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마야의 임신
파르노가 오자, 마왕성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원래 마음이 넓고 아래 사람 챙겨주기를 좋아하는 그녀라서, 다른 부인들의 마음을 끌었다. 티리스만은 아직 파르노를 용서하지 않고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어, 나는 마야와 둘 만의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보면 본처이기 때문에 마야가 다른 부인들에게 나를 미루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더욱 마야와 둘 만 있고 싶었다.
나는 마왕성 밖으로 나와 호수 위의 정자에서 마야와 함께 있었다. 제니스가 만들어준 스프와 티리스가 구워준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야가 나의 부인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메가리치에 모델, 배우 울고 갈 외모를 지니고도 나에게 헌신적인,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은 것 같았다. 더구나 내가 다른 여자와 사귀기를 원하고, 다른 부인들을 더 많이 얻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서방님. 오늘은 조금 불편하네요."
"왜?"
"이렇게 서방님을 독점하고 있으니, 다른 부인들에게 미안합니다. 더구나 티리스, 엘리자, 파르노는 얼마 전에 서방님의 부인이 되었는데, 내가 서방님을 뺏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웃으며 마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좋다는데 불만 있어?"
"너무 서방님을 독점하면 본처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본처의 의무는 남편의 사랑이 골고루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너에게 너무 무심했어. 6개월 만에 몇 명이 들어온 건지..."
"그 것 때문에 불만입니다. 최소 30명은 더 얻었어야 했는데... 제 잘못입니다."
나는 마야의 입을 막았다. "그 건 그만. 오늘은 너를 위한 날이야."
마야와 나는 같이 빵을 스프에 찍어 먹으며 호수의 경치를 즐겼다.
"티리스가 요리를 잘하네요. 이 빵. 잘 구웠어요."
"요리에 자신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었어. 그래도 제니스만 못하다고 풀이 죽어있지만..."
티리스가 온 이후, 식탁이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졌다.
티리스에게 성 밖에 집을 지어주자, 티리스는 마물에게 명령해 밭을 일구고 화덕을 만들었다. 티리스는 직접 빵을 만들어 가져왔고, 가끔 고기 요리도 직접 했다.
종합적인 가사 능력에서는 제니스보다 티리스가 나아 보였다. 제니스는 스프요리를 잘해도, 티리스는 고기, 채소 등 많은 재료를 이용해 맛을 내는데 종합적인 가사 능력과 요리 실력에서 제니스보다 더 나았다. 아직 치즈와 버터를 맛보지 못했는데, 소와 양을 키우고 있으니 조만간 맛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니스에게는 놀라워요. 한 나라의 여왕이었던 사람이 가사에 능통하니까요. 저는 손에 물도 묻혀보지 않았었는데."
"제니스는 너무 많은 일을 했어. 그래서 쉬게 해주고 싶어."
"요즘 미야에게 신경을 덜 쓰시네요. 미야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나는 다시 마야의 입을 막았다. "오늘은 너만을 위한 날이야.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마야는 나를 보고 웃었다.
호수의 데이트가 끝나고 우리는 같이 목욕한 후, 침대에서 즐거워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손을 잡고 회랑에 들어갔다. 우리가 자리에 앉는데, 내 옆에 미야와 제니스가 있고, 마야 옆에 파르노가 있었다.
그런데 제니스가 유심히 마야의 몸을 보았다. "저어. 마야님. 요즈음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요?"
제니스의 물음에 마야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 별 다른 것은 없는데?"
제니스는 한숨을 쉬고 나를 바라보았다. "서방님께서는 마야님께 신경을 써주세요."
"뭐? 마야에게 문제가 있어?"
"우리는 마야님의 마법에 의해 생리가 멈춘 상태입니다. 마야님의 허락이 있어야 생식이 가능하지요. 그런데 마야님의 생리는 언제인지 아십니까?"
마야가 손에 쥔 나이프를 떨어뜨렸다. "설마... 나..."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의 파르노가 말했다. "설마 마야님... 아이가..."
"뭐? 아이?" 나는 크게 놀랐다.
"저의 마법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제부터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니스의 말을 듣고 모두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닥칠 거라 생각했지만, 닥치고 나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고딩이 결혼? 아빠가 돼?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현정은 나를 도둑놈 보듯 째려보고, 제니스는 평소와 같았다. 파르노, 리나, 엘리자, 티리스는 경의의 표정으로 마야를 보고, 미야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 민지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사실 확인이 먼저였다. 임신 확인은?
나는 즉시 일어나 현정을 불렀다. "현정아. 빨리 나갔다 와야 겠어."
"네 마누라 임신에 왜 내가 따라가야 하지?"
리나가 일어섰다. "제가 따라 갈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리나와 함께 지상으로 워프했다. 내가 현정이나 리나의 힘을 빌리는 것은 나는 지상에서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워프 장소가 학교 옥상 하나뿐이었지만, 현정과 리나는 지상 여러 장소에 워프 장소를 설치했다.
리나의 도움을 받아 들어간 곳은 어느 건물 화장실 안이었다. 좁은 화장실 안에 나와 리나가 같이 있었다.
내가 화장실 문을 열고 리나와 같이 나오자, 안에 있던 아줌마가 나와 뒤에 있던 리나를 보고 우리를 노려보았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즉시 편의점으로 가서 임신테스터를 구입하는데, 점원 알바가 나와 리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아마 리나를 대상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리나의 힘으로 우리는 즉시 마왕성으로 돌아왔다.
나는 마야에게 테스터를 내밀었다.
"이 것이 뭐지요?"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거야."
마야는 그 것을 받고 무엇인지 몰라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다.
민지가 마야에게 왔다. "저어. 사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화장실에..."
민지가 마야를 데리고 간 후, 나는 뛰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제 마법으로 확인한 겁니다. 마야님 배 속의 아기씨가 분명히 보였습니다. 제 몸 안에 있던 프랑크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확실합니다."
제니스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민지가 마야와 함께 나에게 오더니, 내 손에 테스터를 쥐어주었다. 분명히 2줄. 임신이었다.
내 옆에 현정이 와서 확인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 애아빠라니, 축하해. 송재신."
파르노가 달려왔다. "정말 임신이에요? 축하해요. 서방님, 마야님."
"축하드립니다. 마야님."
모든 부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야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나는 황당한 얼굴로 부인들을 둘러보았다. 모두 나와 마야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미야는 착잡한 얼굴로 나와 마야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동생이었던 마야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고, 자기도 여자가 된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나는 마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몸에 기대게 했다.
"잘했어. 고마워. 내가 이제 아빠가 되는 거야."
"서방님..." 마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제야 제가 서방님의 본처라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방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대로 부인을 얻지 못하셨는데... 제가 아이를 낳는 동안, 서방님께서는 저의 눈치를 보지 말고 마음껏 여자들을 취할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잘 된 일입니다."
"몸 속의 아이를 두고 다른 여자를 생각하지 마."
나는 마야의 배에 손을 댔다. "이제 여기서 내 아이가 자라는 거지?"
"그렇습니다. 건강하고 영민한 아이를 안겨드리겠습니다."
마야의 시선이 미야에게 향했다.
"미야. 내가 임신하여 다른 부인들에게 신경 쓰지 못할 거야. 앞으로 그 일을 네가 해야 해. 알았지?"
"네. 마야님."
"앞으로 서방님께서 소환가는 일에 네가 앞장서서 도와줬으면 좋겠어."
모두들 마야의 임신을 축하했다.
하지만 내 마음 속 한 구석에 불안이 커져갔다. 내가 정말 아빠가 되는 것인지 실감이 안났다.
내 마음을 알고 파르노가 내 옆에 왔다. "서방님. 저에게 시간을 내 주세요."
나는 파르노와 함께 마왕성을 나가 대화하기로 했다. 성 안에서는 혼란된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파르노와 함께 도심으로 나와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다.
파르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갑자기 임신이라니 당황하셨나요?"
"여기는 둘 뿐이야. 옛날처럼 말해줘."
파르노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네가 이런 모습이니까 옛날이 생각나. 널 처음 봤을 때가. 넌 그 모습으로 팔이 잘려진 채, 야수에게 먹히고 있었지."
"죽을 나를 구해주고, 날 치료해 줬잖아."
"그래서 놀랐어. 네가 네 팔을 재생시켰을 때, 슈가도 못하던 경지를 넌 2년도 안되어 도달했으니까."
"그동안 디노와 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 몇 번을 죽을 뻔 했었고. 실제로 2번이나 죽은 나를 살렸잖아?"
"짐꾼 주제에 무리하게 나서니 그런 거야."
나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래서 할 말은 뭐지? 마야가 임신했으니, 이래라 저래라 충고할 거야?"
"여전히 눈치는 빠르네?"
"그보다 나는 성장한 거야. 난 지금 100세가 넘어."
파르노는 나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래도 넌 나에게는 아나킨이야. 나에게 어리광 부리던 아나킨. 지금도 마야님 일로 나에게 어리광 부르고 있잖아?"
"그 것을 받아주려고 날 따라온 것 아니야?"
"맞아. 널 다시 보니 그 때의 행복이 살아났어. 넌 힘들 때마다 나에게 와서 어리광을 부렸어."
"난 아내와 상의했을 뿐인데, 넌 어리광이라고 했어."
"내가 보기에 어리광이야. 처음 나에게 마법을 배우던 그 때와 같이. 마법이 발동되지 않아 나에게 짜증내고, 아프면 울면서 사정하고, 내 품에서 안심하며 잠이 들던. 그런 아나킨이야."
"지금 난 그 때의 내가 아니야."
"내 품에서 잠이 든 너는 그 때 그대로야. 자면서 내 가슴에 침을 묻히는 것도 변하지 않았고, 솔직히 카일이 너보다 듬직해."
파르노는 나를 보며 지긋이 웃었다.
나는 이런 파르노를 사랑한다. 지금 내 부인들 중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야이다. 그 다음이 파르노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묻고 싶어. 날 사랑해?"
"카일을 버릴 만큼 사랑해."
"그럼 날 떠나지 않을 거야?"
"네가 떠나보내지 않으면."
파르노의 미소는 내 마음을 녹이고 있었다.
내 어깨를 누군가 두드렸다. 뒤를 돌아보니 철승이었다.
"야. 송재신. 너 양다리도 모자라 세다리냐?"
나는 웃으며 파르노를 소개했다. "소개할게. 내 여친인 파르노."
"여친? 제니스와 현정은 어떻게 하고?"
"둘은 아직 결정 못하고 있어. 난 그런데 파르노를 보고 결정했어. 파르노가 내 진짜 여친이야."
파르노는 철승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아나킨의 여자, 파르노입니다."
"아나킨?"
"내가 외국인에게 쓰는 이름, 여권 이름이야. 그리고 파르노. 한국에서는 나를 재신이라고 불러."
"다시 인사드리지요. 여기 송재신의 여자인 파르노입니다."
"재신이의 여자?"
"이미 몸도 마음도 이 사람의 것이 되었습니다."
철승은 아무 말 못하고 나와 파르노를 번갈아 보았다.
"그 말은..."
"아침에 침대에서 같이 잠을 깨는 사이지요. 마음만 먹으면 재신이의 아이를 낳을 수도 있어요."
철승의 얼굴이 황당해졌다.
"나이가..."
"재신이와 동갑이요."
"그럼 고교생. 그런데 침대... 아이... 도대체..."
"우리 나라에서는 제 나이부터 결혼할 수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빨리 아이를 가지라고 하셨어요. 며칠 전 저희 집에서부터 같은 방을 썼죠."
"그건...."
"갈 데까지 간 사이라는 거죠. 재신이가 편의점에서 테스터를 사들고 왔어요."
"테스터?"
"한 줄이었죠."
나는 파르노와 철승의 대화를 웃으며 듣고 있었다. 파르노가 이런 여자인 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담하고 솔직하게 말할지 몰랐다.
"야. 송재신. 너 고등학생이..."
"임신해도 걱정 없어요. 저희 집 부자거든요. 빨리 임신해서 같이 살자고 하세요."
파르노의 당당한 말에 철승은 황당해 했다. "너... 어떤 여자와 사귀는 거지?"
"들은 그대로야. 졸업하면 정식으로 결혼할 예정이야."
"내 나라에서는 혼인신고를 이미 마쳤어요."
철승은 너무 놀라 몸이 휘청거렸다.
"그러니까. 파르노는 나의 마누라."
"정말... 그런 거야?"
파르노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 걸 진짜 믿어요?"
철승의 조금 생각하더니 얼굴이 펴지더니 웃었다.
"하하... 그렇지. 그럴 리 없지. 내가 깜빡 속았어. 그런데 파르노씨?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 거짓말을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앞으로 2년 후에 될 일이니까요."
"정말 이 녀석, 재신이를 좋아해요?"
"네. 사랑해요."
"하하... 재신이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저는 그럼..."
나는 파르노의 대처에 웃음이 났다. 장사할 때도 이렇게 사람들을 다루었던 그녀였다.
"이제 네 이야기를 할까? 마야님이 임신했다니까 불안해?"
"불안하다기 보다 나는 아직 고등학생..."
"현정에게 여러 가지 배웠어. 여기 스마트폰도."
파르노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네가 해주던 네가 살던 세상의 이야기, 그 때는 허무맹랑했지만 직접 보니 놀라워. 손 안에서 전 세계가 들어 있다고 할까? 더구나 한 세상에 수십가지 언어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직접 보니 어떻지?"
"너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 이런 세상에서 살다가 우리 세계로 오면 많이 당황할 거야."
"이런 세상이 이제는 우리의 세계야."
"그 말도 맞아."
파르노는 감자튀김을 짚어 케찹을 바르고 먹었다.
"이 음식. 네가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너무 흔한 음식이라 놀랐어. 포테토칩? 샌드위치? 모두 여기서는 쉽게 보는 음식들이야."
"그 음식들로 돈을 벌었잖아?"
"우리가 시작하니까 옆집에서도 흉내내고, 나중에는 포터스의 명물이 되었지."
지난 시절 추억에 나와 파르노는 웃었다.
"그런데 말야. 너는 아빠가 되기 싫어?"
"사는 세상에 따라 생각이 틀려. 여기는 30세 정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일반적인 세상이야. 학생이 애아빠 되는 일이 없는 곳이지."
"그 점이 이해가 안 돼.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이 아냐?"
"우리 세계에서는 아이가 죽는 경우가 별로 없어."
왜 과거에 여성들이 아이를 많이 낳는 가를 물어보면, 유아사망률이 높아 성인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유아 사망률이 적어 잦은 임신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런 것이 놀라워. 그런 세상에 살면서 우리 세상보다 살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나는 아이를 낳는 것이 두려워.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니까.
하지만 마야가 저렇게 원하고 있어. 원래 마족과 인간 사이에 아이를 낳기 힘들어. 이번 임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낳을 거야. 마야는."
"넌 어떻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지금 내가 제일 사랑하는 마야야. 마야가 슬퍼하는 것을 볼 수 없어. 마야는 나와 결혼하는 순간부터 아이를 원해왔어. 그러니..."
"미야님이나 다른 분들에게서는 소식이 없어?"
"제니스가 말했잖아. 부인이 되면 생리를 할 수 없어. 임신을 할 수 없다는 거야. 마야의 허락 없이는."
"나도 그런가?"
"그럴 거야."
"너는 뭘 원하지? 아들? 딸?"
"마야가 낳으면 무조건 아들이야. 그 것도 먀야의 능력이야."
"그럼 나중에 내가 낳는 것은..."
"마야의 마음이지. 나는 네가 딸을 낳았으면 좋겠어."
"나는 아직 생각이 없어."
"왜?"
"마야님의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너도 생각이 없잖아?"
파르노는 내 생각을 모두 읽고 있었다.
"역시 너는 아나킨이야. 내 남편인 아나킨. 얼굴에 모든 것이 보여."
"그 것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너뿐이야."
나는 곧장 마왕성에 들어가지 않고, 근처의 호텔에 파르노를 끌고 들어갔다.
................
밤 늦게 마왕성에 들어온 우리는 정원에서 혼자 있는 엘리자를 보았다. 그녀는 호수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엘리자. 여기서 뭐하는 거지?"
"제 육체가 있다고 생각해서 와봤습니다."
"용의 힘에 적응이 돼?"
"아직 어렵네요. 특히 용의 마법은."
"열심히 해서 빨리 적응해."
나와 파르노가 지나가려 하자, 엘리지가 나를 잡았다. "저어... 서방님."
엘리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파르노를 바라보았다. 파르노는 나와 엘리자를 남겨두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저어... 마야님이 아이를 낳는데..."
엘리자는 고개를 숙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뭐든지 해."
엘리자는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서방님. 저도 아이를 낳고 싶어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마야의 뜻에..."
"저도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빨리 아이를 낳고 싶어요."
"마야는 아이를 낳는 것에도 서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 너는..."
"마야님이 낳은 후에 제가 다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표정으로 거절했다.
엘리자가 울상을 지었다.
"그 문제는 마야가 결정할 문제야. 우선 마야의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다시 생각해 보겠어. 그러니 기다려!"
"알겠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