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마야의 반란 (97/148)



〈 97화 〉마야의 반란

마야가 수아드를 낳은 후, 기말 고사가 끝나고 우리는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마야의 몸 상태와 기말고사를 핑계로 미뤄왔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친척들에게 인사는 설날에 하기로 하고, 아버지, 어머니, 재영이를 집으로 초대해, 소위 집들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그 준비로 서울에 있는 집 한 채를 얻고, 마물들이 내부 단장을 했다.

집들이를 준비하며 마야가 투덜거렸다. "마왕성도 있는데, 왜 여기서 해야 하죠?"

"우선 내가 평범한 생활을 한다고 알려야 하니까."

"그리고 며칠 전 약속을 기억하시죠?"

"네가 하는 말에 토달지 말라는 부탁?"

"그렇습니다. 약속하신 겁니다?"

"알았어."

먀야는 집들이 동안 자신의 하는 말을 방해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내가 승낙하자, 마야는 마력으로 확증하기를 원했고, 나는 동의했다.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니, 세 사람이 방문했다.

세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마야가 안고 있는 수아드에게 달려갔다.

"이 아이가 수아? 정말 예쁘네..." 어머니가 수아를 받아 안았다.
"내가 네 할머니란다."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재영씨. 어서 오세요." 마야가 우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래. 출산에 어려움이 많았다는데, 괜찮은 거니?"

"아버님이 신경써 준 덕분입니다."

재영이가 나를 놀렸다. "고등학생이 애아빠라니... 형도 이제 인생 끝이네?"

나는 그 자식의 발을 밟았다.

어머니도 재영이의 허리를 꼬집었다. "끝이 뭐니? 이제 인생 시작인데."

"이렇게 아들이 한 가정을 이루고, 딸을 낳고. 정말 보기 좋아."

"아빠. 마야는 아직 힘드니까..."

"이 자식... 네 마누라라고 걱정하는 거냐?"

"내 마누라와 내 자식이잖아."

어머니가 나를 웃으며 바라보았다. "네가 결혼한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야."

이봐요! 쫓겨난 건 저입니다. 당신들이 금덩어리에 나를 팔았잖아요?

"우선 안으로 들어오시죠. 식사를 준비했어요."

마야의 인도를 받고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 세 사람의 눈이 돌아갔다.
랍스터, 캐비어, 트러플로 만든 쇠고기 스테이크.
최고급 요리들이 그들 눈에 펼쳐져 있었다.

"입에 맞으실까 걱정됩니다."

마야는 와인을 따서 먼저 아버지의 잔에 채워주었다.

아버지는 입에 대보고 놀랐다. "이건... 이런 술이..."

"우리 집에서 직접 가져온 와인입니다. 입에 맞으십니까?"

"이런 최고급 와인을... 정말 너무 황송한 대접이야."

마왕성에서 만든 최고의 와인이니, 이 세상 최고 와인보다 못할 리 없지.

세 사람은 쇠고기를 씹어보고 놀랐다.

어머니가 말했다. "이렇게 입에서 녹는 쇠고기를... 어떻게 이런 고기가 있지?"

"서방님과 제가 평소에 먹는 것들입니다. 어르신들 입맛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기를 평소에 먹는다고?"
재영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형 정말 결혼 잘했어. 야동보고 손장난 할 때, 어떤 여자가 형을 데려갈까 걱정했는데, 형한테 너무 과분한 거 아냐?"

"서방님께서 저의 남편이시라는 것이 저에게 더 과분한 겁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웃으며 나와 마야를 보고, 재영이는 투덜거렸다.

"야! 임마. 너도 형수 같은 여자를 얻어야 하는 거야!"

"아빠! 형에게 형수가 너무 과분하잖아. 어떻게 고딩에게 저런 미녀가 빠질 수 있지? 나는 형수가 너무 아까워."

"아까운 것은 서방님이십니다. 저 같은 여자를 만나서 고생하시고. 저만 아니라면 더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는데, 제가 너무 서방님을 고생시키네요."

나는 마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고생이라니. 난 마야가 내 부인인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나에게 달려오다니... 나 같은 남자에게 말야."

"아닙니다. 서방님을 모시려면 만명의 여자도 부족한데, 저 혼자 독점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재영이가 투덜거렸다. "정말 부창부수야."

"임마! 이런 걸 천생연분이라고 하는 거야."

"아빠는... 솔직히 형이 뭐 볼게 있지? 고등학생에. 빽 써서 전학가고. 게다가 형네 반은 완전 하렘이잖아."

"하렘?"

"형 이야기를 들었어. 형네 반에서 형 빼고 모두 여자라며? 모두가 미녀이고. 혹시 형... 바람 피는 것은 아니지?"

"내가 무슨 바람이야?"

"철승이 형에게 들었어. 매일 그 파르노인가 하는 여자애랑 바람 피고 다닌다던데?"

나는 움찔했다. 학교 내의 마법진의 힘으로 명성고교 내의 사람들은 우리 일을 말하지 못하는데, 철승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분명히 제니스의 마법진의 영향에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된 거지?

생각해보니 제니스의 마법진의 능력으로 나의 학교 생활과 우리 반에 대한 사실은 학교를 나서면 잊어버리게 되어 있었다. 지금 아버지도 이런 일을 처음 듣는 것과 같았다.

그 소리에 어머니가 놀랐다.
"재신아. 재영이 말이 사실이니? 너 다른 여자 만나고 있어?"

"파르노를 저도 잘 알아요. 제 친구에요. 그리고 제가 서방님께 파리들이 붙지 못하게 부탁했죠."

마야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이 모아졌다.

"학교에서 서방님께 다른 여자들이 붙지 못하도록 파르노에게 감시를 맡겼어요."

재영의 폭로가 이어졌다. "반의 모든 여자들이 형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담임 선생님도 형의 그 거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보는 시선이 따가웠다.

마야가 웃었다. "걱정 마세요. 서방님이 그러실 분이 절대 아니잖아요? 게다가 서방님 반의 사람들은 모두 제 아래 사람이에요. 학교에서 서방님을 모시는."

"모신다고?"

"제 집안에서 저를 위해 보내준 사람들이죠."

"그거야... 이사장님께서 입학시킨 사람들이니..."

처음 마야의 폭탄이 떨어졌다.
"그리고 서방님께서 졸업하시면, 서방님을 모실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머니가 물었다. "모신다면 그런 의미야?"

내가 말했다. "그게... 그 사람들은 모두 마야의 집안에서 마야의 아래 사람으로 붙여준 사람들이니까. 이후에 내 사회생활에 도움을 줄 거고...."

"우리 집안에서는 결혼을 하면, 그 아래 사람들도 같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 표현으로는 첩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저희는 본처와 부인이라고 합니다."

마야의 두 번 째 폭탄이 떨어지자, 모두의 얼굴이 허옇게 되었다.

재영이 물었다. "그럼 형 반의 모든 여자들이 형의 첩이 될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저는 서방님께 권하고 있는데, 서방님께서는 아직..."

세 사람이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그... 그게 말이지. 마야의 나라에서는 일부다처제라서..."

"우리 나라에서는 저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이 결혼하면, 같이 오는 여성들이 모두 그 분의 부인이 되는 겁니다."

아버지가 말을 더듬었다. "그... 그러니까. 이사장님께서 같은 반에 입학시키신 모두가 우리 재신이의 첩이 될 사람들?"

"그렇습니다. 서방님이 통이 작으셔서 너무 적네요."

어머니가 물었다. "그럼 몇 명이나..."

"저희 집안에서는 열명을 더 보내려 하십니다."

마야의 이어지는 폭탄에 나는 아무 말 못했다. 이럴 생각이었나? 나를 일부다처제의 남편으로 만들 생각?

아버지가 헛기침했다. "그럼 마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여자로서 남편의 본처가 되어 부인이 적은 것은 수치입니다."

"그럼 여기 재신이가 첩을 들이라는..."

"빠를수록 좋습니다만, 서방님께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물었다. "그럼 지금 재신이에게 첩이 몇 명이지?"

"제가 데려온 저희 반 사람들 모두입니다. 미야와 제니스, 파르노, 리나, 티리스, 린, 페트리아, 벨. 아직 8명 뿐이군요. 현정이에게도 권유하고 있는데 아직 답이 없습니다."

"현정이라면 한국인이야?"

"서방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서방님 반에 넣었습니다."

아버지가 말했다. "잠깐! 미야라면 이사장님의 동생..."

"저의 이복동생입니다. 서방님의 첫 번째 부인이 될 거지요."

"첫번째는 마야, 이사장님 아닌가요?"

"저는 본처입니다. 그 다음부터 부인으로 불리지요. 미야가 제 다음으로 서방님을 모실 겁니다. 서방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세 명 모두 나를 도둑놈으로 쳐다보았다.

"저... 그게... 아직 나는 마야 밖에는...."

"솔직히 저는 서방님께 불만이 많습니다. 본처인 저를 얻으시고, 하루빨리 부인들을 안아주셔야 하는데, 서방님께서는 아직 아무에게도..."

세 사람이 조금 안도하는 듯 했다.

"서방님께서는 졸업 이후로 미루시는데, 빨리 졸업해서 많은 부인들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또 다시 마야의 폭탄이 떨어졌다.

어머니가 몸을 휘청거리며 물었다. "재신이에게 부인이 9명... 내 며느리가 9명... 그럼 마야는 이렇게 많은 부인이 있어도 괜찮아?"

"부인들이 많을수록 저는 더 행복해 집니다."

마야는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이 것도 약속이었다. 마야가 손을 잡고 있으면 아무 말 안하기로 한....

"그러니까 형수는, 형이 첩을 많이 얻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만 해요. 부인이 적은 것은 본처의 수치니까."

어머니가 물었다. "마야는 재신이가 몇 명의 부인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서방님을 모시는 부인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세 사람은 마야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바라보았다.

나는 마야의 손을 놓고 말했다.
"그... 그게. 마야가 자란 곳은 일부다처제였고, 마야도 그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마야는 한국 생활에 적응이 안 되었으니까. 차차 달라질 거야."

아버지가 헛기침하고 물었다. "송 재신. 여기 마야, 이사장님 앞에서 물어본다. 너 지금까지 마야 외에 다른 여자를 건드린 적 있어?"

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없어."

어머니가 말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왜 돌리지? 정말 없는 거야?"

나는 아무 말 못했다. 아무리 나라도 부모님 앞에서 거짓말 할 수 없으니까.

마야가 기쁜 듯 말했다. "정말이세요? 누구죠? 서방님께서 누구를 안으셨죠? 설마 서방님 반 사람 이외의 여성인가요?"

"그... 그건 아니야!"

"그럼 누구죠? 이렇게 기쁜 것을 알게 되었는데, 빨리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이 폭탄을 해결할 사람이 한 명 밖에 없을 것 같다.

"파...."

"혹시 파르노? 그렇네요. 서방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니, 파르노가 처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쁜 일이..."

어머니가 말했다. "마야. 재신이가 다른 여자와 그런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데요? 드디어 서방님께서 다른 부인들을 안아주시고. 이제 다른 부인들도 안아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재영이가 말했다. "형수님! 지금 형이 바람피웠다는 거 아니에요?"

"바람이라니요? 파르노는 서방님의 부인인데, 1년이 다 되도록 서방님께서 다른 부인들을 안아주지 않아서 제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파르노를 시작으로 다른 부인들도 서방님을 모실 수 있게 되었어요."

마야가 기뻐 날뛰는 모습에 세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

아버지가 물었다. "지금 그러니까.... 재신이는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부인이고, 모두 안아준다... 남자로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거야?"

"물론입니다. 부인이 되어 서방님을 모시는 것이 모두의 의무이니까. 서방님께서는 모두를 골고루 안아주셔야죠."

세 사람은 아무 말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세 사람의 마중을 나왔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널 잘못 낳았어.... 어떻게 저런 여자를..."

아버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 책임인가? 아니면... 넌 어떤 여자와 결혼한 거야?"

재영이도 한숨을 쉬었다. "이걸 남자의 행복이라고 해야 할지. 재앙이라고 해야 할지..."

나도 아무 말 못하고, 세 사람을 배웅했다.

집에 들어오니, 마야가 마왕성으로 돌아가 있었다. 아무래도 마야가 작정하고 일을 벌인 것 같았다.

.........................

내가 마왕성으로 돌아오니, 내 부인들이 모두 나를 기다렸다.

마야가 수아를 안고 웃었다. "서방님. 오셨어요?"

나는 마야에게 화 낼 수 없었다.
오늘 일에 대해 절대 화내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그 빌어먹을 약속을 나와 마야는 마력으로 계약 형식으로 확정했다. 나는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절대 마야에게 화 낼 수 없다.

파르노가 웃으며 내게로 왔다. "이 중에서 부모님들이 알게 된 사람은 나 하나야?"

모두들 나를 웃으며 보고 있었다.

설마 이 여자들이 짜고?

나는 린을 바라보았다. "린! 당장 그 포션 가지고 와!"

"무슨 포션을..."

"오늘 너희들 모두 보내버려야겠어. 그러니 그 포션이 필요해."

현정이 웃었다. "린. 세 개를 가지고 와!"

린이 망설였다.

"명령이야!"

잠시 후, 린이 나에게 포션 세 개를 쥐어주었다.

나는 세 개를 모두 마셨다. 내 몸 속에서 뜨거움이 솟아올랐다. "모두 각오는 돼있겠지?"

마야가 수아를 마물에게 맡기고 나에게 왔다. "제일 먼저는 나에요."

"오늘은 저도 있어요." 뒤에서 민지도 있었다.

현정이 말했다. "오늘 내일 휴일이니까. 우리가 마음껏 상대해 드리지요."

제니스가 손을 들어 우리 모두가 별궁으로 워프했다.

마야가 내 손을 자기 가슴에 대었다. "수아를 낳고 오늘 처음이네요. 제가 처음이에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엔 내가 당했다.

마야, 미야, 현정, 제니스, 파르노, 리나, 민지, 티리스, 엘리자, 린, 페트리아, 벨. 이 12명의 콤비네이션에 내가 밀렸다.

모두 작정한 듯 나에게 달려들었고, 회복 마법으로 서로를 치료하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오후부터 시작한 일을 다음날까지 계속해도, 교대로 휴식하며 달려드는 12명에게 마지막으로 내가 항복선언을 했다.

항복선언을 했을 때에도 나는 계속해서 당했다.

별궁에 나를 데리고 가서 12명은 나를 마지막까지 쥐어짰다.

마지막에 마야가 나를 마무리했고, 코피가 흘러나왔다. 나의 패배였다.
내 코에 흐르는 피를 손가락에 묻혀 마야는 위로 치켜들었고, 모두가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하루 만에 마석 30개를 만들고 쓰러졌다.

도대체 이 여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나는 별궁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내 옆에 마야가 내 품에 안겨있었다.

아무래도 이 일을 물어봐야겠다.

"우응... 서방님. 깨셨어요?"

마야는 웃으며 내 뺨에 손을 대었다. "궁금하시죠? 왜 우리가 이렇게 변했는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누구지요?"

"마야. 나의 본처."

"그리고 또 하나, 마왕들의 남편이신 서방님의 본처지요."

아무래도 그녀들 뒤에 누군가 농간을 부렸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야! 무책임한 놈. 당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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