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린의 쓸모 (73/148)



〈 73화 〉린의 쓸모

마왕성으로 돌아와 나는 린을 불렀다.

"저를 찾으셨나요?"

"네가 불만이 많은 것 같아서."

"오늘처럼 페트리아가 여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기분 나쁩니다."

"오늘은 너와 입씨름 하려고 부른 것이 아니야. 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그 것이 뭐죠?"

"우선 내가 마왕성 밖에서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해결하고 싶어."

린은 나에게 다가왔다. "우선 서방님의 마력 회로를 볼 수 있을까요?"

린은 내 뒤에 와서 내 몸의 여기저기를 만졌다.

"이 것은 저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서방님의 몸에 강력한 저주가 걸려있습니다."

"땅의 저주라는 건가?"

"저주라는 것은 몸 속에 있는 마력 회로의 특성입니다. 좋은 쪽이면 재능, 나쁜 쪽이면 저주라고 부르죠. 서방님의 몸은 마력을 운영할 수 없는 저주가 걸린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뭐지?"

"서방님의 마력 회로는 엄청나게 수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신뿐입니다."

"너는 안 돼?"

"그래서 신의 힘이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마력 회로를 수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수정되어 있다면 신이 한 것이겠죠."

그 무책임한 놈이 내 몸의 마력 회로를 수정했다는 건가?

"어떤 종류의 저주지?"

"마력회로와 저장소 사이의 연결이 막혀있습니다. 이러면 절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죠."

"나는 마왕성 안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건 마야님 때문입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서방님 몸 속의 마력 저장소에서 마력을 직접 꺼내지 못하고, 마야님을 통해 마력을 공급 받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죠.
서방님의 마력 회로는 외부에서 마력을 공급 받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공급이 제 생각으로는 마야님입니다. 마야님은 서방님의 본처니까요."

그렇다면 마야 없이 나는 마력을 사용 못한다는 건가?

린이 조금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해결책이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해결책이지?"

"마야님에게서 마력을 공급받는 다는 것은 외부 마력 공급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서방님이 만드신 마석이라면..."

"그게 가능해?"

"시간과 재료가 필요합니다."

나는 린에게 마석을 내밀었다. "다른 재료는 마물에게 부탁하면 구할 수 있어."

린이 마석을 쥐고 물었다. "언제 우리를 보내주실 거죠?"

나는 한숨을 쉬고 린과 마주 앉았다.
"네가 지금 말했지? 난 마야 없이 마력을 쓸 수 없다고. 만약 마야가 너희들에게 명령해 나에게 반기를 든다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지요."

"마야는 자신의 아이와 미야가 낳는 아이로 마왕 가문을 복구하려고 해. 그럼 너희는?"

린이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마야는 너희 몸을 조절해서 딸만 낳게 할 거야. 그럼?"

린이 중얼거렸다. "미야님의 아이가 본처이고, 우리들의 아이는..."

"내가 왜 이런 부탁을 하는 지 알아? 나는 너희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나와 살 건지, 돌아갈 건지, 혼자 살 건지. 그런데 마야는?"

린의 얼굴이 달라졌다. "마왕가의 복구라면, 우리는..."

"그래서 네 도움이 필요해."

린은 마석을 움켜쥐었다. "제가 서방님을 믿어도 될까요?"

"믿지 않아도 좋아. 그래도 나는 너희들에게 자유를 줄 생각은 있으니까. 마야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린은 나를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서방님을 믿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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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한창인 시기에 민지가 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모두들 민지가 나와의 자리를 피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민지가 나를 부르자 불쾌감이 얼굴에 보였다.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하지."

"저어... 따로 말씀 드려야."

"학교 일이야?"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민지가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

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마야, 현정, 제니스를 함께 불러서 민지와 함께 내 방에 왔다.

내가 먼저 물었다. "할 말이 뭐지?"

"다음해 인사 문제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정이 말했다. "물리와 수학, 2학년 체육 문제?"

민지가 현정을 노려보았다.

마야가 말했다. "결국 네 동료들이라는 거냐?"

"그 분들 좋은 분들입니다. 그런데 송이사가 독단으로..."

제니스가 말했다. "그 분들에 대해서는 나도 알아. 선생님들의 선발에 대해서는 마야님께서 관여하실 부분이 아니야."

"그래도 이사장님이시니까..."

내가 말했다. "결국은 마야가 그 사람들을 만나 달라?"

민지가 나를 쳐다보았다.

마야가 말했다."그럼 만나봐야지."

민지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정말 그래주실 건가요?"

"너를 보아 만나주는 것이다. 그들에 대한 문제는 그 곳에서 판단하겠다."

민지는 기쁜 걸음으로 내 방을 나갔다.

"마야. 그런 사람들을 왜 만나려는 거지?"

"서방님을 위해서입니다."

며칠 후, 우리는 시내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

나와 제니스, 마야가 기다리고 있는 곳에 40대의 민지가 3명의 선생이 같이 왔다. 현정이 말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와 마주 앉아, 나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지금 이 학생은..."

제니스가 말했다. "송오성 이사님의 아드님이시고, 2년 후 명성학원의 이사장이 되실 분입니다."

민지와 3명은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어떠신지 몰라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송 재신님은 현 이사장님의 부군되십니다."

"부군이라면... 남편을 말하는 가요?"

"그렇습니다."

3명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러분들이 이해 못하시는 것도 잘 알지만, 여기 서방님과 마야님은 부부이십니다. 이 결혼이 대한민국에서 문제가 있지만, 마야님의 나라에서는 문제없는 정식 부부이십니다.
이 점을 알아주십시오."

"하지만 저 학생은 미성년자이고, 우리 학교 1학년..."

"마야님의 나라에서는 16세부터 결혼할 수 있고, 20세 전에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 수치입니다. 대한민국분들의 법적 상식은 아니지만, 이분들의 결혼은 정당하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내가 말했다. "문제가 된다면, 우리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 혼인 신고를 하겠습니다."

한 선생이 헛기침을 하고 물었다. "그럼 여기 송 재신군... 아니 님께서는 마야님의 남편이시고, 앞으로 이사장이 되실 분이라는 거죠?"

"미성년자에서 졸업하는 즉시 이사장이 될 겁니다."

선생들이 민지를 쳐다보자, 민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 중 중년 선생이 말했다. "그럼 송 오성 이사님은?"

"제 아버지를 짜를 수는 없죠."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다.

"혹시나 마야에게 저희 아버지의 비리를 고발하는 형식으로 왔다면, 잘못 찾아오신 겁니다. 마야도 시아버지이신 송 오성 이사를 해고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여 선생이 나섰다. "하지만 송 이사의 전횡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제니스가 말했다. "전이사장 때부터 문제가 있었는데, 왜 우리죠?"

"그야 이사장님이 바뀌었으니..."

"그 동안 침묵해 있다가 우리가 송 이사님을 공격해달라고 사정하러 오신 건가요?"

내가 말했다. "원하는 것은 자리를 보전해 달라. 그 것 아닌가요?"

"그...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 거죠?"

한 선생이 언성을 높였다. "신성한 학교에서 더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침묵하라는 거냐?"

반말을 쓰자 내가 노려보았다.

그 사람은 당장 꼬리를 내렸다. "죄송합니다."

"더러운 일이라 하셨는데, 어디까지 알고 계시죠?"

"신입 교사 채용 문제입니다."

"녹음 파일 정도입니까?"

"그... 그 것은..."

"약하군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가 약하다는 거죠?"

"당신들만한 교사들은 밖에도 치이고 넘칩니다. 그럼 당신들을 채용하는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교사들은 나를 고교생으로 보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우리의 생각을 바꿀만한 것을 들고 오시면 생각해 드리지요. 아! 여기서 조 민지 선생님은 정교사로 채용되실 겁니다. 우선은 저의 담임 선생님이시니까요."

우리 셋이 일어서 나오자, 민지가 따라 나왔다. "지금 왜 이러시는 거죠?"

제니스가 나섰다. "저런 저질들을 위해 우리에게 사정하는 거니?"

"저질이 아니야. 저 사람들은..."

마야가 물었다. "너의 친구들이니?"

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때 마왕성에서 보자."

.......................

저녁 식사 시간에 민지는 참석하지 않았다.

10시가 넘어 민지가 돌아오자, 그녀는 돌아와 화를 내며 내 앞으로 걸어왔다.
"서방님. 오늘은 뭐하시는 거죠?"

"이런 이런... 네가 그런 모습을 하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늘 일은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

"그런 사람들을 친구라고 하는 거냐?"

"그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에요."

나는 현정을 바라보는데, 현정이 비웃었다.

민지가 현정에게 화냈다. "이 현정. 너는 그 게 뭐지?"

짝! 미야가 민지에게로 와 뺨을 때렸다. "어디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냐?"

나는 민지에게 마법을 걸었다. 민지가 70대 노인으로 변했다.

민지는 백에서 거울을 꺼내 보고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이대로 널 지상으로 내려 보낼까?"

민지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용서해 주세요. 서방님."

파르노가 민지의 귀에 속삭였다.

민지는 이를 악물고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오늘 제가 서방님을 모시겠습니다."

내가 눈짓을 하자, 마야가 민지에게 마법을 걸어서 16세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나는 목욕탕으로 가겠어."

나는 민지를 놔두고 워프했다.

10분 정도 지나자, 민지가 숨을 헐떡이며 목욕탕에 들어왔다.

나는 욕탕에 몸을 담근 채로 말했다. "어때? 10층까지 올라오는 것이."

민지는 옷을 벗고,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탕에 들어왔다.

민지는 나를 노려보았다. "서방님은 참 나쁜 사람이에요."

"그걸 이제 알았어?"

"단번에 인정하시고,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네요."

"우선 네 봉사를 받고 생각해 보지."

목욕탕에서 시작된 민지의 봉사는 침실까지 이어졌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아직 밤은 길어."

민지가 몸을 일으켜 나를 내려다보았다. "얼마나 해야 만족하실 거죠?"

"네가 나에게 봉사한 것이 얼마만이지?"

민지가 놀랐다.

"휴가 때도 몸을 빼고, 저번에 포션 때에는 도망치고, 저녁 식사는 그렇다고 해도 자주 집을 비우고 어떻게 된 거지?"

"저는 학교 일로..."

"마야가 이사장인데, 네 행적을 모를 것 같아?"

민지는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네가 10명 중의 하나라고 해도, 너는 나의 부인 중 하나야. 유부녀라는 거야. 유부녀가 남편을 두고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저는 입장이 달라요. 저는 교사이고..."

"그렇다고 내 수청까지 거절하기 위해 일 핑계 대는 거야?"

민지는 아무 말 못했다.

"이번 일은 마야의 결정이었어. 네가 부인이라는 인식이 없다고 모두 싫어하고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마야의 결정이라는 말에 민지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네가 우리와 다른 입장이라 너를 존중하지만, 네가 요즈음 보인 행동은 용서하기 힘들어. 그래서 나도 마야의 결정에 찬성한 거야."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죠?"

"그 것은 마야가 말해줄 거야. 오늘은 네가 나를 모시는 날이야. 그러니 네 의무를 다해 나를 만족시켜줘야 겠어."

민지는 한숨을 쉬고 내 옆에 누웠다.

다음날, 민지는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내가 민지와 함께 아침 식사에 나오자 모두의 시선에 불쾌감이 섞여 있었다.

민지가 마야에게 가서 인사했다. "마야님, 서방님을 모셨습니다."

"앞으로 조심해라. 다른 것은 몰라도 네가 부인의 의무를 기피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일주일에 두 번은 서방님을 모셔야 한다. 알겠느냐?"

"네..."

"그리고 어제 송이사에게 연락했다. 네 친구들은 유임시키고, 수학 선생을 너와 함께 정교사로 승격시키겠다."

민지의 얼굴이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심해라. 서방님을 모시기에 최선을 다해라."

민지가 자리에 앉자, 다른 부인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았다.

"모두들 그만해. 민지는 어제 혼자서 나를 상대했어. 그게 얼마나 힘든 줄 알지?"

시선들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벌로 일주일 동안 계속 나를 모시기로 했어. 다른 사람과 같이 하지만, 민지는 고정이야.
리나! 오늘 민지와 함께야."

리나가 웃었다. "알았어요."

"일주일 동안 민지는 충분히 벌을 받는 거니까. 모두 민지에 대해 그만 해."

민지를 보니 얼굴이 허옇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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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동안, 나와 현정은 지식 쌓기에 열중이었다. 한가지 알아낸 것은, 컴퓨터 파일 형식의 문서라도, 모니터 안에 있는 내용을 학습마법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와 현정은 대학 도서관에서 책으로 지식을 얻고, 학생들에게서 전공 서적 파일을 구해 머리 속에 넣었다.

나와 현정의 지식 수준은 대학 4학년 정도까지 이르렀다.

하루는 린이 나를 불렀다.

린은 나에게 팔찌를 내밀었다.

"이 것은 뭐지?"

"서방님의 주머니 마법과 연계해서 마력을 쓸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서방님께서 만들어두신 마석을 마력 원천으로 사용하면, 어디서든지 마력 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는 팔찌를 끼고 마왕성 밖으로 워프를 실행했다. 학교 옥상이었다.

마석을 사용하지 않고, 마왕성으로 다시 돌아왔다.

마력 소비를 비교해 보니, 들어올 때 4배 이상 소비되었다. 연비가 너무 좋지 않지만, 외부에서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게다가 저장한 마석이 고위 마법을 천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나는 린을 안고 별궁으로 워프했다.

린이 나의 품에서 물었다. "여기 오신 것을 보니, 특별한 명령이 있는 것 같군요."

나는 주머니에서 갑옷을 꺼냈다. 리나의 세계에서 가져온 마왕의 갑옷이었다.

린은 그 갑옷을 만져보았다. "이건... 엄청난 물건이군요. 그런데 여기저기... 상한 곳이 있네요."

"이 것을 나에게 맞도록 고쳐줘. 그리고 이 갑옷을 입으면 원거리 공격 마법을 쓸 수 없고, 마력 방어막 전개도 불가능해."

린이 갑옷을 만지며 말했다.
"그런 것이라면, 외부에 마도구를 부착하는 방식이라면 쉽습니다. 원하신다면, 왼팔에 방패를 달아주는 방식이 좋겠군요."

나는 또 다른 주문을 했다.

린은 놀랐다. "서방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마야의 강점이자 약점은 마왕성이야. 강점은 마왕성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고, 약점은 내 마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서방님의 말대로라면, 조사도 힘들고, 조사가 끝나도 5년 이상 필요합니다."

"그러니 호흡을 길게 가져가. 당군간 너희는 이 곳에서 산다고 생각해줘."

린은 나를 노려보았다. "대신 저의 조건을 아시죠?"

"그래서 3년에서 5년을 생각하는 거야. 미야가 아이를 가지고 태어나려면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해. 너희까지 차례가 오려면 2년은 더 필요하고. 내 말을 알겠지?"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중요한 것이 마왕성의 마법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일은 내가 도와줄게."

다음날 나는 린과 함께 마왕성에 돌아왔다.

페트리아가 나와 린을 보고 좋아했다. "린, 어제 서방님을 모신 거야? 잘 됐어. 이제 린도 서방님의..."

린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점심 식사 도중에 마야가 모두에게 말했다.

"앞으로 2학년에 제니스처럼 모두 학교에 다녀야 한다."

모두 놀라서 마야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희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모두 서방님과 같은 반이다."

"잠깐! 같은 반이라면, 나, 현정, 파르노, 제니스, 리나, 엘리자, 티리스, 린, 페트리아 등 9명 뿐인데?"

"외국인 특별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방님께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담임은 민지가 맡을 겁니다."

민지가 놀랐다.

"그렇지만 티리스는 아직 14세 아닌가?"

"법적으로 제니스와 동갑입니다. 티리스, 학교에서도 서방님을 모셔야 한다. 동의 하지?"

티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이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반 편성을 하면, 문제가 있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고."

마야는 웃으며 제니스를 보았다.

제니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마법진을 설치했어. 우리에 대해 알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마법을."

"호, 혹시 요즘 학교에 나간 것이? 어떻게 그런 마법진을... 설마. 로터스에서 처럼?"

제니스는 웃기만 했다.

마야는 헛기침을 하고 다음 주제를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서방님의 소환에 대비해 3명이 교대로 서방님을 밀착해 있었으면 합니다. 소환갈 때 같이 갈 사람으로 말입니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는 마야가 고마웠다. 하지만 나에게도 선택의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
"3명은 그렇고, 2명으로 하지."

"그렇지만, 서방님께서는 3명과 함께 가시지 않습니까?"

"우선 내 손이 2개이고, 나도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고 싶으니까, 한 사람은 내가 정하고 싶어."

마야가 한숨을 내쉬었다. "서방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럼 2사람이 일주일간 서방님과 밀착하는 것으로 하고, 그 주간의 밤시중은 2사람이 전담하는 것입니다."

"밤시중 이외에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지정하겠어."

"그런 일은 서방님 뜻대로 하십시오."

"그럼 2명의 조합은 내가 정하지, 먼저 미야와 페트리아, 제니스와 파르노, 리나와 엘리자 등으로 정하겠어."

"그렇게 정하시는 이유가 뭐죠?"

"우선 미야의 경우 학교에 없으니, 학교에서는 티리스가 대신하고 밤 문제는 미야가 맡으면 되는 거야. 그리고 나머지 조합은 내 취향이야."

"어떤 취향이시죠?"

"먼저 접근 전 위주의 미야, 파르노, 엘리자를 생각하고, 후방 지원을 위해 페트리아, 제니스, 리나를 배치한 거야. 티리스와 현정은 전후방 모두가 가능하니, 필요하면 데리고 가겠어.
리나는 전방에 있을 수 있지만, 용인 엘리자와 조합하는 것이 더 좋겠어. 리나의 마법실력이 좋아졌고, 엘리자의 전투에 가르쳐 줄 것이 많아."

리나가 웃었다. "그보다 엘리자와 저의 밤 조합이 더 좋으신 건가요?"

나는 헛기침을 했다.

민지가 물었다.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민지, 린은 전투가 힘들어. 현정과 티리스는 내가 원하면 같이 가면 되는 것이고.
하지만 너와 린은 내가 원하면 부를 것이니,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 알았어?"

"이 것은 이번 주부터 시작하겠다. 우선 처음으로 미야와 페트리아가 서방님의 밤시중을 들어라. 다음 주부터 개학이니, 미야의 차례에서는 티리스가 학교에서 서방님 곁을 지켜야 한다."

티리스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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