... 남자의.... 그런 거야."
네 사람이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 날 밤. 나는 세 여자의 합동 공격을 받았다. 서로 힐링을 쓰며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승자는 나였다.
솔직히 나는 부인들의 마력과 체력을 흡수할 능력이 있었다. 나는 남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