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여름 휴가에서
1학기 기말고사까지 별다른 일이 없었다. 기말 고사 결과도 중간고사와 비슷했다.
여름 방학에 들어가자, 우리는 휴가 계획을 세웠다. 정교사 임명 때문에 참가를 거절한 민지를 두고 우리는 모두 수영복을 고르기 위해 수영복 전문 매장에 들렸다.
수영복을 새로 사는 이유는 린의 수술로 모두의 외모가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제니스도 린의 수술을 받았다.
제니스는 찢어진 눈이 동그랗게 되고 턱선이 부드러워져서, 날카로운 분위기가 줄어들어 ‘귀엽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도 낮은 가슴이 콤플렉스였는지, 가슴이 커졌다.
그리고 내가 린에게 부탁해 제니스는 몸에 살을 붙여서, 너무 마른 체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렇게 체형이 모두 변해서 새로이 수영복을 살 필요가 생겼고, 모두 모여 수영복을 구입하게 된 것이었다.
나와 마야가 매장 가운데 있는데, 먼저 미야가 노란색 비키니를 입고 나왔다. 전에는 울퉁불퉁한 팔과 다리였지만, 지금 매끈하고 가는 팔과 다리에 눈이 갔다. 남자였다는 것이 의심이 될 정도로 미야는 노란색이 잘 어울렸다.
미야 옆에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제니스가 섰다. 전의 너무 마른 몸매였지만, 지금 팔과 다리가 적당히 굵어져 어울렸다. 특히 변한 것은 얼굴이었다. 날카로운 분위기가 없어지고, 귀여움이 강조되어 있었다. 이러면 검은색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옆의 마야가 말했다. "제니스, 검은색이 잘 어울리지 않아."
마야가 직원에게 눈짓을 하자, 제니스는 직원에게 이끌려 갔다.
파르노가 푸른색 비키니를 입고 나왔다. 원래 파르노는 푸른색 옷을 좋아했는데, 취향대로 고른 것이었다. 건강미가 넘치는 얼굴과 몸매에, 비키니 차림으로 탄탄한 복근과 함께 가운데 배꼽이 포인트였다.
제니스가 갈아입고 나온 옷은 청색 비키니였다. 차가운 분위기와 잘 어울려 청량감을 주었다.
옆에 리나가 섰는데, 작고 아담한 리나에게 분홍색 비키니가 잘 어울렸다.
그 옆에 엘리자가 섰는데,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 비키니를 입고 고개를 숙이자, 큰 가슴이 더욱 강조되었다.
린은 수수한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그 때 현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티리스. 그건 입는 게 아냐!"
티리스가 내 앞에 오자, 우리는 모두 놀라서 자빠졌다.
티리스는 띠팬티 비키니를 입고 나왔다. 원래 좋은 몸매이라도, 저렇게 중요 부위를 주먹만한 천조각 3개로 가린 비키니에 우리는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현정이 티리스를 잡았다. "그런건 입으면 안 돼."
"잠깐 서방님께 보여드리고." 티리스가 현정의 손을 뿌리쳤다.
"서방님, 어때요?" 티리스는 내 앞에서 뒷머리와 허리에 손을 대고 한쪽 다리를 드는 포즈를 취했다.
대체 저런 건 어디서 배운 거지...
"이 변태. 보지 마!"
현정이 내 눈을 가리고 제니스가 티리스를 데리고 나갔다.
현정이 손을 띄자, 내 눈 앞에 페트리아가 붉은 색 비키니를 입고 붉어진 얼굴로 서있었다.
"페트리아. 잘 어울려." 내가 검지를 치켜들자, 페트리아가 날 보며 웃었다.
잠시 후, 제니스가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티리스와 함께 나왔다.
모두 일렬로 서서 내 앞에서 수영복 입은 몸매를 보여주는데, 주변의 사람들과 매장 직원들의 시선이 나에게 몰렸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솔로들의 적이었다.
마야가 옆에서 웃었다. "서방님. 어떠세요?"
나는 말 없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린을 제외하고 모두 좋아하는 눈치였다. 린은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
수영복을 다 구입한 우리는 별궁으로 마왕성을 이동시켰다. 워프로 갈 수 있지만, 마왕성의 기능을 시험해보는 의미도 있었다. 내가 많은 마력을 투입하자, 마왕성의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전에 하루 걸리던 거리가 이제 반나절이면 되었다. 비행기보다 느려도 기차 만큼의 속도였다.
현정이 옆에서 비꼬았다. "마력이 부족하다면서, 이런데 마력을 쓰네?"
마야가 웃었다. "솔직히 나도 불평했는데, 서방님이 휴가 중에 채우는 마력이 더 많거든."
옆에 있는 부인들이 황당해 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께서 휴가에 가면 더 마력을 잘 채워져서 나도 권하고 있어. 이동에 쓰는 마법보다 더 많이 채워지니까."
내가 헛기침을 했다.
"마력을 채우는데, 내 기분이 중요해. 휴가에 가면 더 순도 높은 마력을 얻을 수 있어. 마왕성을 채우기에 더 유리한 거야."
"오호라! 우리의 비키니를 보면 더 좋은 마력이 생긴다. 이거네?"
"마력이라고 다 같지 않아. 휴가지에서 마력을 채우는 일이 더 좋거든."
모든 부인들이 나를 째려보았다.
파르노가 웃었다. "아나킨은 옛날부터 그런 일이라면 더 힘 있게 일했지."
현정이 파르노에게 다가갔다. "뭔데? 말해줘."
"그러니까... 힘들어 일을 설렁설렁할 때, 내가 귀에다 오늘 밤에 부탁해 라고 하면 더 잘 하더라고. 내가 살짝 옷을 들어 보이면 얼마나 힘을 내던지..."
엘리자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서방님~! 오늘 부탁해요."
내 팔에 팔짱을 끼고, 가슴을 팔에 들이댔다.
가슴에 닿은 감촉에 기분이 좋아졌다.
솔직히 이건 핑계다. 나는 되도록 마왕성에 마력이 적게 채워지도록 뒷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작업이 없을 때, 마력이 더 많이 채워지는 것은 당연했다.
마왕성이 다다르자, 우리는 모두 별궁으로 왔다. 그 날 섬에 비가 내리고 있는 이유였다.
비가 와도 별궁 주위는 마른 채 그대로였다. 역시 마력은 편리했다.
마물들이 안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몇가지 가정을 정리하기 위해 앉아있었다.
그런데 티리스가 내 앞에 왔다. "저어... 서방님. 전에 제가 생리를 시작하면, 저를 안아주시겠다고 하셨지요?"
제니스와 현정이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리나가 티리스 옆으로 왔다. "지난 달부터 티리스가 시작했습니다."
"서방님. 제가 생리를 시작했으니..."
제니스와 현정이 말렸다. "티리스, 너는 아직..."
"저도 서방님의 부인이에요. 저도 부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싶어요."
마야가 티리스에게 다가왔다. "티리스, 무리할 것 없어. 아직 서방님도 너를 기다려줄 생각이야."
티리스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벨도 왔고, 모두가 서방님을 모시기에 최선을 다하는데, 나만... 저도... 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어요."
마야가 한숨을 내쉬었다. "티리스, 무릎을 꿇어봐."
티리스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마야는 손가락에 피를 내서, 티리스의 목 뒤에 마법진을 그렸다.
“네가 서방님을 모시려면, 우선 네 몸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나는 넌지시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티리스의 생리를 막은 거야?"
마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마야의 마법은 다른 부인들의 자궁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아이를 낳거나 성별을 조절하는 것은 마야가 피로 그린 마법진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제니스가 티리스의 손을 잡았다. "알았어. 나와 같이 해보자. 못하겠으면 말해줘."
제니스가 티리스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자, 나는 두 사람을 따라갔다.
결론적으로 티리스는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했다. 내가 손을 대자, 반사적으로 내 손을 쳐냈다.
이후 제니스는 티리스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 셋이 같이 나오는데, 티리스의 눈물을 보고 현정이 안아주었다.
티리스는 현정 품에서 서럽게 울었다. "난... 아직... 아직... 어떻해... 어떻해..."
제니스가 티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간은 많아. 네가 서방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모두 널 지켜봐 줄 거야."
티리스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
비가 그치자, 우리는 모두 해변으로 나왔다. 전에 산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이 내 앞에서 다시 포즈를 취했다. 정말 이 세상 솔로들이 나를 보면 칼을 들고 오리라...
티리스는 그 중에 끼지 못하고, 마야 옆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 중 린이 눈에 뜨였다. 전에 검은 원피스를 샀는데 여기서는 붉은색 비키니였다.
내가 쳐다보자 린은 팔로 가슴을 가렸다.
리나가 웃으며 린을 뒤에서 안았다. "서방님, 마야님께서 린에게 수영복을 빌려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린의 가슴에 비해 수영복이 커보였다.
"린, 네 몸은 고칠 수 없는 거야?"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리아가 린을 끌고와 내 품으로 밀었다.
"서방님. 들었어요. 부인들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죠? 그럼 린의 기술을 가져다가, 린을 고쳐주면 되잖아요.
게다가 서방님께서는 곧바로 린이 몸을 고칠 수 있도록 하셨다는데요?"
린이 헛기침을 했다. "나도 그렇게 하는 건지 몰랐어요. 전에 일주일 걸리던 것이 단 한번에 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린에게 몇가지 마법을 가르쳤다. 린은 마법을 쓰지 못했지만 용의 영혼을 받아들여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신체 복원 마법을 배우고 성형수술에 응용하자, 린의 기술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전에는 신체에 해가 되어 하루에 조금씩 밖에 고치지 못했는데, 그 마법을 조합하니 곧바로 고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나도 생각지 못한 방법이었다.
페트리아가 내 옆으로 왔다. "제가 린의 몸을 바꾸겠어요."
린이 놀라서 페트리아를 노려보았다.
페트리아가 린과 나의 손을 잡았다. "빨리요. 서방님."
다른 사람들이 해변에서 노는 동안, 우리는 별궁 안에서 린의 지식을 페트리아에게 옮기는 작업을 했다.
페트리아는 중얼거렸다. "이렇게... 이렇게..."
린과 페트리아를 놔두고, 나는 해변으로 돌아왔다. 해변에서는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굽고 있는 중이었다.
식사를 하고 휴식 중이었는데, 린과 페트리아가 돌아왔다.
린을 보고 우리는 놀랐다. 페트리아가 예쁘게 만든다고 했는데 많이 아니었다.
미야가 말했다. "페트리아! 린을 어떻게 만든 거지?"
"저... 그게... 린의 지식대로 만들었는데 아무리 해도 어려워서..."
벨이 나섰다. "저어... 서방님께서 그 기술을 저에게 전수해 주시겠어요?"
모두의 시선이 벨에게 쏠렸다.
티리스가 말했다. "맞아! 벨은 그림도 잘 그리고 조각도 잘 했었지. 해보면 좋을 거야."
나는 벨을 손을 잡고, 숲으로 갔다.
숲에서 나오자, 벨은 린의 얼굴을 만졌다. 잠시 후 린의 얼굴이 보기 좋아졌다.
페트리아가 말했다. "어떻게 한 거지? 나는 잘 안되던데..."
"얼굴 한 부분이 너무 강조되면 좋지 않아요. 전체적 조화가 중요해요. 린의 경우 턱이 너무 좁고 이마 쪽이 너무 넓어서 두 부분을 조화 있게 고쳤어요. 그리고 서방님께서 둥글고 큰 눈을 좋아하시니, 눈을 크게 만드는 동시에 코도 높게 만들어야죠."
모두들 벨의 미적 감각에 놀랐다.
"서방님께서는 귀여운 외모를 좋아하시니, 볼에 살을 늘렸어요.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리나가 거울을 내밀자, 린은 자신의 거울을 만져보고 만족해했다.
"그런데 입술이 너무 작지 않아?"
"입술을 크게 하면, 그런 쪽의 생각이 많아 보여요. 작은 쪽이 다소곳한 린에게 맞다고 생각해요."
린이 자기의 가슴을 만졌다. "이 것을 크게 해줘."
벨이 린의 가슴을 주무르자, 린의 가슴이 커지는데 B컵 정도에서 끝냈다.
린이 말했다. "벨은 평범한 것을 좋아해?"
"가슴이 너무 크면 좋아할 사람은 서방님뿐이에요.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아요?"
엘리자가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벨. 더 크게 만들어줘. 그리고 다리를 곧게 해야지."
린이 바닥에 눕자, 벨은 한숨을 쉬고 린의 몸을 만졌다.
린은 이렇게 저렇게 잔소리 했고, 벨은 이래저래 짜증을 냈다. 린은 과감한 이미지의 성형을 원했고, 벨은 무난한 것을 좋아하는 듯 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린이 모래 위에서 일어섰다.
우리 모두 변해버린 린의 모습에 놀랐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린도 다른 부인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미모로 변했다. 그런데 이미지가 마야와 비슷해 온 몸에 요염미가 흘렀다.
설마 린의 이상형이 마야?
거울을 보며 린은 만족스러운 것 같았다. 뒤에서 벨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리나가 물었다. "린. 반나절 만에 가능한 거야?"
"서방님의 마법을 사용하니 빠르게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법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마력 회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해야죠. 저는 마력 회로가 없으니 그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죠."
나는 린에게 물었다. "그럼 너는 사람의 마력 회로를 손상시킬 수 있어?"
"가능합니다만,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합니다."
그러고 보니, 마야는 나의 명령으로 파르노의 마력 회로를 부순 적이 있었다.
현정이 다가왔다. "그럼 나는 어느 정도 걸리지?"
"현정 같은 경우에 3일 정도면 가능할까?"
현정이 벨에게 다가갔다. "벨. 부탁해."
린이 발끈했다. "왜 내가 아니고 벨에게 부탁하는 거지?"
"린이 하는 것은 내 마음에 안 들어. 나는 벨에게 부탁하고 싶어."
벨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 기술은 린의..."
현정은 벨의 손을 잡았다. "부탁해. 벨."
마야가 말했다. "그럼 린이 벨에게 가르쳐 주면서 현정의 몸을 고치는 것이 어떨까?"
세 여성이 마야를 바라보았다.
"린에게 제자가 생겨 좋은 것 아냐?"
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
저녁 식사에 바비큐와 함께 술이 등장했다.
나는 소환 때부터 술 먹은 경험이 많았는데, 부인들 중에 티리스와 현정은 음주 경험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정과 티리스가 취해 버렸다.
티리스는 내 품에 안겨 울었다. "서방님... 저... 저... 오늘 서방님을 모시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현정은 취한 채 티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티리스... 이 로리콘에게 가면 안 돼..."
"나는 로리가 아니야. 나도... 나도... 이렇게 가슴이 크단 말야."
"아직 서방님을 모시지 못하니까, 로리야."
티리스가 화난 얼굴로 나에게 키스했다. 내 입 속에 술 냄새가 몰려왔다.
"보라구. 나도 서방님과 키스할 수 있어."
"넌 키스하면 아이를 낳는다고 말했잖아."
"그런 것을 누가 믿어?"
역시 그 때 티리스의 행동은 계산된 것이었다. 임신을 한 여성이 그런 일을 모를 리 없으니까...
"그래도 서방님... 저도 서방님께 안기고 싶어요... 사랑해요..."
나는 티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사랑해. 티리스."
현정이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재신아... 나도 여기 있어. 나도 사랑해?"
"현정아. 사랑해."
"여기 있는 우리 모두?"
"그래!"
현정의 얼굴이 변했다. "그럼 싫어. 나는 첩이 되기 싫단 말야. 네 첫째 부인이 되고 싶어."
다행이 내 옆에 마야가 없었다.
"그리고 말야... 라노크가 말해줬어. 마야씨의 거짓말을..."
아무래도 현정의 폭주를 막아야 했다. 나는 현정을 안고 숲으로 달려갔다.
큰 나무 아래에 현정을 두고 벽치기를 하며 물었다.
"무슨 소리지? 마야가 나를 속이고 있다고?"
"100명의 부인? 천명의 첩? 웃기지 말라고 해. 기껏 스무명 정도의 후궁이 최대였대.
아무리 마족이라도 너처럼 정력이 넘치는 줄 알아? 한명 상대하기도 벅찬 남자들이었데."
나는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미야씨? 원래 여자였던 사람이 왜 남자인 척 하냐고 불평하던데? 언제나 여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했어. 그런데 뭐? 자기가 마왕? 여자가 어떻게 마왕이 되지?"
이미 미야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말야... 마야도 미야도 마왕이 아니었어. 마왕은 다른 사람이래. 마왕이 죽지 않고 마왕성에서 자고 있대. 마왕성 자체가 마왕이라는 거야."
이건 전에 들었던 일이었다. 용의 육체들이 잠자던 방에서.
"그리고 마야씨 말야... 벨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너를 찾아왔대. 자기가 원해서 네 마누라 된 거래."
이 것은 충격적이었다.
"현정아. 무슨 소리야. 마야가 뭐라고?"
현정이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현정아. 일어나. 지금 무슨 소리지?"
"재신아... 나 졸려... 자야 해..."
지금은 현정이 말을 할 상태가 아니었다. 현정을 안고 해변으로 돌아오니, 술파티가 절정에 이르렀다.
파르노가 빨개진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어머나... 아나킨... 벌써 현정을 보내버린 거야?"
모두가 날 보며 웃었다.
아무래도 오늘 현정의 말을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