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
눈을 떠보니 무책임한 놈의 세계였다.
"야야. 또 성공이야. 이번엔 1년도 안 걸렸네?"
- 9개월이 조금 더 걸렸어.
"정말 잘했어. 마왕이 그런 식으로 사라져... 나는 10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 10년 간 나를 부려먹을 셈이었냐?
"뭐 그런 거지? 이번에도"
- 이 무책임한 놈이!
"하여튼 너는 성공했고, 내 가호를 내려주겠어."
- 한명 더 데려가는 것... 그럼 엘리자를...
"데려갈 사람이 있었네?"
- 너는 나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야?
"그럴 수 없어. 나는 너를 불러서 보내고 다시 부르고 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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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빡이니, 눈 앞에 리나가 보였다.
"서방님. 미야님. 무슨 일이시죠?"
"아아 아무 것도 아니야."
"지금 현정이 사라졌어요. 갑자기 자리에서 사라져서..."
마야, 미야, 제니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아왔네."
리나가 마야에게 물었다. "돌아왔다고? 지금 모두 어디에 갔다가... 혹시 다시 마왕토벌을?"
미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나만 빼고, 서방님. 너무해요."
"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세명이야 그래서 널 두고 간 거야."
미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리자를 데리고 오겠습니다."
"엘리자? 혹시 서방님은 소환에 오시면서 또 부인이 될 사람을 데리고 오신 거예요?"
마야가 말했다. "이미 부인이 되기로 확정했다. 여기서 계약을 맺으면 된다."
제니스가 현정의 빈자리를 보았다. "그런데 현정은?"
"티리스와 함께 올 거야."
잠시 후 미야가 엘리자를 데리고 왔다.
"이 곳이 서방님의 성... 제가 살던 곳보다 더 크고 화려하다니..."
리나가 엘리자에게 다가갔다. "어머나,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부인인가? 너무 늙었는데..."
마야가 다가왔다. "엘리자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엘리자가 무릎을 꿇자, 마야는 손가락에 피를 내고 엘리자에게 먹인 후, 그녀의 목 뒤에 마법진을 그려 마력을 주입했다.
엘리자는 일어서 나에게로 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남편이시여.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제 남편이신 당신의 것입니다. 저를 잘 사용해 주십시오."
또 다시 듣는 말투에 몸이 근질 거렸다.
엘리자는 몸을 일으켜 내 앞에 섰다. 부인의 계약이 끝난 엘리자의 몸이 바뀌었다. 40대 중년 여성이 아닌 16세 여고생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제니스와 비슷한 나이라고 했는데, 제니스는 외모가 성형수술 수준으로 변한 반면 엘리자는 거의 비슷했다. 얼굴의 주름이 없어지고 피부가 밝아져 어린 소녀의 모습일 뿐, 얼굴 형태와 체형이 그대로였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가슴이었다. 원래 큰 가슴을 가진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아래로 쳐져 보기 흉해지는데, 엘리자도 그랬다. 십대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탱탱한 거유가 내 눈을 자극했다.
마야는 큰 키와 건장한 몸으로 폭발할 것 같은 몸매라면, 엘리자는 리나만큼 조그마한 몸에 귀여운 외모의 거유였다. 거유에 안 어울리게 귀여운 얼굴과 작은 몸매, 덜렁이 분위기가 가득했다.
엘리자를 감상하고 있는데,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 재신아. 나야 현정.
"현정이? 어디 있지?"
- 마왕성에 들어 갈 수 없어. 지금 티리스가 급해. 병원에 가야 해.
"병원?"
- 지금 학교 옥상이야. 빨리 와줘.
나는 마야와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지금 현정이가 티리스와 같이 있나봐. 빨리 가봐야 해."
우리 셋은 학교 옥상으로 워프했다. 마법진 가까이에 현정이 티리스를 안고 옥상 바닥에 앉아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현정아. 티리스는?"
티리스의 몸은 임신한 그대로 배가 커져 있었다.
"아리아를 받아들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야. 힘든지 기절했어."
제니스가 마법으로 살펴보았다.
"지금 배속의 아이는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빨리 아이를 꺼내지 않으면 티리스는..."
나는 핸드폰을 들어 전화했다.
"119죠? 여기 명성고교입니다. 지금 급한 환자가 있습니다. 산부인과로 빨리 옮겨야 합니다. 네. 산부인과."
현정이 외쳤다. "산부인과?"
"티리스의 몸에서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방법은 마법으로 불가능해.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야 해"
나는 겉옷을 벗어 티리스에게 두르고 안아 올렸다.
"구급차를 불렀으니, 올 거야. 빨리 건물 밖으로. 제니스. 힐링을 걸어줘. 병원에 갈 때까지 죽으면 안 돼."
제니스가 힐링을 걸자, 나는 티리스를 안고 뛰어 내려갔다. 마야, 제니스, 현정이 나의 뒤를 따라 뛰어 내려갔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소리에 학교에 있던 직원들이 나왔지만, 우리는 무시하고 학교 정문으로 뛰었다.
학교 정문 앞에 119 구급차가 있었다.
"아저씨. 여기입니다. 여기 환자가."
"송재신. 또 무슨 일이야." 조민지 선생이 우리를 보고 달려왔다.
어라? 저 여자는 왜 휴일에 학교에 있지?
"선생님. 급해요. 응급 환자가."
119 구급 대원은 나에게서 티리스를 안고 이동 침대에 눕혔다. 내 옷을 걷어보자 임산부인 것을 알고 기겁하며 날 노려보았다.
나는 오해를 피하려 옆에 있는 마야와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여기 이 사람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여기는 내 친구들이고요."
그 아저씨는 우리 셋을 둘러보았다.
민지가 말했다. "이 학생들은 우리 반 학생들입니다. 제가 학교에 나오라고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 학생들의 문제라면 제가 알아야 합니다."
나는 차 안에 들어가 제니스의 손을 잡고 끌었다.
"우선 이 아이가 급합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마야, 뒤처리를 부탁해. 현정아, 연락 줄 테니까 기다려."
나와 제니스는 안에 타고, 119 구급차가 출발했다.
병원에 들어가 응급실에 들어가니 의사가 나를 찾았다.
"저 아이는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저런 어린 아이가."
"저희가 아는 아이입니다. 왜 저렇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상태가 어떤지 알아?"
"임신 중이고, 아이는..."
"태아는 포기하게."
옆에서 제니스가 물었다. "티리스는 어떻게 된 거죠?"
"저 아이 이름이 티리스야?"
"네. 저희들의 친구입니다."
"보아하니 외국인들 같은데, 어떻게 된 거지?"
나는 의사를 제지했다. "우선 중요한 것은 티리스의 생명입니다. 괜찮을까요?"
"죽은 태아를 적출해야 하네.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하고. 그런데 자네들은 미성년자 아닌가?"
순간 난 당황했다. 그 쪽에서 난 슈퍼맨 같은 용사라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평범한 고딩에 불과했다.
"저기 있어요." 멀리서 민지의 목소리가 났다.
목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민지가 현정, 마야와 함께 오고 있었다.
민지는 달려와 의사 앞에 섰다.
"당신은 누구시죠?"
"여기 이 학생들 담임입니다."
"저기 임산부와 어떤 관계죠?"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제 제자들과 친구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거죠? 어린 아이가 저렇게 된 것은 범죄와 관련 있는 겁니까?"
민지가 의사를 노려보았다.
"저기 제니스 학생은 국제 난민입니다. 몇 달 전 한국에 왔어요. 자세히 모르지만 저 학생과 같이 한국에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가 제니스를 보았다.
"맞습니다. 티리스와 저는 중동에서 온 사이입니다. 한국에 오기까지 이렇게 된 상황을 몰랐습니다."
"임신한 여성을 저렇게 되도록 방치한 거지?"
"한국으로 온 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에서야 만났으니 어떻게 지냈는지 잘 모릅니다. 그보다 티리스의 생명이 급하지 않나요?"
"지금 안에서 태야 적출 수술 준비 중이다. 그래서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해."
"제가 하죠." 민지가 나섰다.
"학교 선생님이라고 하셨나요?"
"명성고교에 다닙니다."
"그럼 따라오시죠. 보호자의 수술 동의가 필요합니다."
의사는 민지를 데리고 가는데, 민지가 돌아서 나를 바라보고 윙크했다.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현정이 옆에 왔다. "저 노처녀도 도움이 될 때가 있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우리가 미성년자라 걱정했는데 말야."
우리는 수술실 밖에서 초조히 결과를 기다렸다.
이후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티리스의 몸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후 미성년자의 임신 사건이라며 경찰이 조사를 왔는데, 민지가 나서서 경찰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저기 송 재신군과 이 현정양, 제니스양은 저희 반 학생이고, 학교에 있는 저 티리스라는 아이를 발견해서 신고한 거라니까요."
"저기 제니스 학생이 아는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제니스에게 물어보니 오늘 학교에 만나러 왔대요. 한국에 있으니 연락을 해온 거라니까요."
형사가 제니스에게 물었다. "지금 한 말이 맞아?"
"네. 그래요. 고향에서 알던 사이였는데, 며칠 전에 도와 달라는 연락이 와서 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고?"
"네. 몰라요. 고향에서 보고 몇 개월 만입니다."
"학생도 그 쪽, 중동에서 왔어?"
"티리스는 같은 고향 출신입니다. 저는 내전을 피해 한국에 온 겁니다. 티리스가 온 경위는 모르겠습니다."
내전이라는 말에 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나섰다. "형사님. 저기 저 아이가 깨어나면 자초지종을 물어볼 생각입니다."
"학생은 저 아이를 모른 건가?"
"오늘 처음 봤습니다."
우리에게 아버지가 달려왔다. "저기 형사님. 여기 송 재신의 아버지입니다."
"잠깐 저 좀 보시죠." 아버지는 그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내 옆에 마야와 미야가 왔다.
"어떻게 된 거지?"
"서방님 아버지에게 말했죠.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안되니 조용히 수습하라고."
"하긴... 12세의 어린애가 임신한 채로 발견되면 문제가 커질 테니까."
"티리스는?"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잠들어 있어."
"현대 의학이라... 마법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네요."
"아버지가 왔으니 안심이 되네."
...............
우리는 티리스의 입원실에 들어갔다. 티리스는 팔에 바늘을 꽂은 채 잠들어 있었다.
"제니스. 이 상태에서 힐링을 걸 수 있겠어?"
제니스는 티리스의 이마에 손을 얹고 힐링을 걸었다. 그녀의 손이 빛나고 티리스가 눈을 떳다.
“제니스... 여기는...”
“서방님의 나라야. 너는 이제 살았어.”
티리스가 살던 곳의 언어였다. 그 세계에서는 몰랐지만, 티리스의 말은 우리 세계 안에서 다른 나라 말로 들렸다.
언어 마법이 있는 우리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현정은 조용히 언어 마법을 영창했다.
“아이는...” 티리스는 자신의 배를 만졌다.
“우흑... 우흑.... 우아앙....” 티리스는 배가 작아진 것을 알고 울기 시작했다.
제니스가 티리스를 안았다. “티리스... 이제 살았어. 너는 살은 거야. 고마워. 죽지 않아서...”
“으아앙.. 내 아이... 내 아이....”
티리스를 바라보는 마야, 현정도 눈물이 흘렀다. 나도 울고 싶어졌다. 티리스를 안은 제니스도 울었다.
티리스가 진정되자 형사의 심문이 있었다. 옆에서 제니스가 통역으로 티리스의 말을 한국어로 옮겨 주었다. 물론 내가 제니스에게 말해둔 설정이었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난민으로 같이 한국에 온 사이인데,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거야?"
"네."
"방금 전에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지 않았어?"
"같이 온 사람이 몇 명 있었는데, 티리스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고향에서 전쟁으로 혼란이 심했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에 온 것이..."
"4개월 전입니다."
"그럼 이 아이는 왜..."
"그건 방금 전에 설명해 드렸잖아요. 이 아이가 살던 마을이 습격 당해서 병사들에게 그런 일을 당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왜 너를 찾아온 거지?"
"들어보니 몇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다가 나를 찾아온 거였어요."
"그럼 임신한 것이 그 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제니스는 형사를 노려보았다.
"알았다. 그렇게 알고 가겠다."
마야가 그 형사를 잡았다. "형사님. 이 일은 우리 학교의 명예와 관련된 일입니다. 티리스에 관한 일은 우리가 처리할 겁니다. 그러니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지금 미성년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이 일은 국제 문제입니다. 국제 인권 단체에서 몰려들면, 이 아이의 회복에 더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이 아이를 위해서도 조용히 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형사는 마야에게 인사했다. 마음을 읽어보니, 아버지에게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형사가 나가자, 나는 티리스의 손을 잡았다.
“잘 됐어. 고마워 살아줘서.”
“서방님. 저는 살은 건가요?” 티리스는 다른 세계의 말을 했다.
“그래. 살은 거야. 너는 여기서 살 수 있어.”
“저는 서방님의 부인이 되는 건가요?”
현정이 내 머리를 때렸다. "이 로리콘. 이 어린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한 거지?"
“서방님이 약속했어요. 아이를 포기하면 저를 살려주시고 부인으로 삼으시겠다고. 정말 그러실 거죠?”
“그래. 약속 한 대로 넌 내 부인이 될 거야. 여기 제니스 같이.”
티리스는 머리를 돌려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제니스. 나도 제니스처럼 서방님을 모실 수 있는 거죠?”
그 말에 내가 당황했다.
현정은 나를 노려보았다.
제니스가 티리스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우선 네 몸이 나아져야지.”
티리스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제 몸이 나으면 저를 사랑해주세요.“
나는 티리스의 잡은 손을 꽉 쥐었다. “그래. 네가 만족하게 즐겁도록 널 사랑해줄게.”
현정은 내 머리를 다시 때렸다. "이 로리콘 범죄자. 아이를 두고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서방님을 로리콘이라고 부르는데, 로리콘이 뭐죠?”“
현정이 대답해 주었다. "그건 티리스처럼 어린 아이를 사랑하는 남자를 말해."
“저는 어린 아이가 아니에요. 저는 임신도 했고, 서방님의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
"그래도 아직 몸이 덜 자랐잖아? 티리스처럼 덜 성장한 사람을 사랑하면 안 돼. 그런 사람이 로리콘이야."
“서방님이 로리콘이에요?”
현정이 외쳤다. "그래. 티리스는 아직 사랑받기에 어려."
“그럼 언제 저는 사랑받을 수 있어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티리스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답을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한가지 답이 떠올랐다.
‘티리스가 생리를 하면."
"생리가 뭐예요?"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증거야."
"저는 임신 했었어요."
"다시 임신할 수 있다고 몸이 알려주는 거야. 생리를 시작하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그럼 생리를 해야 서방님의 아이를 가질 수 있어요?"
"그래."
티리스는 뭔가를 결심한 듯 했다.
현정이 다가왔다. "티리스. 이런 로리콘의 말을 들으면 안 돼."
"로리콘은 생리를 못하는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거잖아요. 내가 생리를 하면 어린 아이가 아니고 서방님도 로리콘이 아니죠?"
현정은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마야가 웃으며 티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티리스가 몸이 좋아지면, 생리가 시작되고 서방님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 되는 거야. 그 때까지 기다려."
티리스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저어... 정말 키스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요?"
티리스는 정말 난처한 질문만 계속했다.
제니스가 웃었다. "누가 그러지? 키스하면 아이가 생긴다고."
"엄마가요. 나와 동생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니, 아빠와 키스해서 생겼다고 했어요."
12세 아이라지만, 성 지식은 6세 수준이었다. 중세 수준이라면 그 정도일 것이었다.
"키스만 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그럼 서방님. 키스해주세요."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마야, 제니스는 웃으며 내 등을 떠미는 분위기였지만, 현정은 절대 안된다고 나를 노려보았다.
제니스가 그 분위기를 알고 현정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겼다.
"놔! 이 로리콘 범죄자를 감시해야해."
"티리스를 위해서 오늘은 참아줘."
제니스가 현정을 끌고 나가자, 마야는 내 손을 잡아 끌었다. 티리스는 내가 가까이 오자 눈을 감고 입술을 내밀었다.
생각해보니, 그 평원에서 딮키스를 했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니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티리스 입 안을 공략하려는데, 티리스의 혀가 먼저 내 입속에 들어왔다. 나는 그녀의 혀를 내 입안에 넣고, 내 혀로 그녀의 혀를 문지르며 리드했다.
잠시후, 얼굴을 떼고 티리스를 보니 가쁜 호흡 속에 붉어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저어... 생리를 못하니 사랑은 못해도 키스는 해주실 거죠?"
"원한다면 언제나."
티리스는 날 보며 웃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