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1화 〉40대 노처녀. 그 쓸모에 대하여. (41/148)



〈 41화 〉40대 노처녀. 그 쓸모에 대하여.

눈을 뜨고 나니 무책임한 놈의 세계였다.

"와아! 또 성공했어. 이번에는 2년이 안되었네?"

- 2년이나 고생하고 온 사람에게 무슨 소리지?

"어째든 고마워. 마왕을 죽여줘서."

- 이번에 한명을 더 데리고 올 거야.

"그 것은 네 마음대로, 4명 한도라면 누구라도 좋아."

- 혹시 용에 대해 너는 아는 것이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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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내 눈 앞에 학급 대항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내 옆에 현정도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정말이네? 소환에서 오면 바로 그 때, 그 자리였어."

"뭐 그런 거야.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어."

"뭘?"

"로즈와 용의 처리."

내가 일어서자, 현정이 따라왔다. 워프를 하려면 사람들이 없는 곳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학교 건물 뒤의 인적이 드문 곳에 갔다.

내가 마석을 들고 워프를 하려는데, 현정이 내 손을 잡았다. 나는 현정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되도록 내 몸에 밀착하게 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유리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뭐하는 거야? 이런 으슥한 곳에서 손을 잡고... 뭐하는 거지?"

조민지 선생이었다.

아무래도 오해의 소지가 많은 자세였다.

"떨어져! 학교에서 뭐하는 거야?"

순간 나와 현정의 워프가 시작되었다. 조 민지 선생이 우리 둘 사이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눈을 떠보니 마왕성 워프 마법진 바로 위였다. 품 안의 현정도 무사하다... 생각했는데, 또 한사람이 있었다.

"떨어져. 학교에서 껴안고 말야."

마야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서방님. 현정은 그렇다 치고, 이 여자는 누구죠?"

민지가 마야를 바라보았다. "이사장님? 여기는 어떻게 오신 거죠? 그리고 서방님?"

민지가 나와 현정을 보고, 내 손을 쳤다.
"어디에 손을 올리고 있는 거야? 여기는 학교야. 신성한 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하는 거야?"

미야가 로즈와 함께 왔다. "서방님. 이 사람은 누구지요?"

"아아... 소개할게. 이번에 부인이 될 로즈야."

로즈가 사람들을 보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이 베이더씨의 부인이 된 로즈입니다."

마야가 물었다. "이 여자는 뭐죠?"

"소환에서 도움이 된 사람이야. 내 부인이 되겠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

마야가 크게 기뻐했다. "정말입니까? 서방님의 새로운 부인인가요?"

마야는 웃으며 로즈의 손을 잡았다. "잘 와주었다. 반갑구나. 나는 여기 서방님의 본처인 마야다."

"귀하께서 베이더씨의 본처이시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베이더?"

내가 말했다. "내가 그 쪽 세계에서 다쓰 베이더라는 이름을 사용했어."

"그렇구나. 서방님이 데려오신 것을 보니, 네가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다. 너는 엘프구나. 나이가 얼마쯤 되지?"

"400세가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경험으로 도움이 많이 되겠다. 앞으로 서방님을 잘 모셔야 한다."

마야는 로즈 앞으로 걸어가서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었다.

로즈는 마야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그 피를 먹었고, 마야는 로즈의 뒤로 가서 목 뒤에 마법진을 그렸다.

로즈는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남편이시여.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제 남편이신 당신의 것입니다. 저를 잘 사용해 주십시오."

미야와 제니스 때와 같은 말, 로즈가 내 부인이 된 증거였다.

내 앞에서 일어선 로즈는 많이 변해 있었다. 엘프의 상징인 큰 귀가 없어지고, 귀엽고 밝은 느낌의 얼굴이었다. 가슴이 없는 것이 큰 흠이었다.

새로 태어난 로즈는 내 앞에서 뒤를 돌아 옷을 올려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돌아서서 나에게 안겼다.
"이제 됐어요. 저는 다시 태어난 거예요.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마야가 말했다. "부인이 되면 새로운 몸이 되었으니,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로즈가 말했다. "그러면 리나로 해주세요. 리나 인버스."

나는 웃었고, 현정은 얼굴이 벌개져 있었다.

민지가 웃으며 말했다. "리나 인버스? 지금 그런 촌스러운 이름을 쓰려고?"

마야가 민지를 보았다. "이 여자는 뭐죠?"

"조민지, 우리 반 담탱이. 워프에 밀려들어 왔어."

"로즈가 온 건가요?" 제니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지가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제니스, 네가 여기에 어떻게 온 거지?"

민지는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서방님이라고 하면... 이사장님이 저 송 재신과... 그리고 저 리나라는 여자가 남편이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줄래. 송 재신!"

마야가 다가가 민지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미안하지만 너의 기억을 지워야 겠다."

민지가 마야의 손을 쳤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이 것도 동성 간 성추행입니다."

마야가 놀라서 민지의 손을 잡았다. "이건 설마... 이럴 수가..."

갑자기 미야가 외쳤다. "지금 뭔가가 마왕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정원으로 워프해보니, 우리 머리 위에서 용이 날고 있었다. 용은 우리에게 들어오려고 하는데, 마왕성의 방어막에 막혀 들어오지 못했다.

"마야. 저 용은 우리를 따라온 거야. 들어오게 해줘."

마야가 하늘에 손을 들고 마력을 방출하니, 용이 내려와 우리 앞에 앉았다. 마야가 다시 손을 들고 마력을 주입해서 방어막을 원상복구 시켜 놓은 것 같았다.

용은 내려와 내 앞에 앉아 머리를 내 배에 대고 비볐다. 나는 웃으며 그 용의 머리와 턱을 쓰다듬어 주었다.

마야가 물었다. "이 용은 뭐죠?"

"로즈, 아니 리나의 세계에서 만난 용이야. 우리를 따라오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마야. 용이 있을 만한 곳이 있어?"

"용이 있을 만한 곳이라면..."

용은 날아가 정원 한 구석에 앉아 웅크렸다. 그 안에서 불덩어리가 날아와 현정의 몸 안에 들어갔다.

현정이 말했다. "이 용은 당군간 저렇게 있겠다고 해요. 육체는 저렇게 두고, 영혼은 저와 같이 있겠다고 합니다. 빨리 자신이 들어갈 몸을 찾아달래요."

마야가 물었다. "당군간? 저 용도 너처럼 인간에 몸에 들어가겠다고?"

내가 말했다. "내 부인 중 하나면 좋겠다고 했어."

마야가 기뻐했다. "그럼 리나가 좋겠네요."

현정이 말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고 해요. 그런 인간이어야..."

그 때 민지가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모두들 갑자기 사라지고, 어떻게 된 거지?"

마야가 민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 서방님 반의 담임이라고 했죠? 어떻게 저런 여자가..."

"무슨 일 있어?"

마야는 민지에게 가서 그 손을 잡았다.

민지는 그 손을 쳐냈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왜 내 손을 잡으시는 거예요?"

"조용히 해라. 너에게 확인할 것이 있다."

민지는 마야의 말에 손을 내밀었다.

마야는 민지의 손을 만져보더니 뭔가 확인한 듯 했다. "이럴 수가... 이런 사람이 여기에..."

"마야, 뭐지?"

"서방님. 이건 엄청난 행운입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대단한 행운입니다."

민지가 물었다. "이사장님. 지금 저 재신이를 보고 서방님이라고 부르신 거예요?"

현정이 민지의 팔을 끌어당겼다. "선생님, 우선 저의 말을 들어보시고..."

현정은 민지를 끌고 정원 구석으로 갔다.

나는 마야를 바라보았다. "저 노처녀가 뭐라는 거지?"

"마력 증폭자입니다. 자신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저 몸에 있는 마력회로를 통하면 마력의 위력이 강해집니다. 그런 특이 체질입니다."

"담탱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거야?"

"그렇습니다. 저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니... 우리에게는 엄청난 행운입니다."

마야는 내 귀에 속삭였다. 마야의 생각대로라면, 나와 마야에게 엄청나게 쓸모가 있었다.

현정이 민지와 함께 오는데, 민지는 머리를 잡고 비틀 거리며 걸었다.

민지가 물었다.
"그러니까... 저 송 재신은 지금 마누라가 3명이고, 이사장님, 이사장님 동생, 제니스. 그렇게 모두가 송 재신의 부인이고, 저기 리나는 오늘 새로 부인이 된 사람이다. 그런 거야?"

"그렇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민지는 내 앞에 와서 내 뺨을 때리려는데, 미야가 그 손을 잡았다.
"겁도 없이 서방님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이거 놔줘요. 당신들은 자존심도 없어요? 저런 고등학생에게 결혼도 아닌 첩 생활 하는 것이 말이 되요?"

마야가 말했다. "첩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서방님의 부인들이다."

"이사장님이 본처라는 것은 정식 부인이라는 소리죠. 나머지는 모두 첩이잖아요."

"첩은 100명의 부인에 포함되지 못하는 서방님 밤상대를 말하는 거다. 우리 모두 서방님의 정식 부인이다."

"100명의 부인이요? 저 송 재신에게 부인이 100명이라는 건가요?"

"아직은 우리들 뿐이다. 앞으로 서방님께서는 많은 부인들을 얻을 것이다."

민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사장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아세요? 지금 저 고등학생과 결혼도 모자라 중혼에, 많은 여자들과 그런 일을 하라는 건 가요?"

"서방님께서는 100명의 부인도 부족한 큰 분이시다. 첩이 천 명은 넘어야 한다."

"백명의 부인도 모자라 천명의 애인을... 도대체 저 송 재신이 뭐죠?"

"나의 서방님이시다. 나는 마왕. 마왕을 지배하는 엄청난 분이시다."

민지는 몸이 휘청거렸다. "새로운 이사장님이 괴짜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래도 이 여자에게 내 힘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민지 앞으로 갔다. "선생님, 제 손을 잡아 주시겠어요?"

민지가 손을 내밀자, 나는 민지의 허리를 안고 하늘로 뛰어 올랐다.

"우아아악!" 민지가 비명을 질렀다.

나는 공중에 발판을 만들며 30m 이상을 올라갔다.

"이제 내려갑니다."

내가 아래로 하강하자, 민지는 내 목을 꽉 껴안았다.

땅에 착지했을 때, 민지는 겁을 단단히 먹었다.

"이제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나는 공중으로 손을 올리고 마력을 주입해 벼락이 민지 바로 앞에 떨어지게 했다.

민지는 놀라서 허둥댔다.

"저는 이 정도의 사람입니다. 오늘은 그냥 돌려보내 드릴게요. 오늘 일이 퍼지면, 선생님은 어떻게 되시는 지 아시죠?"

나는 손에 파이어볼을 만들어 민지 얼굴 가까이로 가져갔다.

그러자 민지의 얼굴이 새파래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 보니, 민지의 얼굴이 개그, 그 자체였다. 떡칠 화장으로 숨긴 주름이 이마에 몇 개나 보이고, 뺨이 축 늘어져 있었다. 눈물을 흘려서 눈 화장이 번져 버려 뺨까지 흘러내렸다.
정말 천년의 사랑도 도망치게 만들 좀비의 모습이었다.

마야는 웃으며 민지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민지의 몸이 빛나더니, 몸이 어려지기 시작해서 16세의 몸으로 바뀌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 몸이..."
민지의 목소리는 16세의 것이었다.

민지는 자기 주머니에서 미니 컴팩트를 꺼내고 열어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이거야. 내 얼굴. 이제 내 얼굴을 찾았어."
민지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좋아했다.

민지가 마야에게 달려갔다. "이사장님. 고마워요. 이제야 제 얼굴을 찾았어요."

어이! 선생님. 당신은 40대 아닌가요?

"만약 네가 서방님의 부인이 되면 그렇게 만들어 주마."

"이제 제 본 모습을 찾았는데, 어떻게 만들어 주신 다는 거죠?"

마야가 민지에게서 마력을 거두어갔다.

자신의 손을 보며 늙어진 것을 보자, 민지는 다시 거울을 꺼내어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안돼. 이제 겨우 내 본모습을 찾았는데. 안돼 이럴 수 없어..."

그러니까 선생님. 선생님은 40대라니까요.

민지는 마야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제발, 제발, 저를 원래대로 돌려주세요."

"네가 서방님의 부인이 되면 달라질 네 몸을 알려준 것이다."

"서방님의 부인이라면, 저보고 저 재신이의 첩이 되라는 건가요?"

"첩이 아니라 부인이다. 아직 부인들이 10명도 되지 않는다."

민지는 망설이는 듯 했다.

"선생님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됩니다. 아시죠?"

민지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손에 파이어볼을 만들어 위협했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집까지 태워버릴 겁니다."

민지가 두려움이 가득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에 정교사 채용. 선생님께서는 내년 채용 대상자입니다. 아시죠?"

민지의 얼굴에 밝은 빛이 보였다.

"마야는 제 마누라에요. 그러니 잘 부탁드려요."

나는 민지, 제니스, 현정과 함께 워프 마법진 위에 섰다.

눈을 뜨자 학교 옥상이었다.

민지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학교 옥상. 어떻게 된 거지?"

"마법입니다."

"마법?"

"우리들 집도 마법으로 운용되는 거예요."

제니스가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비밀로 해주세요. 아니면..."

제니스가 손에 파이어볼을 만들어 민지에게 들이댔다. "서방님의 손이 아닌 제 손으로 해결할 겁니다."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옥상에서 내려오는데, 우리가 지나간 곳이 벽으로 보이자 민지는 신기해하며 벽을 두드렸다.
"이 곳에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이 벽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민지는 교무실로 돌아가고, 우리 셋은 스탠드로 와서 나머지 행사를 구경했다.

대회가 끝나고, 민지가 나를 불렀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도대체 너는 뭐지?"

"알면 놀라실 거라 말씀 드리지 않는 겁니다."

"말해봐."

"내 이름은 송재신. 나이는 100살이 넘고. 보통 사람들 만명의 힘과 마력을 가진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내 힘이라면 하루 만에 서울 전체를 황무지로 만들 수 있죠."

"이사장님은?"

"본래는 마왕이었는데, 나에게 져서 대한민국에 온 겁니다. 그쪽 율법에 진자는 이긴자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부인으로 삼았습니다."

"이사장님은 본처라고 하는데?"

"부인으로 삼았는데, 마왕의 배우자는 부인이 100명이 넘어야 한다며 부인 늘리기에 힘쓰고 있어요."

"제니스는?"

"원래 한 나라의 여왕이었죠. 나에게 져서 이 쪽으로 데리고 온 겁니다."

"현정은?"

"선생님처럼 우연히 나에게 말려들어 나와 함께 하게 되었죠. 아직 부인은 아니에요. 부부의 계약을 맺지 않았어요."

"나는 어떻게 하지?"

"선생님 마음대로. 선생님께서 부인이 되신다면, 어려진 모습으로 만들어드리지요. 거절하신다면 이대로 비밀을 지키며 사세요. 그리고 마야의 권한으로 정교사 임명은 이루어질 겁니다."

민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민지를 놔두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옥상에 올라가니 현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담탱이하고 끝난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노처녀를 어디에 쓰지?"

"마야에게 설명을 들어봐야지."

마왕성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는데, 내가 마야에게 물었다.
"조 민지 선생님을 어디에 쓸 거지?"

"그녀의 이름이 조 민지였나요? 그녀는 살아있는 마력 증폭기입니다. 희귀하고 쓸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잖아."

현정이 나섰다. "우리 사이에 담탱이가 끼면 분위기가 망쳐져요."

제니스가 말했다. "나도 40대야. 로즈, 아니 리나는 400세가 넘었고. 서방님도 100살이 넘었어."

"그래도 이건 아니야. 재신이도 나도 제니스도 학생이라고, 여기에 선생이 끼어들면 재미가 없어져."

마야가 말했다. "민지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한다."

모두 입을 다물었다.

"어째든 제일 중요한 것이 민지의 생각이야. 민지가 원해야 할 수 있는 일인 거지. 그러니 우리끼리 말다툼 해봐야 의미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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