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미야의 부끄러움
리나가 새로 부인이 된 후, 마왕성의 분위가 훨씬 밝아졌다. 원래 낙천적이고, 작고 귀엽게 생겼으면서 500년 가까이 살아왔던 인생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며칠 간 리나와 함께한 생활은 새로운 자극으로 넘쳤다. 하루에 2명 이상이 나를 상대해야 하기에 리나는 항상 함께 했다. 마야와 미야에게 침대 위에서 남자를 리드하는 법을 가르쳐 주자, 느껴지는 만족감이 늘어났다.
마야는 리나를 잘 데려왔다고 칭찬했고, 침대 위에서 무뚝뚝한 미야도 애교가 늘어났다. 리나가 잘 가르친 것이었다.
하지만 제니스는 이런 일을 거부했다. 원래 금욕적인 그녀는 남자와 그런 식의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를 거부하지 않지만 즐기지 않는 것 같았다.
현정은 이 쪽으로 온 이후, 나를 피하고 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피임법을 검색하다 옆의 친구에게 들킨 일이 있었다.
11월이 되어 휴일에 우리는 단풍 구경을 위해 설악산으로 이동했다. 마왕성을 상공에 놔두고 우리는 워프로 산에 내려왔다. 사람이 오기 힘든 깊은 산속이라 인적이 없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마법은 반칙이야. 이런 장소에 금방 올 수 있으니"
"리나, 아니 현정아. 너도 좋으면서 뭘 그런 말을 하지?"
리나가 현정을 껴안았다.
"현정아. 내가 츤데레에 대해 알아봤는데, 네가 완전히 그거더라."
리나의 말에 현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리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현실 생활에 적응했다. 홀로 거리에 나가 놀고, 물건을 사오고, 친구를 만들고 있었다.
어느새 16세 또래의 말투에 적응한 리나는 현정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도 될 것 같았다.
"리나를 내년에 학교에 보내겠습니다. 서방님과 같은 반이면 좋겠네요. 제니스, 현정과 함께라면 서방님의 학교생활이 편해지겠습니다."
마야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판단이었다.
내가 제안했다. "그리고 미야. 너도 다음 주부터 학교에 나와라. 넌 마야의 동생이니 학생이 아닌 직원 신분으로 나오라는 거야. 아무래도 다음 주부터 마야와 미야가 학교에 얼굴을 보이는 것이 좋겠어."
아무래도 정수 아저씨가 알려주는 아버지의 행보가 눈에 거슬렸다. 전부터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있었지만, 너무 폭주하고 있었다. 정수 아저씨 한 사람 만으로는 벅차 보였다.
"그 일은 나중에 의논하고, 오늘은 즐기는 날입니다. 서방님께서는 우리에게 집중해 주세요. 모처럼의 휴가입니다."
마야의 일침에 나는 웃으며 미야를 뒤에서 안았다.
"그래야지. 오늘은 놀러 온 거니까. 요즘 미야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 미야. 오늘은 내 옆에 있어."
현정이 제일 앞장서고, 나와 미야, 마야, 제니스, 리나의 순으로 산길을 걸었다. 걸을 때 보이는 단풍에 모두 기뻐하고 있었다.
"우아아. 이렇게 빨갛고 노랗고, 어떻게 이런 나무들이." 리나가 신나서 뛰어다녔다.
"리나는 단풍을 본 적 없어?"
"우리 세계에서는 푸른 잎과 마른 잎 이외에 없어요. 마야님."
우리가 리나를 만난 로터스는 건조하지는 않아도 나무가 별로 없는 지역이었다.
마야가 제니스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제니스는 이런 단풍을 본 적 있어?"
"저의 나라에서 가을마다 이렇게 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이렇게 붉은 것은 처음이네요. 정말 예쁘네요. 마야님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내가 살던 나라는 돌과 바위 뿐이었어. 나무라는 것이 거의 없었지. 인간의 나라들을 공격하며 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화가 났어."
"화가 나요?"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곳에 살면서, 우리를 무시하고 학대하던 것을 생각하며 나의 백성들이 불쌍해졌지. 그래서 결심했어. 그 땅에 마족의 나라를 세우고, 마족들이 살게 하겠다고."
"마족들도 이렇게 나무가 많은 것이 좋은가요?"
"마족도 인간이야. 나는 인족들이 마족을 구분하고 배척하는 것이 지금도 이해가 안 돼. 우리들은 인족들을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는데, 인족들은 우리를 다른 종족, 아니 짐승으로 생각해. 우리가 아무리 이야기하고 가슴을 내밀어도 소용없었지. 평화를 외쳐도 인족들은 우리를 공격하고...
내가 마왕이 되어 인족을 공격하겠다고 했을 때, 마족 내부에서 반발이 심했어. 같은 인간끼리 싸우면 안된다고. 그런데 인족들이 우리를 먼저 공격했었어. 우리가 싸울 생각이 없었어도."
"그랬군요. 저희들은 마족들이 먼저 공격해 왔는데..."
"내가 인족의 침략을 물리치고, 경계를 넘겠다고 결정했을 때, 마족 백성들이 내 앞을 막아섰어. 같은 인간을 죽여서 안된다고.
나를 키워준 유모가 내 앞을 막아설 때 나는 충격을 받았어. 언제나 나에게 마족과 인족은 같은 인간이라고 말해준 사람이었으니까. 병사들을 시켜 백성들을 끌어낼 때, 그 사람은 칼로 자기의 팔을 그으며 자해를 했어. 그렇게라도 말리고 싶었던 거야. 그토록 마족들은 평화를 원했어.
그래서 인족을 용서할 수 없었어. 이토록 아름답고 풍족한 땅에 살면서, 척박한 땅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괴롭힌 것에 분노했지, 나도 나의 병사들도. 그래서 더더욱 인족들을 미워하게 된 거야."
"마야님. 마야님은 후회하지 않으세요? 모든 것을 버리고 서방님의 여자가 된 것이."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돼. 솔직히 나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어. 이미 시작한 전쟁을 내 힘으로 멈출 수 없었어. 누군가 멸망해야 끝나는 거였지.
솔직히 나는 서방님께 구원을 받았는지 몰라. 그 지옥에서 해방되었으니."
"지...옥이요?"
"너도 잘 알 거야. 전쟁에서 적을 이기는 것보다 힘든 건, 아군을 통제하는 것이잖아.
내가 일으킨 전쟁에서 나는 내 병사들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어. 그들의 잔학 행위를 나서서 처벌할 수 없었지.
너무나 광범위하게 일어난 일들에 손을 어디에 댈지 모르고, 전투는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보급은 원활하지 못해 내가 직접 챙겨야 하고... 전쟁이라는 것은 너무 신경 쓸 일이 많아졌어.
나는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했고. 그러다 우리도 인족들도 경쟁하듯 잔인해져 갔지. 종반에 이르러서는 아예 그런 일에 손을 떼고 묵인했어."
"그건 자멸 행위나 마찬가지예요. 전쟁을 분위기에 휩쓸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맞아. 하지만 너무 넓어진 전장과 많은 병사들, 사방에서 터지는 교전에 나는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 나도 신하들도 병사들도.
정신 차릴 수없이 밀려들어오는 일들에 이성을 잃고 병사들의 폭주를 막지 않고 내버려 두라는 명령을 내렸어.
결과는 너무 참혹했지. 우리가 인족의 성을 점령했을 때, 병사들은 통제 불능으로 날뛰었어. 마구 죽이고 강간하고, 내가 지나가는 길에 나를 보고도 잔학행위를 멈추지 않는 병사들을 보고 후회했어. 하지만 너무 때가 늦었지. 병사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사람들을 죽이며 여자들을 범하고... 살려 달라는 사람의 비명을 듣고도 나는 아무 것도 안했지.
그런데 반항하는 여자들의 팔을 자르는 것을 봤어. 두 팔이 잘린 채, 병사들에게 당하고 있는 여자들을 보았어. 옆에는 아이들과 즐기다 싫증 난 여자들이 배를 갈린 채 내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와 죽어 있었고.
하지만 그 때 나는 말리지 않았어. 밀려 드는 보고와 죽어나가는 나의 병사들을 보며, 그들은 이런 일을 당해도 괜찮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어."
마야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아랑 왕국에서 그런 일을 보고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 생각하고 후회했어.
서방님이 망설일 때, 미야는 서방님을 우유부단하다고 비난했지만 나는 서방님을 이해했어.
서방님도 그런 일을 경험했던 거야. 나처럼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했던 사람으로.
서방님은 그 때를 후회한다고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했어.
나도 그래. 미안해서 무언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서방님은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들을 찾아가 목숨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어 더 괴롭다고 했어. 나도 그래."
마야는 눈물을 흘리며 제니스를 안았다.
"제니스. 나는 서방님에게 구원을 받은 거야. 만약 내가 서방님에 의해 여기 오지 않았다면 계속 그런 일을 했을 테고, 잘못이라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갈 거야.
서방님은 그 때와 같이 이성을 잃고 나와 미야에게 달려 들은 적이 있어. 그 사람의 고통을 받아들이며, 나는 결심했어. 이 것이 그 사람과 나의 속죄의 방법이라고. 나는 이제 그 사람과 함께 할 거야. 그렇게 결심했어."
우리는 산길을 걸어 산 정상에 다다랐다. 산 정상에는 단풍 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았다. 긴 산행에 지친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들은 모두 지친 모습들이 아니었다.
리나는 신나하며 주변 풍경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고 있었다. 현정도 리나와 함께 셀카를 찍었고, 리나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었다. 둘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교생처럼 보였다.
그에 비해 마야와 제니스는 조용히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는 등산복의 지퍼를 내려 오픈하고, 미야를 뒤에서 안아 등산복으로 감싸며 안았다. 주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서방님. 왜 이렇게..." 미야가 부끄러워했다.
"지금은 너만을 위해 이렇게 하고 싶어."
나는 옆에 있는 한사람을 불렀다. "저기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그 사람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우리 사진 찍어주세요."
그 사람은 웃으며 내 폰을 받아들고 우리 앞에 서서 폰을 우리를 향해 들었다. "자아... 치즈~!"
"미야. 치즈라고 해봐."
"치...즈..."
폰에서 찰칵 소리가 났다.
그는 나에게 폰을 내밀었다. "애인과 데이트 온 거야?"
"애.. 애인이 아니에요." 미야가 부끄러워 더듬거렸다.
뒤에서 마야가 다가왔다. "애인이 아니라 부인이에요."
"부인? 둘이 결혼 한 거야? 아하! 신혼이라 같이 여행 온 거네. 정말 부러워. 그런데 둘이 어려 보이는데? 결혼을 일찍 했네. 축하해."
미야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 남자였던 사람이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을 줄은... 더구나 내 품 안에서 부끄러움으로 떨고 있었다.
그런 미야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힘을 주어 미야를 안고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미야는 놀라서 내 품에서 뛰쳐나가 큰 소리를 냈다.
"그럴 리가. 내가 얼마나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는데... 그 건 서방님이 거기를 자꾸 만져대니까..."
주위에서 오우~ 하는 감탄사가 쏟아지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요즘 젊은 애들은..."
"서방님이라니, 아직 신혼인가 봐."
"어제 뜨거웠나 보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마야 등 나의 다른 일행들은 웃으며 미야를 쳐다보았다.
미야는 손으로 붉은 얼굴을 가리며 몸을 흔들었다.
"아니야. 나는 그런 것이 아니야. 나는 아니라고..."
그렇게 절규하는 미야를 보며 모두가 웃었다.
..................
마왕성에 돌아와 식사를 하는데, 리나가 나에게 물었다.
"서방님~ 미야님에게 무슨 말을 하신 거죠?"
미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 것도 아니야."
"혹시 말이죠... 미야님의 목소리가 너무 섹시하다고 말하신 거예요?"
미야는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아무 말 안 했어. 리나,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어제 밤에 보니까, 서방님은 미야님의 비음을 즐기셨죠? 나도 놀랐어요.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는지. 남자라면 누구나 넘어갈 예쁜 소리였어요."
내 옆에서 마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다. 나도 처음에 놀랐다. 미야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니. 여자인 나도 애간장이 타더구나."
"미야님은 뻣뻣해서 서방님이 좋아하실까 걱정했는데, 그 목소리를 들으니 그렇지도 않겠어요. 그 목소리에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없을 거예요."
"아아아악!" 미야는 소리를 지르며 워프했다.
리나가 나를 보며 말했다.
"서방님. 미야님을 따라가셔야죠. 좀 전에 미야님이 거의 넘어왔는데. 오늘부터 미야님이 달라질 거예요. 많이 말랑말랑해 질 거예요."
마야와 현정이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제니스는 모른 척 식사 중.
나는 미야를 따라 워프했다. 장소는 내가 미야와 결투한 투기장. 미야는 검을 휘두르며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움이 가득한 몸짓이 어색했다.
나를 보자 빨개진 얼굴을 숨기려, 다시 검을 휘둘렀다. 내가 다가가자 놀라서 다시 워프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 것을 막았다.
"어떻게 된 거야. 워프! 워프!"
"내가 막았어."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미야는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 했다. 나는 웃으며 미야의 뒤를 잡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에게 도망칠 수 없는 걸 알잖아?"
미야는 어깨를 흔들며 도망치려 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그런 건 아니야."
나는 미야를 잡고 그녀의 등을 힘껏 안았다. "뭐가 아니지?"
미야는 아무 말 안했다.
"말 안하면 하게 해주지."
나는 미야를 안고 워프했다.
내가 워프한 곳은 내가 만든 목욕탕이었다. 나는 미야를 안고 수심이 깊은 곳 가운데로 떨어졌다.
미야는 내 품에서 떨어지려 발버둥쳤다. "아니야. 이럴 수 없어."
나는 미야를 더 강하게 안았다. "뭐가 아니라는 거지?"
"내가 원한다니, 좋아한다니 그럴 리 없잖아."
마야와 달리 미야는 그런 일에 소극적이었다. 처음부터 부끄러움이 많은지 눈을 뜨지 못하고 벌벌 떨며 누워 있었다.
아랑 왕국에서 지내며, 나와 많은 밤을 보내도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부끄러움이 적어졌지만, 뻣뻣한 것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리나가 참여하고 부터 많이 달라졌다. 리나는 미야에게 여러 기술을 가르쳐 주었는데 이후 미야는 많이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내 품에 달려들고 움직임도 좋아져 내가 편해졌다. 그리고 리나의 말대로 미야가 내는 소리는 정말 섹시했다.
물 위에서 미야는 허우적거리며 내 품에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나는 미야를 안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물 속에 들어가니 미야의 움직임이 적어지고 더욱 나에게 밀착되어 왔다.
나는 미야의 몸을 돌려 나와 눈이 마주하게 했다. 물 속에서 바라보는 미야의 붉은 얼굴이 나를 자극했다.
내가 미야를 안고 물 위로 떠오르자, 미야가 먼저 나에게 키스해 왔다. 이번에는 미야가 더 적극적으로 내 입 속을 공격해 왔다.
내가 미야를 안고 물 밖으로 나오자, 미야가 적극적으로 나를 공격해 왔다. 나는 바닥에 누운 채로 가만히 있었다.
몇 번을 하고, 몸을 일으키니 우리 주위에 옷이 널려져 있었다.
미야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래?"
미야는 아무 말 없었다.
"네가 이렇게 격하게 해 놓고 왜 그러지?"
미야는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이럴 리 없어. 이럴 리 없어. 남자였던 내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될 리는 없어."
나는 웃으며 미야의 턱을 잡고 나를 바라보게 했지만, 미야는 나의 시선을 피했다.
"난 또 하고 싶은데?"
다시 미야가 날 넘어뜨리고 달려들었다.
몇 번을 더하니 미야가 지쳐 쓰러졌다.
나는 쓰러진 미야의 뺨을 쓰다듬었다. "지금은 어떻지?"
미야는 아무 말없이 얼굴을 돌렸다.
"말해봐. 말 안하면 또 덮친다."
"좋... 았어요.,"
"크게 말해봐."
"좋았어요."
"더 크게."
"좋았어요. 너무 좋았어요. 너무 기쁘고 너무 좋아서 멈출 수 없었어요.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안되지?"
"난 남자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면 난... 여자가 되야 해요."
"넌 이미 여자야."
"모르겠어요. 여자지만, 여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다시 미야를 덮치며, 미야의 귀에 속삭였다.
"그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 너는 좋으면 좋다고 말해. 그 소리가 너무 사랑스러워 너를 놓칠 수 없어."
미야는 눈을 감고 온 몸에 힘을 뺏다.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