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두번째 용 (39/148)



〈 39화 〉두번째 용

용이 발로 제니스를 밟으려는 찰나에, 용이 비명을 질렀다. 로즈의 채찍이 용의 눈을 공격했고, 용은 비명을 지르며 로즈에게 브레스를 내뿜었다.

현정은 용의 다리를 잡고 말렸다. "안돼. 그만해. 우리는 너의 친구야. 안돼."

현정의 만류에도 용은 더욱 흥분했다.

마왕이 일어서 우리에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나는 그 공격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니스가 방어 마법으로 마왕의 칼을 막으려 했다.

"소용없다."
마왕의 칼은 제니스의 방어막을 부수고 제니스의 배를 찔렀다.

"제니스!" 현정의 외침이 들리더니, 마왕에게 미니드래곤슬레이브 10개가 날아왔다. 그러자 마왕은 제니스에게서 떨어졌다.

제니스는 그대로 땅에 넘어졌고, 배에서 피가 흘러 바닥에 고였다.

나는 즉시 리미트를 해제했다. 즉시 내 몸을 자가힐링으로 고치고, 제니스에게 고급힐링을 사용했다.

제니스의 호흡이 정상이 되자, 나는 일어섰다. 내 부인을 이렇게 만든 마왕을 용서할 수 없었다.

나는 즉시 마왕에게 달려가 주먹으로 배를 가격했다. 내 주먹뼈가 부러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마력을 함께 한 주먹이 마왕의 장기에 엄청난 데미지를 준 것이 분명했다. 마왕은 입에서 토를 하며 배를 움겨 쥐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마왕의 가슴을 다시 가격했다. 마왕이 우리에게서 멀리 날아가는데, 나는 두 주먹의 뼈가 부러진 것을 느꼈다.

마왕이 날아가자, 마물들이 나를 공격하러 달려들었다. 그런데 채찍이 날아와 마물들을 공격했다. 로즈였다.

연속된 두 번의 강한 데미지를 받고 마왕은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잃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추격할 수 없었다. 나는 우선 내 몸에 자가 힐링을 걸었다.

아직 용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날뛰고 있었다. 현정이 진정 시키려 외치고 있지만, 용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해. 진정해. 우리가 어떻게 할 테니까."

나는 용을 진정 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마력을 모아 달려갔다. 뼈가 부러지는 아픔이 아직 남아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용의 등에 올라타서 손을 대고 마력을 주입했다. 우선 이 용을 기절 시키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공격이 날아왔다. 미니드래곤슬레이브였다. 나는 그 충격으로 용의 등에서 떨어졌다.

"현정아! 뭐하는 거야?"

"안돼. 그 아이에게 상처 입히면."

용은 화가 나 나를 공격하려 했고, 꼬리가 나에게 날아들었다. 나는 급히 라이트세이버로 용의 꼬리를 1m 잘라냈다.

용이 비명을 질렀고, 나는 다시 용의 등 뒤로 착지 했는데, 다시 현정의 공격이 날아왔다.

로즈가 현정에게 달려왔다. "리나! 그만 해!"

"안돼. 그 아이를 상처 입혀서는. 난 이 용을 지킬 거야."

용은 흥분을 해서 나를 공격해 왔다. 용의 브레스가 나를 공격하자, 나는 10개의 방어막을 만들어 방해했다.

용의 얼굴을 보니, 제니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제니스! 피해."

내 외침에도 제니스는 땅에서 누운 채 움직이지 못했다. 상처는 치료 되어도 고통은 남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나는 빨리 움직여 제니스를 안으려 했는데, 내 등에 브레스가 직격한 것이 느껴졌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로즈가 달려왔다. "베이더. 베이더. 살아 있어?"

나는 로즈를 보며 웃었다. "내가 죽으면 넌 날 위해 울어줄 거야?"

내 농담에 로즈의 입에서 미소가 흘렀다.

다시 브레스가 날아오자, 나는 앞에 방어막을 만들었다. 10개의 방어막이 브레스를 방어했다.

제니스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로즈가 살펴보았다. "큰 일 났어. 그 칼에 독이 있었어. 지금 제니스는..."

해독을 하려면 대량의 마법이 필요했다. 제니스에게 마력을 주입할 방법이 있지만, 저 용의 처리가 우선이었다.

"로즈. 저 용을 처리해야해. 너는 현정, 아니 리나를 막아줘."

내가 용을 향해 달려가자, 현정이 공격했다.

그런데 현정 주위로 로즈의 채찍이 땅을 때려서, 현정이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틈에 나는 용의 뒤에 올라갔다.

방금 전까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용의 목 뒤에 마법진이 있고, 용의 마력과 다른 마력이 활동하고 있었다. 분명 이 마법진이 용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마법진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흡수했다. 그러자 용이 더더욱 흥분해 날뛰었다. 나는 한손으로 용의 비늘을 잡고, 한 손으로 게속 마법을 흡수했다.

현정과 로즈는 서로 실랑이 중이었다. 현정이 용을 지키려 하자, 로즈가 채찍으로 방해했다.

"그만해. 저 아이를 구해야 해."

"이러다 우리 모두 죽어. 용이 죽던 인간이 되던. 우리가 먼저 저 용에게 죽을 거라구."

"아니야. 저 용은 인간이 되기 싫은 것 뿐이야. 마력이 자기를 인간으로 만들고 있대. 저 마력만 없애면 되는 거야."

로즈가 외쳤다. "베이더. 용을 만드는 마법의 마력을 제거하면 돼."

나는 로즈의 외침을 듣고, 마력 흡수를 계속하기로 했다. 용은 더 심하게 날뛰었다.

"안돼. 그 아이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마."

"리나! 정신차려! 베이더는 마력을 흡수하는 거야. 그러니 방해하지마."

"안돼! 저 아이가 너무 아파해. 안돼."

내가 마력을 흡수하는데, 현정의 미니드래곤슬레이브가 나의 어깨에 직격했다. 고통이 밀려와 나는 용의 등에서 떨어졌다.

로즈가 달려와 나를 안고 이탈했다. "베이더. 괜찮아?"

"이 정도 쯤은... 급한 건 저 용에 있는 이질적인 마력을 제거하는 거야."

몸 안에서 무언가 올라와 구토를 했다. 토해보니 피였다.

"베이더. 괜찮아?"

"저 마력... 흡수할 때 용의 마력과 함께 내 몸에 들어왔어. 그 마력이 내 몸을..."

일어서는데, 배 속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우선 저 용을 진정 시켜야 해. 그런데 왜 저렇게 날뛰는지..."

용이 날뛰는데, 현정이 달려와 용을 진정 시키려 했다.
"진정해. 그렇게 날뛰며 마력을 소비하면 넌 인간이 되고 말아."

현정의 말을 듣고 알았다. 왜 용이 저렇게 날뛰는지.

마왕이 건 마법은 용을 인간으로 만드는 마법. 그 마법진이 용의 등 뒤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마법이 작동하는 것을 용의 마력이 방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용의 마력이 다하는 순간, 용은 인간이 될 것이다.

우선 용에게 걸린 마법을 정지 시켜야 했고, 그렇기 위해 마법진에 있는 마력을 모두 흡수해야 했다. 하지만, 용의 마력이 섞여 흡수하면 나도 힘들었다. 약간의 마력 만으로 내 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할 수 없었다. 용과 현정, 제니스를 구할 방법은 그 것 뿐이었다.

나는 다시 용의 등에 올라타서, 마법진에 손을 대고 마력을 흡수했다. 약간의 이질적 마력이 내 몸에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용의 마력이었다.

현정이 다시 나를 공격하려고 하자, 로즈가 현정을 공격했다.

"비켜! 저 아이를 아프게 하면 너라도 용서 못해."

"베이더는 저 용을 구하려 하는 거야. 방해하지 마."

"저 아이가 아파하잖아. 너나 비켜."

"그럼 나를 쓰러트려!"

현정의 미니드래곤슬레이브들이 로즈를 공격했지만, 로즈는 빠른 움직임으로 회피했다.
그 중 몇 개가 나에게 날아오는데, 로즈의 채찍이 그 것들을 없앴다.

"리나! 방해하지마."

"싫어! 저 아이가 아파하고 있어. 그럼 안돼."

"아픈 게 대수야? 저대로라면 저 용은 인간이 되고 말아. 저 용을 마왕의 아내로 만들 거야?"

"나는 그런 거 몰라. 우선 저 아이가 너무 아파해."

"아파도 어쩔 수 없어. 저 용을 용으로 남게 하려면 이겨야 해."

"싫어!"

"이 고집불통!"

로즈는 빠른 이동으로 현정에게 접근해, 그녀의 배를 가격했지만, 현정의 몸은 아무 충격이 없는 듯 했다.

현정이 손을 들어 나를 공격하려는데, 로즈가 현졍의 손을 잡았다. "안돼!"

그 동안에 나는 마법진의 마력을 모두 흡수했다.

나는 극심한 고통에 용의 등에서 떨어졌고, 용도 진정이 되어 땅에 쓰러졌다.

로즈가 달려왔다. "베이더, 괜찮아?"

나는 피를 토해냈다. "괜찮아 보여? 내 몸이 찢어지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되지?"

"내 몸에서 마력을 빼내야 되는데... 용의 마력을 받아들이려면 아무래도 그 방법 밖에는..."

나는 현정을 바라보았다. 현정은 용에게로 뛰어가 있었다.

로즈가 현정에게로 걸어갔다.

현정은 용이 진정되자,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로즈는 현정을 끌고 왔다. "베이더, 리나라면 네 몸에서 용의 마력을 빼낼 수 있지?"

나는 고통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로즈는 현정을 보며 외쳤다. "베이더의 몸에서 마력을 빼내야 해. 너 밖에 없어."

현정이 물었다. "어떻해?"

"몰라서 물어? 베이더는 그런 방법으로 마력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여기서 용의 마력을 받을 수 있는 건 너 뿐이야."

현정이 뒷걸음쳤다. "싫어. 그런 건..."

로즈가 일어서, ‘짝’, 현정의 뺨을 때렸다.
"지금 이런 일이 왜 일어난 줄 알아? 너 때문이잖아. 너 때문에 베이더가 이렇게 상처 입고, 제니스는 죽어가고 있어. 이 두 사람을 모두 죽게 놔둘 셈이야?"

"싫어! 내가 왜 그런 일을 해야하지?"

"만약 네가 저 두사람을 죽게 놔둔다면, 나도 널 여기에 놔두고 돌아가겠어.
저 용이 마왕의 부인이 되고 네가 마왕의 첩이 되던지, 미궁을 헤메다 마물에 죽던지 굶어 죽던지 둘 중 하나일거야."

현정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아직... 해 본 적이 없어."

로즈가 현정의 팔을 끌고 왔다. "내가 가르쳐줄 테니, 따라해.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멀어지는 의식 속에 로즈와 현정이 키스하는 것이 보였다. 로즈는 현정과 키스하며 천천히 현정의 옷을 벗기고, 내 위에 올라오게 했다.

내 몸에서 용의 마력이 다 빠져나간 것이 느껴졌다.

현정은 붉어진 얼굴로 내 몸 위에서 일어섰다.

로즈가 내 손을 잡았다. "이제 제니스 차례야."

제니스에게 가니, 제니스도 가쁜 호흡을 하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제야 제 차례네요. 기다리기 힘들었어요."

제니스는 반반해진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내가 마석을 조사해보니, 5개의 마석 중에 2개 반 정도 남았다. 제니스에게 사용한 독이 너무 강해서 몇 번이고 마력을 주입해야 제니스가 자가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나와 제니스가 일어서는데, 현정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와 제니스는 현정을 노려보았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그녀 책임이니까.

‘짝’. 제니스가 현정에게 가서 뺨을 때렸다.
"네 알량한 동정심으로 일을 이렇게 만들었어. 인정하지?"

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로 서방님께서 마력을 많이 소비했어. 네 할 일이 뭔지 알지?"

현정은 고개를 들어 나와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나보고... 저 송재신이하고 그렇게?"

"그럼 네 잘못을 어떻게 보상할 거지?"

현정은 고개를 숙였다.

제니스는 로즈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되었으니, 후퇴하는 것이 좋겠어. 더 이상 우리는 싸우기 힘들어."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선 여기서 며칠 쉬는 것이 좋겠어. 나도 힘들어."

우리는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제니스는 현정의 손을 이끌고 나에게 던졌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잘 해봐."

................

우리는 그 곳에서 10일 이상을 보냈다. 내 마력 보충도 있지만, 육체의 고통에 대한 기억을 치유해야 했다.

힐링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고등 힐링으로 신체 결손 부위를 다시 재생할 수 있다. 그래도 고통은 머리 속에 남는다. 팔이 잘리면, 그 고통에 팔을 한동안 사용할 수 없는 일도 있다.

나도 마왕과의 사투에서 얻은 고통이 머리 깊숙이 남았다. 첫 번째 세계에서는 파르노가 치유해주었고, 두 번째 세계에서는 같은 파티의 내 애인들이 풀어주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2명의 여성들이 경쟁적으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특히 제니스는 많이 적극적이 되었다. 그 날 이후, 현정은 나를 피했다.

며칠이 지나자, 제니스와 로즈가 동시에 나에게 안겨왔다. 솔직히 여기서 할 일은 그 것밖에 없었다.

지금 로즈가 내 품에서 안겨있는데, 옆에 제니스도 있었다.

로즈가 말했다. "저어... 베이더. 나도 네 부인이 될 수 없을까?"

나와 제니스는 놀랐다.

"나는 제니스를 포함해, 3명의 부인이 있는 사람이야. 그래도 되겠어?"

"3번째이건 100번째이건 상관 없어. 네 부인이 되고 싶어."

제니스가 말했다. "너는 이 곳의 길드장이잖아. 그럼 너는 이 곳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해."

"괜찮아.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목소리에서 로즈의 진심이 느껴졌다.

"너를 데리고 갈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내 권한이 아니야. 내 본처의 허락을 얻어야 해."

"본처?"

"부인들 중에 으뜸인 사람이야."

"데려가 주면, 내가 그 사람을 설득할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텐트 밖을 나가니, 현정은 잠든 용을 등받이 삼아 기대어 앉아있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았다. "용은 어떻지?"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 그 때 너무 아파했거든."

"너는?"

"나도 쉬고 싶어. 넌 처녀도 봐주지 않잖아?"

나는 피식 웃었다. "너도 처녀가 아니잖아?"

현정이 나를 노려보다,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살다보면 많은 일이 있으니까. 더욱이 나 같은 고학생은."

"물어보면 실례일까?"

"이상해. 너에게는 숨기고 싶지 않아."

"들어볼까? 너의 처음을."

"너도 잘 알잖아? 여고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변태들. 특히 내가 처음일 때 엄청난 가격이 붙었지. 그 걸로 6개월은 돈 걱정 없었으니까.
나도 괜찮은 사람을 고를까 했는데,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내 것을 버렸어. 대머리에 배 나온 아저씨였는데, 중학생 딸이 있대.
우습지? 자기 딸만한 여자를 안고도 아무 죄책감도 없나 봐. 끝나고 말하는데, 내가 23번째래."

"그 것 뿐이야?"

"까놓고 말해. 나 같은 고학생이 어떻게 돈을 벌지? 한달에 몇 번 조건 나갔어. 길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어. 아마 학교에서도 알고 있을 거야."

"뭐?"

"이번에 짤린 물리 말야. 나와 그런 놈이었어. 학교 선생이 그 짓하고... 그 놈이 내가 만난 중에 최악이었지. 완전히 변태였으니까.
그 자식이 나와의 관계를 몇 명에게 자랑했나봐. 선생이라는 새끼들이 나에게 달려들었어.
그런데 그 새끼들... 돈이 없는데 협박으로 날 안으려 했고."

"그래서... 어떻게 된 거지?"

"솔직히 너에게 고마워. 내가 마야씨와 가까운 사이라니까, 그 새끼들이 나에게 치근대지 못했지. 그래도 협박하는 것들을 짤라 달라고 한 거야."

"협박?"

"그 물리 새끼가 몰래 찍은 사진을 가지고 협박했어. 나는 그 새끼를 따라 호텔까지 따라갔고, 그 날 돈도 못 받고 몸만 빼앗겼어."

나는 현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왕성으로 이사한 것은 몇몇 새끼들이 사진 가지고 협박하기 때문이야. 몇 번 당하고 나니 나가기가 두려워. 또 그런 새끼들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야."

현정은 무릎을 모으고 얼굴을 파묻었다.

"부모님들도 알아?"

"그 인간들... 내가 몸 파는 것을 알고, 돈 내놓으래. 몸 팔아 번 돈을 빼앗기니 더 비참해졌어. 이런 것들이 내 부모라니...
그리고 아빠란 인간은 포주 역할도 하더라고. 나에게 자기 친구를 소개시켰으니까.
난 돈 뺏기기 싫어 집을 뛰쳐나왔고, 그 인간들이 날 찾아오곤 해. 돈 때문이지. 몇 번이고 싸워도, 내 소문 퍼트리겠다 협박하는 그 인간들... 내 몸 판 돈을 당연하다는 듯 가져가..."

나는 주먹을 쥐고 떨었다.

"그런데 말야... 네가 처음이야. 정말 내가 하고 싶어 한 것이."

현정은 눈물이 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하면서, 이번이 처음이었어."

나는 현정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재신아. 이렇게 더러운 나도 널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현정의 어깨를 안고 나에게 밀착시켰다.
"제니스도 아이를 낳은 사람이야. 내 부인으로 새 사람이 되었어. 너도 그래."

"난 너를 이용하는 것 뿐이야. 지금까지 조건 만났던 아저씨들과 같이."

"그럼 이용당해 줄게. 대신 약속해줘. 나와 함께 있는 동안은 나만 사랑한다고."

"사랑? 나는 사랑을 몰라."

"그럼 그 것이라고 말할까? 나를 떠나기 전까지는 나하고만 그런 일을 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

현정이 먼저 나에게 키스해 오고, 나를 밀어 눕히고 위에서 나를 내려 보았다.
"이런 것도 네가 처음이야. 내가 남자 위에 있는 것이."

현정이 몸을 굽혀 키스해왔다. 나는 현정이 하는 대로 가만히 당해주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