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하렘 학교 생활 (76/148)



〈 76화 〉하렘 학교 생활

내가 용의 등을 타고 향한 곳은 내가 소환되어 처음 온 그 곳, 대지모여신의 신전이었다.

가까이 가니 무언가 막아서는 기분이 들었고, 내가 마력을 썼지만 깨어지지 않았다.

용이 힘으로 머리를 부딪치자,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막아서는 것들이 사라졌다.

하늘에서 신전으로 내려오니, 그 때는 폐허였는데 지금 주위의 풀과 나무가 제거되어 말끔해진 모습이었다.

땅에 내려오니, 에스더와 그 일행들이 나에게 몰려왔다.

"베이더님. 어서 오시지요."

역시 에스더는 야다의 피를 이은 사람이었다.

"나를 어떻게 알아본 거지?"

"타냐님이 남겨준 베이더님의 초상이 있으니까요. 그 분은 죽을 때까지 베이더님을 그리워하셨어요. 방에 초상을 남겨두고 매일 보고 계셨다고 하세요."

슬픈 말이었다. 나를 가장 원망했던 그녀가 나를 제일 사랑했다니...

에스더 뒤로, 대지모 여신 신관복을 입은 여성들이 따라왔다. 몇몇은 낯이 익었다. 내 아이를 낳기 위해 신전에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생각해 보니, 슬픈 마음이 몰려왔다.

그녀들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베이더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는 여기에 대지모 여신을 깨우러 온 것이다. 너희들과 다른 일을 할 생각이 없다.
여신께서 돌아오시면, 나는 돌아갈 것이다."

모두 일어서 나를 슬픈 얼굴로 바라보았다. 가장 젊은 사람이 30대 후반, 모두 나 때문에 세상에서 배척받는 이들이었다.

이들을 거두어준 로렌 왕국과 에스더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에스더가 물었다. "이제 여신님을 깨워야죠."

내가 용을 바라보자, 용은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잠시 후, 대지모여신 신단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이 불길은 여신의 상징으로, 꺼지지 않는 불이라고 했는데, 내가 왔을 때 꺼져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내가 죽은 뒤 얼마 후, 이 불이 꺼졌다 했다.

"나의 사랑 베이더여. 다시 만나서 기쁘다."

우리에게 여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신께서 자리를 비우시다니, 장난이 지나치시군요."

"그대가 사라진 후, 나는 그 슬픔을 이길 수 없었다. 더욱이 어리석은 이들이 그대를 비난하고, 나의 아이들을 죽였다. 나는 견딜 수 없어 스스로 잠에 빠진 것이다."

나도 놀라고, 모두가 놀라서 여신의 불길을 바라보았다.

"내가 원한 것은 그대의 사랑을 받는 것. 내 딸들의 몸을 통해, 나는 그대와 사랑을 나누며 기뻐했다. 그 사랑의 결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보며 행복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이들이 나의 마음을 모르고, 그대를 악마로 칭했다.
내가 잠에 빠진 것은 그대를 잃은 슬픔과 그 것을 모르는 인간들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지금은 어떠시지요?"

"너를 보았으니 너를 놓치고 싶지 않다."

에스더가 잠시 몸을 떨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다시 나를 사랑해 주거라."

나는 웃었다. "안됩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를 놓지 못하고 다시 옛날의 과오를 반복하겠죠. 이대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에스더는 슬픈 얼굴로 말했다. "그대는 나쁜 남자다. 이렇게 사랑하는데, 그대는 참으로 나쁘다."

"그래도 절 사랑하시나요?"

"사랑한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당신과 저의 사랑으로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습니다. 타인을 아프게 하는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그 것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겁니다."

에스더의 몸을 한 여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제 후손의 몸에서 나와 주십시오."

"나는 너를 따라가겠다."

"허락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없으면 이 세상은..."

"내가 없어도 이 세상은 돌아간다."

나는 마력으로 내 의지를 알렸다. 대지모 여신도 동의했다.

에스더가 땅에 쓰러졌다

나는 용을 바라보았다. "이제 나는 여기를 떠날 것이다. 너는 나를 따라와라."

여신의 불길이 커져서 하늘로 솟아오르고, 내 주위가 변했다.

무책임한 놈의 세계였다.

...............

"여어. 고마워. 이번에도 성공했네?"

- 내가 실패한 적 있어?

"처음 너를 선택할 때, 이런 것까지 기대하지 않았어. 그 여신, 나에게 사정하더군. 네 옆에 있게 해 달라고. 지금도 너를 생각하며 울고 있어. 너는 나쁜 남자라며."

- 그래도 그 여신을 여기에 데리고 올 수 없잖아?

"언제든지 말만 해. 네 곁으로 데려와 줄 테니."

- 말이라도 고마워. 생각나면...

..................

눈이 떠지고 모든 사물들이 지표면과 직각인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 얼굴을 돌린 채 불편한 자세로 낮잠을 자다 깬 것이다.

이 곳 시간으로 1초의 시간차로 귀환했지만, 난 분명히 1년 만에 여기 다시 왔다.

"서방님. 잠이 깨셨습니까?"

내 귀를 간지럽게 하는 소프라노톤의 목소리와 함께 뺨을 만지는 부드러운 손길... 엘리자가 내 잠을 깨워준다.

오늘 담당인 리나와 엘리자가 나에게 달려들고, 제니스가 회복시켜 주소, 현정이 딴지 걸고...

교실에서 여자들의 실랑이를 듣다가 나는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옥상으로 워프했다.

하늘을 보며 마력을 느끼니, 용이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점프를 뛰어 용을 잡았는데, 많이 이상했다. 그런데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용을 잡고 마왕성 안으로 워프 했다. 이 곳은 미야도 잘 모르는 마왕성의 구석진 공간이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네 화신이 될 사람을 데리고 올 테니."

"천 년간 잠을 자고 있던 내가 며칠을 못 기다릴 이유가 없지."

다시 옥상으로 워프해서 교실로 들어갔다.

아무도 내가 마왕성에 용을 숨기고 온 것을 모르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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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팔자 고치는 방법은 몇 가지 없다. 사시는 없어졌고, 로또는 신기루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공사 직원,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으로 중산층이 되는 것이다.

꿈같은 방법이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방법이 있다. 부자와 결혼하는 것. 여자 뿐 아니라 남자도 부자와 결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늙은 부자와 젊은 가난뱅이가 결혼하는 신데렐라식 이야기는 로또보다 더욱 현실적이다. 남자도...

젊은 나이에 도서관에 쳐 박혀 공부에 매달리기보다, 몸을 잘 만들어 부자 아줌마 한 명만 걸려든다면, 30년 고생한 것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현실이다. 호스트, 지골로, 기둥서방 등이지만, 정부, 세컨드, 애인, 스폰 등과 다를 건 없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일 뿐.

그런 점에서 흑수저 인생들에게 로또와 사시 보다 호스트, 기둥서방이 더 나은 인생 역전의 시나리오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난 결혼 잘해서 인생을 바꾼 경우다. 1명의 본처를 잘 만나서, 11명의 부인들과 해피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

어제는 벨이 새로운 부인이 된 첫날이었다. 벨은 죽을 때까지 처녀였다고 했다. 처음 남자와의 하룻밤에 많이 충격 받고 내 옆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리나와 엘리자를 불렀고, 셋을 차례로 즐겼다.

마왕 성의 아침 식사에서는 나와 모든 부인들이 함께해야 한다. 마야가 만든 룰이었다.

더욱이 오늘은 벨이 나를 모신 후, 처음 참석하는 공동 식사 시간이었다.

나는 어제 밤을 보낸 3명과 아침 식사 장소로 이동 중이었다.

나를 따라 오는 3명 여성들의 걷는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 어제의 일로 벨은 절룩 거리며 걷고 있고, 리나와 엘리자는 허리 통증으로 자세가 옆으로 쏠렸다.

만찬을 위한 회랑에 들어서니 세로로 긴 식탁 끝에 두 개의 의자가 있고, 왼쪽에 마야가 앉아있다.

내가 회랑 안에 들어서자, 앉아 있던 여성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다가오자 수종을 드는 마물들이 나와 3명을 인도했다.

내가 마야 옆에 앉자 마물이 내 앞에 식기를 세팅하기 시작하고, 3명도 마물들의 인도에 따라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세로로 짧은 쪽 면에 나와 마야가 있고, 긴 쪽 면에 다른 부인들이 차례로 앉게 된다.

내 오른쪽에 미야, 제니스, 티리스, 린, 파르노, 현정의 순으로, 왼쪽에 민지, 리나, 엘리자, 페트리아, 벨의 순서로 앉아 있다.

원래 현정의 자리에 벨이 앉아 있고, 현정이 마지막 순번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난 먼저 민지를 바라보았다. 어제 일로 민지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지금 민지는 학교에서의 모습과 달리 미소녀의 모습으로, 파르노의 애원대로 마야는 민지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40세 노처녀가 아닌 16세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민지는 내 시선을 피하고 식기만 바라보고 있었다.

"민지. 서방님이 보고 계신다."

마야의 차가운 목소리에 민지는 얼굴을 들어 나를 향해 목례를 했다. 하지만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민지. 네게 마법을 걸어준 것은 서방님의 관대한 처분 때문이다."

그래도 민지는 시선을 식탁에 고정시키고 있다.

아무래도 민지에게 징벌이 필요해 보였다.

난 일어서 민지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아파요!"

난 민지의 소리에도 팔을 세게 당겨 그녀를 의자에서 끌어냈다. 나에게 이끌려 민지는 의자에서 일어난다.

난 민지를 노려보며 큰 소리를 냈다. "따라와!"

난 민지의 손을 잡아끌고 순간 이동으로 내 방에 끌고 왔다.

잠시 뒤 침대에 누워있는 민지를 놔두고 혼자 식사 장소로 간다.

돌아온 나를 보며 다른 부인들은 나를 쳐다보지 못하고, 마야가 홀로 나에게 다가와 내 몸에 냄새를 지워주는 마법을 걸었다. 몸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것이다.

조금 과격하다 할 수 있지만, 민지는 이렇게 거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식사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제니스는 일어서 나에게 다가왔다. "저는 민지를 돌봐주러 가 보겠습니다."

"필요 없어."

제니스는 나를 노려보았다. 이런 식의 해결은 아니라는 듯, 경멸의 시선으로.

"제가 가보겠습니다." 파르노가 일어서 나에게 다가왔다.

난 그녀의 시선에 밀려 고개를 끄덕이며 내 워프석을 그녀에게 내밀고, 파르노는 내 손의 워프석을 받아들고 마력을 주입해 사라졌다.

난 아무 말 없이 마야의 옆에 앉았다.

내가 앉자, 시종 마물들이 음식을 내놓기 시작하고, 난 말 없이 내 앞에 놓인 음식을 입에 넣었다.

내가 먹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먹기 시작했다. 모두 아무 말 없다.

하지만 제니스는 자리에 앉지 않고 회랑을 나갔다. 그녀가 향하는 방향은 내 방이다.

민지에게 가려는 것을 알고 난 제지했다. "내 명령이다. 가지 마라."

제니스는 등을 돌려 나를 노려보았다. "그럼 민지, 아니 선생님을 이대로 두라는 건가요?"

"파르노가 갔어. 민지에 대한 일은 그녀에게 맡겨둬."

"그러니 더욱 가봐야죠. 민지와 파르노, 나와 같은 생각일 거니까."

나와 결혼 생활을 원치 않았던 것. 그 것은 제니스와 파르노,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민지는 아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민지에게 더 큰 벌을 내릴 수 있었어. 민지가 저 모습인 것은 나의 결정 때문이야. 민지를 본래 모습인 채로 내버려 둘까? 민지가 그 것을 바랄까?"

"오히려 그 것이 나을지 모르죠. 나와 파르노. 그냥 내버려 두시는 것이 더 좋았을 것 아닙니까?"
제니스의 목소리에 원망이 섞여있다.

"그만!"
마야의 큰 소리와 함께 마력이 분출되고, 제니스는 마야의 마력을 받고 그 자리에서 꿇어 엎드렸다. 제니스는 나의 부인들 중 하나이고 마야는 본처, 본처의 명령에 따르도록 다른 부인들은 마법에 걸려있다.

마야의 마력에 다른 부인들도 자리에서 나와 바닥에 꿇어 엎드렸다. 현정은 그 자리에 앉아 가만히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지에 대한 처분은 서방님께서 결정하신 일이다."
마야의 분노가 섞인 마력에 모두들 떨고 있다.

마야는 일어서 나를 보고 있다.

내 머리 속으로 마야의 목소리가 들여온다. 남편과 본처만 비밀 대화를 할 수 있는 마법이다.

‘이번 일은 서방님께서 너무하셨습니다.’

‘하지만 민지의 오늘 태도는 용서할 수 없었어. 특히 네 앞에서. 내 말이 아닌 너를 무시했으니까.’

마야는 한숨을 쉰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서방님의 오늘 행동은...’

‘그래... 내가 심했어. 그러니 이후 처리는 너에게 맡기고 싶어.’

‘그 건 안됩니다. 이대로 덮어둔다면 제니스가 너무 상처받습니다. 민지도...’

나는 한숨을 내쉰다. ‘민지는 걱정할 필요 없어. 나보다 즐긴 건 그녀 쪽이니.’

마야는 잠깐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민지는 그런 쪽을 즐기는 사람이야. 요즈음 민지와 그런 일이 없었어. 지난 주 일도 있어서. 그래서 민지는 나에게 그렇게 당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난... 거칠게 다뤘어. 민지도 만족한 모습이야.’

‘민지가 그럴 줄은....’

‘그러니 민지와 파르노는 문제 없어. 제니스가 걱정 되지.’

난 제니스를 바라본다.

제니스는 마야의 마력을 받아 두려움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하체를 적신 옷을 입은 채로 바닥에 이마를 대고 벌벌 떨고 있었다.

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낸다. "마야, 마력을 풀어."

마야가 마력을 거두어드리자 바닥에 엎드린 사람들이 고개를 든다.

"모두 식사를 해야지. 등교 시간에 늦겠어."

내가 자리에 앉자 다른 사람들도 자리에 앉았다.

난 제니스를 바라본다.

그녀는 일어서 있지만, 마야가 무서워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니스. 옷 갈아입고 나와. 학교에 가야 하니까. 그리고 민지와 파르노가 등교할 수 있게 도와줘."

내 말에 제니스는 등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회랑을 빠져나갔다.

인생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이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등교를 위해 학교를 가려는 나의 주위로 리나, 엘리자가 양 옆에 있고, 린과 페트리아가 가까이 있다. 티리스와 벨은 약간 떨어져 있는데 서로 즐거워 장난치고 있고, 멀리서 제니스, 파르노가 현정과 민지와 함께 오고 있다.

다가오는 네 사람을 보며 내 주위의 6명은 긴장한다.

민지가 가까이 오는데, 예상과 달리 밝은 얼굴로 방금 전 나와의 일이 만족스러운 것 같다.

"서방님. 이제 등교할 시간인가요?" 민지가 나에게 달려들어 내 품에 안긴다.

그런 민지의 모습에 제니스가 민망해 보였다.

현정은 예상했다는 표정이고, 파르노는 역시나 나의 시선을 피했다. 현정에게서 들으니 마야가 파르노에게 주의를 줬다고 한다..

"아침부터 분위기 망치더니, 결국 서방님께 안기려고 한 짓이니?"
리나가 핀잔을 주지만 민지는 신경 쓰려 하지 않았다.

"어째든 민지의 오늘 일은 이 정도로 넘어가 준다."

나의 단호한 목소리에 민지는 내 품에서 떨어져 몸을 굽혀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나는 민지에게 걸린 마법을 해제해, 민지의 얼굴과 몸이 16세의 모습에서 40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있다면 정말로 마법을 걸지 않을 것이다. 알았어? 민지!"

"알겠습니다."

"너 기분 나쁘다고 모두에게 민폐 끼치는 이런 일 다시는 없도록 해."

40세의 민지는 마법이 풀린 자신의 손을 만지며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럼 가시지요, 선생님."
내가 민지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것은 등교한다는 의미다.

제니스에게 눈짓을 하자, 제니스는 손을 올려 마법을 사용했다.

...................

잠시 뒤 주위가 달라졌다. 마왕성 정원이 아닌 학교 옥상이다.

"나는 린에게 할 말이 있으니 모두 먼저 내려가."

나의 말에 나와 린 만 남고 모두 내려간다.

"린.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벨에 대한 말씀이신가요?"

"그 것보다 학교에 빠지지 말도록 해. 내 부인으로서 학교에 등교하는 것은 의무니까."

"시간 낭비입니다."

"널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서이다. 알았어?"
린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벨은 말이지. 아무래도 가슴이 크면 좋지 않을 것 같아."

"네? 서방님은 큰 가슴을 좋아하지 않아요? 미야님도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난 너무 큰 것은 사양이야.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 파르노 정도로."

"그래도 티리스보다는 큰 것을 원하시네요."

"티리스는 조금 뚱뚱한 체형라 어울리지만, 벨은 체격이 있어도 너무 큰 것은 좋지 않아."

"그럼 마야님과 너무 멀어지는데..."

"모든 부인들이 마야 같다면 재미 없잖아?"

"서방님의 취향은 다양하시네요."

"그리고 넌 언제지?"

"다음 주가 저의 봉사날입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린을 안았다.

린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린, 눈을 떠봐."
내가 스마트폰으로 비추자, 린 뒤에서 용이 보였다.

린은 놀라서 땅에 넘어졌다. "이 것은 용..."

"그래. 네가 이 용의 화신이 되어야겠어."

"제가요? 왜...."

"마법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니까."

린이 조금 고민했다. "혹시, 떠날 때 내 몸을 되돌릴 수 있나요?"

"내가 원하는 것이야. 잠시 이 용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니까."

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좋습니다."

...................

옥상으로 다시 돌아온 후, 린을 먼저 내려 보내고 나는 잠시 후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에 현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미 좋았나 보네?"

하지만 나를 경멸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뭐 그런 거지."

"나도 놀랐어. 담탱이가 그런 쪽이라니. 당하는 것을 좋아하나 봐."

"그동안 뜸했던 것이 이유였어."

"요즘 선생님이 히스테리를 부리더니, 결국 그 거였네. 욕구 불만. 내가 나서지 않길 잘했어. 저렇게 반들반들한 얼굴을 하고 말야."

"네 말에는 언제나 가시가 있군."

"화내는 제니스 쪽이 무안할 정도로 그 노처녀가 기뻐했어. 뭐... 파르노도 이제 사정을 알겠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누구도 가보지 않을 거야."

민지가 이혼녀인 것을 리나와 티리스는 비밀로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넌 미리 알고, 보고만 있었잖아?"

"나도 저 노처녀는 싫거든. 게다가 마왕성 안에서의 모습은 더더욱."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린도 그런 경우야?"

"그녀는 워낙 금욕적이라 내가 하고 싶었어. 그녀와는 한 달이 넘었으니까."

"뭐 한가지에 몰두하는 사람은 보이는 것이 없는 법이지. 그게 아내의 의무라도."

"그 것을 거부하는 네가 할 말은 아닐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계약을 맺을까? 마야씨가 좋아할 것 같은데? 미야씨 자리 말야."

"원한다면 언제든지."

"됐어. 난 너희들에게 휘둘리기 싫어."

"네가 원할 때 한다?"

현정은 나에게로 다가와 내 허리를 두 팔로 안고 키스를 했다.

긴 입맞춤이 끝나고 현정은 웃으며 내 품에서 멀어져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현정이 보이지 않자, 나도 계단을 내려갔다. 그런데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만져보니, 납작한 비닐 포장지 안에 둥근 고무가 느껴졌다.

나는 웃으며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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