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1화 〉아랫부인 늘리기 (91/148)



〈 91화 〉아랫부인 늘리기

오후 수업에 제니스는 조퇴를 했다.

방과 후 마왕성에 돌아가니, 마야와 제니스가 마르티나와 놀고 있었다.

마야가 나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 부인으로 삼을 수 없는 이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시다니요.".

"제니스를 위해서야."

"서방님은 정이 많으시네요."

"마르티나는 어떻지?"

"작은 제니스 같아요. 영민하고 지혜롭고. 그런데 제니스가 저렇게 밝은 모습은 처음 봐요. 항상 굳어진 얼굴이어서 근심이 많았습니다."

"오빠!" 마르티나가 나에게 안겼다.

"재미있게 놀았어."

"제니스 언니가 잘 놀아줬어요."

나는 마르티나를 안아 올렸다. "전망대에 가봤어?"

마르티나가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마르티나를 안고 전망대로 워프하자, 마르티나는 아래에 보이는 서울을 보며 좋아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성이... 오빠는 정말 대단하세요."

제니스가 같이 워프했다. "여기 모든 것이 서방님의 것이야."

"정말요? 그럼 오빠는 어머님이나 아버님보다 훨씬 큰 분이시네요?"

"아랑 왕국과 비교 될 수 없는 큰 힘을 가진 분이지."

마르티나는 내 품에 안겼다. "결정했어요. 저는 반드시 오빠의 부인이 될 거예요."

"우선 네가 크면."

"크면 절 반드시 부인으로 삼아주셔야 해요."

"알았어."

누군가 내 뒷머리를 때렸다.

"딱 걸렸어. 이 로리콘."
현정이었다.

"아직 아니라고 했잖아. 마르티나가 크면."

"어린 아이를 네 입맛대로 키운다는 것 아냐?"

"그 건 또 어떤 애니의 내용이지?"
나도 일본 고전 중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직 키스 이상 하지 않았어. 그러니 날 의심하지 마."

그런데 현정의 태도가 달라졌다. 나와 부부 계약을 맺은 즉시에 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예전의 현정이로 돌아왔다.

시험적으로 현정의 몸에 마력을 주입해보았다.

"현정아. 지금 나를 보는 느낌이 어떻지?"

"어떻긴... 왜 이러지? 내가..."

"나를 서방님이라고 불러 봐..."

"서방님..." 현정이 나를 보며 서방님이라고 부르는데, 방금 내 머리를 때릴 때와 기분이 달랐다.

분명했다. 내가 마력을 방출하면 현정이 나에게 순종적으로 변했다. 결국 용을 제압하는 것은 마력이 문제였다.

현정도 당황했다.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어떻게..."

"내 뒤통수를 때린 건 어떻게 할 거지?"

현정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잘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용의 본능은 강한 자, 자신을 이긴자에게 복종하는 것. 거기에 부인이 되는 계약까지 합쳐지자, 현정의 태도가 바뀌었다. 그 것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 나의 마력이었다.

나는 현정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이제 됐어. 확실히 알았어."

"뭘 알았다는 것이...죠?" 현정도 자신도 모르게 나에게 존대말을 사용했다.

현정이 마왕이 되고 부인이 되자, 나의 지배력이 더 커진 것이었다.

그럼 감각은?

나는 시험적으로 현정의 목덜미에 마력을 주입했다. 현정의 눈이 풀리고, 나에게 안기어 왔다.
"서방님. 저는..."

그 때 리나와 페트리아 때와 같았다. 나는 즉시 현정에게서 마력을 회수했다.

그러자 현정은 내 몸에서 떨어져 이상한 듯 자신의 몸을 더듬어 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송 재신. 너 내 몸에 뭘 한 거야?"

원래의 현정이로 돌아왔다.

현정과 파르노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남편으로 나는 부인들의 생각을 조절할 수 없어도 감각을 조절할 수 있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내가 원하면 부인들은 나를 거부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린의 경우처럼. 그리고 그녀들의 몸에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심어져 있었다.
용들의 경우, 나에게 진 이유로 그들은 나에게 복종하려 했다. 또 그들은 나에게 사랑받기를 원했다.

이들 모두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나의 마력이었다. 내가 얼만큼의 마력을 사용하는 가에 따라, 부인들의 사랑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 특히 그녀들의 육체를.

나는 다시 시험적으로 제니스에게 마력을 방출했다.

제니스는 두려움에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내가 조금 야한 생각을 하며 마력을 방출하자, 제니스가 나를 보는 눈이 틀려졌다. 그런데 현정 때보다 약했다.

이제 알 게 된 것은, 내가 감정을 담아 마력을 방출하면 그 마력에 부인들은 따르도록 되어 있었다. 그 것이 부인들에게 새겨진 계약이었다.

특히 용들은 나에 대한 사랑이 더 강했다. 현정에게 보다 제니스에게 더 큰 마력이 필요한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

우선 제니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했다.

금요일 밤이 되어, 나는 리나와 페트리아를 데리고 별궁으로 갔다.

그 자리에 제니스도 따라왔다.

리나가 불평했다. "제니스도 부르고... 이번 주는 저와 페트리아의 시간이잖아요."

나는 세 명을 자리에 앉게 했다
"내가 제니스와 두 사람을 부른 것은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야."

두 사람이 나를 쳐다보았다.

"여기 두 사람을 부른 것은, 두 사람이 마야의 밑에서 제니스의 밑으로 옮기려는 거야."

두 사람이 놀랐다.

페트리아가 물었다. "본처라는 것은 마야님 한분. 어떻게 우리가 제니스님의 밑으로 들어가는 거죠?"

나는 제니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는 일어서 커터칼로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를 내었다. 먼저는 리나였다.

"리나, 제니스의 피를 먹어."

리나가 나의 명령에 따라 제니스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그녀의 피를 먹었다.

순간 리나의 등에서 마법진이 붉어졌다.

전처럼 나는 리나의 마법진에 마력으로 한 부분을 찔렀고, 마법진이 파랗게 변해갔다. 리나의 숨소리와 얼굴이 변하자, 다시 마력을 회수했다.

리나는 일어서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 사랑. 나의 남편이시여. 저는 당신의 것. 앞으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리나가 제니스의 아래로 들어간 증거였다.

페트리아에게도 같이 했다. 페트리아도 리나와 같은 말을 했다.

제니스가 눈을 감고 말했다.
"이 것이 리나와 페트리아... 이 두 사람이 나의 밑으로. 됐어요. 이제 이 두사람은 나의 아랫부인들이 된 거에요."

"아랫부인? 그거 좋은 표현인데? 유리 이후 처음인가?"

"유리를 내 밑으로 삼을 때와 같아요. 리나와 페트리아의 마력이... 내가 그 마력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나와 페트리아가 황당한 얼굴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소리지? 이 느낌은 뭐지? 마치... 제니스가 나의 본처가 된 듯..."

"틀림없어요. 제가 마야님의 피를 먹을 때와 같아요. 그럼 나의 본처는 제니스님?"

두 사람은 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된 거죠? 저희들의 본처가 제니스님이라면, 마야님은 어떻게 된 거죠?"

"내 몸이 바뀌어서, 본처를 몇 사람 둘 수 있어. 이제 너희는 제니스의 아랫부인이 된 거야."

"아랫부인이요?"

"제니스를 본처로 모시는 나의 부인들이지."

제니스가 외쳤다. "모두 자리에 앉아서, 나와 서방님의 설명을 들어라."

리나와 페트리아가 나란히 다소곳이 앉았다.

제니스가 말했다.
"설명하자면, 서방님은 너희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하신다. 마야님은 너희를 지배해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어. 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미야의 딸을 본처로 삼고, 우리들의 딸들을 미야의 딸의 아랫부인으로 삼을 생각이다."

리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그런 것을 마음대로 정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너희들을 제니스의 아래로 만든 거야. 마야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유를 주기 위해서."

"자유요?"

"너희들이 언제까지 내 몇 번째 부인으로 살아야 하는 거지? 언젠가는 나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자기 세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잖아? 그런데 마야가 강제로 끌고 간다면, 너희들은 끌려가고, 너희의 아이들은..."

페트리아가 반발했다. "나는 이렇게 살아도, 내 딸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거야. 부인의 계약을 파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부작용이 많아. 우선 너희들을 제니스 밑으로 옮겨서 나중을 생각하는 거지."

"그럼 서방님의 생각은?"

"너희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돌아가게 해주고, 나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놓아주고, 아이를 낳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고."

둘은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내 곁에 남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고."

리나가 자기 목덜미를 만졌다.
"저는 서방님 생각에 찬성이에요. 앞으로 일은 잘 모르겠지만, 마야님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저는 따를 생각이 없어요."

페트리아도 말했다. "저도 그래요."

나는 두 사람에게 목걸이를 내밀었다. "이 것을 걸고 있어. 당군간 마야에게 들키면 안되니까."

두 사람은 목걸이를 걸었다.

"벌써 끝난 거야?" 현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현정이 벨의 손을 잡고 왔다.

"이제 벨이 남았어."

"현정아. 벨에게 설명했어?"

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가 현정에게 칼을 내밀었고, 현정이 손가락에 상처를 내어 벨에게 내밀었다.

벨은 현정의 피를 먹고, 내가 마법진을 수정했다.

벨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파르노 때와 같이 벨은 아무 말 없었다.

현정이 말했다. "이제 벨도 내 밑으로 왔어."

제니스가 말했다. "이제 벨은 현정의 아랫부인이 된 거네?"

"아랫부인?"

"밑에 두게 된 부인들을 말해."

"그럼 리나와 페트리아는 제니스의 아랫부인이 된 거야?"

리나와 페트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리아가 물었다. "그런데 왜 벨을 현정의 밑으로 두는 거죠?"

현정이 대답했다. "벨도 용의 화신이니까."

리나와 페트리아가 당황했다.

"지금 나는 여섯 마리의 용을 모았어. 용의 화신들은 모두 현정의 아랫부인들이야."

리나가 손가락을 세어보았다. "현정, 파르노, 티리스, 엘리자, 벨... 그럼 또 누구죠?"

"린!"

페트리아가 놀랐다. "린이요? 린이 언제 용의 화신이 되었지요?"

"그렇게 되었어. 용의 화신이 되려면 우선 마법을 쓸 수 없어야 해. 린과 벨, 둘 다 그런 경우야."

페트리아가 머리를 흔들었다. "이럴수가.. 린이.... 나는 그 것도 모르고..."

제니스는 페트리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서로 협력해야해. 저 쪽 현정이와 아랫부인들도 우리와 협력할 거야. 알았어?"

페트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중요한 것은 마야에게 들키지 않는 거야. 내가 준 목걸이는 린이 만든 것인데, 마야에게 당군간은 들키지 않을 수 있어. 마야 앞에서는 전처럼 행동해야 하고."

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마야는 나의 본처야. 지금 잘못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마야를 본처로 생각하고 있어. 만약 제니스나 현정이 마야에게 반기를 든다면 나는 마야편에서 싸울 거야."

모두들 나를 바라보았다.

"비록 소속이 바뀌었지만, 너희들도 마야를 본처라 생각하고 따라줬으면 해.
특히 제니스, 현정아. 알겠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눕듯이 앉았다. "우선 여기는 놀러 온 거니, 놀다가 가야지?"

5명은 서로를 웃으며 내 곁으로 왔다.

제니스와 현정이 서로를 보았다.

"그럼 어느 쪽이 먼저지?"
"오늘은 리나와 페트리아의 날이야. 그럼 우리 쪽이 먼저 아냐?"

현정이 웃으며 벨과 함께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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