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7화 〉난 로리가 아니야 (57/148)



〈 57화 〉난 로리가 아니야

제니스가 마법을 사용하니 우리는 마법진 안에 있었다.

"우와! 여기가 서방님의 집, 아니 성이예요? 정말 크고 넓어요."

티리스는 어린 아이처럼 기쁘게 여기 저기 뛰어다녔다. 아니, 정말 티리스는 어린 아이였다.

마야가 티리스를 불렀다. "티리스, 여기 오너라. 부인이 되는 것이 급하다."

제니스가 티리스를 불렀다. "티리스. 서방님과 마야님이 부르신다. 이리로 와!"

제니스의 말을 듣고 티리스는 마야의 앞에 섰다.

"티리스 무릎을 꿇어라."

티리스가 마야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야는 손가락에 피를 내고 티리스에게 피나는 손가락을 내밀었다.

"티리스. 마야님의 피를 입에 넣고 삼켜."

제니스의 말에 따라 티리스는 마야의 손가락을 잡고 자기 입에 넣었다. 티리스의 목에서 무언가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순간 티리스의 몸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와 불길이 온 몸에서 타오르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마력이 티리스의 몸 속으로 진정되고 티리스는 일어서 팔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티리스는 내 앞으로 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의 남편이시여.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제 남편이신 당신의 것입니다. 저를 잘 사용해 주십시오."

티리스의 말에 나는 다른 부인들과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나와 부인 계약을 맺은 사람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마야는 200세, 미야는 300세, 제니스와 엘리자는 40대, 리나는 400세의 나이대였다.

하지만 티리스는 12세로 나보다 어렸다. 다른 부인들의 노련함과 다른 풋풋함이 느껴졌다. 내가 현정을 대할 때 동갑내기라서 편했던 것과는 다른, 오빠가 동생을 보는 흐뭇함이었다.

나는 일어선 티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빨리 커서 서방님을 모시고 싶어요."

티리스가 한국어를 했다. 부인이 된 증거였다.

현정이 달려와 티리스를 안았다. "티리스, 이 로리콘에게 넘어가서는 안돼."

"서방님은 로리콘이 아니야. 나도 로리가 아니야."

어라? 티리스가 어떻게 로리라는 단어를 알지?

옆에서 제니스가 웃고 있었다. 제니스는 스마트폰을 잘 다루니...

현정이 말했다. "티리스는 로리야."

"임신도 못해본 현정이 나보다 어린 거 아냐?"

현정은 놀라서 티리스에게서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현정과 티리스는 용의 기가 나와서 서로 겨루고 있었다.

"말해두지만, 내가 현정보다 서방님께 가까워. 현정은 부인이 아니지만, 나는 부인이야."

현정이 피식 웃었다. "생리도 못하는 주제에... 아직 아이를 낳지 못하잖아? 나는 마음만 먹으면 재신이의 아이를 낳을 수 있어."

"가슴도 작은 주제에 자존심은..."

현정이 발끈했다. "너도 가슴이 없잖아."

티리스는 화가 나서 코트를 벗고 티셔츠까지 벗었다. 그 안에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봐! 너보다 크지?"

12살의 가슴이 아니었다. 만약 티리스가 성장한다면...

나는 엘리자의 가슴을 보았다. 16세의 몸을 가지고 엄청난 크기였다.

자세히 보니 엘리자와 티리스는 비슷한 분위기였다. 조그만 몸매에 거유, 귀여운 분위기. 엘리자가 티리스를 보고 한눈에 알아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왕의 취향이 엘리자 같은 여성이었다. 그럼 티리스도 엘리자와 같은?

현정은 자기보다 어린 티리스의 가슴을 보고 충격 받은 분위기였다.
다른 사람들을 보니, 제니스와 리나는 웃고 있고, 엘리자는 등을 돌려 가슴을 감추고 있었다. 미야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데 현정과 마찬가지로 충격 받은 듯 했다.

티리스는 브래지어를 한 자기의 가슴을 내밀어 현정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자! 보라구. 그 나이가 되도록 평평한 가슴이 되도록 뭐 한 거지?"

현정도 지지 않았다. "가슴이 큰 여자가 머리가 나쁘다고 했던가?"

"그러니까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거야."

"내가 왜 인기가 없어. 나는 저기 송재신과."

"아직 부인이 못 되었잖아. 서방님은 큰 가슴을 좋아하잖아. 그래서 거부당한거야."

"내가 싫다고 했어. 그리고 난 부인이 될 거야. 너보다 훨씬 높은. 내가 미야씨 다음이라는 거야. 내가 서열 2위야."

나는 웃으며 현정을 거들었다. "그 말이 맞아. 현정이는 부인이 되면 미야 다음이야. 여기에서 미야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야."

티리스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럼 제니스보다 높은 사람이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과 티리스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싸움을 했다. 마력의 흐름으로 보면 둘은 마력으로 밀고 밀리는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둘의 사이가 안 좋지?

리나가 웃으며 두 사람을 말렸다. "이봐... 남자 하나를 두고 질투하는 거야?"

현정과 티리스는 동시에 리나를 노려보았다.
""아니야.""

동시에 말하는 두 여자는 같은 레벨이었다.

"내가 보니 두 사람이 서방님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해 싸우는 것 같은데?"

"내가 이 로리를 질투한다는 거야?"
"내가 이 빈약녀를? 정식 부인도 아닌데?"

현정과 티리스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로리? 내가 왜 로리지? 로리는 가슴 없는 유녀잖아. 나는 이렇게 가슴이 커."

"아직 생리도 못한 유녀가 자존심이 있어서."

"빈약한 가슴을 가진 주제에... 앗! 알았어. 너 요리를 못하지? 난 네가 요리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너... 여자로서의 매력이 전혀 없구나."

"뭐야? 나도 요리할 수 있어."

"서방님이 먹어본 적 있어?"

나와 제니스는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요리도 못 만드는 추녀주제에..."

"뭐야? 추녀?"

"우리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어. 예쁜 여자는 버림받아도 요리 잘하는 여자는 절대 버림받지 않는다고. 너는 서방님께 요리로 사랑받지 못하지?"

그 말에 마야, 미야, 리나, 엘리자, 모두가 충격 받는 분위기였다.

"여자가 가져야할 중요한 것이 바느질, 요리, 집 꾸미기야. 너는 그런 것 할 수 있어?
보아하니 네 방에는 차가운 벽에 그을음만 가득하겠지? 청소도 제대로 못해 바닥에 음식물이 널려서 쥐들이 돌아다니고, 바퀴벌레가 벽을 기어다닐 거야. 먹고 제대로 치우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 쥐와 벌레에게 사랑받는다고 했어. 네가 그렇지?"

이건 현정이가 정곡을 찔렸다. 솔직히 현정이는 살림이나 여자다움과 거리가 멀었다.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지만, 가사에는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마야, 미야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자로서의 매력도 없는 주제에 어떻게 사랑받지?"

티리스는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서방님. 오늘 저녁은 내가 만들어드릴 게요."

제니스가 티리스의 머리를 때렸다.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먹은 네 음식. 형편 없었어."

티리스는 머리를 문질렀다. "내 음식이 어때서요?"

"내가 보기에 너나 현정이나 거기서 거기야. 둘 다 서툴러. 티리스가 조금 낫지만 그 건 비교 대상이 아니야."

현정이 입을 막고 웃고 있었다.

티리스가 화가나 현정을 바라보았다. "왜 웃고 있어?"

마야가 웃으며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한번 해봐야 겠어. 시간은 오늘 저녁. 투기장에서 보자구."

..............

오후 수업을 하는 동안 왜 현정과 티리스가 저렇게 말다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어린애 같은 싸움을. 둘 다 초등학생 수준이었다.

옆에서 현정은 티리스에게 당한 일로 씩씩거리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현정이 화장실에 가니, 제니스가 나에게 왔다.
"오늘 저녁, 재미있겠어요."

"둘 다 똑같아.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제가 보기에 자매들끼리 싸운 것 같아요. 거기에 서방님이 중간에 있잖아요?"

"내가?"

"둘이 같은 남자를 사랑하니까요."

"하지만 마야와 미야는 그렇지 않은데?"

"두 사람은 마족이고, 현정과 티리스는 용족이니까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마야님에게서 그 쪽 세계의 마족에 대해 들었어요. 일부다처제에 남자가 여자보다 적다고. 그래서 한 남자에게 여러 여자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 거예요.
저도 왕의 여러 부인들 중에 하나였으니, 서방님처럼 부인이 여러 명 있는 것이 낯설지 않아요.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두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 말이죠."

"그게 두 사람과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우리는 그런 일을 보고 알지만, 두 사람은 용이라서 모르는 거죠. 사랑이라는 감정도 질투라는 감정도. 더욱이 티리스는 서방님이 처음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한 남자에게 여러 여자가 있고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혼란스러운 거죠."

"그건 현정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둘이 싸우죠. 용이라서, 한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들 중 하나가 되어서."

제니스의 명쾌한 결론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둘 다 연애경험이 없고, 복수의 여성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샹대였다. 그리고 둘은 이 세상에 둘 만 있는 용들이었다. 지금 그녀들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일 뿐이었다.

방과 후가 되어 마왕성에 돌아오자, 티리스는 워프마법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투기장까지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현정도 티리스를 노려보았다.

나는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결투는 식사 이후야."

우리는 식사를 위해 회랑에 모였다.

마야가 부인들의 자리를 배정했다. 나와 마야가 긴 식탁 가로에 나란히 앉고, 내 쪽에 미야, 마야 쪽에 제니스가 앉았다. 미야 옆에 리나, 제니스 옆에 티리스, 리나 옆에 엘리자가 앉았다. 현정은 티리스 옆이었다.

마야는 부인들의 서열을 미야, 제니스, 리나, 티리스, 엘리자, 현정의 순으로 정했다.

현정이 반발했다. "잠깐! 내가 왜 맨 밑이죠?"

"너는 부인의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리고 네 입으로 서열이 가장 낮게 해 달라고 했다."

티리스가 현정을 보고 웃었다. 현정은 발끈했다.

내가 정리했다. "현정아. 티리스 옆이 싫으면 엘리자 옆에 앉아."

현정은 씩씩 거리며 엘리자 옆에 앉았다. 그런데 앞을 보니 티리스가 웃고 있었다.

우리는 눈싸움을 하는 두 사람을 보며 웃었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투기장에 모였다.

마야가 큰 소리를 냈다. "결투에 들어가기 앞서 두 사람의 다짐을 받고 싶어. 앞으로 두 사람은 싸워서는 안되고, 서방님과 나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해. 알았지?"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 중 이기는 사람이 미야의 다음 자리야."

티리스가 물었다. "그럼 내가 여기서 현정을 이기면, 미야님 다음으로 높은 부인이 되는 건가요?"

"그래."

현정은 납득 못하는 얼굴이었지만, 티리스는 전의를 불태웠다.

두 사람이 투기장 가운데로 걸어갔고, 마야가 투기장을 덮는 마력장벽을 만들었다.

"시작!"
마야의 호령과 함께 두 사람의 결투가 시작되었다.

선공은 티리스였다. 티리스의 몸에서 미니드레곤슬레이브가 10개 발생되어 현정을 공격했다. 자신의 기술을 티리스가 사용하자, 현정은 당황한 얼굴이었다.

현정이 도망치려 하는데, 무언가 현정의 몸을 누르는 것 같았고 현정의 몸이 무거워 잘 움직이지 못했다.

제니스가 신음했다. "중력마법..."

현정은 몸이 느려 미니드래곤슬레이브를 피하지 못하고 온 몸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현정은 아무 일 없는 듯 티리스를 노려보았다.

티리스가 외쳤다. "네 마법 기술은 모두 이 아리아가 가르쳐 준 것이라고 하던데? 그러니 나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현정은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아리아에게서 마법을 배웠다고 했다. 던젼에 들어가자마자 아리야와 접촉했고, 마음 속에 울리는 아리야의 가르침으로 미니드래곤슬레이브를 사용해왔다.
그렇다면 마법 사용 기술은 티리스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었다.

다시 티리스가 마법을 사용해 현정을 공격했다. 10개 이상의 미니드래곤슬레이브와 함께 방금 전 중력 공격이 콤보로 들어오자, 현정은 피하지 않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다시 한번 현정의 몸에 직격했고, 현정에게 데미지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게 다야?"

현정은 웃더니 갑자기 티리스의 눈 앞에 나타났다. 고속이동이었다. 그리고 티리스의 배에 주먹으로 가격했다.

그러자 티리스가 뒤로 날아갔다.

티리스는 배를 쓰다듬으며 당황했다. "어떻게..."

"저기 재신이의 기술이야. 고속 이동 기술."

현정은 내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미야에 비해 느른 속도이지만, 바람 마법 2개의 콤비네이션은 나와 비슷했다. 나나 미야와 싸운다면 의미 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는 유용한 기술이었다.

티리스가 다시 마법을 사용하려는데, 현정이 뒤를 잡았다.

"어떻게..."

현정은 로우킥으로 티리스의 발을 차서 땅에 쓰러지게 만들었다.

"어떻게 된 거지? 넌 마법을 잘 사용 못하는데..."

"송재신을 보고 배웠어. 서방님은 말야. 마법사였다가 전사로 된 케이스라 마법사를 상대하는 법을 잘 알아. 이렇게 마력이 발동되기 전에 거리를 좁히면 마법사는 질 수 밖에 없어."

현정이 티리스의 뒤를 잡고 목을 팔로 목을 졸랐다.

"그리고 말야. 재신이는 마력을 격투기에 잘 사용했어. 이렇게 말야."

현정이 티리스의 몸에 마력을 주입하는 것 같았다. 그 것도 나의 기술이었다. 마력을 충격파로 사용해 내상을 입히는.

퍼엉!
소리와 함께 티리스의 몸에 충격이 가해진 것 같았다.

현정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유는 경험. 나와 함께 마왕의 미궁을 모험하며 쌓은 경험이 티리스의 마법기술을 압도했다.
만약 티리스가 마법 기술에 경험이 더해졌다면, 현정이 거리를 좁히기 전에 방어 마법을 쓴다거나 공격 마법으로 견제하며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티리스는 한방에 상대를 쓰러트리는 고위력 마법을 고집했던 것 같았다.

초보자가 자주하는 실수였다. 고위력의 마법일수록 사용이 제한되고 발동에 시간이 걸린다. 자기 마법의 위력만 믿고 방어와 회피를 도외시하면, 빠른 상대에게 일격을 당하기 쉬웠다.
초보 마법사가 경전사에게 당하는 전형적 패턴이었다.

솔직히 내가 현정을 쓰러트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마야가 마력을 거두고 티리스에게 달려갔다. 티리스는 패배의 상처에 울고 있었다.

제니스가 울고 있는 티리스 앞에 섰다. "어때? 세상 넓은 것을 알겠어?"

현정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했다.

티리스가 울먹였다. "내가 왜 지는 거죠? 마법 기술도 마력도 내가 위였는데,.."

제니스가 설명했다.
"내가 설명해 줄까? 아무리 고위력을 마법을 쓸 수 있어도 실전 경험이 없으면 쓸모가 없어. 넌 네 마법의 위력에 취해 방어를 도외시 했어. 마법을 쓰기 전과 쓴 후의 동작이 매끄럽지 않아 상대의 반격을 허용한 거야."

티리스는 납득 못한다는 표정이었다.

제니스가 나를 보았다. "서방님께서 상대해 주세요."

내가 투기장 안에 들어서자, 티리스는 준비자세에 들어갔다.

제니스의 시작 신호가 울리자, 티리스가 먼저 공격했다. 티리스의 몸 주위에서 10개의 드래곤브레스가 날아오며, 동시에 나의 몸에 1ton이 넘는 무게가 짓눌러왔다.

방금 현정에게 했던 것과 같은 패턴이었다.

그런데 공격이 너무 정직했다. 날아오는 공격이 모두 같은 각도, 같은 궤적을 그렸다. 만약 몇 개가 정면에서, 몇 개가 뒤, 옆에서 날아오거나 궤적이 달라졌다면 방어가 어려울 것이었다. 날아오는 궤적, 방향, 탄착 시간 등 몇가지만 변화를 주어도 방어가 어려워진다.

티리스의 지금 공격은 그런 변화 없이 정직하게 정면으로만 나에게 날아왔다.

현정은 몇 개의 탄착을 허용했지만, 나는 모두를 손으로 쳐냈다.

나에게 걸린 중력 마법을 마력으로 쳐내고, 티리스에게 달려들었다.

방금 전 현정이 당한 것처럼, 티리스는 마법을 쓴 이후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바로 앞에 나타나자 티리스는 뒤로 넘어졌다.

나는 티리스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었다.

"내가 졌어요. 하지만 언젠가 서방님을 반드시 이길 거예요." 티리스는 씩씩하게 말했다. 이런 패배에도 풀이 죽지 않는, 티리스는 강한 소녀였다.

티리스는 내 앞으로 와서 입술을 내밀었다. "서방님. 키스해 주세요."

그런데 현정이 내 볼을 잡고 키스했다.

현정은 티리스를 내려보았다. "오늘의 승자는 나야. 송 재신은 오늘 내 꺼야."

현정은 나를 잡고 전망대로 워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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