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클레어의 약속(1)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눈 앞에 클레어가 나타났다.
클레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 여기가 어디지? 서방님? 왜 여기 계시는 거죠? 여기는 어디죠?"
우리 모두 황당히 클레어를 바라보았다.
마야가 물었다. "클레어. 언제 온 거지?"
"마야? 난 방에서 주식하고 있었는데?"
나는 놀랐다. "주식? 또 무슨 일을 벌리는 거지?"
"벌리다니요? 저는 그저 돈을 벌려고..."
제니스가 내 팔을 잡았다.
"그 것이 급한 것이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서방님께서 원하시면 우리를 언제든지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클레어를 원하시니까 여기 온 것이죠."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클레어가 말했다. "그렇다면 서방님께서 저를 부르신 건가요?"
그녀는 내 품에 안겼다. "기뻐요. 서방님. 저를 필요로 하시잖아요. 역시 서방님에게는 제가 필요해요."
마르티나가 클레어의 뒷목을 잡았다. "우리는 지금 바빠. 우선 우리에게 저 곳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말해줘야 겠어."
마르티나는 클레어를 끌고 호수로 간 다음, 그 구멍을 가리켰다. "여기에 어떻게 들어간 거지?"
"그거요? 저 안의 주인이 들어오라고 허락해줬어요."
제니스가 놀라서 물었다. "주인? 혹시 에브람?"
"네. 제가 옛날 자기 부인하고 많이 닮았다고 했어요."
"부인이라면...."
"테라티아."
제니스가 황당해했다. "그럼 에브람님과 테라티아가 부부사이였단 말야?"
"원래 둘 다 인간이었는데, 에브람님께서 용을 제압하고 자기 부인 몸에 용을 넣었어요."
"왜?"
"죽어가는 자기 부인을 살리기 위해서요."
우리는 놀라서 클레어를 바라보았다.
"그 에브람... 너무 강해서 신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가 강해진 이유는 오래 못사는 테라티아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용을 이기고 그 영혼을 테라티아의 몸에 집어넣었죠. 그리고 용의 영혼을 테라티아 몸 안에 잠들게 했어요. 그래서 테라티아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왜 에브람은 자기 육체를 잠재운 거지?"
"아무리 강해도 노화는 막을 수 없거든요? 자기가 늙어가는 것을 알고, 자기 몸을 동면시킨 후에 영혼만 이 곳에 떠돌며 남게 되었죠.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이 그렇게 만든 거예요."
"뭐? 그 무책임한 놈이?"
"네. 사람들의 신앙심을 모아 받아내려면 중간에 무언가 필요하거든요. 그 것이 저 에브람의 육체죠."
"그럼 테라티아는?"
"에브람이 잠든 이후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육체의 수명을 다했죠. 그 때 잠든 용의 영혼이 깨어났고, 마침 용의 육체를 숭배하던 이들에 의해 신이 되었어요."
"그런데 왜 여신이지?"
"오랫동안 여인의 몸에 있었으니, 자기가 여자인 줄 알았던 거죠."
모두 클레어의 설명에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제니스가 가장 허탈해 했다. "우리가 평생 믿어왔던 에브람님이 고작 그런 것이었다니..."
클레어가 손가락을 들고 흔들었다. "절대! 전성기의 에브람이라면 서방님께서 이길 수 있을지 ... 쉽지 않을 거예요."
3명은 클레어를 노려보는데, 나는 동감했다.
전 세계의 마왕도 상당한 실력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상대한 마왕들이 약한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나도 내 부인들도 내가 강하다고 알고 있었다.
솔직히 그 마왕만큼 강하고 실전 경험도 많다면, 내가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왜 지금까지 나는 약한 마왕들만 상대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럼 이 것에 그 무책임한 놈의 의도가 있다고...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마야가 말했다. "그럼 저 곳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지?"
"안의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죠."
"그러니까 그 주인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냐고?"
"저도 잘 몰라요. 근처를 날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날 먼저 불렀어요."
"먼저 불러?"
"자기 아내와 같은 마력이 있어서 만나고 싶다고 했죠. 뭐 영혼뿐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나를 만나서 기쁘다며 오래 있어달라고 부탁했죠."
나는 마르티나를 바라보았다. "만약 마르티나가 가면 혹시 만나주지 않을까?"
마르티나가 말했다. "방금 전에 가까이 갔는데도 아무 반응 없고, 오히려 마법진에 힘들었잖아요."
그 것도 그렇다...
"우선 내일 다시 찾아가 보지. 클레어가 같이 가면 또 만나줄지도 모르니까."
다음날, 어제와 같은 장소에 내려간 우리는 그 바위산으로 가까이 갔다. 그런데 갈수록 4사람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불쾌한 기운이 가득했다.
"이상하네요. 갈수록 기분 나빠져요."
"어제와 달라요. 이제는 대놓고 거부하네요."
클레어가 우리에 앞서 걸어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그래요. 저예요."
"지금 만나고 싶어요. 여기 테라티아도 왔어요."
"네? 정말 그 것 때문인가요?"
클레어는 나를 바라보았다. "서방님. 여기 주인이 서방님이 싫어서 오지 말라네요."
"뭐?"
"냄새나는 남자는 싫대요. 그러니 여자들만 오래요. 그리고 저 여자도 싫대요."
클레어는 제니스를 가리켰다.
제니스가 황당해하며 물었다. "왜?"
"몇 번 봤는데, 예배 드릴 때 졸았다고, 기분 나쁘다고 하네요."
마야와 마르티나는 뒤에서 웃고 있었다.
나도 조금 황당했다. 그렇게 신앙심 강한 제니스가 예배 시간에 졸다니...
마르티나가 웃으며 물었다. "정말? 언니, 정말로 예배드릴 때 졸았던 적이 있어?"
"그... 그야. 그 때는 오랜 여행에 피곤했고, 프랑크를 업고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피곤한데... 잘 곳은 없어 노숙하면서 태양의 날의 예배에 참석했어. 나도 프랑크도 같이..."
아무래도 프랑크가 어릴 때, 제니스는 프랑크를 데리고 여기에 순례왔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여기 온 것은 단 한번 뿐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에브람님께서 기억하시는 거지?"
클레어가 말했다. "제니스가 그 때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죠? 프랑크가 건강하고, 빨리 장가가서 귀여운 손자를 안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정말 소박한 기도였다.
제니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때 제니스는 왕위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런 제니스가 악녀가 되었는지, 정말로 궁금해졌다.
"그래도 그 때 아이를 안고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은혜를 뿌려줬다고 하네요. 이 세상 최고의 행운의 은총을.
그런데 그 것을 잘못 사용해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였다고...
그래서 제니스가 싫다고 해요."
제니스가 고개를 돌렸다.
클레어는 나를 가리켰다.
"그리고 서방님은 손에 너무 피가 많이 묻어 있다고 해요. 자기도 많은 생명을 해쳤지만, 서방님은 그 몇 배나 많이 죽여서 온 몸에 피냄새가 진동해서 싫대요."
클레어는 마야와 마르티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서방님의 부인이라 싫대요. 남자가 절조 없이 여러 부인들을 두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3사람은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를 만나줄 건지 물어봐 줄래?"
클레어가 잠시 눈을 감고 대화하다, 눈을 떠서 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이 도시를 부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만나주겠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클레어가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네요."
클레어는 바위산으로 걸어 들어갔고, 우리는 따라갔다.
바위산에 가까이 가자 바위산의 모습이 희미해져갔고, 그 앞에 다다르자 바위산이 사라지고 숲이 드러났다. 우리는 산길에 서 있었고, 양 옆에 나무들이 무성했다.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니 나무가 몇 개 있는 공터가 나타났다.
그 공터 중앙에 크고 네모란 바위가 서 있는데, 아래에 돌을 세로로 받히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고인돌 같았다.
우리는 그 고인돌에 접근했다.
그러자 우리에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에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냐?"
"그건 내가 묻고 싶다. 신이 나를 이 곳에 보냈다. 그런데 돌아갈 수가 없다. 내가 신에게 받은 사명은 두 가지, 신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살아있는 마왕을 죽이는 것이다.
너는 마왕인가?"
"나는 마왕이 아니다. 마왕을 죽인 인간이다. 그리고 나는 신께 마력을 바치고 있다.
묻겠다. 네가 이 근처에 마법진이 그려진 돌을 만든 사람이냐?"
"그렇다. 신의 명령이었다."
잠시 말이 없었다. 그 남자가 고민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 내 사명이 끝난 것이군... 이제 나도 안식을 얻을 수 있어."
"안식이라면 죽음이냐?"
"그렇다.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원했지만, 신은 나를 놓지 않았다. 내 육체를 이대로 잠재워두고, 나는 이렇게 이 곳을 떠돌며 인간들의 신앙심을 신께 전하고 있었다."
"이제 그 일도 끝이다. 이제 그 사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맙다."
나는 마야를 가리켰다. "여기 테라티아가 왔다."
"너는 테라티아가 아니다. 넌 기억을 못하지만, 나는 널 잠재운 적이 있다."
클레어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클레어가 앞으로 나섰다. "에브람. 이제 약속을 지킬 수 있겠어요. 당신을 끝내줄 사람을 데리고 왔잖아요."
"그렇군. 네가 약속을 지켜주어 고맙다."
"이제 당신이 약속을 지켜줘야죠?"
고인돌 위에서 빛이 나더니, 그 빛이 클레어에게 들어갔다.
마야가 클레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가 저 용사에게서 받은 것이 뭐지?"
갑자기 마야가 튕겨 나갔다.
클레어가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눈빛을 교환하며, 나는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두 우리에게서 떨어져."
내 외침에 제니스와 마르티나는 마야를 부축해서 나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클레어에게 걸어갔다.
"결국 이 것이 목적이었나? 초대 용사의 능력?"
"맞아요. 저 용사는 안식을 원했고, 그럴려면 자신을 잠재울 만한 능력 있는 사람이 여기에 와야 했어요. 저는 그런 사람을 불러줄테니, 능력을 나에게 달라고 했죠. 물론 거래 성립!"
마야가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지?"
"물어봐야 뭘 하지? 나는 서방님의 부인이거든. 그만둘 생각도 없고."
제니스가 말했다. "본처, 혹은 유일한 부인이 되고 싶은 거야?"
클레어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호호호... 역시 제니스야. 너는 똑똑해서 성가셨는데, 잘 알고 있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일한 부인은 불가능하지만, 본처는 가능할 지도 모르지."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다.
"파르노는 모두를 이겨서 본처가 되었잖아? 그럼 너도 그럴 수 있어."
클레어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요?"
"네가 억지로 나를 따라온 것처럼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특전을 줘야겠지?"
마르티나가 물었다. "서방님. 지금 말씀은... 저 계집이 우리를 따라온 거라구요? 서방님께서 부른 것이 아니라?"
"어머나!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나는 서방님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몸에 남겨두었지."
나는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 뒤를 만졌다. "네가 여기를 물어 뜯길래, 그 때는 그저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이 것이 마법진이었나?"
"아뇨! 제 마력을 담아 서방님의 몸에 표시를 남겨둔 거죠. 내 남자라는 표시. 언제 어디서나 내가 찾아갈 수 있는 표시 말이죠. 그런데 평소에는 서방님께서 나를 찾지 않으시니, 제가 알 수 없었죠. 이번엔 서방님께서 마음속으로 저를 찾으시니까 제가 올 수 있었어요."
제니스가 내 어깨에 손을 대고 만져보았다. "거짓말! 여기에는 마력이 없어. 설마..."
제니스는 나의 몸을 더듬었다. 그리고 내 그 곳에 손을 대보더니, 일어서 클레어를 노려보았다.
"너! 서방님의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지?"
클레어가 뒷걸음질 치는데, 마야와 마르티나가 뒤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대답해!"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냐. 그냥 밤에 서방님께서 덜 힘들도록..."
순간 내 감각에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나는 내 오른쪽으로 마력구를 던졌다. ‘펑’ 소리와 함께 클레어가 쓰러졌다.
3사람은 소리와 함께 클레어가 사라지자 당황하다가, 쓰러진 클레어에게 달려갔다.
마르티나가 클레어의 뒷목을 잡았다. "이 썩을 계집! 감히 또 환각을 써?"
"이런 초보적인 술법에 걸리다니... 그나저나 서방님께서는 어떻게 아신 거죠?"
"세레스도 내 부인이니까."
"그렇군요. 엘프... 환각은 인간에게만 걸리는 거니까... 어떻게 환각을 깨는 방법을 아신 거죠?"
"그건 세레스에게 물어봐! 그리고 초대 용사에 대한 것도 거짓말이잖아?"
모두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고인돌을 가리키자, 그 곳에서 초대 용사의 마력이 느껴졌다. 그는 아직 안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제니스가 화가 나서 클레어의 뺨을 때렸다. "이 구제불능 창녀! 도대체 얼마나 우리를 속일 거지? 언제부터 환각을 쓴 거야?"
"아무래도 저 용사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부터일 거야."
클레어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저 용사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나에게 살려달라고 간청했어요. 전의 도움도 있어서, 저는 이대로 서방님께서 지나가게 만들려고..."
"그럼 우리는 돌아가지 못해."
마야가 말했다.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바란 거지. 여기라면 부인이 4명뿐이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를 없애고 자기만 부인이 될 수 있을 테니까."
클레어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긍정이었다.
모두들 ‘이 여자를 어떻게 하지?’라는 표정이었다.
제니스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정말 이 여자를 부인으로 삼은 것은 서방님의 큰 실수네요."
마르티나도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죽여도 시원치 않은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죠?"
잠시 나는 고민하다, 한가지 해결책이 생겼다. "좋아! 클레어를 아랫부인으로 만드는 거야."
모두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아랫부인이 되면 윗 사람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잖아? 그러니 누군가 클레어를 통제하고 관리하면 되지 않을까?"
제니스가 물었다. "그게 누구죠?"
모두의 시선이 제니스에게 쏠렸다. ‘아무래도 너 밖에 없다’는 얼굴로.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니스는 안돼. 제니스가 너무 힘들어."
마야가 물었다. "그럼 누구죠?"
"그것은 돌아가서 결정할 거야. 여기 중에는 없어."
마야가 가까이 오자, 나는 마야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마야의 얼굴이 펴지며, 클레어를 보며 웃었다.
"좋아요. 그렇다면 저도 찬성입니다."
나는 고인돌을 바라보았다. "이제 문제는 저 용사의 처리. 어떻게 하지?"
마르티나가 클레어의 뒷덜미를 잡고, 가벼운 전기 충격을 가했다. "말해!"
"그.... 그러니까. 저 용사는 죽기 싫어해요. 만약 죽여야 한다면...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만들어..."
"지금 영혼이 자유롭게 떠돌아 다니잖아."
"그래도 영혼은 육체와 연결되어 있어요. 저 육체에 마법을 걸어 영혼을 끌어드리면 돼요."
"어떻게?"
"보통의 마법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을 공격하는 마법을 저 육체에 사용하면, 영혼은 고통 때문에 육체로 돌아올 거예요."
마야와 제니스가 노려보았다. "거짓말이 아니지?"
클레어가 손을 흔들었다. "이번엔 정말입니다."
제니스가 나를 바라보자, 나는 제니스를 안고 고인돌 위로 올라갔다. 그 위에 용사가 조용히 누워 잠을 자는 것 같았다.
제니스는 용사의 몸에 손을 대고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용사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용사가 눈을 뜨자마자, 나는 제니스를 안고 고인돌을 이탈했다.
"모두 피해!"
내가 땅에 착지했을 때, 3사람이 있던 자리에 파이어볼이 탄착했다.
용사는 고인돌 위에 서 있었다. "감히 내 안식을 깨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