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판타지 세상 사람들의 현대생활
나와 마야는 축 늘어져 마왕성에 돌아왔다.
워프 마법진에 부인들이 모두 모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니스가 우리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잘 되었나 보네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어는 어디 있지?"
마르티나가 클레어를 끌고 왔다. 클레어는 입과 팔이 묶인 채였다.
"마르티나, 풀어줘."
제니스의 말에 마르티나가 손가락을 튕기자, 클레어를 묶은 줄이 풀어졌다.
티리스가 가서 클레어의 뺨을 때렸다. "저번에 경고했지? 그런데 또 이런 사고를 쳐?"
"전 그저 사람들이 하는대로..."
"인간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몰라?"
"전 나쁜 짓 한 것 없어요. 그저 물건을 사고 판 것뿐이에요."
"입 다물어!" 내 외침에 클레어가 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넌 특별 관리 대상이야. 입을 열면 거짓말에 했다하면 사기잖아."
클레어는 내 위압에 아무 말 못했다.
나는 파르노를 바라보았다. 부인들의 최고는 파르노니까, 그녀에게 처분을 맡긴 것이었다.
파르노는 걸어와 클레어 앞에 섰다.
"앞으로 네 서열은 12번째. 누가 오더라도 네 서열은 가장 밑이야. 그리고 서방님과 내 허락 없이 절대 이 마왕성을 나갈 수 없어."
클레어가 말은 못하고 고개를 양옆으로 마구 흔들었다.
"서방님이 주신 본처의 권한으로 하는 명령이야. 너는 절대 마왕성을 나가서는 안되고, 외부와 연락해서도 안 돼. 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영원히 박탈하겠어."
클레어는 싫다는 표시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면 당장 부인을 그만두고 네 세상으로 돌아가던가."
파르노의 말에 클레어는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파르노 옆에 서서 클레어를 내려다보았다.
"내 생각에 파르노의 결정은 너무 관대해. 나는 너를 강제로 돌려보내고, 용의 영혼을 여기에 두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생각이었어. 그래도 돌려보내지 않은 파르노에게 감사해. 알았어?"
내가 남편의 위압을 내뿜자, 클레어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파르노 말대로 네 서열은 영원히 12번째야. 세레스보다 밑이고, 다른 부인이 생겨도 그 밑이야."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벌로 너는 1년 간 아랫부인으로 있어야 겠어. 페트리아!"
내 부름에 페트리아가 내 옆에 섰다.
"페트리아. 클레어를 네 아랫부인으로 삼아."
페트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리아는 손가락에 상처를 내고 클레어에게 피를 먹인 후, 목 뒤에 마법진을 그렸다.
클레어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는 이제부터 당신만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이 몸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현정이 물었다. "왜 페트리아의 아래로 만든 거죠?"
"클레어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페트리아뿐이니까."
파르노가 말했다. "같은 세상에서 왔기 때문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클레어. 앞으로 너는 페트리아의 명령에 따라야 해. 알았지?"
클레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의 이름으로 약속해."
클레어는 손으로 마력구를 만들었고, 페트리아가 손을 대었다. 둘 사이에 계약이 맺어졌다.
페트리아는 클레어를 보고 말했다. "우선 첫째로 네 방을 정리해. 네 방 안의 모든 문명 기계들을 몰수하겠으니, 모두 방 밖으로 내 놔."
클레어는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니 불쌍해 보였다.
티리스가 페트리아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지?"
페트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어는 그렇게 나쁜 애가 아니에요. 단지 인간의 신이어서 인간들을 얕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이번 일도 그런 거예요."
마야가 말했다. "착한 사람이 더 큰 해악을 미칠 수 있어. 이번 클레어처럼."
"나도 알아. 하지만... 클레어는 그렇게 악한 마음을 먹는 아이가 아니야. 단지..."
"어린 아이 손에 흉기가 들려있는 것이 더 위험해."
내 말에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다.
"클레어는 신으로 인간들 위에 군림하기만 하고 인간으로 행동한 적이 없어. 그래서 세상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해. 게다가 힘이 있어.
그런 힘을 절제 못하고 사용하면 죽음을 앞당길 뿐이야. 너희도 잘 알지만, 현대 무기는 우리 마법보다 더 강해. 군대를 동원하면 이 마왕성도 날려버릴 수 있어. 그러니 조심해야 하고, 클레어에게 가르쳐 줘야 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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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일 이후, 우리 모두는 조심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서로 외출을 자제하고, 모든 행동에 몸을 사리게 되었다.
우리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름 방학의 마지막으로 별궁 가기로 했다.
별궁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클레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모든 부인들이 자리를 비켜주자, 나는 클레어를 안았다.
잠시 후 클레어와 함께 나오니, 부인들은 해변에서 놀고 있었다. 모두 비키니를 입고 몸매를 자랑하는데, 이 만한 낙원이 없었다. 9명의 부인들이 각자의 몸매를 뽐내는 사이에 남자는 나 하나... 이 세상 모든 솔로들의 적이 바로 나였다.
페트리아가 클레어의 팔을 잡고 끌었다. "괜찮아."
페트리아가 클레어를 끌고 오자, 모두 눈빛이 싸늘해졌다.
페트리아가 말했다. "클레어는 제 아랫부인이에요. 저를 봐서 용서해줘요."
나는 한숨을 쉬고 다른 부인들에게 말했다.
"그 말대로야. 앞으로 클레어 문제는 페트리아가 책임지기로 했어. 그러니 페트리아를 봐서 클레어를 받아 들여줘."
파르노가 걸어와 클레어의 손을 잡았다. "모두 같이 놀자."
두 사람은 다른 부인들에게로 갔다.
나는 제니스에게 눈짓을 했고, 다른 부인들과 떨어져 해변의 파라솔 아래에 같이 앉았다.
"어때? 마왕의 기술은?"
"머리로는 알겠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연습이 필요하군."
제니스가 웃음으로 대답했다.
"미안한데, 한번 또 갈 일이 있을 거야."
"각오하고 있어요. 서방님은 그 세상에서 있었던 용을 꼭 같이 데려가시죠. 그럼 다음에는 파르노와 함께 가는 건가요?"
"맞아. 또 한번 너를 고생시켜야 해."
"저번 이후로 정말 다시는 가기 싫었는데, 이렇게 다녀오니 좋은 것이 있네요. 좋아요. 다시 한번 같이 가죠."
"다른 부인들에게는 아니지만, 너에게는 미안해."
제니스는 내 입술에 손가락을 대었다. "그만! 그런 말을 하시면 안되요."
"너도 사랑은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할 거야?"
제니스가 웃었다.
"TV가 많은 것을 가르쳐주네."
"마르티나에게 들었어요. 지난 번에 이성을 잃어서 페트리아와 티리스에게 심하게 하셨다고."
"그래서 둘에게 미안해. 특히 페트리아에게."
"티리스가 더 상처받았어요."
나는 놀라서 제니스를 보았다.
"티리스는 내색을 잘 안해요. 하지만 많이 아파해요. 그런 서방님... 그 때가 생각나 무섭다고 했어요."
"그런데 왜..."
"무서운 것보다 서방님을 더 사랑하니까요. 서방님은 정말 나빠요. 우리 마음을 이렇게 빼앗아버렸으니까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본처를 없앴을 때, 너희와 부인 계약도 없앴어. 계약이 없으면 마음도 떠날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너희들은 환생에서까지 나를 따라왔잖아?"
"우리가 용이니 어쩔 수 없어요. 그 때 부인이 아니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일시적으로 서방님의 노예였어요. 우리가 본처를 만든 것도 노예보다는 부인이 낫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뭐?" 그 것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서방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려고 부인의 계약을 풀었지만, 우리는 서방님의 노예가 된 거예요. 노예의 계약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다시 부인이 되기로 한 거죠."
"넌 본처가 되고 싶었고?"
내 물음에 제니스가 눈으로 그렇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정을 이길 수 없었죠. 환생 때에도..."
제니스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왜 노예보다 부인이 나은 거지?"
"노예가 되면 생각을 못하게 돼요. 오직 주인께 봉사하는 것으로 머리 속이 가득차죠. 어느 순간 모든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밖에 나갈 생각도 없어져요. 주인만이 내 모든 것이 되죠.
그 때 서방님께서 인간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 모두 이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인의 계약을 부활시켰는데..."
"부인의 계약에 본처가 필요했던 거야?"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나는 부인들에게 어느 시점에서 모두 자유를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인의 계약 만으로는 자유를 줄 수 없었다. 내 부인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2학기가 되기까지, 난 실전 검술을 보여주는 0튜0 영상들을 많이 보았다. 영화의 검술들은 비현실적이라서, 실제 검술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보며 수련했다.
나는 수많은 마물 사냥과 전쟁을 겪으며 검술과 마법에 자신 있었다. 실제로 많은 적들을 힘 들이지 않고 이겨왔다.
하지만 환생 이후로 만난 마왕들과 용사는 강했다. 마력에서는 나의 상대가 되지 않아도, 검술과 체술에서 나를 압도했다.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마법을 적절히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괜찮았지만, 언제라도 질 가능성이 있었다.
솔직히 내 검술은 마물을 상대하는 것이라, 인간을 상대하는데 힘든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영화들의 검술 동작들을 보며, 내 검술을 다듬었다.
별궁에 다녀온 이후, 나는 검술 달인들을 만나며 그들의 기술을 흡수했다. 학생으로 검에 관심이 많다는 말에 그들은 기꺼이 나와 악수해주었고, 동시에 나에게 기술을 전수해주었다.
아무리 전수 받았다 해도 타인의 기술. 나와 신체 조건이 다른 그들의 검술을 내 것으로 만들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시간이 날 때 마다 검을 휘두르며 수련했다.
지금 수련장에서 나는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내가 수련하는 것을 보고 파르노가 들어왔다.
"아나킨. 검을 수련하는 거야? 저번 소환에서 많이 고전했다며?"
"아무래도 검술에서 밀리는 것이 느껴져."
파르노는 검을 뽑았다. "나하고 대련해볼래? 마력 없이."
나는 웃으며 칼을 파르노에게 겨누었다.
먼저 파르노가 공격해 왔고, 나는 내려치는 파르노의 검을 살짝 비켜 막으며 왼쪽 아래로 흘려보냈다.
그 순간 파르노는 검을 버리고 몸통박치기로 내 몸을 파고들었고, 나는 파르노의 공격을 받고 땅에 쓰러졌다.
파르노는 내 위에 올라타 나를 내려 보았다. "여전하군. 움직임에 빈틈 투성이야."
"내가 보기에도 나는 아직 인간을 상대로는 미숙해."
"마물에게는 자신 있는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굴. 마력이 있으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것이네?"
"물론이야. 나는 원래 마법사니까."
"지금은 나의 남편이고?"
"그래서 넌 날 이길 수 없잖아?"
파르노는 몸을 굽혀 나에게 키스해왔다.
입을 떼고 서로를 바라보는데, 나는 몸에 힘을 뺐다.
파르노는 이번 대결의 승리로 잠시간 나를 유린했다.
일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파르노가 한마디를 남기고 수련장을 나갔다.
"격투기와 검술은 하나야. 신체 조절이 힘든데 검 실력이 늘어날 리 없어."
그 것은 칼이 자주 나에게 하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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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되자, 세레스와 클레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빠졌다.
한가한 둘을 위해 나는 한가지 과제를 주었다.
마왕성은 정말 실용적으로 쓸데없는 장식이 없었다. 엘프인 세레스는 정원의 나무와 식물로, 클레어는 조각과 미술로 마왕성을 꾸미라고 했다.
둘이 어떻게 꾸밀지 기대가 되었다.
새학기가 시작되자, 당번이 변경되었다. 제니스 - 티리스, 페트리아 - 마야, 마르티나 - 현정으로 변경했다. 파르노는 그 이유를 변화를 줘야한다고 했다. 세레스와 클레어는 아직 각성을 못한 이유로 당번에 끼지 못했다.
9월 중순이 되어, 학교에서 마르티나, 현정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사복을 입고 여고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내 전 부인 민지, 지금은 선아였다.
우리는 민지, 아니 선아를 보고 놀랐다. 선아는 우리에게 걸어와 내 앞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저... 서... 아니 재신씨. 저... 도와주세요." 선아는 우리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현정이 말했다. "네 도움이라면, 돈이야?"
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퇴직금을 받았다며? 그 동안 모아둔 돈하고, 내가 준 돈이면 대학까지는 문제 없을 거라고 했잖아?"
선아가 눈물을 흘렸다.
"무슨 일 있어?"
"저... 엄마, 아니 할머니가..."
마르티나가 말했다. "혹시 부모님에게 돈을 빼앗긴 거야?"
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아가 울면서 말했다.
"저... 집에서 쫓겨났어요. 엄마는... 나 같은 애 모른다며... 멋대로 양녀를 들였다고, 내 딸 어디 있냐고 난리를 치고... 난 아무 말도 못하고..."
하긴. 이렇게 다시 어려진 여자를 자기 딸이라고 알아볼 부모는 없겠지.
"그리고 내가 모은 돈... 통장을 가져가서... 우아앙..."
선아는 두 손을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현정이 말했다. "그보다 너, 돈이 모자랐던 거지? 그 돈 모두 써버린 거지?"
선아의 몸이 움찔했다. 여자는 여자가 알아본다고, 현정은 선아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너 지금 우리 앞에서 그런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데,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현정의 말을 듣고 보니, 선아의 옷은 명품, 간간히 보이는 악세사리들은 진짜들, 이런 것들을 몸에 걸치고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설마 이 여자... 지금 무일푼? 그 것도 빼앗긴 것이 아니고 낭비해서?
"마왕성을 나갈 때, 위자료로 거의 1억 가까이 받았잖아?"
현정이 빈정거렸다. "그 정도면 1달도 가기 힘들지."
선아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니, 정말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를 왜 찾아온 거지?"
선아는 내 손을 잡았다. "도와주세요!"
그럴 줄 알았다.
나는 선아의 손을 뿌리쳤다. "싫어."
선아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제발요."
"내가 왜 널 도와줘야 하지?"
"저를 다시 부인으로 삼아주세요."
마르티나와 현정은 선아를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안돼. 내 부인들은 마왕이어야 하고, 부인을 늘리지 않기로 했어."
선아는 일어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이 여자... 내게 거절 당할 것을 알고 뭘 준비했나?
현정이 일어서 선아의 어깨를 잡고 다시 자리에 앉혔다.
"너 지금, 여기서 큰 소리로 우리에 대해 떠벌리겠다는 거지?"
현정의 말에 선아는 당당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
"서방님께서 허락해주지 않으면, 이 자리가 아니라 송 이사님께 찾아가죠. 서방님 부인이 7명이고 같이 살고 있다고. 하루에 3명이 밤시중을 들고 있다고 말이죠."
"그 전에 네가 먼저 죽을 걸? 시체는 마왕성에 숨기면 되니 내가 고민할 것 뭐지?"
"그래서 거래를 제안하는 거죠. 제 마력 증폭 능력을 잘 아시죠? 서방님... 얼굴을 보니 요즘 마석이 많이 필요하신 것 같은데..."
"너 말고도 구할 곳이 많아."
"설마 마석으로 보석을 만드는 것이 알려진 건 아니죠?"
나는 허옇게 된 얼굴로 선아를 보았다. 마르티나와 현정은 나를 노려보았다.
"마석으로 보석을 만들어? 그건 뭐지?"
현정의 물음에 선아가 말했다.
"간단해. 마석과 숯가루를 뭉쳐서 마력을 가하면 다이아몬드가 되거든. 서방님은 유통 기한이 다되어가는 마석들을 그런 식으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보관해. 아마 지금쯤 10만 캐럿은 넘을 걸?"
마르티나와 현정이 나를 쓰레기 보듯 바라보았다.
마르티나가 항의했다. "결국 서방님 재산을 늘리려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거예요?"
"그건 아니야. 마석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 시간이 지나면 마석이 변질돼서 사용할 수 없으니, 변질 되려는 마석을..."
현정이 말했다. "결국 재산 증식에 이용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선아가 말했다. "그러니까 서방님에게는 내가 필요해요. 부인까지는 필요 없고 첩이라도 좋아요. 저를 받아주세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파르노를 설득해. 마왕성까지 같이 가 주지."
"파르노?"
현정이 말했다. "본처가 바뀌었어. 파르노가 본처야."
선아가 놀란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