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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판타지 세상 사람들의 현대생활(2) (139/148)



〈 139화 〉판타지 세상 사람들의 현대생활(2)

저녁이 되어 선아를 데리고 마왕성에 돌아가니, 파르노와 제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니스는 왜?"

"나는 반대, 제니스는 찬성이니까. 제니스의 말을 들어보려고."

파르노의 말에 나는 제니스에게 물었다. "왜 찬성하는 거지?"

"길어야 5개월이잖아요? 그 동안 민지가 있다고 해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나는 파르노를 바라보았다. "너는 반대야?"

파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티나가 말했다. "언니! 민지가 먼저 언니에게 부탁했던 거지?"

제니스의 입술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마르티나가 선아에게 갔다. "너 뭐야? 언니의 약점 잡고 흔든 거야?"

선아가 마르티나의 귀에 대고 속삭이자, 마르티나가 놀라서 뒷걸음치며 선아를 바라보았다. 선아는 마르티나를 보고 웃었다.

마르티나는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언니! 그 것 때문에 찬성한 거야?"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더욱 안돼. 사람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저런 야비한 사람을 마왕성에 들일 수 없어."

제니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너도 나도 민지가 필요해."

현정이 물었다. "둘 다 왜 그러는 거야?"

선아와 제니스가 눈빛을 교환했고, 선아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는 현정을 바라보았다. "현정아. 제니스에게 사정을 들어봐. 내가 알면 안되는 것 같으니까. 네가 듣고 판단해줘."

현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제니스에게로 갔다. 제니스, 마르티나, 현정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대화했다.

현정이 나에게 걸어왔고, 파르노가 내 앞에 섰다.

현정이 파르노의 귀 속에 말을 했고, 파르노가 놀라서 조금 생각하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아나킨. 민지를 허락해줘."

아무래도 내가 알이서는 안되지만, 제니스와 마르티나를 위해 허락해줘야 할 것 같았다.

"좋아. 대신 민지는 정식 부인이 아니고 같은 대우를 해줄 수 없어. 마르티나의 아랫부인으로 인정해 주지."

마르티나가 물었다. "왜 제 밑에..."

"제니스가 힘들어하니까."

마르티나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인들은 한달에 300씩 용돈을 받는데, 민지는 200으로 하겠어. 민지, 아니 선아야. 너도 인정하지?"

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티나, 선아를 네 아랫부인으로 삼아."

마르티나가 손가락에 상처를 내고 피를 먹였다. 선아는 일어서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의 사랑, 나의 남편이시여. 저는 당신의 것.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제니스가 유리를 아랫부인으로 삼았을 때와 같은 멘트였다. 자매라 같은 것일까?

"선아. 너는 정식 부인이 아니니까 우리의 당번이나 부인의 의무들을 지킬 필요는 없어. 단! 10시 이전에 이 마왕성에 복귀해야 하고, 남자를 사귀어서는 안 돼. 그리고 내 요구를 거절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열은...."

나는 세레스와 클레어를 생각했다.

"지금 부인이 9명이니까 너는 클레어 밑이야. 알겠지?"

"또 2명을 더 만드신 거예요?"

"그렇게 됐어."

"내가 너를 받아준 이유는 제니스 때문이야. 제니스가 너 때문에 힘들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아. 알겠지?"

선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티나, 너에게도 해당돼. 만약 제니스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네 책임이야. 알지?"

마르티나가 긴장한 얼굴이었다.

나는 제니스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니스. 언제라도 힘들면 말해줘. 선아 일은 네 부탁으로 들어줬지만,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쫓아내고 싶으면 언제나 말해. 그 순간 선아는 쫓겨나는 거야."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이 한숨을 쉬고 선아에게 갔다. "짐은 어떻게 할 거지?"

"제가 천천히 운반할 게요."

"00대학 00pc방 앞으로 가지고 와."

"그 곳이 워프 게이트인 거지?"

나는 가벼운 전기 충격으로 선아를 공격했다.
"선아! 너는 정식 부인이 아니야. 앞으로 내 부인들에게 존대말을 써. 모두에게 언니라고 불러!"

"알겠습니다."

선아는 현정을 바라보았다. "현정이 언니! 부탁해요."

현정이 소름끼치는 듯 몸을 비틀었고, 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일그러졌다.

선아는 파르노에게 가서 애교를 떨었다. "파르노 큰언니. 앞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파르노는 고개를 돌리고 몸을 떨었다.

바라보는 제니스와 마르티나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소름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침대에서 현정과 마르티나와 같이 누워 있었다.

마르티나가 물었다. "서방님. 묻지 않으시는 거예요?"

"알고 싶지 않아."

현정이 말했다. "잘 생각했어."

마르티나가 고개를 숙였다.

"언젠가 너와 제니스가 마음이 내키면 말해줘.
그리고 현정아. 민지, 아니 선아의 입을 확실히 막아줘. 지금 아는 사람이 너와 파르노까지만으로 족해. 알았지?"

"물론이지."

마르티나가 물었다. "서방님도 알고 싶으시죠?"

"그래. 그래도 내가 알면 너희가 힘들어. 나는 그 것이 더 싫어."

마르티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저 때문이에요. 나 때문에 언니가..."

나는 마르티나의 뺨을 쓰다듬었다.

"내가 너를 여기로 데려오겠다고 결정한 것은, 제니스가 부탁했기 때문이야. 제니스는 프랑크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네가 그 곳에 없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너를 데리고 온 거야.
그 의미는 네가 여기 있는 이유로 제니스가 더 힘들어진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제니스를 소환에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었어."

마르티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에게 민지의 일을 맡기는 것은 네가 더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 내 말 알겠지?"
마르티나가 또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티나, 이리 와!"

마르티나는 내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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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식사 자리에 선아가 맨 끝에 앉았다.

"선아야. 넌 언제 이사할 거지?"

"오늘부터 당장 옮기기 시작할 게요."

나는 마르티나를 바라보았다.
"마르티나, 선아는 네 아랫부인이니까 네가 도와줘. 그리고 제니스는 마르티나와 선아의 일에 신경쓰지 마."

"네?" 제니스가 나를 바라보았다.

"마르티나는 이제 나의 어엿한 부인 중 하나고, 아래에 세레스와 클레어, 아랫부인으로 민지를 두고 있어. 네가 나서기보다 맡겨두는 것이 좋아.
마르티나, 실수해도 좋으니까 네 뜻대로 선아를 관리해. 알았지?"

"네."

"그리고 제니스. 네가 신경써야 할 일은 따로 있어."

"네? 무슨 일이죠?"

"마왕의 기술을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해. 알지?"

제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페트리아의 기술 중에서 페트리아가 원하지 않는 것은 전수해주지 않는 것처럼, 제니스의 것도 원하는 부분만 공유하도록 하겠어. 제니스, 페트리아. 동의하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 기한은 내가 군대에 다녀오기까지야. 2년 반 정도. 그 시간 동안에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지?"

티리스가 말했다. "하지만 불공평해요. 둘만 강해지면..."

"티리스 너에게도 기술을 전수해 줬어."

"혹시 지난 주에?"

"맞아. 내가 마왕의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을 너에게 전해줬잖아?"

티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다른 세상에 갈 때마다 얻은 마왕의 지식을 알맞게 전해줄 거야. 그리고 모두 알아도 좋을 기술들은 똑같이 전수해 주겠어. 알겠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선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선아. 너는 다른 부인들과 다른 위치야. 다른 부인들은 마왕이지만, 너는 평범한 인간이야. 그리고 고등학생. 그러니 동등한 대우가 어려운 것을 알지?"
선아는 고개를 숙였다. "네."

"어제 말 대로 넌 이 곳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야. 알겠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 있어. 이번 추석에 남원으로 가야 해. 마야와 수아가 같이 갈 건데, 가고 싶은 사람 있어?"

모두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내가 한 명을 지명하겠어. 티리스."

티리스가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네가 남원에 동행해 줬으면 하겠어. 전에 할아버지에게 다른 부인을 소개시키겠다고 했어. 네가 적격이야."

"네? 왜 절..."

"나의 부인이라고 나서는 것이 싫어?"

"그건 아니지만, 파르노도 있고, 제니스도 있는데 왜 절..."

"파르노는 본처고, 지금까지 제니스가 했던 일을 네가 해줘야 하니까."

"무슨 일을..."

"부인들 중에 소환에서 데려갈 사람이 지금까지 제니스였다면, 이제부터는 너야. 그러니 남원에 너를 소개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마야를 바라보았다. "마야의 생각은 어떻지?"

"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리스라면 안심이 됩니다."

나는 제니스를 바라보는데, 얼굴에 약간의 실망이 보였다.

"앞으로 소환에 티리스가 많은 일을 해 줘야 해. 그래서 내린 결정이야.
제니스 할 말 있어?"

제니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저도 남원에 가겠습니다."

나는 예상했던 반응이었고, 부인들은 조금 놀란 얼굴들이었다.

"잘 생각했어."

현정이 말했다. "제니스, 그 곳에 가면 서방님의 첩이라고 알려질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

"지금까지 서방님과 많은 고생을 했는데, 그렇게 알려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제니스는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두 여자 사이에 불꽃이 생기는 것 같았다.

마야가 말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서방님의 부인이라고 소개하지 않을 거야. 그냥 내 친구라고 할 거야. 알겠어?"

"알았어."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아침 식사 이후에 파르노와 대화했다.

"너는 티리스를 데려가면 제니스가 따라올 것을 알고 있었지?"

"역시 너를 속일 수 없네. 맞아."

"그런데 꼭 두 사람을 데려가야 하는 거야?"

"그 보다는 다른 부인들에게 긴장을 하라고 그런 거야."

"긴장?"

"내년 봄 정도면 나는 군대를 가야 해. 2년을 나 없이 살아야 하는 거야. 지금 그녀들이 나 없이 대한민국에 적응하리라 생각해?"

파르노도 머리 속에 생각이 많아 보였다.

"티리스나 마르티나에게 내 생각을 말해뒀어. 내가 제대하면 모두에게 다시 의사를 물어볼 거야. 만약 떠나고 싶다고 하면 떠나보낼 거야.
이유는 이 곳에서 나의 아이를 낳는다면, 현대 생활에 적응해야 해. 그 것을 알아보려는 거야."

"그런데 왜 티리스와 제니스를 그 곳에 데려가는 거지?"

"이번 기회로 두 사람을 통해 가능성을 보려는 거야."

"가능성?"

"두 사람은 현대 대한민국에 많이 적응했어. 그리고 남원에 가서 많은 사람들의 사이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가능할지 알아보려는 거야."

"결국 두 사람을 통해 우리들의 적응 정도를 파악하려는 거네?"

"맞아."

"그런데... 왜 내가 아니라 티리스지?"

파르노가 나를 서운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티리스와 제니스는 나를 떠날 수 있는 사람들 중 1순위니까."

파르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 건 네 생각이야. 제니스는 몰라도 티리스는 절대 너를 떠나지 못해."

나는 파르노를 바라보았다. "왜?"

"너를 나는 아들, 마야는 주인, 현정은 친구, 제니스는 동생으로 대하고 있어. 그럼 티리스는?"

"아버지..."

파르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 친구, 동생은 버릴 수 있지만, 아들이나 아버지는 버리지 못해. 나와 티리스는 절대 널 떠나지 못할 거야."

조금 충격적인 말이었다.

"덧붙이자면, 마르티나는 오빠, 페트리아는 스승으로 널 보고 있어. 떠나는 사람의 1순위는 두 사람일 거야. 그리고 클레어와 세레스는 이 곳에 적응이 힘들어. 두 사람에게 가장 신경이 쓰여."

"클레어도?"

"너도 잘 알잖아? 사람들을 잘 다루는 사람이 오히려 죽기 쉬운 것을."

맞는 말이었다. 뛰어난 능력과 화려한 언변으로 세상을 쉽게 사는 사람이 오히려 명이 짧고 비참한 최후를 스스로 불러들였다.
클레어가 사회에 나간다면, 쉽게 적응을 해도 자기 파멸을 자기 손으로 가져올 타입이었다.

세레스의 경우, 원래 사람들을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마왕성 안에만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만약 최후에 내 곁에 남는다면, 누가 남을 것이라 생각하지?"

"제일 먼저가 나, 티리스, 제니스, 마야 순일 거야. 현정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어. 현정은 너와의 관계를 끊고 싶어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 관계라는 것이 친구일지 남편일지 나도 모르겠어."

그 말도 맞는 말이었다. 현정은 원래 가족이라는 개념이 약하다. 지금도 나를 파트너나 동업자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만약 내가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지내다가, 내가 나타나면 내 옆으로 올 사람이다. 나에게 묶여있을 사람이 아니다.

"제니스는 남을 돌봐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네 결점을 보고 도와주고 싶어해서 너를 쉽게 떠나지 못해. 마야는 충성심이 강해 널 떠나기 어려워도, 수아 때문에 걱정 되."

"수아가?"

"만약 수아가 여기서 적응 못하면, 마야는 수아를 데리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거야. 마야는 남편보다 아이를 더 사랑하는 타입이니까."

그 것은 정말로 고민되었다.

지금 내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부인의 1순위는 마야다. 우선 수아의 어머니고, 이 마왕성의 원래 주인. 마야를 떠나보내고 내가 이 성을 차지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만약 마야가 나를 떠난다면 나는 이 마왕성을 같이 보낼 생각이다. 물론 그 대안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은 파르노. 다행히 파르노는 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안심이 되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은 제니스, 현정 순이었다. 다른 부인들은 떠난다고 하면 말 없이 보내주겠지만, 이 4사람은 떠나지 말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간청할 것이다.

티리스는 이해가 된다. 그 쪽에서 너무 큰 상처를 입고 이 곳에서 나를 많이 의지한다. 내가 군대간다는 말에 가장 불안해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마르티나, 페트리아, 클레어, 세레스는 아직 같이 보낸 시간이 적어 잘 모르겠다. 마르티나는 제니스와 같이 행동할 것이니 별 생각이 없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쉽게 보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클레어는 남겠다고 하는 것이 더 고민이 될 것 같았다.

이 때 나의 생각이 이후 크게 틀렸지만, 이 때에는 타당한 결정이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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