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하렘 학교 생활(2) (78/148)



〈 78화 〉하렘 학교 생활(2)

아침 식사 후 등교를 위해 우리 모두는 워프게이트에 몰려있다. 마야, 미야를 제외한 나, 제니스, 리나, 엘리자, 티리스, 린, 페트리아, 파르노, 벨. 그리고 민지가 등교한다.

오늘 내 옆에 제니스와 티리스가 있다. 어제 저녁부터 같이 있었던 이유다.

마야가 말한다. "티리스, 오늘은 제니스와 파르노의 날이야. 그러니 등교할 때는 자리를 비켜줘야지."

티리스가 마야의 명령에 내 옆에서 멀어지고, 파르노가 내 옆으로 온다.
지나칠 때 티리스는 파르노에게 인사도 안한다. 티리스는 처음부터 파르노를 좋아하지 않았다.

파르노가 내 옆에 서자, 현정이 반가워 파르노와 팔짱을 낀다. 학교에서 현정은 파르노와 같이 다닌다. 티리스는 벨 옆에 서고, 벨이 반가워한다.

우리는 옥상에 이르러 민지가 앞장을 선다. 마왕성을 나온 이후 학교에서는 민지가 선생님이다. 민지가 먼저 옥상을 내려가고 우리는 따라 내려간다.

2-7반, 속칭 2-H반으로 불리는 반이다. H는 물론 할렘을 뜻한다. 이 반에 남자는 나 하나이고, 모두 여자인 특별 반.

원래 명성학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특별학급을 만든다는 핑계로, 우리를 한 반으로 몰아넣었다. 물론 마야의 힘으로.
처음 제니스가 1학년 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해서, 오는 부인들을 모아 2학년 진급과 더불어 새로운 반이 조직되었다. 나와 나의 부인들만의 반이.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부인들과 애정행각을 벌일 수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

우리 반 수업에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반 인원이 적어서 좋다고 말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한다. 이미 마법으로 지식 습득을 마스터한 우리는 특별히 수업 받을 필요는 없지만, 대한민국 현실 적응을 위해 수업을 받고 있다. 가장 어린 티리스는 지금 13세이지만, 법적으로 16세이고 고교 과정을 마법으로 마스터한지 오래다.

그런 우리들에게 선생들의 수업이 필요 없어도, 마야의 명령 때문에 모두 수업을 듣는 척한다. 선생들도 그 것을 알고 있는지 특별한 제지도 없이 떠들고 그냥 나간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 그 것도 걱정 없다. 제니스가 설치한 마법진 덕분에 우리의 일을 말하지 못하게 막아놨다.

...................

방과 후 나는 파르노와 함께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어제 티리스와 보내기 위해 파르노를 홀로 두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다른 부인들을 보냈다. 제니스는 나에게 웃어주었고, 티리스는 불만이 많은 표정이다.

모두 마왕성으로 돌아가자, 옥상에 나와 파르노만 남았다.

내가 파르노와 같이 간 곳은 근처의 패스트푸드 가게이다. 안에 철승이 기다리고 있다.

"야. 철수. 먼저 온 거야?"

"이 자식. 철승이라고 부르라 했잖아."

파르노가 철승을 보고 인사한다. "반가워요. 철승씨."

"제수씨. 그렇게 부르지 말고. 철승아라고 해요."

"아무래도 적응이 안되네요. 서... 재신이 친구라도 다른 사람에게 반말하는 것은."

나는 파르노 어깨에 손을 올린다. "이런 점이 파르노의 매력이야."

"너... 깨가 쏟아지네. 그리고 제수씨. 저에게 소개시켜줄 친구 없어요?"

"여기에 온지 오래 안되어 아직 없네요."

"그래도 빨리 적응한 편이에요."

"재신이가 많이 도와주었어요."

우리는 마주 앉아 음료수와 치즈스틱을 먹는다. 철승은 나에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대한민국 남자이다.
몇 달 전, 나는 파르노를 내 여자친구라 소개시켰다. 그 만큼 파르노는 나에게 특별하다.

"그나저나 볼수록 신기해. 제수씨 같은 여자가 네 여친이라니."

"감탄할 필요 없어. 너도 파르노를 제수씨라고 부르잖아? 그건 나와 파르노 사이를 인정한다는 것 아니야?"

"아무리 봐도 파르노가 아까워."

파르노는 조용히 말한다.
"저는 재신이가 아까워요. 저 같은 여자를 여친으로 두고 있어서요. 재신이는 백명의 부인을 얻을 사람인데 말이죠."

"제수씨도 이 녀석에게 물들었네. 이 녀석이 작년에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삼천 궁녀에게서 십만의 자녀를 낳았다 했던가?"

"삼천이 아니라 삼백이야."

"어째든 여자들에 둘러 쌓여 할렘을 만들었다는 거잖아. 그런데 현실에서는 파르노 한 사람에게 꽉 잡혀서..."

"저는 재신이가 다른 여자를 사귀어도 상관 없어요."

갑자기 철승이 놀라서 먹던 음료수를 뿜고, 콜록인다. "무슨 소리지?"

"남자에게 여자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능력 있다는 말 아닌가요? 저는 저 하나만 만족하는 남자가 싫어요. 적어도 남자라면 백명의 부인은 있어야죠."

"그럼 재신이에게 불만이겠네?"

"뭐...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재신이 능력이면 나 말고 열명의 애인을 둘 수 있겠죠? 하루에 세 명은 기절시킬 힘도 있으니까요."

"그럼 제수씨는 재신이가 바람피길 바라는 거야?"

"한 두명과 그런 일이라면 바람이지만, 열명 이상과 그런 거라면 능력이죠. 저는 바람을 원하지 않아요. 능력 있는 남자라면 동시에 열명 이상의 여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철승이 파르노를 이상히 바라본다. "혹시 제수씨... 나 놀리는 거죠?"

파르노가 웃는다. "그럼 내 말이 진짜인 줄 알았어요?"

철승이 크게 웃는다. "하하...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야 송재신. 너 여자 친구는 정말 잘 얻었다."

이후 우리 세 명은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저녁을 같이 먹고 헤어지기로 한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나오는 우리들을 네댓명이 위협하며 다가온다.

"야. 송재신. 너 오랜만이다."

나에게 시비 거는 이 녀석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전학가기 전에 우리 반이었던,  우리학교 일진 후보 중 하나로 3학년 일진의 직속 후배이자 똘마니였다. 아마 지금 그 학교 일진회의 2인자 일 것이다.

"명성고교로 전학 가더니 재미 좋은데? 이렇게 여자 끼고 놀고 말야."

우리 앞을 철승이 막아선다. "그만해. 이미 전학 간 사람에게 시비 걸지 마."

나는 웃으며 그들을 제압하려 나서는데, 파르노가 내 앞에 손을 내밀어 제지한다.

그녀는 나에게 속삭인다. "서방님.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시죠. 앞으로 저 녀석과 마주칠 일이 많을텐데 맛을 보여줘야 합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파르노가 철승의 앞으로 나선다.

"어린 것들이 겁도 없이 까부는 군."

갑작스런 여고생의 당당한 태도에 고교 문제아들이 웃기 시작한다.

"여어. 예쁘잖아? 저런 좀생이들 말고 나와 사귀는 것이 어때?"

그 중 한명이 파르노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파르노는 씨익 웃더니, 그 놈의 급소를 손으로 잡고 비튼다.
"아직 피도 안마른 것들이 어디 내 몸을 만지지?"

파르노는 잡은 손을 세게 쥐고 흔든다. 너무 세게 쥐어서 인지, 잡힌 놈이 비명 비명을 지른다.

"이 년이!"

옆에 있던 놈이 주먹을 파르노에 휘두르려 하지만, 파르노는 그 놈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다시 급소를 발로 찬다.

또 한놈이 덤벼들자 파르노는 발로 그 놈의 배를 걷어차고, 웅크린 그 놈의 얼굴을 무릎으로 가격해 날려버린다.

한번에 3명이 쓰러지자 남은 한명이 당황한 기색이다. 그동안에도 파르노는 손에 잡은 것을 놓지 않고 더욱 손에 힘을 준다. 잡힌 놈의 입에서 거품이 흐른다.

파르노가 손을 놓아주자, 그 놈은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한다.

파르노는 당황하고 있는 놈에게 다가가 머리카락을 잡고 벽으로 던져버린다. 벽에 부딪힌 놈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재신아. 나 손을 씻고 올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파르노는 화장실로 간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한번에 네 명의 남자를 KO시킨 파르노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아무래도 이대로 끝나면 보복이 두렵다. 특히 철승이에게.

나는 쓰러진 학교 2인자의 머리를 잡고 든다.
"야. 너네 학교 일진에게 전해. 불만 있으면 내일 명성고교로 오라고. 아니 이 근처에 있으면 당장 내 앞에 오라고 말야."

"너 이 자식... 후회하지 마라. 너도 저 여자도 오늘 죽었어."

그 놈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한다.

나는 우선 철승이를 집에 보내고 기다리기로 한다.

30분 정도 기다리자,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얼굴을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내가 전에 다니던 학교의 학생들이다.

방금 파르노에게 맞았던 4명이 그들 뒤로 간다. 특히 나에게 머리를 들린 놈이 일진으로 보이는 놈의 옆에 서서 우리를 가리킨다.

"저 년입니다. 우리를 팬 것이."

"야. 너 몇 명에게 맞은 거야?"

"저 년 한명입니다."

일진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 2인자 놈을 마구 때리고 바닥에 엎어놓고 마구 발로 밟는다.
"이 자식. 겨우 여자 하나에게 얻어 맞아? 그리고 4명이 한꺼번에? 창피하지도 않아?"

마구 때리다 일진은 나를 쳐다본다. "야. 너 뭐하는 놈이냐?"

"나는 송재신. 평범한 고교생. 여기는 내 여친인 파르노."

"난 이 새끼를 때린 저 년에게 묻는 거야."

"여친이 이 정도면 나는 어떨까 몰라?"

그 말과 함께 빠르게 움직여 일진 앞에 서서 뺨을 때린다.
"아직도 상황을 몰라? 널 부른 건 사과 받기 위해서야. 너희는 사람 잘못 건드렸어. 그걸 알려주려고 널 부른 거야."

일진이 주먹을 휘두르려는데, 나는 그 손목을 잡고 비튼다.

내 힘에 밀려 일진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지만, 힘에 밀려 땅에 무릎을 꿇는다.

옆에 있던 놈이 나에게 달려드는데, 파르노의 이단 옆차기가 날아든다.

"함부로 나서면 다친다~!"
파르노의 말에 모두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나는 손목을 비틀며 일진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까이하고 말한다.
"나 말이지.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야. 앞으로 날 건드릴 생각 하지 마. 내 여자 건드릴 마음을 버려. 내 친구 건드릴 일은 꿈도 꾸지 마. 알았어?"

일진은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 손을 놓아주고, 일진의 앞 주머니에 무언가를 꽃아 넣는다. 일진은 그 것을 꺼내보고 날 노려본다.

"이게 뭐지?"

"앞으로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야. 나는 힘도 있고, 돈도 있어. 그러니 날 다시 보지 않는 것이 좋아. 특히 저 놈은."

나는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2인자 놈을 가리킨다.

내가 등을 돌리자, 파르노가 나에게 팔짱을 낀다.

뒤에서 돈 세는 소리가 들린다. 일진이 내가 준 지폐 조각을 세고 있는 모양이다.

마왕성에 돌아오니 저녁식사를 끝내고 각자의 방에 돌아가 있다. 파르노와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니 안에서 제니스가 가운을 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파르노가 제니스에게 다가가 손을 잡는다. "제니스, 우리가 여기 올 줄 어떻게 알았지?"

"서방님이 파르노와 데이트 간 다음에 바로 여기에 오니까. 그런데 많이 늦었네?"

"오는 길에 들개들을 교육시켰어."

"들개?"

나는 두 여자를 모두 안고 욕탕 안으로 다이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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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와 파르노의 시간이 지나고, 미야와 페트리아의 시간이다.

어제 두 사람과 즐긴 관계로 아침 식사 자리에서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한 듯 걷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현정이 비꼰다. "어제 좋았나 보지? 두 사람을 아주 보내버렸나 봐?"

제니스가 허리를 만지며 얼굴을 찡그린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서방님은 너무 격렬해요. 내가 맞추기 힘들게... 힐링을 써도 잘 낫지 않아요."

파르노가 미안한 얼굴이다. "미안... 내가 마법을 쓰지 못해..."

파르노가 미안해 할 것이 아니다.

그녀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 나였다. 그녀를 용의 화신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녀의 마력 회로를 없애버렸다.

"미안해 할 것 없어. 알고 시작한 일이니까. 그나마 다행이야. 서방님께서 전처럼 하루에 10번 이상이나 괴롭히지 않으시니까."

리나가 투덜거린다. "그게 문제예요. 전에는 20번도 문제 없었는데, 요즈음엔 서너번으로 그만 두시잖아요."

"그거야. 내가 마력을 채울 일이 요즘엔 없으니까."

식사 자리에 앉는데, 린과 벨이 안보인다.

"린과 벨은 어디 있지?"

미야가 말한다. "린이 벨의 몸을 고칠게 많다며, 어제부터..."

말하기가 무섭게, 린이 벨을 끌고 들어온다. 벨은 린 뒤에 붙어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빨리 나와서 서방님께 보여줘야지. 애써 고쳐준 보람이 없어."

"싫어요. 이런 나를... 부끄럽게..."

"아이 참..." 린이 벨의 팔을 잡고 휘둘러 우리 앞에 내세우는데, 벨은 얼굴을 가리고 있다.

린이 벨의 손을 잡는다. "얼굴이 포인트잖아. 빨리 내리고 보여드려."

"싫어요. 이런 얼굴..."

자세히 보니 벨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 길어져 있다. 나는 롱헤어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부인들 중 제니스와 파르노를 제외하고는 모두 롱헤어다. 참고로 민지는 학교에서는 숏헤어이지만, 마왕성 안에서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머리로 바뀐다.

린이 힘으로 벨의 손을 내리자, 벨의 얼굴이 드러난다. 모두의 입에서 환호가 터진다.

티리스가 가장 놀란다. "벨... 너무 예뻐."

"티리스님... 그렇게 말하시면..."

"우와... 벨. 정말 예뻐졌어."

"엘리자님..."

미야가 박수를 쳤다. "역시 린의 기술은 마법이야."
칭찬하는 미야. 린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벨의 외모는 너무나 틀려져 있다.

처음 부인이 되었을 때 그녀는 딱딱한 분위기와 외모지만, 지금은 평범한 미녀로 바뀌어 있다. 어깨까지 오는 긴생머리, 165cm, C컵 가슴은 내 취향이다. 거기에 재미없어 보이지만 정감이 가는 얼굴과 무난한 엉덩이 라인이 평범한 미녀라는 이미지를 준다. 굳이 말하자면 튀는 게 없는 무난한 미녀였다.

그 것이 벨의 장점인 것으로 어느 자리, 어느 분위기에도 빠지지 않을 전천후 스타일의 미녀라는 것이다.

이미지로 말하자면, 마야는 정열, 미야는 건강미, 현정은 흥, 파르노는 모성, 제니스는 지성, 리나는 상큼발랄, 엘리자는 귀여움, 티리스는 순수, 민지는 섬세, 린은 고독, 페트리아는 내숭이다.

벨은 이 모두를 고루 가지면서도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은 분위기로, 나쁘게 말하면 개성이 없어 재미 없고, 좋게 말하면 부담이 없다. 그녀의 분위기는 편안함이다.

그녀의 바뀐 외모를 모두가 칭찬한다. 특히 티리스가 가장 기뻐한다.

하지만 이렇게 고쳐진 외모를 현정은 싫어한다.

현정은 린에게 시비를 건다.
"청담동 성형외과 의사들이 울고 갈 실력이네. 아예 그 쪽으로 나서지 그래?"

"어머. 현정이도 고쳐줄까? 말만 해. 확실히 해 줄 테니."

"내가 고칠 곳이 어디 있지?"

"먼저 가슴부터 시작해서, 굽은 허리를 바로 잡고, 엉덩이가 짝짝이고, 가슴이 왼쪽으로 쳐져있어. 허리의 살을 가슴에 붙이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니 깍아야 하고, 입술이 너무 작아 키스하기 좋지 않고 섹시해 보이지 않아."

"그만. 나는 성형미인이 되기 싫어."

린은 가슴을 편다. "나의 기술을 고작 인간들의 성형에 비교하다니..."

티리스가 현정을 비꼰다. "외모에 자신이 없으니 공부에 힘쓰는 사람이니까."

"뭐야? 내가 못생겼다는 애기야?"

"린 말대로 한쪽만 쳐진 가슴부터 바로 잡으시지?"

"여자는 가슴이 다가 아니야. 가슴 큰 여자는 머리가 나쁜 법이야."

"그 건 옛날 이야기야. 저기 마야님도 머리 나쁘다고 할 셈이야?"

티리스와 현정은 언제나 이렇게 티격태격이다. 자매들의 싸움을 보는 것 같다.

이 패턴에서 항상 말리는 사람은 엘리자이다.
"모두 그만! 가슴 이야기는 그만 하지. 내가 조용히 하는데 누가 큰소리치는 거지?"

둘의 시선이 엘리자의 가슴에 모인다. 크고 탄력 있는 가슴에 두 사람은 항상 기가 죽는다.

하지만 요즈음 티리스는 엘리자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1년만 기다려. 나도 엘리자 만큼은."

옆에서 현정이 티리스를 공격한다. "성형 가슴 말고 자연 가슴으로 말이지."

"그럼 현정이는 먼저 C가 되면 말할 수 있어."

엘리자의 공격에 현정은 아무 말 못하고 꼬리를 내린다. 현정의 콤플렉스는 가슴 크기다.

원래 리나도 거의 절벽이었지만, 린이 온 이후 C가 되었다.

린은 소환 전부터 마왕의 직속 의사였고, 마왕과 같이 도주하며 그와 부부 사이였다.

린이 온 이후, 부인들의 외모가 획기적으로 변했다. 그녀의 성형기술 때문에 모든 부인들이 절세미녀로 바뀌었다. 현정을 빼고.

특히 미야와 민지는 린의 단골 손님이다.

그렇게 우리들과 잘 어울리는 린과 달리 페트리아는 조용히 뒤로 물러나 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으로 보이는데, 까보면 가장 적극적이다.

다음날 학교 옥상 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 보내고, 린만 남게 한다.

"린. 적응이 돼?"

"다른 부인들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그 것 말고 네 몸 말야. 안에 있는 것과는..."

"내가 그이고, 그가 나에요. 요즘 들어 틀려진 것이 서방님에게 안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어요. 아마 그 것 때문이죠."

"하긴...  그 것을 싫어하던 너였는데, 요즈음에는 네가 더 적극적이잖아."

"페트리아는 어떻죠?"

"네 남편 걱정은 그만해. 이제는 내 부인 중 하나야."

"그래도 걱정을 완전히 버릴 수 없어요. 어릴 때부터 지켜주던 동생이었는데. 여자가 되었으니..."

"페트리아를 여자로 만든 건 너 아냐?"

"그건 겉모양 뿐이죠. 속을 바꾼 것은 서방님이시잖아요."

"그 전부터 페트리아는 여자였어. 제니스도 속았을 정도로. 남자의 행동을 전혀 안했잖아?"

"푸웃!" 린은 내 말에 웃는다. 틀린 말이 아니니까.

점심 시간에 페트리아와 함께 식사한다. 페트리아는 나와 떨어져 몸을 웅크리고 있다. 그렇게 아닌 척 내숭떠는 모습이 귀엽다.

"페트리아. 이리 가까이 와봐."

페트리아는 떨리는 몸으로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그녀의 팔을 잡고 눕히니, 그녀는 눈을 감고 팔을 웅크리며 떨고 있다.

하지만 이 것은 내숭이다. 어느 정도만 넘으면,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그녀다.

그녀의 서비스를 받고 학교에 돌아온다. 교실에 들어오는데, 페트리아는 내 뒤에서 모두의 시선을 피하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녀의 참모습을 잘 알고 있다.

리나가 놀린다. "어이! 페트리아. 내숭 그만 떨고. 여기 앉아. 서방님이 어땠는지 말 해줘."

티리스도 가세한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데, 연기는 그만하지~!"

현정도 그녀를 잘 알고 있다. "하여간 내숭은 만렙이라니까..."

놀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페트리아는 내 뒤에서 더욱 움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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