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귀족과 길드
파티가 끝나고 우리들은 호화주택에 안내되었다.
우리를 안내한 시종이 말했다. "전하께서 아나킨님에게 이 곳에 마음대로 머물라 하셨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전에 사용하던 집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데,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유리, 이 곳에서 나의 부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 때 유리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지금은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온 몸에 성숙미가 넘쳐났다.
"오랜 만이군. 유리."
"오랜 만이네요. 아나킨님. 마야와 미야님을 뵙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유리는 내 주위를 돌아보았다. "6명. 여자문제는 없겠네요."
"지난 번에 너희들을 너무 혹사시켰거든. 그래서 이번엔 많이 데려왔어."
"필요하시면 말씀만 하세요."
"너도 포함해서?"
유리는 웃으며 내 뒷머리에 손을 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는 늙다리에 흥미 없어."
나는 일부러 제니스를 안았다.
"그리고 내 밤시중은 여기 로즈의 몫이야. 로즈의 허락 없이는 어떤 여자도 곁에 올 수 없어."
제니스가 유리 앞으로 걸어갔다.
"나이 값을 해야지. 그런 낡은 몸으로 어디서 내 서방님을 유혹하지?"
두 여자는 눈싸움을 했다.
제니스는 유리를 노려보며 외쳤다.
"파르노, 엘리자. 오늘 너희들이 서방님을 모셔. 이런 너덜너덜한 창녀가 서방님을 꿈도 못 꾸게 만들도록 말이지."
파르노와 엘리자가 내 양 옆에 붙었다.
유리는 크게 웃었다.
"하하... 내가 졌어. 미야님이 다시 오시기 바랬는데. 너라면 내 자리가 없겠어."
유리는 나를 바라보았다.
"밤시중 상대는 제대로 선택하셨네요. 수청들 대상까지 정하고, 정말 대단한 여자를 데리고 오셨어요."
"너를 이겨야 하니까."
유리는 제니스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거실 중앙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너의 용무는 이런 것이 아닐 텐데? 길드가 나에게 할 말이 뭐지?"
유리는 내 앞에 앉았다. "상대의 의도도 모르고 달려들 수 없지요."
내 옆에 제니스와 현정이 앉았다.
"우리는 며칠 뒤에 쟈브로로 갈 거야."
"쟈브로?"
"뭐, 삼걔월 정도면 될 거야."
편도로 한달 거리. 그 말은 용의 놀이터를 통과한다는 말이었다.
"나와 같이 가고 싶다면, 열흘을 기다려주지."
"조건은?"
"먼저 여기 내 여자들 앞에서 네 알몸을 보는 것일까?"
유리는 웃으며,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속옷은 내 얼굴에 던졌다.
"서방님은 여자 속옷 냄새 맡는 것을 좋아 하시죠?"
현정은 아무 말 없이 그 속옷을 잡고 손 안에서 불태웠다.
"아무나가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의 것들만. 너도 옛날에는 그 중에 하나였나 보군."
"저의 품이 가장 좋다고 하셨어요."
"이제 늙어 축 쳐진 너의 가슴에 좋아할 남자는 없을 걸?"
나는 유리의 가슴에 마법을 걸었다. 그녀의 가슴이 탱탱해졌다.
"어때? 그 가슴으로 날 유혹해 보시지."
유리는 웃으며 내 무릎 위에 앉아, 나에게 키스했다.
"어떠시죠?"
"나이 먹은 만큼 능숙해 졌군. 네 배 위를 스쳐간 남자가 몇이지? 백명? 천명?"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요. 그래도 서방님만한 남자가 없었어요."
"10년 간 강제 금욕했다는 말인가?"
"그래요. 서방님이 그리웠어요."
"하지만 어쩌지? 내 몸이 반응이 없는 걸?"
유리는 웃으며 일어나 옷을 입었다.
"결국 그거네요. 나에게 흥미 없는 것. 내가 늙어 싫은 가 보죠?"
"싫은 것은 아니야. 여기서 네 자리가 없다는 것 뿐이지."
갑자기 제니스가 내 입술에 자기 입을 대고 키스를 했다.
입을 떼고 제니스는 말했다. "입이 더러워졌으니 깨끗하게 해야죠."
둘러보니 모든 부인들이 유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유리에게 말했다. "우리가 너희를 데려갈지 말지는 너희들에게 달렸어.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마음을 사야 할 거야."
"그 중에 나는 없군요."
"물론."
유리는 피식 웃었다. "좋아요. 내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유리는 인사도 없이 등을 돌려 나갔다.
유리가 나가자 모두가 불평을 터트렸다.
"저 여자는 뭐죠?"
"길드의 간부야. 쓸모가 많아."
제니스가 말했다. "정보가 필요하신 가요?"
"게다가 올가를 만나려면 저들이 필요해."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대량의 옷감이 있으려면."
"게다가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야. 저들만큼 정보가 빠른 사람들도 없어."
현정이 말했다. "저 여자 마음에 들어. 대담하고."
"게다가 예쁘고."
현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정이 너도 린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겠어."
"네가 그러길 원해?"
"더 예뻐진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
"그건 아직. 내가 고교를 졸업하면."
나는 피식 웃었다. "기대하고 있을게."
파르노가 물었다. "그래도 대단하네. 너의 취향을 잘 알고 있으니?"
"내 취향이 뭐지?"
"몰랐어. 너에게 키스하는 모습, 몸을 비트는 행동. 모두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제니스가 말했다. "여러 남자들을 상대하는 창녀니 그런 쪽에 빠삭하니까."
"그런 여자니 더 위험해."
"그러고 보니 옛날 그 여자와 비슷하잖아? 유스라였던가?"
파르노가 웃었다. "그 길드의 여주인?"
"내가 만든 특제 소스의 비법을 가르쳐달라며, 나를 유혹했었지."
"거기에 헤벌레 했던 건 누구지?"
"네가 없었다면, 나는 그날 길드장에게 칼 맞아 죽었을 거야."
"무마시키는데 뭘 줬더라?"
"간장 만드는 비법이었지."
나와 파르노는 서로를 보며 웃었다.
티리스가 우리 사이를 끼어들었다.
"웃을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여자 정말 싫어요. 그런데 서방님은 다시 만나겠다고..."
제니스가 웃으며 티리스에게 말했다. "티리스. 어른에게는 어른의 사정이 있어."
"저도 어른이에요. 그리고 저도 서방님의 아이를 낳을 거예요."
우리 모두가 웃었다.
나는 현정에게 물었다.
"현정아. 본처는 다른 부인들의 몸을 조절할 수 있잖아? 생리를 못하게 한다던가, 딸만 낳게 한다던가. 너도 할 수 있어?"
"뭐 그런 것 같아. 그래서 모두의 생리를 막아뒀어. 나도."
모든 부인들의 시선이 현정에게 쏠렸다.
"생리를 안하면 편한 게 많잖아?"
엘리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아직 우리는..."
내가 말했다. "마야의 일이 해결될 때까지는 아이를 가지면 안 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는?"
"저도 서방님의 말을 듣고 생리를 멈추었습니다."
나는 린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린.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을 마야가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어?"
"마도구를 이용하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마석을 꺼내 놓았다. "이 정도면 되겠어? 그리고 돌아갈 때까지 여기서 1년을 생각하고 있어."
"1달이면 충분합니다. 얼마나 필요하시죠?"
"11개. 마야와 미야를 제외한 모든 부인들의 것이 필요하니까."
린은 마석을 집어 들었다.
다음날 유리는 한 귀족과 함께 찾아왔다.
귀족이 먼저 말했다. "그러니까 아나킨경께서는 용의 놀이터를 통과하실 수 있다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유리가 말했다. "전의 귀족들의 통상 권리. 그러니까 용의 놀이터를 통과해 쟈브로와 교역할 수 있는 권리는 왕실에서 사들였습니다."
"귀족들이 몰락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나 같이 아직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죠."
나는 그 귀족을 보고 웃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가시겠다는 건가요?"
"그렇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거절하겠소. 나는 당신들을 데리고 갈 수 없소."
귀족이 몸을 굽혔다. "부탁드립니다."
"데리고 갈 수 없다는 것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들을 믿을 수 없어요."
"왜 저희를 못 믿으신다는 거죠?"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여기서 마력을 빼앗기고 몇 번을 죽을 뻔하고, 마력이 회복되기까지 10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왜 내가 당신들의 편의를 봐줘야 하죠?"
"그건 제니스님이..."
"모든 것을 여기에 없는 사람에게 책임을 돌린다? 나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없네요."
나는 유리에게도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길드도 믿을 수 없어."
유리는 표정을 감추며 물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죠?"
"우선 내가 프랑크님을 알현하고 난 후 말해주지."
........................
다음날, 나는 프랑크를 찾아갔다. 별궁에서 둘 만 있는 자리에서 나는 그와 독대했다.
"무슨 일인가요? 아나킨경."
"제가 다시 용의 사냥터를 열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프랑크의 표정이 바뀌었다.
"가능한가요?"
"내가 돌아가서 마력을 되찾기까지 몇 년이 걸렸지요. 지금은 옛날의 힘을 되찾았습니다."
"그렇군요." 프랑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전하께서 귀족들에게 내려주신 교역권입니다."
"떠나신지 몇 년 후에 왕가가 교역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수했습니다."
"그럼 교역권은 전하와 왕가의 소유입니까?"
"그렇지만, 아직 교역권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들은 먼 길을 통해서 교역을 계속하고 있고, 세금도 약속대로 내고 있지요."
"길이 멀고 험하니 힘들고 가격도 높겠군요."
"그렇지요. 용의 놀이터만큼 군침나는 길도 없지요."
"만약 다시 용의 놀이터가 사용된다면, 전하에게 가장 걸림돌은 아직 교역권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길드가 있지요."
"아나킨경의 생각은 어떻지요?"
"저는 길드의 존재가 전하의 통치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들을 놔둬서는 안되죠. 그러니 길드가 교역권을 가진 상태에서 절대 그 길을 열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프랑크와 다음 계획을 협의했다.
며칠 후, 프랑크는 몇몇 귀족들을 불렀다. 아직 교역권을 내놓지 않는 귀족들이었다.
"여기서 다시 묻겠다. 너희들은 교역권을 내놓을 생각이 없는가?"
"없습니다."
"좋다. 짐은 일구이언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용의 놀이터의 교역로를 다시 개척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너희들이 내놓아야 한다."
"또 돈이 필요하시다는 겁니까?"
"용의 놀이터. 너희들이 그렇게 바라는 곳이다. 다시 개척하는데 불만 있는가?"
귀족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얼마나 필요하신지요."
"금괴 한수레."
모두의 얼굴이 허옇게 되었다.
"교역로 개척을 위해 먼저 용을 죽여야 한다. 용을 죽이려면 군대를 동원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죽을지 모른다. 그 정도면 싼 값이다."
"지금 용을 죽이시겠다고..."
"그렇지 않고는 그 길을 열 수 없다. 짐은 용의 놀이터를 내 영토로 만들려 한다. 그 전비를 대라는 것이다."
한 귀족이 말했다. "그럼 교역권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약속하신 세율도 동일합니까?"
"그렇다."
"좋습니다. 그럼 우리가 전비를 대겠습니다."
"대신 전비를 내지 않은 자에게 교역권을 주지 않겠다."
몇몇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후 교역에서 참여할 수도 없다."
한 귀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럴 수 없습니다. 이 문서는 전하께서 친히 작성하시고 여기에 아랑 왕가의 정식 인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다시 돈을 내놓으라 하시는 지요?"
"너희는 교역로를 개척한 아나킨공의 마력을 없애지 않았는가? 그가 건재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다. 알고 있겠지?"
"어찌 또 전쟁을 하신다는 겁니까?"
"너희는 그 길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었는지 아는가? 아나킨공과 많은 병사들의 목숨이 필요했다. 다시 개척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죽어야 하는가?
처음 그 길을 만들 때, 모든 것이 짐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짐의 것은 쥐꼬리만한 세금 뿐이다. 그런데 왜 내가 그 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가? 말해보라!"
"전하의 약속입니다."
"그 말 잘했다. 그럼 지금까지처럼 이대로 있는 것이 좋겠구나. 그렇지 않느냐?"
프랑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몇몇 귀족이 프랑크를 말렸다. "전하. 우리의 말을 들어보시고..."
프랑크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는 많은 빛이 있고 파산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짐이 나서서 교역권을 사들이지 않았느냐. 빛이 많다면 당장 교역권을 짐에게 팔면 되는 것이다. 간단하지 않느냐?"
"하지만 그 것이..."
"결국 너희들은 빚쟁이들의 협박을 받고 있구나. 그런 것이냐?"
귀족들이 고개를 숙였다.
"짐은 새로 개척하는 길에 대해 새로운 교역권을 정립하려 한다. 그러니 기존 교역권을 백지화시킬 필요가 있다.
걸림돌이 너희들이다. 만약 남은 권리를 모두 내놓는다면, 너희의 빚을 왕가가 나서서 탕감해 주겠다."
한 귀족이 일어서 외쳤다. "그럴 수 없습니다. 이 것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그 생명을 살고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짐이다. 그 교역권이 살아있더냐? 만약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짐은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다."
프랑크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 날 저녁, 유리와 길드의 높은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이게 서방님의 답입니까?"
"물론. 이렇게 복잡한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안되니까."
"우리 길드의 이득은 뭐죠?"
"너희는 손해가 없잖아? 빌린 돈을 탕감해주는 거야. 그런데 너희가 왜 흥분하지?"
유리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내가 말할까? 너희는 그 탐나는 교역로를 원하고 있어. 그런데 프랑크도 원해. 그리고 그 길을 열 수 있는 건 나야. 이제 정리가 돼?"
"결국 당신을 설득해야 하는 군요. 좋아요. 뭘 바라죠?"
"손 떼!"
유리는 나를 보고 웃었다. "하하... 결국 그거네요. 우리를 제끼고 모두 독식 하겠다?"
"내가 제니스와 너희 때문에 얼마나 고생한줄 알아?
제니스에게 들었어. 마왕의 피신처를 제공한 것이 너희고, 마지막까지 마왕을 내놓지 않은 것도 너희였어.
그런데 왜 그랬을까? 너희는 독점 무역을 바랬어. 그런데 프랑크가 끼어들었지. 너희 입장에서는 프랑크를 죽이거나 그 이권을 강탈해야 했어. 그래서 제니스를 부추긴 것이지."
"그 아들에 미친 여자의 말을 믿나요?"
"적어도 너보다는 믿어."
"우리도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너는 말야. 나를 너무나 과소평가하고 있어. 왜 내가 제니스에게 끌려다닌 줄 알아? 마야가 제니스를 탐냈기 때문이야. 지금 내 나라에서 제니스는 마야의 최측근이야. 그 의미를 알지?
그 때 미야가 널 좋아하지 않았다면, 넌 그 때 왕궁에서 이미 죽었어. 쓸모가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날 죽이실 건가요?"
"나는 죽인다면 한명만 죽이지 않아. 너희 길드 전체라면 어떨까?"
나는 위압을 발휘해 유리와 동행한 길드원을 협박했다. 유리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제 거리낄 것도 없어.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길드건 아랑 왕국이건 내게 방해되는 것들은 무조건 부수고 죽여 버릴 거야.
너희가 만약 내 여자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한다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너희 길드의 가족들도 모두 죽일 거야.
왜 내가 못할 것 같아? 너는 나를 우습게 보고 있어. 천룡을 이긴 나를 말야."
유리는 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