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화 〉판타지 세상 사람들의 현대생활(3)
대학 1학년이 되어, 올해는 반드시 남원에 내려가야 했다. 나는 집안 장손이고,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라 절대적으로 참석해야 했다. 작년에는 고3이라 3번을 빠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가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수아를 보고 싶어 했다.
문제는 티리스와 제니스가 동행하는 것. 전의 참석에서 만약 나의 다른 부인이 있다면 소개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 할 수 있다 해도, 두 사람이 동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부인들의 현재 상황을 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 중에서 사회생활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이들이 남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부인들의 사회 적응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고, 잘 넘길 수 있다면 다른 부인들도 믿을 수 있겠다 생각될 것이었다.
지금 나는 중형 세단을 몰고 남원 집으로 가고 있었다. 운전자는 나, 옆자리에 티리스, 뒤에 제니스와 수아를 안은 마야가 타고 있었다. 제니스를 내 옆에 앉히려 했지만, 수아가 자꾸 티리스에게 안기려 해서 티리스를 내 옆에 앉혔다.
지금 수아는 마야의 품 안에서 자고 있었다. 유아용 시트가 있어도 마야는 수아를 안고 있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왕성에서 출발해, 차와 함께 남원의 외딴 곳에 워프한 후, 그 곳에서 남원 집에 도착했다.
내 차가 도착하니, 집안 어른들이 내 차에 몰려들었다.
"어이! 재신아. 마누라하고 같이 온 거니?"
어른들은 티리스와 제니스가 같이 내리자 지긋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제니스가 먼저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여기 마야님을 모시고 있는 제니스입니다."
티리스가 이어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제니스와 함께 마야님을 모시고 있는 티리스입니다."
한 어른이 물었다. "모신다라고 하면..."
"고용인으로 생각해주십시오. 제 임무는 마야님의 편의를 봐드리는 것. 이번 남원행에 제가 따라오기로 했습니다."
"저도 같이 온 겁니다."
제니스와 티리스는 어른들을 향해 몸을 굽혔고, 어른들은 나와 마야를 바라보았다.
마야가 말했다. "제니스와 티리스는 어릴 적부터 저와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에요. 저의 부모님께서 한국 생활에 제가 어려울 까봐 같이 지내도록 했어요."
마야의 말에 어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안에서 사촌 누나가 나왔다. "재신아, 왔어? 마야도 왔네? 이 사람들은 네 다른 부인들이야?"
제니스가 말했다. "그럴 예정이지만, 아직 아닙니다."
"아직 아니라면, 아직 그런 거야?"
"저희들의 거취 문제는 저와 티리스가 입에 올릴 문제가 아닙니다. 마야님의 아버님께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마야님의 아버님의 결정에 우리는 따를 뿐입니다.
아나킨님께서 지금 거부하시고 있는데, 그 점도 마야님께서 부모님께 허락받은 사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나킨?"
"마야님의 부군이신 송 재신님의 호칭입니다."
내가 말했다. "내 영어식 이름. 영어식 발음으로는 애너킨이지만, 마야의 친정은 중동 쪽이라서 아나킨으로 발음해."
사촌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말투가 많이 건방진데?"
"누나. 제니스는 한국어에 서툴러. 그래서 일부러 딱딱한 말투를 쓰는 거야."
티리스가 마야에게 말했다.
"마야. 아무래도 이 곳 사람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데?"
마야는 다른 세계의 언어로 말했다. "전에 내가 너희들이 서방님의 부인이 될 거라 말했거든."
"확실히 밝히지 못하는 거지?"
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니스도 같은 언어로 말했다.
"이 쪽 사람들이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이라고 하면, 나쁘게 보게 되어 있어. 잘 알잖아? 그러니 이 곳에서 부인이라고 나서면 우리만 힘들어져."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이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비위가 상해."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세 사람을 보고 모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나섰다. "모두들. 우선 짐을 내리자. 티리스. 마야는 수아를 안고 있으니, 네가 마야 짐까지 내려줘."
내가 트렁크를 열자, 제니스는 안에 들은 짐을 꺼냈고 나는 아이스박스를 꺼내어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마야는 잠든 수아를 안고 내 뒤를 따라왔고, 제니스와 티리스가 짐을 안고 따라오려 했다.
어른들 몇 명이 나서서 두 사람의 짐을 같이 들어주었고, 우리는 같이 집에 들어갔다.
남원 집의 마당에 들어서니, 할아버지가 마당에 나와 나를 기다렸다.
"재신아. 잘 왔다. 대학에 무사히 합격했다지?"
"네 할아버지. 덕분에요."
할아버지는 마야를 바라보았다. "마야도 왔구나. 수아가 많이 컸네?"
"네. 이제는 제가 들고 있기 무거워요."
할아버지는 제니스와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이 두 사람은..."
"마야의 친구들이에요."
마야가 말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보내준 사람들입니다. 서방님께서는 아직이십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여기에 데려온 것은, 집안에서 아직 소식이 없다고 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압박?"
마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할아버지는 나와 마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짐을 풀고 천천히 대화를 나누자꾸나."
나는 아이스박스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마야의 장점인 유연한 대처가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나와 마야, 제니스, 티리스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방에 앉았다.
할아버지가 먼저 물어오셨다. "아직이다, 압박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말해주겠니?"
마야가 말했다.
"우리 집안에서는 저를 시집 보낼 때, 서방님의 부인으로 몇 명을 보냈습니다. 여기 제니스는 그런 경우입니다."
티리스가 말했다. "저는 중간에 아나킨에게 선택을 받았습니다."
"선택?"
"티리스에게 큰 일이 있고, 난민으로 갈 곳이 없어서 우선 저의 집에 지내게 했어요. 그리고..."
내 말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가 물었다. "아직 두 사람과 아무 일도 없는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야가 말했다. "그 일로 저의 친정에서 서방님께 많이 불만이십니다. 빨리 보낸 사람들을 부인으로 삼으라고 합니다."
"그걸 재신이가 거부하고 있는 거냐?"
마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천벌의 문제는?"
"아직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안합니다."
할아버지는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제니스라고 했냐?"
"네."
"우리 나라는 일부일처제로 부인이 한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네가 재신이의 두 번째 부인이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내키지 않는 구나.
네 생각은 어떻냐?"
"그건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무슨 의미지?"
"제 몸과 마음, 목숨은 모두 아나킨의 것입니다. 마야님의 부모님께서 저를 여기에 보내셨을 때, 제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놀라서 제니스를 바라보았다.
"21세기에 이런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여기 아나킨에게 제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저의 의무입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 겁니다."
"왜 재신이지?"
"주인님의 명령입니다."
"주인님이라면, 마야의 부모님인가?"
제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티리스라고 했냐? 너도 그렇냐?"
"여기 아나킨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생명의 빛은 생명으로 갚아야 합니다. 제 남은 생애는 모두 아나킨의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는 이해 못해도, 마야와 제니스가 살던 곳은 아직 그런 생각이 강하게 남은 곳이야."
"하지만 요즘 세상에..."
"그래서 내가 마야와 그 친구들을 대학에 다니게 한 거야.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살다보면, 생각이 바뀔 것 같아서."
두 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렇게 말해도, 몇 년 지나면 생각이 바뀔 것 같아. 그러니..."
할아버지가 헛기침을 했다. "한가지만 묻자. 재신아. 너는 이 두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지?"
"마야의 친구들이에요."
"네 부인이 될 사람으로 생각하니?"
"아직은요."
내 뒤에 있는 두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다.
"저기 제니스와 티리스는 그런 것 같지 않은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내년 초에 군대에 갈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해요."
할아버지가 턱을 쓰다듬었다. "그런 방법도 있구나..."
할머니가 물었다. "네가 제대한 후에도 물러서지 않으면?"
"그 때는 그때가서 생각해 보죠. 저도 군 문제로 마야의 친정에 가는 문제를 미루고 있어요. 제대 후에는 마야의 집에 가야하고, 그러면..."
"그 때는 어쩔 수 없다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제니스와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재신이가 군대에 갔다 올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
제니스가 말했다. "주인 어른의 명령을 기다릴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기다릴 겁니다."
티리스의 말에 두 사람은 티리스를 바라보았다.
내가 다시 나섰다. "할아버지, 2년이에요. 2년을 못 보면 또 어떻게 될지.... 잘 아시잖아요?"
할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2년을 참고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할아버지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우리가 어쩌겠어..."
나는 티리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티리스, 나가서 다른 분들 요리하는 것을 도와줘. 제니스도."
두 사람은 일어서 방을 나섰다.
마야가 말했다. "저 두사람, 저의 부모님께서 빨리 부인으로 삼으라고 저와 서방님께 재촉하십니다. 이번에 두 사람을 꼭 데리고 가라고 하셔서, 이렇게 같이 온 겁니다."
할머니가 마야의 손을 잡았다. "네가 힘들겠구나."
할아버지가 나를 바라보았다. "재신아. 다시 한번 물으마. 너 마야 외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거지?"
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그럼 다행이다. 그리고 마야, 지금 재신이에게 보낸 사람이 몇 명이지?"
마야가 대답했다. "저를 빼고는 9명, 그중 2명은 여기서 얻은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한국인이야?"
"네."
9명이라면, 마야는 선아를 우리 중에 하나로 보고 있었다.
"전의 네 말로는 20세 이전이라고 했는데, 너희들은 모두 20세가 넘은 것 아니니?"
"20이 넘긴 사람이 7명입니다."
"아직 아무 문제는 없고?"
"그렇지만,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불안합니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았다."
나와 마야, 수아는 방 밖으로 나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다른 세계의 언어로 말했다. "마야, 잘했어. 고마워."
"전 어른들을 속이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드는데요."
"조금만 기다려. 내가 군대 다녀오면 어떤 결론이 날 거야."
"우리를 떠나보내는 것 말인가요?"
마야는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보다는 스스로 결정할 거야. 내가 군대 다녀오면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게 할 거야. 그 때 그녀들이 과연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판단하게 할 거야."
"서방님께서 안 계시는 상황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것 말인가요?"
"맞아. 만약 안된다면 그녀들은 이 곳에서 살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아이를 가지면 엄마도 아이도 힘들어져."
마야는 수아를 바라보았다. "그렇네요. 제가 수아를 보며 힘들어 하니까요."
나는 마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너를 보며 생각한 거야. 나도 너도 생각 없이 이 아이를 낳은 것 같아. 그래서 수아에게 미안해. 그래서 수아의 동생들은 좀 더 준비를 해두고 싶어."
"알았어요. 고마워요, 서방님."
"둘의 달달한 분위기를 깨서 미안한데, 여기 일손이 딸리거든." 사촌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와 마야는 웃었다. "알았어. 우리가 뭐하면 되지?"
"들으니 마야는 손 맛이 좋지 않다니까 저기서 전 붙이는 것 도와주고, 너는 식재료를 날라줘야 겠어."
"알았어."
나와 마야는 웃으며 갔다. 중간에 고모 할머니를 만나서 수아를 맡기고 일하러 갔다.
음식 만드는 곳에 가니, 제니스는 국을 만들려 무와 파를 썰고 있고, 티리스는 고기를 썰어 굽고 있었다. 둘 다 음식 솜씨가 좋아 주위에서 칭찬이 많았다. 제니스는 한국식 양념 만들기를 눈으로 배우고 있었고, 티리스는 한국식 불고기 양념을 양고기에 칠해서 굽고 있었다.
사촌 누나가 김치를 꺼내려 나를 데리고 장독대로 갔다.
"재신아. 너 마야 외에 다른 여자 없는 거지?"
"이번에 제니스와 티리스도 장인 어른의 압력을 받고 데려온 거야. 그 쪽에서 따라가라고 명령했어."
"후우... 넌 도대체 어떤 여자와 결혼한 거야?"
"나도 내가 어떻게 결혼한 건지 모르겠어."
"들으니 사고 친 거라며?"
"그럴지도 몰라. 어쩌다 우연히 마야를 만나 사고를 기정 사실로 만들려다 이렇게 됐어. 마야도 결혼 안하면 죽을 거였대."
"죽어?"
"명예살인."
내 말에 누나의 얼굴이 굳어졌다.
"마야의 친정에서는 결혼 못하는 마야가 집안의 수치였나 봐. 어쨌든 나와 결혼해 위기를 넘겼는데, 수아를 빨리 낳아야 했어. 난 고딩이라 망설였는데, 마야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첩을 두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야?"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야는 좋은 집안 사람이야. 그 쪽에서는 한 사람에 몇 명이 같이 성장해. 제니스가 그런 경우야. 같이 성장한다는 것은 같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거야."
"마야에게 그런 사람이 몇 명 있어?"
"한국에는 5명이 와 있고, 내 부인은 12명이어야 해. 우선 내가 선택한 한국인도 있어."
"그 한국 애는 이런 생활에 동의해?"
"현정이는 돈이 필요하거든. 어떤 시기가 되면 떠날지 몰라."
"참 복잡하구나."
"나도 내 인생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
"그럼 다른 여자가 낳은 네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마야와 제니스와 같아."
"그럼 둘은 자매? 이복 자매? 그런데 한 남자와 결혼하는 거야?"
"그게 그 집안 내력이야."
누나는 놀라서 아무 말 못했다.
나도 거짓말 하며 얼굴이 흔들렸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하고 일을 벌이지 않는 거야. 자매가 한 남자에게 시집오는 것은 그렇잖아? 게다가 내 자식들이 그래야 한다면 좋지 않잖아?"
"그건 그렇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을지 몰라. 만약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책임이야."
"신벌이라는 그 것?"
"맞아. 지금 마야의 옆에 있는 누구라도 한 명이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책임지고 그녀들을 부인으로 삼아야 해."
"하렘왕이네."
나는 누나를 노려보았다. "그런 말 하지 않기로 한 것 아냐?"
"미.. 미안.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부러운 거 아냐?"
"누나, 생각해봐. 삼촌과 작은 어머니를 보면, 남자가 한 여자 감당하기도 힘들어. 그런데 나보고 12명이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것도 그렇네."
"게다가 내 대학 생활에 2명씩 돌아가며 따라다녀. 그 건 정말 고역이야."
누나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잘해봐. 내 일이 아니니 이런 말 밖에 못한다."
"남의 일이라고..."
"모든 남자의 꿈을 이룬 놈의 얼굴이 이렇게 죽상이라니..."
"누나도 애인이 있지? 애인이 누나 하나도 감당하기 힘들지 않아? 나보고 하루에 3명이라 어떻게 하라는데... 말이 돼?"
"3명?"
"그 집안 풍습에 하룻밤 수청에 3명이 한 세트야."
누나는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제대하면 바로 마야의 친정에 가기로 했어. 누나는 웃으며 말해도, 나는 얼마 후 닥칠 현실이야. 이런 삶... 상상이 가?"
"말도 안 돼. 어떻게 하루에 3명을..."
"그러니까 나보고 하렘왕이니 부럽다니 하는 말을 말아줘. 나는 그렇게 살기 싫어서 어떻게 해서든 한국을 떠나지 않으려는 거야. 만약 그녀들 중 하나만이라도 건드리는 날엔 바로 친정행이라는 것을 알아둬. 알았지?"
누나는 황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누나와 함께 김치를 통에 담아 들었다. 어른들이 음식하는 곳에 가니, 마야가 전을 만들고 있고, 제니스와 티리스도 잘 하고 있었다.
나는 김치를 내려놓고 마야의 어깨에 손을 댔다. 나와 누나와의 대화를 전해주기 위해.
내 거짓말의 내용을 알게 된 마야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제니스와 티리스에게도 전해주라고 눈빛으로 지시했다.
마야는 웃으며 일어서 제니스에게 가서 어깨에 손을 얹었고, 둘은 서로를 보며 웃다가 나를 보며 눈빛을 보냈다. 마야는 티리스에게 가서 같은 행동으로 내 거짓말을 알렸다.