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9화 〉추적(2) (69/148)



〈 69화 〉추적(2)

저녁 식사를 하며 우리는 다시 회의를 열었다.

"우리가 너무 안이했어. 마왕을 얕잡아 봤어."

제니스가 말했다. "저도 반성합니다. 마석을 볼 수 있다고 함정을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건 제니스 탓이 아니야. 내 탓이야."

미야가 분을 참지 못했다. "이 쥐새끼놈. 잡히기만 하면..."

"진정해 미야. 화를 내서 해결될 일이 아니야."

"그렇다고 이렇게 뒤를 쫓아다니기만 해야 하나요?"

엘리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무리 해도 잡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제니스, 우리가 가진 식량이 얼마지?"

"3개월은 거뜬합니다."

"그럼 저 쪽은 얼마나 될까?"

"우리 같이 주머니 마법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니, 여성 한 사람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양이 길어야 1개월..."

"우리는 저 쪽을 3개월이나 추적하고 있어. 중간에 저들이 음식을 얻을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계속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혹시 사냥을?"

"아니면, 여기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는 걸까? 그렇지 않고는 설명이 안 돼."

미야가 말했다. "그렇다면 저 쪽은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기 때문에 저들이 이 늪지를 빙빙 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음식을 얻을 수 있으니까."

"서방님의 생각은 뭐죠?"

"이 근처에 마을이 있어. 우리가 저들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지. 그러니 그 곳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야 겠어."

"하지만 저들이 도망치면..."

나는 미야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미야가 둘을 데리고 마을에서 정보를 얻어와 나는 여기서 저들을 감시할 테니까."

미야는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가 말했다. "저는 여기에 남겠습니다."

"왜지?"

"마야님께서는 절대 서방님을 혼자두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니 미야님은 엘리자와 같이 가시고, 저는 서방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나 혼자도..."

"혼자서 자도록 놔두면, 울면서 원망한다고 하던데요?"

나를 보며 세 여자가 웃었다.

"그... 그건... 혹시 파르노가?"

엘리자는 웃었다.
"다 말해줬어요. 며칠 간 혼자 자게 놔두니, 울면서 사정했다죠? 외롭고 무섭다고. 그날 파르노 품에서 아이처럼 잠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마야님이 명령했어요. 서방님을 절대 혼자 재우면 안된다고요."

미야도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며칠 만에 같이 자주니까. 자기 몸에 꼭 안겨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죠. 자기 가슴에 침을 묻히며 엄마 젖 빨듯이 자기 가슴을 빨았다고 하던데요."

"으아악!" 나는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제니스가 웃었다.
"마야님과 부인들이 다 들었어요. 마야님이 웃으면서 서방님이 절대로 혼자 자지 않게 하라고 했어요. 듣다보니 재미있었어요. 파르노가 서방님 부인이 아니라 엄마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나는 머리를 움켜 잡고 세 명을 보지도 못했다.

제니스가 내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안았다. "그러니 며칠 간 내 품에서 주무세요. 편안히~!"

........

다음날, 미야와 엘리자가 떠나가고 나와 제니스가 남았다.
마왕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옆 산의 정상에 자리를 잡고 마왕을 감시하기로 했다. 그래도 마왕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제니스는 점심식사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제 잡은 멧돼지 고기였다.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데, 제니스는 주위에서 먹을 만한 채소를 채취하고 있었다.

나는 제니스의 바구니를 들고 채소를 씻으려 했다.
"괜찮습니다. 내가..."

"밖에 나와서는 남자가 하는 거야."

제니스는 날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채소를 씻고, 익은 고기를 잘라 접시에 나누어 담았다. 주머니 창고의 양념을 꺼내, 소금과 후추를 치고, 마요네즈와 식초로 채소를 양념했다.

우리는 고기와 채소로만 이루어진 식사를 같이 먹었다. 이렇게 둘 만 있으니, 제니스와 신혼 여행 온 기분이었다.

먹은 것을 치우고 커피를 마시는데, 무언가 의문이 스쳤다.

"제니스, 저 쪽이 저기에 머문 지 며칠이지?"

"9일입니다."

"그런데 저 쪽에서 불 피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제니스도 뭔가 깨달은 것 같았다.

"음식을 먹으려면 불을 피워야 하잖아. 10일 동안 한번도 불을 피우지 않는다? 제니스, 밤에 저쪽에서 불빛을 본 적 있어?"

"아닙니다. 더구나 석달 동안 불빛도 연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나도 추적을 피하려 그렇게 하는가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해. 그 오랜 시간 동안 불을 피우지 않는 건..."

"접근해서 조사해 볼까요?"

"아니! 그러면 우리가 함정에 빠지는 거야."

우리 둘은 생각에 잠겼다.

"내 예상은 이래. 저들은 얼마 전에 저 곳을 이탈했어. 그리고 꽤 오랫동안 마력을 숨기어 왔어. 내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하지만 저들이 서방님의 감지 범위를 어떻게 알고..."

"8개월 전의 산속 요새를 기억해? 우리는 마왕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다 정보를 입수해 그들을 덮쳤어. 그들이 내 추적을 따돌렸다면 내 추적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될 거야. 그렇다면..."

"서방님은 저들이 저기에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내 예상은 그래. 하지만 저들이 떠난 것은 우리가 함정에 걸린 직후일 거야. 어제 저녁.
저들은 며칠 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불도 못 피웠을 거야. 그렇다면 그들이 갈 곳은?"

"가까운 마을..."

"그래. 미야와 엘리자가 간 마을."

제니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빨리 마을로."

나와 제니스는 미야의 뒤를 따라 가까운 마을로 출발했다.

우리가 가는 길에 미야와 엘리자를 만났다.

"서방님. 왜 여기 오신 거죠? 마왕은?"

"마왕은 이 마을에 왔을 거야."

"그렇다면." 미야는 마을로 향하려 했다.

내가 미야를 잡았다. "아직 마을로 들어가면 안돼."

"왜죠? 마왕이 마을에 있는데."

"마왕은 마력을 죽이고 여기에 왔어. 지금도 느껴지지 않아. 마왕은 우리를 경계하고 있을 거야. 네가 마을에 있는 것을 보고 지금도 마력을 지우고 있어."

"그럼 어떻게..."

"마왕이 마력을 내뿜을 때를 기다렸다가, 마을을 나오는 것을 잡을 거야."

미야와 엘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는 마을이 내려 보이는 산 속에서 잠복하기로 했다.

우리가 마을 밖에서 감시하고 있는데, 마왕의 마력이 느껴졌다.

"있군. 저 마을 안에."

미야가 칼자루를 잡았다. "드디어 잡았어. 이 쥐새끼 놈."

엘리자가 말했다. "당장 마을에 들어갈 까요?"

"아니! 저들이 나올 때를 기다려야 해. 저들은 안심이 될 때까지 저기를 나오지 않을 거야."

제니스가 말했다. "조심성 많은 저들은 안전해질 때까지 나오지 않을 겁니다."

나는 엘리자를 바라보았다. "엘리자, 하늘을 날면서 브레스를 쓸 수 있어?"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들이 있었던 곳을 기억해?"

"네."

"그럼. 그 곳을 브레스로 공격해. 되도록 큰 폭발이 나도록. 그래야 우리가 함정에 빠진 것으로 알 거야."

엘리자는 하늘로 올라갔다.

미야가 물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죠?"

"저 쪽은 머리가 좋고, 신중해. 우리가 함정에 걸리면 이동한 것이 증거야. 이번에도 우리가 함정에 걸린 것을 보고 이동을 할 거야."

"그렇네요."

"제니스. 신호가 오면 저 마을을 감시해."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굉음과 진동이 몰려왔다. 엘리자의 브레스가 땅에 직격한 소리와 진동이었다.

엘리자가 온 후, 저녁이 되자 제니스가 나를 불렀다.
"저기 마을 밖으로 도망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 가자!"

우리는 두 사람을 쫓았다. 밤길에 두 사람이 도망치는데, 우리는 빨리 추격해 그들을 잡았다.

나이 많은 쪽이 외쳤다. "왜 또 이러시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녀는 품에 한 여자를 안고 우리를 노려보았다.

후드를 젖히고 횃불 마법에 비춰보니, 전에 만났던 그 사람들이었다.

미야는 나이 많은 여자를 잡고 땅으로 던진 후, 하반신 쪽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뭔가 갸우뚱 하던 미야는 그녀의 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싫어요. 그만! 그만!" 그녀는 울면서 저항했지만, 미야는 그녀의 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미야는 그녀의 아래에서 손을 빼고 실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제니스가 다른 여성을 가리켰다. "이 사람을 조사해 보세요."

미야는 조용히 걸어와 나이 어린 쪽 앞에 섰다. 그리고 그녀를 눕혀 놓고, 허리 아래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싫어요. 싫어요. 살려줘요..." 애처롭게 그녀는 울어댔다.

그녀가 몸부림치며 거부하는 모습을 보니, 티리스가 생각났다. 과거에 했던 내 잘못이 생각나 참기 어려웠다.

나는 미야의 어깨를 잡았다. "미야, 그만해."

"서방님..."

그런데 제니스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제니스는 조용히 영창을 하더니 그녀를 유심히 관찰했다.

"크윽!" 제니스가 눈을 돌렸다.

엘리자가 왔다. "왜 그러세요. 제니스..."

"이 여자... 여자가 아니야... 거기가... 거기가..."

얼레? 여자가 아니야? 거기?

제니스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미야에게 손짓했다. 가까이 온 미야에게 귀속말을 했다.

"뭐?" 미야가 놀란 목소리를 냈다

미야는 다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지키려는 듯 웅크렸다.

"싫어요. 제발... 제발... 그 것만은 제발...."

"가만히 있어!"

미야는 그녀를 누르고 그 곳으로 손을 가져갔다. 만져보더니 뭔가 이상한 듯 주물럭거렸다.

미야는 일어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너... 남자지?"

뭐? 이 여자가... 그녀가 아니라 그?

미야는 칼을 뽑고 그녀에게 휘둘렀다. 순식간에 그녀의 옷이 찢어지고 가슴이 드러났다. 엘리자 만큼 큰 가슴이었다.

"싫어요. 그만해요."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그녀는 울면서 웅크렸다.

그런데 미야의 칼날이 그녀의 바지를 찢었다. 아래가 드러났는데, 있었다. 남자의 그 것이.

순간 그녀, 아니 그를 감싸던 무언가가 사라지며 마력이 방출되었다. 마왕의 마력이. 바로 이 녀석이 마왕이었다. 여자의 얼굴, 가슴과 남자의 그 것을 가진...

엘리자는 그 것을 보고 뒤로 가더니 구역질을 했다.

횃불에 드러난 그녀, 아니 그는 강아지 귀를 가진 미녀의 얼굴이었다. 엘리자 만큼 큰 가슴을 하면서 남자였다.

나는 칼을 뽑아 그에게 들이댔다. "이봐! 네가 마왕이냐?"

그는 바로 나에게 엎드려 사정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는 목소리까지 여자였다. 만약 그 것만 보지 않았다면, 나도 덮칠 마음이 가득 찰 만큼 예쁜 얼굴과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그 사이에 한 여자가 끼어들었다. 미야가 기절시킨 그녀였다.
"날 죽이세요. 내가 마왕입니다. 나를 죽이세요."

미야가 다가왔다. "마왕이 여자일 리 없잖아? 나도 속았어. 네가 여자라고 믿을 만큼."
미야가 그에게 칼을 들이댔다.

"하하.. 하하하. 우하하하."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가 1년을 추적한 마왕이 여자의 모습으로 도망치고 있었다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가운데 그 것이 없다면 이 놈은 정말로 여자였다.

특히 미야가 덮칠 때, 울며 저항하던 모습은 정말로 여자의 모습이었다. 내가 미야를 말릴 만큼.

옆을 보니 제니스가 얼굴을 가리며 웅크리고 있고, 엘리자는 땅에 구토하고 있었다. 저렇게 예쁜 여자에게 그런 물건이 달려있다니... 직접 본다면 구역질이 나올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물건이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 방금 미야가 만진 일로 흥분했었나 보다.

나이 많은 쪽이었던 그녀는 그를 안으며 보호하려 했다.
"이 사람을 죽이려면 나를 먼저 죽이세요."

미야가 칼을 들었다. "그러지 않아도 그럴 셈이야. 이만큼 우리를 고생시켰으니까."

나는 미야의 손을 잡고 막았다. "아직 물어볼 것이 있어."

나는 미야의 손을 내려놓고 둘에게 갔다.
"이봐. 당신들 이름이 뭐지?"

그녀가 답했다. "나는 린, 여기는 페트로니우스."

"나이를 보니 여자 쪽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지?"

린은 나를 노려보았다.

린의 품에 있던 페트로니우스가 말했다.
"그만해. 날 위해 이렇게 고생했는데,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어. 그러니..."

린이 페트로니우스를 더 세게 안았다.
"너 없는 세상에서 나 혼자 살라는 거야? 네가 말했잖아. 우리가 한날한시에 죽겠다고.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갈 거야."

그런 말을 한다고? 그럼...

"이봐요. 린씨. 거기 저 남자가."

"나의 남편이다."

그런 거였군.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은데?

엘리자가 내 옆으로 왔다.
"당신이 키운 사내인가요? 쭉 옆에서 그가 성장하는 것을 보아온 것 같네요. 그렇지요?"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어릴 때부터?"

"이 사람이 걸음마를 할 때부터 내 품에서 자랐습니다."

엘리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결혼한 거죠?"

"아직 결혼한 사이는 아닙니다."

"도피 생활 도중에 이어진 모양이네요."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는 없어요? 당신에게는 저 남자가 아들과 같을텐데?"

"내가 평생 지켜줘야 하고 보호 해야 할 사람입니다. 아들이건 남편이건 상관없이."

"남편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죠?"

린이 또 고개를 끄덕였다.

린의 품 안에서 페트로니우스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엘리자의 말대로 그녀와 그가 아닌, 모녀 사이로 보였다.

린이 입을 열었다. "내가 처음 이 사람을 만난 것은 어머니가 이 사람을 받은 날이었죠. 어머니가 죽자 내가 이 사람을 맡았죠."

"유모였나요?"

"의사였어요. 대대로 우리 집안은 마왕의..."

"왜 당신이 이 사람 옆에 있어야 하는 거죠?"

"마왕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병이 있었어요.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우리 집안의 힘이 필요했죠. 하지만 성장기에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어요. 그동안 이 사람을 보살피며 마지막에 그 병을 고쳐줄 예정이었습니다."

제니스가 옆으로 왔다. "원래 페트로니우스는 마왕이 아니었나요?"

"마왕님의 아들...이었죠. 마왕성이 함락되는 순간 마왕님은 그 자리를 이 사람에게 넘겨주고, 나와 이 사람은 마왕성을 탈출했죠. 하지만..."

"탈출한 곳 마다 인간들의 군대가 공격했죠."

"그래요. 원래 소수였던 수행원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마지막에 나만 남았죠. 마지막 도피처로 이 곳에 왔는데, 당신들을 이길 수 없었어요."

내가 물었다. "그런데 마왕의 이런 모습은 뭐지?"

"대대로 마왕이 가진 병은 머리뼈가 자라지 않아 머리가 터져 죽는 것이었죠. 우리는 신체를 개변해서 시간에 맞춰 마왕들의 머리뼈를 크게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 사람도 그렇죠. 나 없이 이 사람은 한달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럼 혹시 도망치지 않은 것은?"

"이 사람의 치료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죠."

나는 린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진실을 숨기려는 눈빛이었다.
제니스를 보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거짓말이라는 의미였다.

"당신은 마력을 쓰지 못하나요?"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로니우스를 보니 다시 웃음이 났다. 이 사람이 남자라고 누가 믿을지...
그런데 그의 그 곳을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이 사람이 남편이라고 했는데, 이 남자... 아니 여자를 사랑하시나요?"

"우리 집안 사람들은 처녀를 바친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그는 나의 첫 남자입니다."

뭐 그런 중세시대의 룰이...

페트로니우스는 몰라도 린은 정말로 탐이 났다. 기술도 물론이고 마력을 쓰지 않고도 우리를 3개월이나 골탕 먹인 지혜와 마석을 쓰는 기술. 정말로 탐이 났다.

"이봐요. 만약 이 페트로니우스인가 하는 남자, 아니 여자를 살려준다면 어떻게 하실 거죠?"

린이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뒤에 있는 세 명도 마찬가지였다.

"그럴 방법이 있나요?"

"물론이죠. 하지만 당신의 기술이 필요해요. 대신 나와 약속해줘요."

"뭘...."

나는 린의 귀에 속삭였다. 린은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러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살 수 없어요. 그럼 그 낡은 룰에서 해방되는 것 아닌 가요? 그리고 페트로니우스도 살릴 수 있어요."

"당신 말을 어떻게 믿죠?"

나는 미야를 가리켰다. "미야도 그런 경우입니다."

린은 일어서 나를 바라보았다.
"좋습니다. 대신 당신이 말한 것이 다 이루어지면 그 때 당신말대로 해주죠."

나는 웃으며 린을 바라보았다. 린은 그런 일이 가능하겠어 라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린과 페트로니우스를 데리고 늪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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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향한 곳은 인간족의 수도였다.

우리는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왕을 접견했다. 마왕을 죽였다는 우리의 보고에 왕과 모든 신하들이 환호했다.

우리는 최고 귀빈으로 왕궁에 며칠 머무르기로 했다.

다음날 나는 엘리자와 함께 그 곳 신전을 방문했다. 신전 내부에 큰 청색 석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 모양은 용이었다.

"소문을 들었지만 정말 용이네. 엘리자, 어떻지?"

엘리자는 눈을 감고 있었다. "분명해요. 용이 맞습니다."

"어때? 깨울 수 있겠어?"

"지금 부르고 있어요. 그런데 멀리 있어요. 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럼 내일 다시 오겠다고 전해."

다음날 새벽에 우리는 다시 용을 찾아갔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감시병들을 잠재우고 우리들은 용 앞에 섰다.

엘리자가 눈을 감고 말했다.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어냐고 묻네요."

"나를 따라오라는 것이다."

"왜 서방님을 따라가야 하냐고 묻고 있습니다."

"너 말고도 3명의 용이 있다. 이 용의 육체가 내 집 안에 있다."

"그렇다면..."

"너에게 깃들 육체를 주겠다."

엘리자는 숨을 깊이 들이켰다.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페트로니우스에게 몸을 돌렸다.
"네가 말했지, 너와 린을 살려준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네."

"이제부터 넌 여자가 되는 거다. 할 수 있겠어?"

"린과 같이 살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린이 누나가 아니라 언니가 되는 거야. 정말 할 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린을 바라보았다. "린도 결심이 선거야?"

"다시 물어보죠. 나를 살려주고 당신의 부인이 된다. 그리고 페트로니우스는 여자가 되어 당신의 부인이 된다. 그런 것인가요?"

"맞아."

"정말 가능한 거지요?"

"물론."

"좋아요. 내가 부인이 되는 것은 그가 살아 있는 것을 본 다음입니다."

"인정해."

린은 한숨을 쉬고 페트로니우스 앞에 섰다. "정말 결심이 선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가 되어도?"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렇게 하는 거지?"

"나... 난 린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는..."

린이 그에게 말했다.
"난 당신이 이런 치욕을 겪으며 살겠다는 이유를 모르겠어. 여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되고 시간이 지나 그 몸으로 아이를 낳고... 이런 것이 말이 돼?"

"말이 안 돼. 하지만 살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하잖아."

"죽는 것보다 더 큰 치욕이야."

"린이 살아있다면 나는 더 한 것도 할 수 있어. 여자가 되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린과 함께라면... 그리고 나는... 그렇게 되고 싶어."

린은 머리를 흔들었다.
"제발 그만해. 난 네가 이러길 바라지 않았어. 커서 마왕이 되고... 마왕님처럼..."

린은 울면서 페트로니우스를 바라보았다.
"정말 이 방법 밖에 없는 거야? 그 것을 원하는 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린은 울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많이 아프면..."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엘리자와 제니스가 등을 돌리자, 페트로니우스는 옷을 천천히 벗었다. 달빛 아래에서 드러나는 얼굴과 어깨선이 아름다웠다. 상의를 벗고 가슴이 드러나자 나는 침을 삼켰다. 미모로 점수를 매기자면 여기까지는 100점에 90점 이상이었다.

상의를 벗고 하의를 벗는데, 내 머리가 차가워졌다. 아래를 보지 않았다면 흥분하겠지만, 그 것을 보니 구역질이 났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의 몸에 그런 물건이... 하지만 다른 것이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두 손을 수평으로 올렸다. 달빛 아래 그의 몸이 완전히 드러났고, 나는 정확히 그 물건을 향해 라이트세이버를 휘둘렀다. 그 순간 하나의 남성이 사라졌다.

................

눈을 깜빡이니 무책임한 놈의 세계였다.

"또 성공했네. 이번엔 1년 반이냐?"

- 뭐 그렇지.

"이번에도 한명 데리고 올 거야?"

- 그 것 때문에 부탁이 있는데 두 명을 데리고 오고 싶어.

"규정 위반이야."

- 내가 원하거든. 부탁하면 안 될까?

"뭐 너 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번에 특전을 줄게."

- 고마워.

"나도 고마워. 마왕을 죽여서."

- 더 이상 널 안볼 수 없냐?

"아직 죽여야 할 마왕이 많아."

...........

눈을 떠보니 마왕성 안이었다. 아직 마왕성은 태평양 위에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마야를 보고 말했다. "마야. 부인이 생겼어."

"부인? 서방님. 소환에 다녀오신 겁니까?"

나는 마야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워프 했다. 정원에 미야, 제니스, 엘리자가 린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바닥에 페트로니우스가 쓰러져 누워있는데, 제니스와 엘리자는 얼굴을 돌려 웅크리고 있고, 미야의 겉옷을 덮고 있었다.

"마야. 방어벽을 열어줘. 용이 또 왔어."

마왕성 위를 파란 용이 날고 있었다. 마야가 방어벽을 해제하니 용이 내 앞에 착지했다.

나는 우선 페트로니우스를 가리켰다. "마야. 이 녀석을 치료해줘."

마야는 힐링으로 상처를 치료한 후 페트로니우스를 살펴보았다.

엘리자가 나섰다. "이 사람... 남자가 아닌가요? 남자를 어떻... 해..."

"내가 없애 버렸어. 이제는 남자가 아니야."

제니스와 엘리자는 납득 못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마야를 바라보았다. "미야처럼 나의 부인이 될 수 있지?"

마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페트로니우스의 비밀을 알았다는 눈빛으로.
"가능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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