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또 다시 새로운 삶을 끝내고.
설날 며칠 후, 미야가 각성에 성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결단을 내릴 시점이 된 것 같았다. 마야가 어른들 앞에서 그런 말한 것은 나에게 결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겨울 방학이 끝날 시점에 우리는 별궁에 모였다.
"내가 여기 모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라서."
모두 나를 바라보았다.
"떠나기로 한 사람들, 미야, 리나, 엘리자, 린, 벨, 민지. 여기서 이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 정말 내 아이를 가지고 갈 거야?"
민지가 말했다. "저는 아니에요."
엘리자, 리나, 벨도 고개를 저었다.
"좋아. 그럼 미야, 린은 나의 아이를 원하는 거지?"
두 명은 동의의 눈빛을 보냈다.
"마왕성에 마력이 차는 속도를 보아 앞으로 1년 반 정도면 가능해. 그럼 이제부터 두 사람이 임신 가능하도록 하고 싶어. 동의해?"
미야가 말했다. "이렇게 갑자기 시작하려는 이유가 뭐죠?"
"린이 말했어. 하나보다는 둘이 좋을 거라고. 그리고 임신한 채로 세상의 문을 넘기 위험해. 그럼 적어도 아이가 걸어 다닐 수 있는 시점에서 보내주고 싶어.
그리고 미야도 각성했는데,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어."
린이 말했다. "그렇다면, 두 명도 가능할 겁니다. 한명을 안고, 배 속에 또 한명이라면. 위험 부담이 있지만."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했으면 해. 린의 말대로 지금부터라면 2명도 가능할지 몰라."
미야가 말했다. "시작할 거라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어요."
나는 다른 7명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
모두가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그럼 2명이 시작하지. 그리고 린은 다음 학기부터 학교를 그만 둬. 그리고 린 대신에 마르티나가 우리 학교에 전학 올 거야. 괜찮겠어?"
"제가 바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7명 중에 새로 각성한 사람이 있어?"
제니스가 손을 들었다. 역시 경험이 많은 두 사람은 각성도 빠르다.
"그럼 페트리아와 마르티나가 남았어. 두 사람은 열심히 해서 빨리 각성하도록 해."
티리스가 물었다. "왜 각성을 서두르시는 거죠?"
"나의 부인들은 모두 마왕이야. 그러니 마왕의 육체는 주인과 일체가 되어야 해. 그래서 페트리아와 마르티나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거야."
""알겠습니다.""
나는 린을 바라보았다. "린. 새로운 마왕성의 제작은 어떻게 됐지?"
모두 놀라서 린을 바라보았다.
"내가 린에게 부탁했어. 마왕성의 복제품을 만들어달라고."
"마왕성 내부 마법진의 파악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 마법진을 새기려면..."
"CAD 작업은 끝난 거야?"
"그렇습니다. 모든 작업을 끝냈습니다."
"도면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부터는 간단해. 돈만 있으면."
린이 물었다. "돈만 있으면요?"
"도면대로 만들어 달라고 업자에게 맡기면 되는 거야. 그러니 그 것은 걱정 마."
현정이 말했다. "설마... 너 혹시 새로운 마왕성을 만들겠다는 거야?"
"내부에 마법진이 새겨진 벽을 만들고, 업체에 일을 맡기면 2년이면 가능할 거야."
"하지만 내부의 땅과 물은 어떻게 할 거지?"
"그건 미야가 할 일이야."
모두 미야에게 시선이 쏠렸다.
"마야를 위해서라도 미야에게 마왕성의 복제품을 주고 싶어.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원래 마왕성의 기능은 거의 같아. 그러니 그 것을 가지고 가서 미야가 다시 마왕성을 만들어."
미야가 말했다. "새로이 만들어진 마왕성이라면 저에게 좋을 겁니다."
린이 물었다. "정말 그들이 가능할까요?"
"현대 문명을 무시 하지 마. 네가 그린 도면 그대로 그들은 만들어 낼 거야. 마법진이 완벽하다면 기능할 것이고.
그래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 과정이 필요하니, 린이 떠나기 전에 제작이 마쳐야 해."
나는 마야를 바라보았다. "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야의 동의가 필요해. 돈이 많이 들 거야. 괜찮겠어?"
"마왕성의 모든 재산은 서방님의 것입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미야가 사용할 새로운 마왕성이라면 저도 찬성입니다."
"린, CAD로 제작한 도면을 나에게 줘. 내가 업자를 알아보겠어."
"알겠습니다."
"마야, 현정아. 지금 두 사람에게 임신이 가능하도록 해줘."
마야가 미야의 목의 마법진에 마력을 주입했다. 현정도 린에게 같은 일을 했다.
이후 우리는 컨테이너 가건물 제작 업체를 찾아갔다. 비밀과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내거니, 일감이 부족한 업체에서는 당장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 조형물 업체를 찾아가 마법진을 보여주고, 석판과 기둥의 제작을 의뢰했다.
나의 계획은 마법진의 방을 수용할 커다란 가건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것을 부품 형태로 납품 받아 적당한 장소에서 조립하여 마왕성과 같은 하늘 섬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에 사용될 마력은 충분히 있었다.
두 업체를 모아 만나보니, 새로운 마왕성 마법진 블럭들 제작에 3개월이 필요했다.
마르티나가 우리 학교 3학년으로 들어오고, 마야의 힘으로 나, 현정, 파르노, 제니스, 리나, 티리스, 페트리아, 마르티나는 같은 반이 되었다.
그동안 린은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의 일에 힘썼다.
중간 고사 즈음에 하나씩 가져오는 블록들을 우리는 마왕성 내부에 가져와 조립해 보았다. 조립해서 가건물을 만들어 보니, 마법진이 제대로 작동했다.
임신에 성공한 린과 미야는 같이 붙어 다니며, 새로운 마왕성의 마법진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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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때, 대학 진학 문제에서 우리는 의견이 갈렸다.
현정이 말했다. "나는 대학을 가겠어."
마야가 말했다. "서방님께서는 유학을 핑계로 대한민국을 떠나겠다고 하셨어. 그런데 왜 너는 대학을 가겠다는 거지?"
"그래도 대학을 가고 싶어. 아직 새로운 마왕성의 제작도 끝난 것이 아니잖아?"
제니스가 말했다. "나도 대학이라는 곳에 가고 싶어."
우리는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저는 서방님의 뜻을 따르겠어요."
"저도 서방님과 같이 할게요." 마르티나가 말했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내가 쥐고 있었다.
"우선 마력 저장과 새로운 마왕성의 제작에 시간이 필요해.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았어. 그러니 그 동안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파르노가 말했다. "나도 별 관심은 없지만, 대학이라는 곳에서 생활해 보고 싶어."
다수의 의견이 대학 진학에 모였다.
마야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마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마야도 같이 대학에 가지 않을래?"
"네? 저요?"
"앞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도 이 곳 지구에서 살아야 해. 그럼 마야도 현대 생활에 적응할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아?"
"하지만, 서방님과 제가 없으면 마왕성이..."
"미야는 미야인 동시에 6대 마왕이 된 거야. 그러니 미야가 있으면 걱정 없어."
나는 페트리아를 바라보았다. "너는 각성은 된 거야?"
지금 각성이 되지 않은 사람은 페트리아 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 천천히 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마야도 우리와 같은 학교로 진학하기로 했다.
원래 학습마법으로 고교 과정을 마스터한 우리에게 수능은 별로 의미가 없었지만, 학교 진학률을 위해 우리도 수능을 보았다.
수능 결과가 모두 괜찮았고, 우리는 모두 고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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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을 위해 논의 하던 중, 마물이 우리에게 미야의 소식을 알려왔다.
우리 모두가 미야에게 달려갔는데, 미야가 침대에 누워있고, 주위에 린이 임신한 몸으로 있었다.
나는 미야의 손을 잡았다. "미야. 괜찮아?"
"걱정 마세요. 마야도 한 일이니까요. 건강한 딸이 태어날 거예요."
엘리자와 린이 미야의 옆에서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하루의 진통을 거쳐 미야가 딸을 출산했다.
이름은 유트라라고 지었다. 그 이름에 마야가 슬픈 표정이었다.
린, 엘리자, 벨은 유트라를 보며 웃었다.
"이제 제 차례에요. 나도 저렇게 순산했으면 좋겠어요."
린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우리 8명이 대학 진학을 확정지을 때 즈음에, 린도 출산했다.
미야는 마왕가의 혈통을 두려워해 딸을 원했지만, 린은 아들을 출산해 페트로니우스라고 이름 지었다.
한꺼번에 2명의 아이가 생긴 마왕성은 많이 분주해졌다. 아기를 키우는 마물들이 바빠졌고, 수아드가 다른 부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것이 끝났다.
마야, 미야, 린은 각각의 아이를 안고, 서로의 아이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내가 이제 3명의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을 생각하니, 가슴 속에서 무언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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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교 졸업 때 민지는 마왕성을 떠났다. 조 민지의 딸인 16세의 조 선아라는 새로운 신분을 가지고 마야의 힘으로 명성고교에 입학하기로 했다.
그녀가 입학하던 날, 선생으로 있던 그녀가 학생이 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모두 웃었다.
그리고 리나를 원래 세상으로 보내줬다. 시험의 의미였는데, 나와 리나는 무사히 세계의 벽을 넘는 것이 성공했다. 원래 세상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리나는 그 자리에서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나는 리나를 두고 혼자 돌아왔다. 모두 슬퍼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엘리자와 벨을 각자의 세상으로 보냈다. 돌아와 보니, 티리스가 내 품에서 서럽게 울었다.
세 사람을 보내고, 나는 남을 7명에 대한 본처 - 아랫부인의 관계를 없애기로 했다. 모두 동등한 부인으로 만들기를 결정했고, 마야와 현정이 동의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선언했다.
"모두 마력적인 측면에서 동등하지만, 서열적인 측면에서 최고는 마야, 그 다음이 현정이야. 모두 그 것을 어기면 안 돼."
7명 모두가 동의 했다.
대학 1학기 중간에 미야와 린이 다시 임신했다. 회복 마법을 사용하니, 빠른 임신이 가능했고, 테스터로 확인했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을 잡아둘 수 없었다. 우리는 마지막 송별 파티를 했다.
이미 아이를 낳은 2명은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내 아이들을 보며 정말 기뻐했다.
이제 6명이 마왕성을 떠나기로 했다. 너무 아쉽고 슬펐다.
송별 파티를 하는 날, 마야는 미야를, 페트리아는 린을 잡고 서럽게 울었다.
나는 먼저 린을 원래 세상에 보내주었다. 떠나보내며 금 한주머니씩을 주었는데, 린은 페트리니우스를 안은 채 내 품에 안겨 울었다.
미야를 보내는 것이 힘들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쉬웠다. 새로운 마왕성에 내 마석 몇 개를 주입하니, 쉽게 떠나갔다.
마왕성에서의 새출발을 축하하려 나와 7명의 나의 부인들이 모여 파티를 열었다.
순간 내 눈 앞에 무책임한 놈의 세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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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을 떠보니, 파티 때의 광경 그대로였다. 나, 마야, 현정, 제니스, 파르노, 티리스, 페트리아, 마르티나는 각각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 8명은 25년 만의 귀환이었다.
제니스가 말했다. "이건 정말... 우리가 이제 돌아온 건가요?"
"그... 그런 것 같아."
마야가 말했다. "25년 만인데 꿈만 같아요. 우리 모두 돌아온 거지요?"
나는 7명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제니스는 나에게 반해있던 학교 선배,
마르티나는 학교 동기로 나를 구박하는 제니스의 동생,
마야는 길에서 산 노예,
티리스는 유목민족 족장의 딸,
페트리아는 중간에 나와 약혼한 상관의 딸.
현정은 나의 의붓 누나,
파르노는 나의 소꿉친구였다.
특히 마르티나가 얼굴을 들지 못했다.
"마르티나, 너의 채찍질은 정말 아팠어."
"그만! 아나킨의 말이 정말이었다니... 이럴 수가... 내가 서방님을..."
마르티나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제니스가 나를 보며 웃었다. "그 때 서방님께서 나를 가지겠다고 소리칠 때, 우스웠는데. 정말이었네요."
현정과 파르노가 웃었다.
"우리는 언제나 헤어져 있지 않았잖아?"
나는 현정이에게 말했다. "의붓 남매라니, 너의 덕후 기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 줄 알아?"
파르노가 웃었다. "그래도 내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나킨이 바람피워도 내가 너그럽게 용서했으니."
"파르노, 너는 언제나 나를 구박했잖아. 침대에 누가 먼저냐고 매일 싸우고."
"아나킨이 머뭇거려서 그런 거지. 그걸 뭐라고 했지? 스리피던가?"
현정과 파르노는 서로를 보고 웃었다.
마야가 탁자를 쳤다. "내가 제일 억울해. 노예가 뭐지? 매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창피했는줄 알아?"
"마야씨는 그 곳에서도 서방님을 제일 많이 독점했잖아요."
티리스가 외쳤다. "모두 그만! 여기 중에서 내가 서방님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제일 적었어요."
"그거야, 티리스는 언제나 싸우기를 좋아했잖아? 서방님이 말려도 먼저 뛰어들고."
페트리아가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제일 억울해요. 약혼자라고 하더니, 내팽겨져서... 겨우 만나니 부인이 6명이나 되는데... 내가 낄 자리도 없고..."
티리스가 페트리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니까 내숭떨지 말라고 했잖아."
"그... 그건 서방님이... 언제나 침실에 3명은... 내가 낄 자리가 없었어요."
"같이 가자고 했잖아."
"어떻게 잠자리에 둘씩이나..."
"나중에는 제일 먼저 뛰어들던 주제에."
모두 페트리아를 보고 웃었다.
내가 헛기침을 했다.
"이번 일은 무책임한 놈의 농간이었어. 우리를 떼어 놓으려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다시 모였잖아?
안그래! 무책임한 놈~!"
우리 앞에 흰 구름 기둥이 나타났다.
"정말 너희들은 끈질겨. 너희들을 떼어놓으려고 보냈는데, 어떻게 다시 모이지?"
"그거야 우리 모두가 사랑하니까."
현정이 말했다. "네가 어떻게 해도 우리들의 사랑은 변하지 않아."
파르노가 말했다. "헤어져도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니까."
"알았어. 이제 너희를 인정해 주겠어. 새로운 마왕들과 새로운 신의 탄생. 모두 인정해 주겠어."
나는 그 놈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그건 내가 묻고 싶어. 너는 어떻게 살 거지?"
"20년 간 살다보니 깨달았어. 이렇게 신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네가 망쳐놓은 세계들은 어떻게 하고?"
"그거야 그들 나름대로 잘 살 거야."
"나보고 무책임하다고 하는데, 너는 더 무책임해. 이제 마왕도 용도 없으면 내 신앙심이 줄어들어."
"그러니까 왜 그렇게 세상을 내버려 둔 거야? 자주자주 돌봐주면 이렇게 될 리 없잖아?"
"내가 관리하는 세상이 몇 개인 줄 알아? 일일이 다 어떻게 신경 쓰지? 마력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결국 네가 나를 보낸 것은 마력이 모자라니까, 마왕의 마력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그걸 이제 알았냐?"
"니 마졸래조골래!"
"그럼 여기서 물어보자. 이제 저 7명의 마왕들을 어떻게 할 거지?"
"모두 내 부인들이잖아? 그러니 데리고 살아야지. 헤어지려고 생각도 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깨달았어. 우리들은 헤어질 수 없다고."
7명이 일어서서 내 뒤에 섰다.
"우리는 모두 서방님의 부인이에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모두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알았지?"
무책임한 놈이 포기한 듯하다. "좋았어. 대신에 부탁이 있어."
"뭐지?"
"나에게도 내 마력을 나눠줘."
"어떻게?"
"이렇게!"
구름이 뭉치더니, 내 앞에 여성이 나타났다. "나도 네 부인이 되겠어."
그 모습은 우리를 제일 괴롭히던 대지모여신이었다.
모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는 그 놈에게 말했다. "그건 내 뒤에 있는 7명에게 물어봐!"
7명이 그 여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부인에게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마야가 주먹을 쥐며 뼈소리를 냈다.
"감히 우리를 두고 부인이 되겠다고? 그럼 우리 밑이네?" 현정.
"지금까지 골탕 먹여 놓고, 마력을 달라고 구걸 하는 거야?" 파르노.
"잘도 그 얼굴을 우리에게 내밀다니... 간이 부었군." 페트리아.
"여기요! 막내의 교육은 내가 시킬게요." 티리스.
"아무래도 저 여자의 교육은 내가 하는 것이 좋겠어." 제니스.
"언니, 제가 먼저 할래요. 저는 유감이 많거든요." 팔을 휘두르는 마르티나.
모두가 ‘너 딱 걸렸어’라는 표정이다.
내가 웃으며 그 놈, 아니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우선 내 교육을 먼저 받아야 겠지?"
마왕성에 하루 종일 그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