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1화 〉엘프 멸망의 진실(2) (121/148)



〈 121화 〉엘프 멸망의 진실(2)

"말도 안돼요. 어떻게 그 것이 가능하죠?"

"이유나 방법은 모릅니다. 마왕의 기록에 그렇게 적혀있어요. 마왕도 너무 당황해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죠. 그리고 죽은 엘프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옥산드라는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들었다. "그렇군요. 그래서..."

"그리고 당신을 찾아온 마왕은 엘프들을 공격한 마왕이 아니라 그 동생이었죠. 마왕은 엘프를 몰살시킨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왕위를 버리고 궁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동생은 대신 마왕이 되어 당신들을 찾아 이 곳에 온 겁니다."

"그 사람은 마왕의 굴레를 자기로 끝내고 싶다고 했어요. 나는 그 방법으로 마왕이 현 상태로 지속되어 신을 속이는 것을 생각했죠."

"그래서 용의 육체를 잠재우고 그 영혼이 마왕의 육체에 들어가도록 했나요?"

"그것은 용이 원한 것이었습니다."

"웬투스는 다이애나를 사랑했나요?"

옥산드라가 슬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용은 여기와서 저에게 부탁했어요. 자기는 다이애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만 용과 엘프는 육체의 차이로 결혼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웬투스가 마왕의 육체를 통해 인간이 되는 방법을 제시했죠. 그는 흔쾌히 승낙했고."

"그리고 남은 엘프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서 멀리 떠나게 했군요."

나는 한숨을 쉬고 차를 조금 마셨다.

"그런데 웬투스는 다시 용의 육체로 돌아갔습니다."

"그건 저도 알아요."

"다이애나의 죄책감 때문에?"

"그.. 래요. 웬투스가 용의 몸을 찾기 위해 여기에 왔죠.
그는 스텔라가 자신들을 찾아와 비난했다고 말했어요. 너무 괴로워하는 다이애나를 위해, 웬투스는 다시 용이 되기로 결심한 겁니다. 그 것이 다이애나와 헤어지는 일이라도."

나는 가슴이 찡해져 왔다. 내 뒤에서 세 사람이 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한 것은 세레스입니다. 지금 당신의 말대로라면 세레스는 마왕의 영혼이 다시 태어난 겁니다. 그런데 제가 만났을 때, 그녀에게서 마왕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왕이 사라져서 그런 것 아닌가요?"

"절대 아닙니다. 저를 보낸 신은 분명히 마왕과 용이 동시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옥산드라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저에게 오신 것이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옥산드라는 집에 들어갔다가 잠시 후 다시 나왔다. 그녀는 테이블에 한 상자를 올려놓고, 열어서 그 안을 보여주었다. 안에 주먹만한 용의 이빨이 있었다.

"이 것은 무엇이죠?"

"용의 이빨이죠. 이 것으로 우리는 용의 마법을 사용합니다."

티리스가 그 이빨에 손을 대보았다.
"그렇군요. 이 것을 통해 용의 육체와 소통할 수 있어요. 이 것에 손을 댄 인간은 용을 통해 마법을 사용하죠."

"그 근본은 용과의 소통입니다. 용의 영혼과 하나가 되는 거죠. 엘프들은 이 것을 통해 용의 힘을 이용할 수 있었죠."

페트리아가 말했다. "당신이 이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신이 12명의 수장이었군요."

옥산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무언가 숨기고... 아니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슬픈 표정에서 그 내막을 지금은 파헤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용의 이빨을 받아들고 일어섰다. "알겠습니다. 이 것을 통해 세레스 안에 있는 마왕의 영혼을 어떻게 깨울 수 있죠?"

"제가 마왕의 영혼을 봉인시킬 때, 용의 마법을 이용했죠. 용과 함께 있으면서 용의 마법을 쓰면 다시 세레스 안에서 마왕의 영혼을 꺼낼 수 있어요."

"세레스는 어떻게 되죠?"

옥산드라는 고개를 숙였다. "죽... 겠죠."

나의 부인들은 실행을 망설이는 생각을 보였다.

나는 나의 부인들을 보며 말했다. "가자. 우리가 할 일이 많아."

모두 하기 싫은 얼굴이지만, 나를 따라나섰다.

뒤에서 옥산드라의 슬픔이 느껴졌다. 그녀가 무엇을 숨기고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걸어 나오는 도중에 페트리아가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옥산드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3명은 놀랐다.

"아시고 계시네요? 그런데 왜 가만히 계셨죠?"

"옥산드라의 얼굴이 너무 슬퍼서. 그런 얼굴로 거짓말 할 때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거야. 그리고 오늘이 옥산드라의 마지막이니까."

"네?"

"우리가 세레스를 만나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옥산드라는 무언의 시선으로 나에게 알렸어. 그리고 이대로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 그래서 조용히 일어선 거야."

마르티나가 말했다. "설마 옥산드라는?"

"이미 더 살 생각이 없어 보여. 우리가 안보이면 스스로 생을 정리할 거야."

마르티나가 등을 돌리자,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놔 줘요. 사람이 죽는데, 그냥 놔두실 건가요?"

"그만큼 슬픈 일인 거야. 옥산드라는 더 이상 그 슬픈 진실을 지고 갈 자신을 잃은 거야. 그래서 우리에게 뒤처리를 맡기고 이대로 끝내려는 거야."

갑자기 옥산드라의 집에서 마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엘렉트라가 외쳤다. "이 것은... 엘프의 죽음을 알리는 겁니다. 이렇게 강력하다면... 틀림없어요. 하이엘프의 죽음입니다."

마력이 반딧불처럼 공중을 날아 내 주위로 몰려들었다. 내 몸을 빙빙 돌더니, 하늘로 사라졌다.

"옥산드라는 스스로 생을 정리한 거예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옥산드라의 집에서 연기가 나며, 불이 붙었다. 우리는 멍하니 그 것을 바라만 보았다.

집이 불에 다 타자, 나는 에릭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제 알리진으로 갈 겁니다."

"알리진?"

"북쪽 숲 뒤의 나라입니다. 당신은 가기 힘드니까. 이대로 돌아가시지요. 그리고 엘렉트라, 너는 어떻게 할 거지?"

"나는 가야겠어요. 가서 이 모든 것의 진실을 알아야겠어요. 엄마와 할머니가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서 그들에게 말해줄 겁니다."

나는 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티리스가 물었다. "알리진에도 워프 마법진을 만들어 놓으신 건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마법이 있지만, 엘렉트라는 부족하니, 나와 함께 가야 해. 엘렉트라, 내 쪽으로 붙어."

엘렉트라는 나에게 안겼다.

"그럼 알리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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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알리진이 눈 앞에 내려다 보였다. 우리가 와봤던 산 정상이었다.

엘렉트라가 아래를 내려보았다. "이 곳이 알리진. 도망친 하이엘프와 용이 만든 나라인가요?"

"저 안에 세레스, 다이애나의 딸이 있어. 다이애나는 죽었다... 라고 알려져 있지."

마르티나가 물었다. "그 말은 다이애나가 죽지 않았다는 건가요?"

"옥산드라가 죽는 것을 봤잖아? 어떻게 다이애나의 육체가 있을 수 있지?"

"그럼..."

"다이애나도, 마왕도 죽은 것이 아니야. 육체를 잠재워 보존한 거지."

페트리아가 말했다. "그렇다면 서방님께서는 다이애나를 깨우실 건가요?"

"그리고 용도."

"용도 잠들어 있나요?"

"잠들어 있다기 보다, 자신이 누군지 망각하고 있어. 우선 여기서 휴식하지. 워프를 하고 나면 마력 소비가 많으니까. 내일 밤에 저 왕궁에 들어가야 하니까. 우선 쉬도록 하지."

다음날 해가 지자마자, 우리는 산을 내려가 하늘을 날아 알리진에 침입했다. 그리고 전과 같은 방법으로 궁 안에 침입해 용이 있던 동굴에 도착했다.

나는 업고 있는 엘렉트라를 내려주었고, 그녀는 땅에 쓰러져 구토를 했다. 하늘을 날아다닌 것이 그녀에게 엄청난 경험이었다.

마르티나가 등을 두드려 주는데, 엘렉트라는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땅에 업드려 있었다.

티리스가 힐링을 걸어주자, 엘렉트라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시는... 이런 것 안.. 해요."

"하지마. 나도 네가 토한 것이 옷에 가득해."

페트리아가 내 몸에 세정 마법을 걸어주었지만, 기분이 찝찝해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옷을 갈아 입는 사이에 엘렉트라는 용을 보고 놀랐다.

내가 나오자, 엘렉트라는 질문을 했다. "이 용이 바로 우리 엘프들과 같이 있던 용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 용은... 그리고 저 석관 안의 엘프가 다이애나?"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애나는 죽은 것이 아니죠?"

3명은 놀라서 엘렉트라를 바라보았다.

"엘프, 특히 하이엘프가 죽으면 육체가 공기 중으로 흩어져요. 옥산드라와 같이. 그런데 다이애나는 저대로 있어요. 그럼 죽은 것이 아니에요."

3명은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맞아. 다이애나는 죽지 않았어. 육체가 노화되어 죽어야 하니까, 저렇게 동면하는 거야."

티리스가 물었다. "서방님은 어떻게 그 것을 아시죠?"

"용이 나에게 부탁했어. 저 다이애나를 다시 살려달라고. 지금 잠에 들었는데, 깨워달라고."

"어떻게?"

"옥산드라가 준 것으로."

티리스는 품 안에서 용의 이빨을 꺼내었다. "이 것은 단지 용과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다이애나를 어떻게 깨운다는 거죠?"

순간 우리를 공격하는 마법을 느꼈고, 나는 재빨리 라이트세이버로 공격을 쳐냈다. 내 칼날에 빗겨나간 마력탄이 동굴 벽을 강타해서 우리 머리 위로 바위가 떨어졌다.

티리스의 방어벽으로 떨어지는 돌을 막고, 먼지가 사라지자 우리를 공격한 사람이 보였다. 세레스였다.

페트리아가 외쳤다. "세레스. 우리는 싸우려 온 것이 아니야. 여기서 용을..."

나는 페트리아를 제지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이제야 제 정신이 든 건가? 마왕."

세레스가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마왕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옥산드라가 알려줬지. 그 때, 네 요구를 들어주어 세레스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세레스는 목을 비틀며 어깨를 돌렸다.
"이 몸... 엘프라 불만이 많았어. 전투에 적합지 않거든. 그래도 다행이잖아? 이렇게 700년 이상을 살아왔으니."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왜 내가 너를 봤을 때 마왕이라 알아보지 못한 거지?"

티리스가 말했다. "태아에게 들어온 마왕이 태어나면, 마력 방출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내 배 속에 있는 마왕이 그랬죠."

그런 방법이 있었다. 과거 티리스 몸 안에 있는 마왕도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다. 그 때 마왕은 모체 몸 안에 있어 제대로 상황 판단이 힘들어 우리가 함정을 놓을 수 있었지만, 이 마왕은 700년간 살아온 엘프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때를 알고 있었다.

세레스가 웃었다.
"그 여자 엘프. 옥산드라라고 했나? 내가 요구한 것을 순순히 들어주더군. 나는 100년도 살지 못하는 저런 인간이 되기 싫었어. 내게 오래사는 종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지."

"그 것이 엘프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태어나보니 불만이 많아. 왜 여자인 거지? 남자였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마르티나가 말했다. "결국 너도 서방님처럼 그 것을 원한거냐?"

뒤를 돌아보니, 4명의 여성들이 나와 세레스를 불쾌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잖아? 너는 세레스의 몸에서 나와 마왕의 육체를 이용할 수 있었어. 그렇게 재미를 봐왔잖아?"

세레스가 웃었다. "그래서 너희를 보내 준 거야. 내 육체를 찾기 위해."

나는 주머니에서 한 마리의 벌레를 꺼냈다.
"이거냐? 우리를 추적하기 위해 내 옷에 달아둔 것이?
그런데 어쩌지? 넌 우리를 추적하지 못했어. 그래서 우리를 기다린 거지, 아니야?"

"맞았어. 그 용과 다이애나. 내 육체를 가지고 도망쳤지. 이제 그 것을 돌려받기 위해, 너는 내 육체가 있는 곳을 알려줘야 겠어."

나는 고속 이동으로 세레스의 뒤를 잡았다. "그 말은 나를 이긴 다음에 하시지."

나는 손으로 세레스의 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4사람이 내 주위로 왔다.

엘렉트라가 놀랐다. "어떻게 된 거죠? 마왕이 왜 이리 약하죠?"

티리스가 말했다. "그보다 서방님께서 너무 강하신 거죠."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마왕은 이 육체로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없는 거야. 엘프들은 마법에 적합한 종족이지, 전투에는 아니거든."

엘렉트라가 말했다. "하지만 엄마와 나는 마법과 전투에 모두 잘하는데요?"

"그건 네 몸에 있는 수족의 피 때문이야. 만약 인간 출신의 엘프들과 싸우면. 너희들이 일방적으로 이길 거야."

"그런데 왜 우리는..."

"방어벽 때문이지. 너희들은 그 안에 들어갈 수 없잖아. 그렇게 그들은 너희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지."

"만약 방어벽이 없다면?"

"그들은 너희들을 이길 수 없어."

엘렉트라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당장 그 방어벽을 없애버려요."

"그러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야."

나와 엘렉트라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3명이 세레스를 꽁꽁 묶었다.

세레스의 몸에 마르티나는 영창하여 마법을 걸었다. "이제 이 자는 마음대로 이 줄을 풀 수 없고 마법도 쓰지 못해요."

"우선 깨워서 말을 들어보지."

티리스가 작은 마력탄을 발사해 세레스의 머리를 때렸고, 세레스는 신음을 하며 깨어났다.

"이게 뭐지? 당장 나를 풀어줘!"

세레스가 몸부림쳤지만 줄은 풀리지 않았고, 마법을 쓰려해도 마력이 모이지 않았다.

"이 줄을 당장 풀어라.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마왕이다!"

티리스가 세레스의 배를 차고 얼굴을 밟았다. "마왕이 대수냐? 우리 모두 마왕이다."

페트리아가 다가갔다.
"마왕? 그 실력으로? 대체 넌 무얼 할 줄 아는 거지? 마왕이라면 서방님과 10번은 공격을 주고받아야 잖아? 1번에 쓰러지는 네가 왜 마왕이지?"

마르티나가 혀를 차며 세레스의 뺨을 때렸다. "이런 마법도 풀지 못하는 네가 정말 마왕이냐?"

세레스가 몸부림쳤지만, 마르티나의 마법을 풀지 못해 바둥거렸다.

나는 세레스에게 다가갔다.
"내가 이제부터 뭘 할 지 가르쳐줄까? 너의 육체와 영혼을 모두 죽일 거야. 그리고 저 용을 깨워서 내 부인으로 삼을 거야."

"네 이놈! 감히 마왕과 용을..."

"내 부인들은 모두 그런 사람들이거든. 전에 용이었지만, 나에게 져서 내 부인이 되었어."

세레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전에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어. 왜 너는 네 딸의 몸에 들어간 거지?"

4명이 놀랐다.

"죽을 수 없으니까. 인간의 몸으로는 50도 살기 힘들어. 엘프라면 천년은 살 수 있잖아?"

"지금 너는 세레스가 네 딸이라는 것을 인정했군. 네가 다이애나를 건드려 엘프의 방어벽을 약화시킨 거냐?"

엘렉트라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절대! 난 엘프의 몰락에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어. 단지 형이 물러나서 마왕이 되고... 내 힘을 보여주려고 용을 찾아갔는데... 그 여자들이 나에게 제의했어."

"여자들이면 다이애나와 옥산드라?"

"맞아. 둘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정했어. 용과 엘프를 살려달라고.
나는 용을 제압할 생각이지 죽일 생각이 없다고 했어.
그런데 그 여자, 옥산드라가 제안했어. 나에게 천년이 넘는 삶을 주겠다고."

티리스가 말했다. "그래서 다이애나의 몸 안에 있는 태아에 들어간 거냐?"

"아니야! 이 세레스의 몸은 내 딸이다."

모두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엘렉트라가 말했다. "거짓말! 너는 본래 인간. 그럼 세레스는 하프엘프. 그럼 수명이 500년에 불과해. 그런데 너는 700년 이상 살았어."

"용을 이용하면 가능하지."

내 말에 4명의 시선이 쏠렸다.

"너는 세레스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수명이 적은 것을 알고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 네 몸을 용과 동조시켜 늙지 않게 만든 거야.
그런데 변수가 생겼어. 용과 다이애나가 용의 육체를 뺏은 거지."

세레스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마르티나가 말했다.
"과연... 용의 육체는 수명이 무한, 원래 세레스의 육체를 용의 마법으로 동조시키면 수명이 줄지 않겠죠. 하지만 어떻게 그 것이 가능하죠?"

"옥산드라의 마법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모두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옥산드라는 12명의 엘프들의 수장. 용과 동조하는 마법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이 놈은 세레스의 몸으로 용과 동조한 거야."

"그럼 서방님이 용의 이빨을 가져온 것은 그 마법을 해제하는 건가요?"

나는 마르티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스가 몸부림쳤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놔둘 것 같아?"

티리스가 발로 세레스의 얼굴을 밟았다. "700년 동안 살았다면 장수한 것 아냐? 더 이상 살아봐야 뭘 하지?"

"나는 죽지 않을 거야. 영원히 살며 내 나라를 다스리며 살 거야."
세레스는 소리를 질렀다.

티리스가 비웃었다. "한다는 짓이 네 딸의 몸을 빼앗은 거냐? 그런 찌질이가 더 살아서 뭐하지? 이대로 죽어!"

"네 이년! 내가 이대로 죽을 것 같아?"

나는 줄에 걸린 마법에 마력을 투입해 더 강하게 만들었다. 세레스, 아니 마왕은 몸부림 쳤지만 내가 더한 마력을 이길 수 없었다.

엘렉트라가 말했다. "그런데 의문이 있어요. 세레스는 마왕과 다이애나의 딸이라면, 엘프들이 전멸한 이후에 생긴 거잖아요? 그럼...."

"다이애나 때문에 방어벽이 약해진 것이 아닐 수 있다. 그걸 묻는 거지?"
엘렉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처녀성을 지킨다... 그 말을 남자와 그런 일을 생각해. 하지만 남자 없이도 그런 일이 가능해."

4명 모두 놀랐다.

"다이애나를 포함한 12명은 엘프들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남자가 그들을 만나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용이 그런 일을 했다면 남성 엘프가 필요한데, 정말 가능했겠어?
그리고 처녀성을 잃는 즉시 방어벽은 사라져야 해. 그런데 약해졌다고 했지,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어.
답은 하나. 다이애나는 남자와 그런 것이 아니었어. 그렇지만 처녀가 아니었지."

페트리아가 소리쳤다. "혹시 옥산드라와?"

나는 페트리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티나와 티리스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엘렉트라가 말했다. "설마 옥산드라와 다이애나는 연인 사이였던 건가요?"

"옥산드라가 왜 자살했지? 다이애나가 죽었다는 말을 들어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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